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로 만나는 인도 지혜의 원천

‘지니와 빠룰의 우파니샤드’ / 배철진 지음 / 자유문고

2016-08-29     이재형 기자

▲ ‘지니와 빠룰의 우파니샤드’
‘우파니샤드’는 기원전 1000년 무렵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 편찬된 200여권에 이르는 방대한 경전군을 일컫는다. ‘비밀스러운 영적 가르침’이란 뜻에서 알 수 있듯 인간 내면의 깊은 세계를 통찰하고 있는 ‘우파니샤드’는 불교를 비롯한 수많은 인도사상의 형성과 발전에 기여했으며, 근대 서양 철학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

이 책은 ‘우파니샤드’의 꽃이라고 불리는 이샤, 문다카, 찬도기아 등 12종을 중심으로 가려 뽑은 69개의 핵심적인 가르침을 담고 있다. 특히 한국유학생 지니와 주인집 딸 인도처녀 빠룰의 잔잔한 사랑과 주변인들의 에피소드를 곁들여 ‘우파니샤드’를 따뜻한 이야기 구조로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우파니샤드’의 핵심적인 가르침을 ‘브리하드아란야카 우파니샤드’에 나오는 “나는 브라흐만이다(Aham brahmāsmīti)”라는 선언에서 찾는다. 이는 고대인도 현자들이 간파한 인간과 세상에 대한 결론으로, 저자는 전체성과 배경이라는 개념을 통해 ‘우파니샤드’의 정수를 현대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에 따르면 브라흐만의 가장 적절한 현대적 표현으로 ‘전체성’이며, ‘배경’은 우리가 살아가고 느끼는 이 현상세계다. 전체성과 배경이 가지는 본질을 이해하고 나아가 이 둘의 관계를 이해하면 ‘우파니샤드’ 전체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 한 편의 콩트를 읽는 듯, 독특하면서도 웅숭깊은 ‘우파니샤드’를 만날 수 있다. 1만5000원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357호 / 2016년 8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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