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문 속 진정성, 서예에 담다

서예가 김재일 작가 개인전
갤러리 경북, 12월6일까지

2016-11-29     조장희 기자

▲ 김재일作,’배려’, 45x35cm.

일상에서 무심코 흘렸던 말들을 곱씹으며 작은 단어가 지닌 힘을 느껴볼 수 있는 서예전이 열린다. 

단산 김재일 서예가는 11월30일~12월6일 서울 ‘갤러리 경북’에서 제5회 개인전을 연다. 한자에서부터 짧은 문장, 한글 단어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직접 고른 35개의 글귀들을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 등 다양한 필치로 표현했다.

이번 작품에서 작가는 긴 글보다는 흔히 쓰는 말을 통해 단어가 지닌 힘을 전달하고자 했다. ‘겸손’ ‘배려’ 등 쉬운 말이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단어들을 써서 누구든지 작품을 접하고 일상을 돌아보게 하려는 의도다. 

‘독존의식(獨存意識)-혼자서 지낼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수정(守靜)-고요한 사색의 시간을 가져봄이 좋다’ 등 작가의 재해석 글은 관람객의 이해를 도와 작품에 한발 다가설 수 있게 한다.

김 작가는 “‘침류불’ ‘류수성불’ 등 불교와 관련된 글귀는 올 부처님오신날 봉암사에 다녀온 느낌을 표현해 본 작품”이라며 “절 앞의 개울물 소리가 부처님 가르침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글귀를 보며 내면의 소리를 들어보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단산 김재일 서예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로 4회의 개인전을 갖고 100여회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사찰의 현판 작업도 했다. 금강산 신계사 대웅보전, 만세루, 일주문 현판, 곤지정사, 망경산사, 지장사의 현판도 김 작가의 작품이다. 현재 그는 서울 단산서실에 머물며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02)737-8882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369호 / 2016년 11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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