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이 다가오면 전국의 도시는 각 지역 사찰과 불교단체가 어우러지는 연합연등축제 준비로 분주하다. 서울에서 펼쳐지는 연등회는 단연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그 규모만큼 준비 기간도 1년 내내 이어지며 이를 위한 조직기구가 별도로 운영될 정도로 창의력과 세밀함 그리고 전문성을 자랑한다. 이러한 서울 연등회를 벤치마킹하는 것은 물론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대만 등불축제를 참관하며 최근 몇 년 사이 연등축제의 규모와 행사의 가치를 확대해 온 도시가 있다. 바로 ‘불교수도’라고 불리는 부산이다. 축제 전문가, 문화재 관련
8월12일 충북 세명대 학술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됐다. 제천불교연합회(회장 백운 스님, 대각사 주지) 주관으로 9월22일 예정된 ‘2017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 성공기원 법회가 봉행된 것. 지역 행사의 원만 회향을 위해 불교계가 앞장서 기원법회를 봉행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게다가 제천불교연합회는 그동안 봉축행사 외에는 이렇다 할 공식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이날 행사는 제천불교의 변신을 예고하는 선포식과 다름 아니었다.창립 35년 유서 깊은 단체세월 흐름 따라 활력 잃어20대 회장 백운
지난 1년, 서울 양천구 지역불교계에 불어온 변화의 바람이 놀랍다. 부처님 자비사상을 지역 내 전파하겠다는 원력으로 사찰들이 의기투합한 가운데 적극적인 대사회활동을 펼치면서 지역 내 불교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이 같은 변화는 양천불교연합회가 결성된 지 단 1년 만에 나타난 변화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016년 10월 공식 출범사찰 9곳·기관 1곳 동참올해 첫 연합봉축행사도매월 1회 정기회의 진행지역 내 나눔활동도 활발 양천구는 서울에서도 유독 이웃종교세가 강한 지역이다. 대형교회가 많은 반면 사찰 수는 손
서울 노원구 주민들은 매년 1월1일 일출을 손꼽아 기다린다. 새해 첫 일출에 의미를 부여하는 마음이야 전국 모든 지역이 다르지 않겠지만, 노원구 주민들에게는 조금 남다른 기대감이 더해진다. 매년 1월1일 새벽,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노원구만의 특별한 새해맞이 행사가 열리기 때문이다. 바로 노원구불교사암연합회(회장 선묵혜자 스님, 도안사 주지)가 주최·주관하고 노원구청에서 후원하는 ‘불암산 해맞이 행사’다. 매년 20여년간 ‘해맞이 행사’종교 넘어선 주민 축제의 장지역사회 소통에 남다른 관심사찰 30여곳…침체
사암연합회 회의 참석율 90%. 매월 열리는 정기회의에 연합회 소속 사찰 주지 스님 10명 중 9명이 참석한다는 뜻이다. 그 어떤 지역의 잘나가는 사암연합회에서도 보지 못한 이 특별한 수치의 주인은 바로 군산불교사암연합회. 작지만 강한 모임으로 전북 지역에서도 입소문이 자자하다. 소속 사찰은 종파와 종단을 통틀어 11곳에 불과하다. 그러나 모든 스님들이 지역 불교를 위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는 점에서 놀라운 힘을 지니고 있다. 종단 초월한 11개 사찰매달 회의 참석률 90%열악한 지역 상황 속에서다각도로 적극
전라남도 장성은 불교의 ‘불모지’로 꼽힌다. 지역주민 대다수가 노령이지만 기독교세가 워낙 강해 사찰보다 교회와 성당이 훨씬 붐빈다. 불자들 사이에서는 “사찰이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고불총림 백양사를 제외하고는 규모가 큰 사찰이 희귀한데다, 대다수가 산내 암자거나 포교당 형태의 소규모 법당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찰 수가 적은 것은 결코 아니다. 지역 스님들은 “얼추 100여곳이 있다”고 추산한다. 고불총림 백양사 주축으로지역사찰 원력 모아 첫 출발1년새 회원사찰 5배 증가올 4월 첫 연합봉축행사도사실 그동안 장성 불교
사찰 384곳(2014년 기준), 종단 16곳이 연합했다. 42만 불자들을 하나로 모으는 명실상부한 지역 대표 불교단체. 바로 인천불교총연합회(회장 일초 스님)다. 그 규모만 전국을 통틀어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각기 다른 16개 종단과 384곳 사찰을 ‘불교’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아우르는 거대한 구심점인 셈이다.고려불교연합회부터 65년 역사 세대간·종단간 화합 최우선법인화 계기로 위상·역할 변화‘미추홀 연등축제’ 지역행사로역사도 깊다. 올해로 65주년을 맞았다. 과거 지역사찰 모임이었던 고려불교연합회가 모태다. 오랜 세월 인
