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전국비구니회가 노비구니스님의 복지 전반을 아우르는 새로운 복지 청사진을 제시했다. 의료비·법복 지원 등의 복지에서 가사 지원 및 장례까지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돌봄부터 회향까지 책임진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전국비구니회장 광용 스님은 지난 2월 법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노비구니스님에 대한 복지 필요성을 이렇게 피력한 바 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사회와 마찬가지로 사원도 의식주 해결에 급급했습니다. 포교를 위해 절 짓는 일에도 엄청난 공을 들여야 했습니다. 걸망 하나 편히 놓고 쉴 수 없던 시대를 걸어오신 분들
지난 글에서는 부처님 재세 시절 무렵, 스님들은 사유재산을 가질 수 있었으며, 다만 그 돈의 관리와 지출을 재가자에게 맡겼다고 말씀드렸다. 그렇다면 이 일을 맡은 재가자는 스님들의 재산을 어떻게 관리했을까? 이것을 추측할 수 있는 기록이 율장에 보인다.우리말 경전에서 주로 녹자모(鹿子母)로 등장하는 므리가라마따(Mrgaramata)의 원래 이름은 위사카(Visakha)이다. 마가다국 사람으로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는 예류과를 얻을 정도로 현명한 여인이었으며, 이후에 ‘녹자모강당’이라고 불린 정사를 교단에 기증한 부자이기도 했다. 그녀
우리는 부처님 시절 승려들이 단지 발우와 가사, 물병, 지팡이 등 생활과 수행에 필요한 필수품만 소유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율장인 ‘설일체유부비나야’ 등을 살펴보면 사실상 사유재산을 소유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설일체유부비나야’는 부처님 입멸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시점의 교단 상황을 반영한 것이므로, 부처님 당시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기본개념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예를 들어 부처님은 누군가 승려에게 많은 것을 기부할 때 그것이 너무 많다고 굳이 거절하라고 가르치지
지난 2018년부터는 종교인도 과세대상이 되었다. 당시 이에 대해 찬반양론이 만만찮게 거론됐었다. 과거에 종교인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었던 것은, 다른 종교는 모르겠으나 불교의 경우는 원칙적으로 스님은 무소유였기 때문에 낼 세금이 없다는 논리였을 것이다. 실제로 초기교단에서는 승려들의 가사와 발우가 유일한 소유물이었다. 비록 현대사회에서는 스님들이 아무리 무소유라 해도 이렇게 살 수는 없기에 사유재산을 어느 정도 가질 수밖에 없지만,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것은 종교인으로서 세속과 단절되어 최소한만을 가지고 산다는 것에 대한 상징성
이 시각에도 세계 여러 곳에서는 크고 작은 분쟁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국지전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 같다. 어떤 형태의 무장투쟁이든 민간인 살상과 난민 및 강제이동의 고통을 발생시킨다.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이 만든 상처는 다시 인간이 아물게 할 도덕적 책임이 있다. 이 글은 크리스티나 A. 킬비(Christina A. Kilby)가 쓴 ‘강제이동과 책임에 대한 법률적 추론: 불교 승가의 규율과 국제 인도주의 법(IHL) 간의 대화(Legal Rea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문화재관람료 감면 등 불교계 현안 해결에 역할을 한 더불어민주당 전통문화발전특별위원회 의원들에게 “역사, 전통적으로 국민 정서를 이끌어 온 불교문화에 지속적으로 관심 가져달라”고 당부했다.진우 스님은 8월17일 전통문화발전특별위원회(위원장 김영배 의원)의 예방을 받았다. 예방에는 기획실장 성화 스님과 중앙종회 사무처장 우봉 스님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이원욱, 서영교, 이수진, 권인숙 의원이 배석했다.진우 스님은 “문화재구역 입장료 감면 시행으로 사찰을 찾는 관람객 수가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긍
1545년 명종이 왕위에 올랐다. 중종의 뒤를 이은 인종이 재위 8개월 만에 후사 없이 세상을 뜨자 인종의 이복동생이자 중종과 문정왕후 사이의 아들인 명종이 즉위한 것이다. 당시 명종은 12세의 어린 나이였기에 성인이 될 때까지 모후인 문정왕후가 수렴청정을 하였고, 바로 이 문정왕후에 의해 허응당 보우(1509~1565) 스님이 중용돼 불교중흥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이야기이다.이 시기 불교정책과 관련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내원당(內願堂)의 존재다. 명종 5년(1550) 사간원에서 “중앙과 지방의 큰 절로
▶불교는 환경·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가불교·환경·주의에 대한 네 가지 반대들을 논박한 다음 저자는 우리와 환경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불교적 원천들을 검토한다. 예컨대, 상호 의존, 평정심, 공동체, 만족감, 자비심 등이 진지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불교는 이러한 가치들의 함양을 강조했던 유일한 철학체계나 종교체계가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사상적으로도 단일하거나 통합된 종교·전통이 아니었다. 실제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불교들은 당황스러울 만큼 다양한 모습을 지녔다.” 학자들은 이러한 현대불교의 서로 다른 측면들을 반영하기 위한 하나의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1월19일 서울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하대성 국민의힘 국토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의 예방을 받고 “사찰 소유 토지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진우 스님은 “전국에 사찰 소유 토지가 2억4000만평 정도다. 그 중 1억3000만평은 국립공원 내에 존재 한다”며 “사찰 토지가 사유재산에 해당하지만 국가의 일방적인 국립공원 지정으로 규제에 묶였다”고 말했다.스님은 이어 “토지에는 사찰과 함께 산림이 많이 분포 돼 있는데, 이 사찰림은 스님들의 정성으로 지금까지 지켜져 오고 있다”며 “산림 자원으로
아마 20년도 넘은 경험이다. 인도 성지순례 중에 타지마할을 방문했을 때이다. 우리 생각에는 신발을 신고 다녀도 무방해 보이는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신발을 벗어 넣은 신발주머니를 들고 유적을 관람했다. 일행 가운데는 지금까지 겪어 보지 못한 요구에 당황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보지 못한 소중한 경험이었다. 입장료는 지금 생각해도 비쌌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그 당시 인도 화폐로 1000루피 정도였으니까,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1만7000원 정도였던 것 같다. 우리가 자주 가는 캄보디아 앙코르왓트 역시 마찬가지이다. 20달
3년 287일. 하루 5만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다고 가정할 경우 6000만 대한민국 인구 전체가 코로나에 걸릴 시간을 산술적으로 계산한 수치다. 지난 2년간 코로나가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2년 내 모든 국민이 한 번 이상 코로나가 감염될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코로나에 감염되면 적어도 1주일, 많게는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되면서 일상이 멈춰선다. 특히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에게는 적지 않은 타격이다. 경제활동이 멈춰서면 고스란히 그 타격을 스스로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가게를 운영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정청래 의원의 발언으로 촉발된 국립공원 내 사찰 문화재관람료 문제는 조계종이 풀어야 할 숙원과제 가운데 하나였다. 특히 조계종은 해마다 문화재관람료 징수 문제로 등산객과 사찰이 마찰을 빚으면서 해결방안 찾기에 나섰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무관심으로 좀처럼 해결국면을 찾지 못했던 사안이었다. 조계종에 따르면 국립공원 내 사찰 문화재관람료 징수 문제는 정부가 1967년 제정된 공원법에 따라 국립공원을 지정하면서 비롯됐다. 당시 정부는 조계종은 물론 국립공원 내 핵심지역에 자리한 문화재보유사찰과의 사전협의나 동의절차 없이 사찰경내지를 일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