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신문 후원으로 전국 기도성지를 찾아 정진하는 33기도순례단(지도법사 석중 스님)이 4월 20일 고성 건봉사에서 ‘제12차 기도정진’을 이어간다. 대한민국 최북단 사찰 금강산 건봉사는 만일염불회원들이 쉼 없는 정진으로 아미타부처님 가피를 입어 육신을 벗고 연화세계로 들어간 등공대를 품은 기도 도량이다.만해 한용운 스님의 ‘건봉사 말사 사적’에 의하면 520년에 고구려 승려 아도가 ‘원각사’를 창건하고, 신라 말 도선국사가 사찰을 중수해 절 서쪽에 봉형(鳳形)의 돌이 있다고 해서 ‘서봉사’로 개칭했다. 이후 1358년 무학대사의 스
동국대 전신 중앙불교전문학교장을 역임한 근대불교의 종장이자 당대 최고의 지성이었던 석전한영 스님(1870~1948)의 저술이 집대성된다.동국대 한국문학연구소(소장 김상일)가 4월 2일 동국대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년간 저술 등이 포함된 ‘석전 박한영 전서’ 총 20권을 출판할 계획을 밝혔다. 석전 스님의 영향을 받은 만해 스님을 비롯해 조지훈·서정주 등의 전집은 이미 오래전 간행됐으나 정작 석전 스님의 전집은 나오지 못했다. 그로 인해 석전 스님에 대한 연구도 미미했던 만큼 이번 출판사업이 동국대의 정체성을 되새기고 불교학은 물론
① 가난한 노파, 한 개의 등만사위성 바사닉 왕이 부처님을 모시고 궁중 법회를 열었지. 불제자들이 궁 안에 가득.이름난 부자 한 사람이 많은 인부를 시켜,부처님과 제자들이 돌아가실 길에 등을 달았지.대궐 대문에서 기원정사 소원의 탑까지 등줄 잇기, 꽃등 달기. 고운 꽃등이 1만 개. 성문 밖에 사는 착한 노파가 이 소식을 들었지. “나도 부처님 다니시는 길에 등을 밝히자.”그러나 노파는 끼니를 걸식하는 가난뱅이.여러 집을 다니며 한 푼씩 얻어 모아 겨우겨우, 꽃등 하나를 사서 달았지. 날이 어둡자 꽃등마다 불이 켜졌지. 만 개의 등
운경당 상보 대종사가 태고종 제21세 종정에 추대돼 법좌에 올랐다.태고종은 3월 30일 서울 백련사에서 ‘제21세 종정 운경 대종사 추대법회’를 봉행했다. 추대법회에는 총무원장 상진, 원로의장 도광, 중앙종회의장 시각, 호법원장 혜일 스님을 비롯한 태고종 주요 스님들과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도진 정사 등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원종단 대표, 정관계 대표, 이재형 법보신문 대표 등 사부대중 500여명이 동참해 운경 대종사의 종정 취임을 축하하고 태고종의 발전을 축원했다.종정 운경 대종사는 1960년 서울 백련사에서
대한불교총본산 조계사가 상월결사 인도순례 회향 1주년을 기념하는 법석을 열어 부처님 법 전하는 전법의 길을 묵묵히 실천해 갈 것을 발원했다.서울 조계사(주지 담화 스님)는 3월 23일 오후 경내 대웅전에서 ‘인도순례 회향 및 전법선언 1주년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조계사 주지 담화, 부주지 탄보, 전 불교신문사 사장 삼조 스님을 비롯해 김형규 일일시호일 대표, 주윤식 중앙신도회장, 정충래 만해마을 원장, 이규민 전 국회의원 등 상월결사 인도순례단과 조계사 사부대중 300여명이 동참해 1년 전 봉행된 인도순례의 의미와 감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신동일 아가방컴퍼니 회장에게 ‘지담’이란 법명을 지어주며 “마르지 않는 지혜를 갖추길” 주문했다. 신상국 부회장에겐 마음에 연기법을 새기고 담으라는 취지로 ‘연담’이란 법명을 내렸다.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3월 2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아가방앤컴퍼니 신동일 회장, 신상국 부회장에게 ‘마정수기’ 의식을 통해 오계(불살생·불투도·불사음·불망어·불음주)를 주고, 지담(智潭)과 연담(緣潭)이란 법명을 각각 전달했다.신동일 회장이 받은 법명 ‘지담’은 ‘마르지 않는 지혜’를 의미한다. 진우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인문한국 플러스(HK+) 사업단이 세계석학의 눈으로 고찰한 인도 역사속의 불교 강연 프로그램을 개최한다.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은 3월 13일 동국대 만해관 B261에서 15시 30분~17시 ‘외국인의 눈으로 본 고전텍스트’를 주제로 강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강사는 피터 스킬링 프랑스 극동학원 교수로 한국 불교학의 새 지평: 인도 역사 속의 불교 - 고고학, 아함경, 그리고 예술을 통한 고찰’을 발표한다.이지윤 기자 yur1@beopbo.com[1721호 / 2024년 3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3·1절 105주년을 맞이해 대학생 불자들이 만해 한용운 스님의 묘소에 참배했다. 한양대불교학생회 재학생과 동문들이 1973년부터 이어온 참배행사로 올해 행사에는 대학생불자연합회 각 지회와 대불련 총동문회 등이 함께했다. 3월 1일 오전 11시 망우역사문화공원 내 만해 한용운 묘역에서 진행된 참배에는 한양대 재학생 7명을 비롯해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와 대불련총동문회, 대불련서울지부, 동덕여대지회, 연세대지회, 만해학회 등 총 54명이 함께 했다. 재학생 김정겸 학생이 독립선언서의 공약삼장을 낭독했고 재학생 이지은 학생이 발원문을 낭독
