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찬 눈바람이 종일 문을 두드리던 지난해 12월. 점심을 앞두고 난로 곁에서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던 어르신들이 벌떡 일어났다. 아무런 예고 없이 여고생 4인조가 등장한 것이다. 한껏 엉클어진 머리카락을 넘기며 쇼핑백을 주섬주섬 내려놓는 앳된 모습은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어르신들, 여기 학생들이 깜짝 선물을 가져왔어요. 세상에나 놀라지 마셔요. 직접 합장주를 엮어왔답니다. 자그마치 1000개에요. 몇 달 전부터 어르신들 건강 생각하면서 준비했다고 합니다. 따뜻하게 맞아주세요.”사회복지사의 소개에 열렬한 박수가 쏟아졌다.
달라이라마 존자님을 처음 뵙게 된 것은 1999년 미국 인디애나 주 블루밍턴 시에서 열린 칼라챠크라 법회에서였다. 매우 중요한 대중법회가 열린다는 어느 티벳 스님의 말을 듣고 ‘그렇게 중요한 법회라면 한번 가보자’라는 생각으로 참석한 법회였다. 수만 명이 참석하는 대형 법회의 스케일과 달라이라마의 카리스마에 압도되어 법회 내내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던 나는 그 법회에 참석한 인연으로 인도 행을 결정하게 되었다. 칼라챠크라 법회에서 만난 많은 티벳 라마들은 모두 티벳 원전으로 불교를 배울 수 있는 인도 유학을 조언하였고 그들의 조언에
세계적인 불교 지도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임에도 여전히 한국 방문이 허용되지 않는 현실에서 달라이라마의 법문을 듣고 친견할 수 있는 법석이 인도 보드가야에서 마련됐다.마음여행 실크로드여행사는 12월29∼31일 인도 보드가야에서 3일간 진행되는 달라이라마 법회에 참가하기 위해 12월26일부터 1월4일까지 ‘인도 보드가야 달라이라마 법회’ 순례를 진행한다.이번 순례는 12월26일 인천을 출발해 법회에 참여하고 바라나시, 보드가야, 라즈기르 등의 불교성지를 찾는 일정이다. 12월26일 델리를 거쳐 27일 바라나시 공항에 도착하는 것으로
김성철 동국대 WISE캠퍼스 불교학부 명예교수가 11월23일 66세 나이로 갑작스럽게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4일 만인 11월26일 발인식과 초재가 진행됐다. 고인은 평소 심장 질환 증상이 있었다. 하지만 너무 빨리 찾아온 비보에 추모객들 표정은 비통함으로 가득했다.입관한 23일 오후 8시부터 발인한 26일 오전 10시까지 각계각층 조문객 발길이 이어졌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장 주경, 교육원장 범해,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과 한국불교학회, 한국불교연구원, 대한불교 삼보회, 국제포교사회, 동국대 인도
내가 인도 땅에 발을 처음 디딘 것은 1990년대 말엽으로 생각된다. 그해 가을, 뉴델리에서 개최되는 환태평양변호사회 이사회(Council Meeting)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여행 일정이 촉박하게 짜여진 탓으로 회의참석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인도까지 가서 세계 7대 불가사의라는 아그라(Agra)의 타지마할(Taji Mahal)을 찾아가 둘러보는 것 외에는 다른 여정(旅程)을 잡을 수 없었다. 내가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인도를 방문하여 성지순례를 한 것은 2003년 2월의 일로써, 그때 뉴델리에서 환태평양변호사회의
불교인재양성과 문화창달에 이바지해온 재단법인 은정불교문화진흥원(이사장 자승 스님)이 11월4일 은정장학금 전달식 및 제15회 나란다축제 시상식을 열고 한국불교 동량이 될 불교인재들을 격려했다. 이와 함께 상월결사 대학생 전법기금으로 1억원을 전달하며 청년대학생 포교 활성화에도 힘을 더했다.동국대 중강당에서 열린 장학금 전달식 및 시상식에는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돈관, 조계종 포교원장 선업,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상임이사 성월, 조계종 2교구본사 용주사 주지 성효, 동국대 정각원장 제정 스님,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 탄묵, 군종특별
각 국가별 불교 현황과 동향을 살피고 해외 불교계와의 교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세미나가 열렸다. 조계종 사회부(부장 도심 스님) 국제팀은 10월3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2023년 해외불교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베트남, 티벳, 네팔, 몽골 4개 국가를 중심으로 국가별 불교 특징, 교육체계, 전통, 한국불교와의 교류현황 등을 살폈다. 베트남 각려효 스님(파주 베트남 사찰 주지), 박은정 (사)나란다학술원장, 한재희 동국대 불교학부 조교수, 김경나 단국대 몽골연구소 연구교수가 각 발제를 맡았다.베트남 각려
