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 - 『훈련소에서 온 편지』

아들아, 네겐 엄마가 있다!-----한경선 박병준 지음

2004-08-10     법보신문

‘엄마는 네가 군인이라는 이름만 듣고도 생각하면 그렇게 대견할 수가 없구나.…훌륭히 잘 해내야 한다. 훌륭한 대대장님 이하 교관 및 조교님 말씀 잘 따라서 참 군인의 도리를 수행하려므나. - 엄마가’‘요즘 마음공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명상할 기회는 없지만 책도 읽고 하면서 나름대로 수양하고 있습니다. 제가 할 일에 대해서도 짧은 시간이지만 또 생각이 조금씩 바뀝니다 - 병준 올림’아들을 군대에 보낸 엄마(한경선, 51세)가 수행하는 마음으로 아들(박병준, 23세)에게 보낸 3년간의 편지와 답장을 엮어 책으로 냈다. 이 땅의 어느 어머니가 자식을 군대에 보내고 싶어하며, 어떤 아들이 군대를 가고 싶어하겠는가. 어쩔 수 없이 가고 보내야 하는 곳이라는 정의가 정설처럼 굳어져 버린 이 시대 ‘군대에서 참 군인의 도리를 수행하라’고 아들을 응원하는 어머니와 ‘이곳에서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해봅니다’라며 좀더 넓은 세상에 눈을 뜨는 아들의 서신은 읽는 이들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만들어 준다. 신심 깊은 불자 어머니가 타종교를 갖은 아들에게 불교의 가르침을 전하며 강요가 아닌 이해의 폭을 넓혀주는 모습도 종교차이로 갈등하고 있는 가정에 좋은 본보기가 된다. 조계종출판부, 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