창립 4주년에 불과한 신생 연합회이지만 여느 불교연합회보다 활발한 자비나눔 활동을 전개하는 단체가 있다. 부산의 상징인 오륙도 그리고 천혜의 해안 절경인 이기대와 신선대가 위치한 명소이자 북항을 통한 물류의 관문 그리고 유엔공원이 자리한 부산 남구 지역의 사찰이 연대한 모임, 남구불교연합회(회장 지원 스님)다. 2013년 수영구에서 분리창립 4년만에 위상 확립군부대 위문·일일찻집 등자비나눔 중심으로 행보부산 남구불교연합회는 수영구불교연합회와 통합돼 운영되던 기존 연합체에서 지난 2013년 7월 독립해 새롭게 출발했다. 남구와 수영구
안성 지역 어르신들은 매월 둘째주 토요일이 되면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공연 등 문화행사도 한몫한다. 식사를 하며 공연에 흠뻑 빠지면 흥에 겨워 어깨춤이 절로 나온다. 무료한 일상을 깨우는 소중한 시간인 셈이다. 비용은 전액 무료다. 안성시불교사암연합회에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한 만발공양 법석이기 때문이다. 바로 ‘나눔밥상 나·소·향’이다. 나·소·향은 ‘나눔과 소통으로 향기롭게’의 약칭이다. 말 그대로 지역 사회 내에서 나눔으로 소통해
‘울산의 젖줄’로 불리는 태화강 일대에 조성된 너른 둔치는 울산시민들에게 산책로이자 휴식처로 각광받는 장소다. 부처님오신날이 다가오면 이 일대는 형형색색 연등으로 더욱 아름답게 물든다. 연등뿐이 아니다. 울산 지역의 주요 사찰과 신행단체마다 하얀 천막 부스를 펼치고 다양한 방법으로 불교를 알린다. 매일 10만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운집하는 가운데 봉축연합법회와 제등행진이 전개되는 날이면 그야말로 축제의 장으로 하나가 된다. 유유히 흐르는 태화강은 찬란한 법석을 더 청명하게 비추는 거울이 된다.조계종울산연합회 주축 모임7개 종단 한마음
익산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4대 종교 성지가 동시에 존재하는 지역이다. 개신교 ‘두동교회 성지’와 원불교 전법성지이자 교세의 중심인 중앙총부가 대표적이다. 한국 가톨릭 역사상 첫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나바위 성지를 비롯해 순교지도 두루 분포돼 있다. 불교도 만만치 않다. 백제 때 동양 최대규모의 사찰인 백제불교문화의 산실 미륵사지가 익산에 위치하고 있다. 천년고찰 숭림사와 석불사, 심곡사, 관음사까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을 보유한 사찰도 네 곳이나 있다. 4대 종교 성지 동시에 존재원불교·기독교, 남다른 강세교회수, 사찰보다 40배 이
민족 대명절 설을 앞둔 지난 1월23일. 창원시청 시민홀에 300여명의 사부대중이 운집했다. 어린 아이를 업은 결혼이주여성과 교복 입은 청소년, 한복을 입은 은발의 노보살, 정장을 갖춘 행정 대표자들과 가사 장삼을 수한 스님 등 모습도 각양각색이다. 이날 시민홀에서는 창원시불교연합회와 신행단체 금강자비회가 함께 주최하는 ‘제27회 설맞이 이웃사랑 자비나눔한마당’이 전개됐다. 명절을 앞두고 한부모 가정, 다문화가정 등 100세대에 총 5200만 원의 성금과 선물을 전달하는 자리였다. 모진 겨울 날씨에도 시민홀엔 따스함이 가득했다. 나
충청북도 충주시 중앙탑면 탑평리. 국보 제6호이자 통일신라시대 조성된 ‘칠층석탑’이 위치한 행정구역상 주소다. 충주 칠층석탑은 오랜 세월 동안 지역에서 일명 ‘중앙탑’으로 일컬어져 왔다. ‘중앙탑면 탑평리’라는 남다른 지명 역시 이 같은 지역민심의 반영인 셈이다. ‘중앙탑’이라는 명칭은 한반도의 중심이라는 인식에서 유래한다.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국보의 의미를 뛰어넘어 오랜세월 지역민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중앙탑’ 토대로 뭉친 불심소속 사찰만 120여곳 달해25년간 ‘탑돌이 행사’ 주관명실상부 지역대표
지역 불교가 ‘하나’라는 이름으로 뭉쳐 연대하고 발전하기 위해 가장 우선되어야 할 가치는 무엇일까. 지역불교 발전에 기여해 온 많은 스님들이 그 답으로 ‘화합’을 꼽는다. 화합이 깨어진 단체는 구심점을 잃게 되고, 구심점을 잃은 단체는 결국 침체되거나 와해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화합은 단체의 성망을 좌우하는 기준점이 되지만, 여러 종단과 수십여 사찰이 혼재된 지역불교연합회에서 안정적으로 화합을 유지하기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각 종단 돌아가며 회장 소임 맡아 연합회 결속·유대 강화 이끌어30년 세월동안 ‘불협화음’ 전무