서울 홍제동 안산 자락 아래에 자리한 비로자나국제선원. 부처님의 가르침을 세계에 알리는 허브 역할을 자청한 이 선원을 세운 건 자우(慈禹) 스님이다. 강원과 선원, 스리랑카 유학 등으로 이어진 경학과 수행을 거친 후 인도네시아 해인사포교원 주지를 맡아 현지 포교에 매진했다.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에 머무르며 ‘한국불교의 세계화’와 ‘불교 인재양성’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2006년 10월 서울 무악재에 비로자나국제선원을 열었다. 어린이 영어 담마스쿨, 영어 담마캠프, 외국인 참선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서울 도심 포교의 지평을 넓힌
조계종 사회부(부장 도심 스님) 국제팀이 10월31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2023년 해외불교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주요 국가의 불교 동향을 파악하고 상호 교류 협력점 도출을 위해 마련됐다.올해는 티베트, 네팔, 몽골, 베트남 불교를 심화해서 다루며, 10~20년간 해당 국가의 특징과 발전상황, 교육제도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파주 베트남 사찰 주지 각려효 스님이 ‘베트남 불교의 신행 특징과 대표종단 죽림파 소개’ 발제를, 박은정 (사)나란다학술원장이 ‘티벳불교와 승가교육제도’를 발표한다. 한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한구)가 불교 기관 및 단체 43곳에 총 1억300만원을 지원했다.진흥원은 9월11일 ‘제7기 불교 기관·단체 지원사업 공모’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진흥원은 7월 불교의 현대화·생활화·대중화라는 취지로 신행(수행), 학술, 문화, 복지, 포교, 미디어 등 6개 분야에 대한 사업계획을 접수 받아 심사를 거쳐 지원 기관 및 단체를 결정했다.지원 대상은 문사수명상연구원 등 신행(수행)실천 3곳, 나란다불교학술원 등 학술세미나·학술지 발간 5곳, 동산반야회·동산불교대학 등 문화행사 12곳, 경남불교사회복지협의회 등
“부처님의 정법을 받들고 전법의지를 본받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 포교사들은 재가불자로 부처님 법을 널리 알리고 교화하기 위해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 신명을 바칠 것을 다짐합니다. 이웃과 사회를 위한 자비의 등불을 밝혀 불국정토로 만들 수 있는 부처님 제자가 되길 서원합니다.”조계종 포교사단(단장 김영석)은 9월9일 논산 육군훈련소 호국연무사에서 제19회 팔재계수계대법회를 봉행하고 전법을 향한 결연한 의지와 각오를 다졌다. 법회에는 조계종 포교원장 범해, 포교부장 선업, 포교연구실장 법정, 포교국장 문종, 신도국장 윤성,
비구니스님들이 학업과 포교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심 수행 거처를 마련, 안정적 활동을 지원해온 서울 비로자나국제선원(주지 자우 스님)이 9월7일 금호동에 세 번째 수행관을 개관하고 운영에 나섰다. ‘나란다 수행관’은 학업과 포교원력을 품고 상경한 비구니스님들을 위해 비로자나국제선원이 운영하는 일종의 숙소로, 홍제동에 1, 2 수행관을 개관한 이후 5년만이다.새롭게 문을 연 ‘나란다 수행관 3관’은 주지 자우 스님의 원력에 공감한 신도 조원희씨의 보시로 마련됐다. 자우 스님은 대학원 과정에 재학 중인 비구니스님들이 학기 중 마땅히 머
‘전법ON 캐릭터 나만의 굿즈 만들기’를 기획한 문수혁(동대부중 3)학생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나란다축제를 위해 2개월 동안 준비한 전법ON 캐릭터를 선보이는 날이기 때문. 문 군이 디자인한 캐릭터는 코뿔소의 우직한 정진에서 따온 ‘코정이’와 꽃사슴의 따뜻한 자비의 줄임말 ‘꽃비’로, 미술을 좋아해 디자인에서 제품 구상까지 도맡아 더 애착이 컸다.“‘캐릭터를 개발해야겠다. 그리고 굿즈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부처님 말씀 중에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가장 좋아해 코뿔소를 가지고 만들어봤고, 자타카에서
대한민국 국악 인재 발굴을 위한 경연대회가 열린다.재단법인 은정불교문화진흥원(이사장 자승 스님)과 서울 중구청(구청장 김길성)이 ‘제7회 은정전통예술국악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은정전통예술국악경연대회 추진위원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학교법인 동국대가 공동후원하는 이 자리는 대한민국 국악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기획됐다.경연은 가야금·거문고·아쟁·해금·대금·피리 등 ‘기악 부문’, 판소리·경서도 민요·가야금 병창·정가 등 ‘성악 부문’, 사물놀이·농악·무속가락 등 ‘타악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11월4일 오전 10시30분부터
