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천사 성보 52점, 서울시 유형문화재 된다
불화연구 자료 가치 인정
조각연구 기준작 활용도
서울시는 “흥천사 극락보전 극락구품도를 비롯해 19세기 말 조성된 불화 8건(23점)과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조성된 목조여래좌상 등 불상 3건(29점)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한다”고 4월13일 밝혔다. 성북구 돈암동에 위치한 흥천사는 1396년 신덕왕후 강씨의 능인 정릉의 원찰로 건립됐다. 금동천수관음보살좌상이 보물 제1891호로, 극락보전·명부전을 비롯한 전각과 아미타불도·지장시왕도 등 7건이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약사불도가 문화재자료로 지정돼 있다.
이 가운데 극락구품도, 신중도, 도량신도는 화기를 통해 19세기 서울·경기지역에서 활동하며 독자적 화풍을 형성했던 체훈 스님이 책임화승으로 참여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근거로 세 불화가 함께 조성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특히 천룡도는 그 예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도량장엄번은 의식불화인 오여래도 5점, 사보살도 4점, 팔상금강도 7점(8점 중 1점 결실) 등 총 16점이다. 19세기 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흥천사의 불교의식을 엿볼 수 있어 가치가 높다.
서울시는 “흥천사 소장 불화와 불상들은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동시기 다양하게 조성돼 불교미술사 연구에 풍부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며 “아울러 동일한 양식의 작품들과 비교 가능해 편년 설정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흥천사 불화와 불상에 대해 서울시보에 30일 이상 지정계획을 공고한 후 서울특별시문화재위원회 2차 심의를 거쳐 유형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388호 / 2017년 4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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