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중앙박물관, 기림사 건칠불 공개
4월20일~5월21일 친견 기회
조선 초 불교미술 특징 담겨
불교중앙박물관(관장 현조 스님)이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보물 제415호 ‘경주 기림사 건칠보살반가상’을 일반에 공개한다.
4월20일부터 5월21일까지 서울 불교중앙박물관에서 공개되는 기림사 건칠보살반가상은 건칠기법으로 조성된 관세음보살상이다. 건칠기법은 나무로 골격을 만든 뒤 삼베를 감고 옻칠을 반복해 조성한 것으로, 그 과정이 까다로워 남아 있는 예가 매우 적다.
기림사 건칠보살반가상은 이국적이면서도 단아한 상호로도 유명하다. 타래머리 위에 보관(寶冠)을 따로 만들어 올렸으며 관 표면에는 넝쿨무늬가 화려하게 새겨져 있다. 얼굴은 둥글고 풍만하며 눈·코·입 등이 단아하게 묘사돼 보살상의 특징 있는 얼굴을 만들어 냈다. 가슴 부분에 있는 독특한 띠매듭은 조선시대 나무로 만든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특히 건칠보살반가상 대좌에는 묵서가 남아 있어 정확한 조성연대와 존명을 알 수 있다. ‘홍치십사년신유정월시지사월초파일 신라함월산서수암당주조낙산○관음보살조불 弘治十四年辛酉正月始至四月初八日 新羅含月山西水庵堂主造洛山○觀音菩薩造佛’이라고 기록돼 1501년(연산군 7)에 조성된 관세음보살상임을 알 수 있다. 이에 조선 초 불교미술사의 기준이 되는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불교중앙박물관은 “서울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기림사 건칠보살반가상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많은 대중들이 친견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며 “세련되고 간략한 옷 주름과 균형 잡힌 신체의 표현은 당대 최고의 장인이 조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89호 / 2017년 4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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