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미소 닮은 그림 속 행복 향기

‘행복 주머니’ / 수안 스님 지음 / 맑은소리맑은나라

2017-07-31     주영미 기자

▲ ‘행복 주머니’
티 없이 해맑은 어린이의 미소 짓는 얼굴을 보면 누구라도 그 미소를 따라 웃음을 짓곤 한다. 어린이는 근심, 걱정 없이 있는 그대로 지금 이 순간을 즐기기 때문일 것이다. 그 해맑은 어린이의 미소를 퍽 닮은 그림이 있다. 선서화가 수안 스님의 작품이다.

수안 스님의 그림은 전국 방방곡곡 없는 곳이 없을 만큼 대중적인 인지도를 자랑한다. 나눔의 현장에서 도움을 요청하면 그 규모를 막론하고 아낌없이 작품을 내어 준 때문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간결하면서도 명료한 색감으로 표현하는 스님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어린이 미소를 짓게 한다. 그림에 곁들인 시 역시 자연을 벗 삼아 일상을 관조하며 수행해 온 스님의 내면세계를 그대로 투영한다.

오랜 세월 선서화 수행을 이어 온 수안 스님이 모처럼 그림과 시를 모아 ‘행복주머니’라는 제목의 책으로 엮었다. 책에 실린 그림과 시 각각 100여 편의 작품 중에는 영축총림 통도사 월간 소식지 ‘등불’에 담아 온 그림과 시 연재, 그리고 생명나눔실천본부 소식지 ‘행복한 빈손’ 표지에 실린 화엄경의 53선지식을 주제로 한 그림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모두 최근 5년 동안 조성한 근작들로 과거보다 더 간결하고 훨씬 생동감 있으면서도 천진함은 여전하다. 어려운 불교용어나 게송 한마디 없지만 스님의 한층 더 깊어진 수행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종합 작품집이며 또한 감로 법문집인 셈이다.

▲ 수안 스님이 어린이 미소를 닮은 그림 100편에 각각 시를 곁들여 ‘행복주머니’로 펴냈다.

수안 스님은 1957년 출가 이후 선수행과 불교미술에 매진해오다 1981년 부산에서 첫 개인전을 연 뒤 본격적으로 선화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국내·외에서 시와 글씨, 그림, 전각 등 한국 전통의 조형예술 작품들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아 왔다.

수안 스님은 “‘화엄경’의 ‘보현행원품’에서 ‘길 잃은 이에게 바른 길을 알리고 어두운 밤에는 광명이 된다’고 한 표현을 ‘행복주머니’라는 말에 담았다”고 작품의 취지와 책 제목의 배경을 설명하고, “주머니 속에서 행복을 잘 꺼내 쓰는 지혜로운 불자들이 더욱 많아지길 바란다”며 지금 여기서 행복한 일상을 이어갈 것을 당부했다. 1만7000원.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402호 / 2017년 8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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