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 761만명…개신교 불교 첫 추월

통계청, ‘2015년 종교인구’ 발표
불자 296만 감소…가톨릭도 급감
가구20% 표본조사방식 논란일듯

2016-12-19     김현태 기자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 불자비율은 15.5%(761만명)로 전체 종교인구 가운데 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종교인구를 보유한 종교는 19.7%(967만명)인 개신교, 3위는 7.9%(389만명)의 가톨릭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종교인구를 조사한 1985년 이후 개신교인구가 불자인구를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계청이 12월19일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인구·가구·주택 기본특성항목’에 따르면 우리 국민 가운데 43.9%가 종교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2005년 조사에서는 52.9%를 기록해 10년 사이에 9%p 감소한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종교별 인구비율은 개신교 19.7%, 불교 15.5%, 가톨릭 7.9%, 원불교 0.2%, 유교 0.2%, 기타 0.3% 등의 순이었다. 종교를 가진 인구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개신교 44.9%, 불교 35.3%, 가톨릭 18.8%, 원불교와 유교 각 0.5%로 나타난다. 10년 전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개신교는 123만명(1.5%p)이 증가한 반면 불교는 296만명(7.3%p), 가톨릭은 112만명(2.9%p)이 감소한 수치다.

2015년 결과에서도 한반도의 동쪽은 불교가, 서쪽은 개신교의 종교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 종교현황을 살펴보면 불교는 부산(28.5%), 대구(23.8%), 울산(29.8%), 충북(16.5%), 경북(25.3%), 경남(29.4%), 제주(23.4%) 지역에서 많았다. 반면 서울(24.2%), 인천(23.1%), 광주(20.0%), 대전(21.8%), 세종(19.9%), 경기(23.0%), 강원(17.5%), 충남(20.7%), 전북(26.9%), 전남(23.2%) 지역에서는 개신교 인구가 강세를 보였다. 가톨릭의 경우 전국적으로 비슷한 분포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인구주택총조사 종교인구 부문은 1985년부터 10년마다 조사가 진행돼 왔다. 그러나 이번 종교인구 부문 조사결과는 ‘인구주택총조사’의 본래 의미인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방식이 아닌 전국 가구의 20%를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관계자는 “한 가구에도 가족간 종교가 다른 경우가 존재하고 표본조사의 특성상 조사원의 성향에 따라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존재한다”며 “실제 2015년 표본조사 과정에서 일부 조사원의 종교편향성에 대한 제보가 있었다. 이번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지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73호 / 2016년 12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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