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청소년 포교 민낯 씁쓸하다
‘2015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 불교인구수가 개신교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통계청이 종교인구를 조사한 1985년 이후 불자인구가 1위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많은 종교 인구를 보유한 종교는 19.7%(967만명)인 개신교였고, 2위인 불자비율은 15.5%(761만명)였으며, 3위는 7.9%(389만명)의 가톨릭으로 조사됐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건 조사 방식이다. 이번 종교인구 부문 조사는 전체 국민이 아닌 전국 가구의 20%를 대상으로 진행된 것이다. 전수조사가 아니라 전체가구 20% 표본대상으로 진행한 통계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조사결과 신뢰도에 의문이 따른다. 이를 방증하는 수치가 있다.
2005년에 비해 대부분의 종교 신도 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불교와 가톨릭은 2005년에 비해 뚝 떨어졌다. 반면 개신교만큼은 상승했다. 그 이유가 궁금한데 이건 난제가 아닐 수 없다. 개신교측도 지난 5년여 동안 신도 수 감소를 우려해 왔기 때문이다. 노파심에 지났던 것일까? 아니다.
한국 대표 3대종교 중에서 신도 수 관리가 가장 엄격하면서도 정확한 종교는 가톨릭이라는데 이견을 제시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약간의 집계 차이는 있겠지만 2011년까지만 해도 전 세계 가톨릭 신자 11억866만5000명 가운데 한국 가톨릭은 503만50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 가톨릭 신자는 389만명으로 집계됐다. 503만명을 기준으로 하면 114만명의 차이를 보이는데 이는 22.6% 해당하는 것이다. ‘2015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신뢰도에 문제가 심각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나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등의 관계 단체가 이 통계결과만 믿고 불교 영향력이 떨어졌다고 간주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다 해도 종교별 연령 비율만큼은 주목해야 한다. 19세 이하인 경우 기독교가 20%를 전후하고 있는 것과 달리 불교는 그에 절반인 9.7%에 그치고 있다.
반면 60세 이상의 경우 기독교가 20%를 전후하고 있는 반면 불교는 31.4%를 나타내고 있다. 불자 인구의 고령화는 큰 문제라 볼 수 없다. 그러나 어린이 청소년 불자가 적다는 건 큰 문제다.
불교미래를 짊어질 어린이 청소년이라 하면서도 지극한 정성을 보이지 않는 불교의 민낯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어서 씁쓸하다. 종단이 파라미타 청소년연합회 등 단체에 보다 큰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373호 / 2016년 12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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