부산은 ‘불교 수도’라는 별칭에 걸맞게 지역 내 16개 구·군 단위 사암연합회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각각 단위 연합회마다 개성 있고 실효성 있는 사업 개발을 바탕으로 지역 밀착형 포교에 앞장서 온 덕분이다. 그 가운데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활동을 펼치는 곳이 바로 사하불교연합회(회장 혜우 스님)다. 부산 사하불교연합회는 20여 사찰이 긴밀하게 연대해 자비나눔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전국 사암연합회 중 이례적으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 역사도 벌써 20년을 채웠다는 점에서 놀라운 대목이다. 사하사암 무료급식소
“지역발전을 위해 불교계가 앞장서서 명품 도시의 이름에 걸 맞는 명품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2012년 출범한 세종특별시지역민 간 괴리감 해소 과제‘제1회 낙화축제’ 대안 제시지자체 지원 없이 원력 결집 불교 주도로 ‘명품문화’일궈세종시사암연합회(회장 환성 스님)의 확고한 원력이다. 이는 세종시가 처해 있는 여러 가지 악조건을 극복하고 지역화합과 발전을 이끌어 내기 위해 불교계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기도 하다. 세종특별자치시는 2010년 12월 공포된 ‘세종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2012년 7월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광주불교연합회는 향후 지역내 사찰연합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모범답안과도 같다. 종단을 뛰어넘는 화합,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 분야별 역량 집중을 위한 전문 기획단, 연합회만의 로고 제작 및 활용 등은 단연 돋보이는 특징으로 손꼽을 만하다. 전국 사암연합회로는 극히 이례적으로 연합회 업무를 전담하는 상근 실무자가 있고 자체적으로 연합회보를 발행한다는 점도 조직 활성화 및 지속가능한 사업 추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종단 구별없는 화합 공동체 매월 지장재일 운영위 개최작은 현안까지 공유·논의 기획단 활용으로 한계 극복 광주불교연합회
선선한 바람이 산사를 스치는 가을이 되면 공주 시민들은 설렘으로 들뜬다. 달력을 보며 지역 대표축제인 백제문화제 날짜를 체크하고 기상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날씨를 확인하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다. 지역민 뿐 아니다. 지난 5년간 한 번이라도 백제문화제를 즐긴 이라면 지역 불문 다시 가고 싶은 축제로 손꼽는다. 백제문화제서 영산대재 시연회향 위한 풍등 행사 ‘인기몰이’나눔·화합 위한 새로운 행보풍성한 문화행사도 눈길을 끌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공주시사암연합회(회장 중하 스님, 신원사 주지)가 기획·진행한 ‘풍등 날
조계종 서산시주지협의회(회장 도신 스님, 서광사 주지)는 마치 바다와 같다. 각 사찰, 각 스님들의 개성이 강한만큼 그들이 만들어내는 크고 작은 이야기들이 수없이 많다. 그럼에도 주지협의회라는 큰 바다 속에서 하나로 이어져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파도를 만들어낸다. 기독교세 두터운 서산지역서편향은 견제…상생 방안 고심“갈등보다는 화합 우선돼야” 부석사 불상 반환·나눔 활동 등지역불교 현안·회향엔 ‘한마음’각 사찰에서 개별적으로 목소리를 높인들 지역불교를 대표하는 ‘주지협의회’란 상징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지역사회에서 주목
‘종교의 사회화’’지역사회 역할 확대’.10년전 조직화·활성화 착수친목모임서 지역 대표단체로매년 봉축행사·성도절법회자비 쌀·장학금 전달도 지속지난 10년간 강북구사암연합회(회장 수암 스님, 화계사 주지)가 걸어온 확고한 원칙이다. 개별 사찰을 벗어나 ‘불교’라는 대표성으로 지역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이를 통해 산문 밖 고통 받는 이웃들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이는 사찰 내에서 이어져 온 불교적 가치와 전통적인 문화를 산문 밖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때문에 강북구사암연합회의 활동은 폭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