힐링법사 혜민 스님 마음치유학교 연다

3월 서울 인사동서 개교
치유·명상프로그램 진행

2015-01-05     김규보 기자

▲ 혜민 스님
강연과 소셜네트워크에서 시대의 아픔을 어루만져온 혜민<사진>스님이 ‘마음치유학교’를 만든다. 혜민 스님은 1월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는 3월 인사동에서 마음치유학교의 문을 연다”고 밝혔다. 60여평 자그마한 공간에 조성될 마음치유학교는 분야별 전문가들의 상담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여기에 가족의 죽음이나 어려운 경제적 여건 등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모여 각자 자신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공감하며 위로 받는 집단치유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상담치유뿐 아니라 명상도 할 수 있어서 도심 속 힐링·휴식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님이 마음치유학교 건립을 발원한 것은 온 국민을 슬픔에 잠기게 했던 세월호 침몰 사고가 계기로 작용했다. 스님은 종교인으로서 역할과 의무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많은 강연을 했지만, 그것이 과연 사람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됐을지 고민하던 차였다. 저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받은 관심을 사회에 회향해야겠다는 마음도 컸다. 한 번의 독서나 강연참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치유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마음치유학교는 그러한 생각과 고민의 결실이다.

최근 미국 햄프셔대학 교수 소임을 내려놓고 개교 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스님은 마음치유학교에 상주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다만 학교에 들어오게 될 사람들과 치유전문가들을 연결해주는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서 ‘혜민 스님’이 가지고 있는 명성이 마음치유학교의 운영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마음에서다. 스님은 “운영이 잘 된다면 서울뿐 아니라 향후 전국 각지에 마음치유학교를 세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277호 / 2015년 1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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