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良志)’는 불교조각사 연구자들을 흥분시키는 이름이다. 서양 조각사에 페이디아스(Phidias, 대략 B.C.480~430)가 있다면, 우리에겐 양지가 있다. 그는 ‘삼국유사’에 수차례에 걸쳐 등장하는데, 이에 따르면 선덕여왕 시기에 활동한 조각승이다. 작품을 통해 이름을 남긴 작가는 많지만, 정식 역사서에 그 이름과 행적을 남긴 예술가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삼국유사’에는 양지와 함께 백결선생(百結先生, 음악가), 솔거(率去, 화가), 우륵(于勒, 가야금), 김생(金生, 서예)이 언급되어 있다. 이들은 그야말로 그 시대를
2015 연재모음
2015.05.26 20:56
주수완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