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청소년 포교 민낯 씁쓸하다

2016-12-26     법보신문

‘2015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 불교인구수가 개신교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통계청이 종교인구를 조사한 1985년 이후 불자인구가 1위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많은 종교 인구를 보유한 종교는 19.7%(967만명)인 개신교였고, 2위인 불자비율은 15.5%(761만명)였으며, 3위는 7.9%(389만명)의 가톨릭으로 조사됐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건 조사 방식이다. 이번 종교인구 부문 조사는 전체 국민이 아닌 전국 가구의 20%를 대상으로 진행된 것이다. 전수조사가 아니라 전체가구 20% 표본대상으로 진행한 통계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조사결과 신뢰도에 의문이 따른다. 이를 방증하는 수치가 있다.

2005년에 비해 대부분의 종교 신도 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불교와 가톨릭은 2005년에 비해 뚝 떨어졌다. 반면 개신교만큼은 상승했다. 그 이유가 궁금한데 이건 난제가 아닐 수 없다. 개신교측도 지난 5년여 동안 신도 수 감소를 우려해 왔기 때문이다. 노파심에 지났던 것일까? 아니다.

한국 대표 3대종교 중에서 신도 수 관리가 가장 엄격하면서도 정확한 종교는 가톨릭이라는데 이견을 제시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약간의 집계 차이는 있겠지만 2011년까지만 해도 전 세계 가톨릭 신자 11억866만5000명 가운데 한국 가톨릭은 503만50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 가톨릭 신자는 389만명으로 집계됐다. 503만명을 기준으로 하면 114만명의 차이를 보이는데 이는 22.6% 해당하는 것이다. ‘2015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신뢰도에 문제가 심각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나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등의 관계 단체가 이 통계결과만 믿고 불교 영향력이 떨어졌다고 간주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다 해도 종교별 연령 비율만큼은 주목해야 한다. 19세 이하인 경우 기독교가 20%를 전후하고 있는 것과 달리 불교는 그에 절반인 9.7%에 그치고 있다.

반면 60세 이상의 경우 기독교가 20%를 전후하고 있는 반면 불교는 31.4%를 나타내고 있다. 불자 인구의 고령화는 큰 문제라 볼 수 없다. 그러나 어린이 청소년 불자가 적다는 건 큰 문제다.

불교미래를 짊어질 어린이 청소년이라 하면서도 지극한 정성을 보이지 않는 불교의 민낯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어서 씁쓸하다. 종단이 파라미타 청소년연합회 등 단체에 보다 큰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373호 / 2016년 12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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