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두피선(一肚皮禪)’에 대하여 말하기 전에 먼저 이 네 자의 뜻(字意)을 정리한 다음 설명하는 것이 순서일 것 같다. 일(一)은 본래는 수사(數詞)인데, 여기서는 부사로 ‘한낱’, ‘그저’를 뜻한다. 두(肚)나 두피(肚皮)는 위(胃), 배(腹), 뱃가죽으로, ‘밥통’ 또는 ‘한낱 밥이나 축내는 사람’이라는 뜻하고, 같은 말로 두리(肚裏, 뱃속), 두피리(肚皮裏, 뱃가죽 속)가 있는데, 심중(心中), 즉 마음속을 뜻한다. ‘벽암록’ 51칙에는 다음과 같은 표현이 있다. “이 납자(스님)는 암두가 짚신을 신은 채 그들의 뱃속을 마음대로 헤집고 다녔는데도 조금도 모르고 있구만.” 타인이 짚신을 신고서 자기의 뱃속을 휘젓고 다녔는데도 모른다면 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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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1 15:44
법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