폭염이 이어지던 8월, 영축학원(이사장 현덕 스님) 산하 부산 해동고(교장 이수길) 최성진 군이 교내 해동법당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 성진 군은 부처님 전에 삼배를 올린 뒤 가방에서 노란색 하트 저금통을 꺼내 들었다. 불단에는 동전을 가득 채운 여러 개의 저금통이 나란히 부처님 앞에 놓여 있었다. 저금통마다 붙여져 있는 사진은 경주 열암곡 마애부처님. 성진 군도 제법 묵직한 저금통을 정성스럽게 올려놓은 뒤 다시 합장하고 법당문을 나섰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교실을 향하는 성진 군의 얼굴에는 열암곡 부처님을 닮은 미소가 피어났다.해동고
불교계 최대 청소년 행사인 ‘나란다축제’가 미래불교를 견인할 인재 육성의 장으로 마련된다. 청소년들이 축제를 직접 기획하고 실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역량 발휘를 이끌어내고, 전통문화 및 불교를 계승 및 발전에 이바지할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겠다는 취지다.재단법인 은정불교문화진흥원(이사장 자승 스님)과 조계종 포교원(원장 범해 스님)은 8월9일 동국대 로터스홀에서 제15회 나란다축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나란다축제는 9월1~2일 동국대 일원에서 개최된다.올해부터 학생기획위원단의 활동 범위를 확대, 청소년들
불교계 최대 청소년 축제로 자리매김한 나란다축제가 15회째를 맞이한 가운데 재단법인 은정불교문화진흥원(이사장 자승 스님)이 청소년들의 주체적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7월28일 동국대 로터스홀에서 청소년기획위원단 발대식을 개최했다.학생 기획운영위원단으로 선정된 학생들은 10명의 대학생 멘토와 각각 팀을 이뤄 제15회 나란다 축제 기획과 홍보, 부스 및 프로그램 운영을 맡게 된다. 아울러 은정재단 측에서는 인재양성을 위해 운영진에게 전통문화 및 불교문화 관련 연수, 대학 입학 및 진로와 관련한 전문가 연결 및 상담 등을 제공한다.정충래
1998년 아산교육청학생상담자원봉사 활동을 함께하던 회원의 안내로 만덕사라는 절에 첫 발을 내딛었다. 불연의 시작이었다. 스님이 주시는 녹차를 음미하며 불교를 조금씩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이후 시댁 육촌이종형님이 절에 함께 가자고 해 간 곳이 충남 아산 보광사였다. 그리고 나는 이 도량에서 지금껏 신행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03년 초여름 즈음으로 기억되는데, 주지스님의 권유로 마곡사 본 말사들과 연합으로 진행되는 1박2일 임원연수에 재무 소임으로 참석하였다. 불교교리 강의를 듣고 발우공양, 저녁예불, 108배, 새벽예불 등
강원파라미타청소년협회(회장 선일 스님, 이하 강원파라미타)가 4월29일 양양군실내체육관에서 ‘2023년 강원파라미타청소년협회 발대식 및 한마음 운동회’를 개최하고 재도약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강원도 내 학생회원과 스님, 지도자, 지역대표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발대식에서 학생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강원파라미타 회원의 주체성을 확립하고 사회발전에도 기여하는 인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코로나19로 활동이 위축됐던 지난 3년간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이날 발대식을 계기로 문화재지킴이 활동을 비롯해 다양한 대외활동으
불교의 세계화 추세 속 국가 간 불교 교류 방안을 논의하고, 불교 문화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세계불교연맹(IBC)는 4월20~21일 인도 뉴델리 아쇼카 호텔에서 제1회 국제불교정상회의(Global Buddhist Summit)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키샨 레디 인도 문화부 장관을 비롯한 인도 정부 관계자와 한국, 일본, 태국, 베트남, 러시아, 캄보디아 등 30여개국에서 500여명의 불교 지도자들이 함께했다. 해외특별교구장 직무대행 정범 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대리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