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종교 현상 심화에도 개신교 인구만 늘어

종교인구 조사결과 신뢰할 수 있나

2016-12-26     권오영 기자

통계청의 2015 종교인구 조사결과와 관련해 불교계 내부에서는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불자수 감소폭이 예상보다 큰데다 이번 조사결과가 과거와 달리 전수조사가 아닌 표본추출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또 사회적으로 ‘탈종교’ 현상이 심화되면서 2005년에 비해 대부분의 종교 신도수가 감소한 반면 유독 개신교 인구만 상승한 점은 쉽게 이해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불교 인구감소와 관련해 지역별 편차가 심하게 나타난 점도 이번 조사결과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불교 등 대다수종교 감소
‘신뢰’최하위 개신교 늘어
지역편차가 큰 것도 의문


통계청 2015년 종교인구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인구 4905만2000명 가운데 종교인구는 2155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에 비하면 9%p(297만2000명) 감소한 수치다. 반면 무종교 인구수는 2749만9000명으로 2005년에 비해 567만3000명이 늘어났다. 사회적으로 탈종교 현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조사결과에서 대부분의 종교인구수는 감소했다. 불교는 2005년에 비해 296만9000명(7.3%p)이 감소했으며, 가톨릭 112만5000명(2.9%p), 원불교 4만5000명(0.1%p)이 감소했다.

그럼에도 개신교는 오히려 2005년에 비해 112만5000명(1.5%p)이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였다. ‘사회적 탈종교화 현상이 유독 개신교만 비켜만 것이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특히 지난해 10월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가 만 16세 이상 일반국민 1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대 종교 신뢰도 조사에서 가톨릭이 39.8%로 1위를 차지했고, 불교는 32.8%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개신교는 10.2%로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조사결과에 대한 의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불교인구 감소폭이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의구심을 낳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에서 불교는 2005년에 비해 전국 평균 7.3%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역별로 보면 부산과 경남이 각각 10.7%p 감소로 가장 크게 나타났고, 뒤를 이어 울산(10%p), 대구(9.6%p), 제주(9.4%p), 경북(8.6%p), 대전(7.9%p), 충북(7.4%p), 충남(6.7%p), 강원(6.6%p), 경기(6.2%p), 서울(6.0%p), 전남(5.3%p), 인천(5.1%p), 광주(4.9%p), 전북(4.2%p) 순으로 집계됐다. 전통적으로 불교 강세지역으로 꼽히는 영남권에서 불교인구 감소폭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고, 직장근로자들이 밀집된 서울·경기권 등 대도시 지역에서 불자감소 폭이 전국 평균 아래라는 점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 때문에 통계청의 표본산출방법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교계 내부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373호 / 2016년 12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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