매월 한 가지 주제 아래 저자 및 문화·예술가를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는 대한불교진흥원 화요열린강좌가 ‘소풍명상’으로 올해 첫 강의를 진행한다.진흥원(이사장 이한구)은 3월 19일 오후 7시 서울 다보빌딩 3층 다보원에서 ‘송승훈 자유ON심리상담센터 대표 초청 화요열린강좌’를 개최한다. 송 대표는 이날 마음챙김 기반으로 명상의 문턱을 낮춘 소풍명상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그는 일상을 소풍처럼 설레도록 하는 마음챙김 명상, 주의와 알아차림의 과정, 마음챙김의 과정 등에 대해 강의하고 일상에서 마음챙김이 충만해질 수 있는 방법을 청중
“동국대 만해마을수련원을 이끌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한국의 불교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이자 전법과 포교의 공간이 되도록 변화를 이끌겠습니다. 무엇보다 합리적 경영으로 수익을 창출해 동국발전과 불교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학교법인 동국대 만해마을수련원 신임원장에 정충래 전 동국대 이사가 선임됐다.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은 2월 15일 정충래 만해마을수련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만해마을수련원은 2013년 재답법인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동국대에 기부한 시설이다. 2만1000㎡ 부지
(사)대한불교청년회(회장 장정화)가 3월 1일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제44회 전국만해백일장을 개최한다. 전국만해백일장은 3·1민족자주독립선언과 8·15광복을 기념하고 만해 스님의 자주독립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1979년 3월 1일 처음 열렸다.백일장은 온라인 사전 접수를 통해 1300여 명이 신청했으며, 수상자들에게는 대통령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교육부장관상 외 협회장상과 상금, 부상이 수여된다.시·시조, 산문분야로 진행되며 시제는 당일 발표된다. 부대행사로 인재양성을 위한 특강 및 작가와의 대화, 마술쇼 등 동국대학교 만해
은빛 눈꽃으로 물든 산맥을 따라 올겨울 마지막 정진을 알리는 목탁소리가 “또르륵…또르륵” 메아리쳤다. 하나 둘 선방에 자리 잡은 스님들은 3개월 동안 동고동락한 좌복에 다시 가부좌를 튼 채 삼매에 빠져들었다. 해가 산등성이로 숨을 무렵, 경쾌한 죽비소리가 공기를 갈랐다. 길고 긴 정진 끝에 깨달음이 있었을까.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스님들이 좌복을 털고 기지개를 켰다.전남 장성 백양사 운문선원. 2월 24일 선원장 보인 스님을 비롯한 10여 명의 스님이 안거를 마치고 만행에 나섰다. 1400년 전 백제 무왕 때 여환조사가 창건한 백양
사단법인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회장 원명 스님)가 총회 임원 확대와 청소년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를 골자로 하는 2024년 주요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이날 총회는 파라미타 재적대의원 46명 중 33명이 참석해 성원됐다.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는 2월 20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2024 정기총회’를 열어 내년도 사업계획을 승인했다. 조직안정을 위한 총회 구성 임원 수 확대와 청소년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명상 중심의 체험형 프로그램 등이 다양하게 제시됐다. 각 지역협회에서는 현장에 투입할 청소년지도자 양성을 요청했다.이
한국불교법사대학(학장 지일 스님) 2023학년도 제32회 대학 졸업 및 법사법위 품수법회가 2월 18일 봉행됐다.동국대 법학·만해관에서 열린 이 자리에는 졸업생을 비롯해 가족 등 사부대중 100여명이 동참했다. 한국불교법사대학은 이날 법사과정(1년), 대법사과정(2년), 불학연구원과정(5년), 불교석학과정(2년) 등 과정별 수료생들에게 졸업장과 법사법위를 수여했다. 이와 함께 10년간 불교교육에 매진한 교육생에게는 별도의 10년 성만증서가 수여됐다.학장 지일 스님은 봉행사에서 “시대의 변화 속에서 법사의 법기(法器)를 잘 호지하는
3·1절 105주년을 앞두고 항일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만해 한용운 스님의 시를 음악으로 만나는 공연무대가 마련된다.경기도 광주필하모니 오케스트라는 3·1절 기념 ‘한용운이 부르는 님의 침묵’ 공연을 2월 25일 광주광역시 광주예술의 전당, 2월 27일 대구광역시 콘서트하우스에서 각각 오후 7시에 개최한다.이번 공연은 출가 수행자이자 독립운동가 그리고 시인이었던 만해 스님이 시를 통해 보여줬던 민족정신과 호국 의지, 독립을 향한 열망을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재조명하는 자리다. 지난해 서울 롯데콘서트홀과 천안 예술의전당 공연을 성공적으로
어떻게 하면 우리가 행복할 수 있을까? 아무리 오랫동안 궁리해 봐도 방법은 단 한 가지 뿐인 것 같다. 그것은 바로 지금 우리가 이미 행복하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는 방법이다. 만약 행복하려고 ‘노력’을 하게 되면, 그 노력을 들이는 한 아직은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 왜냐면 노력의 결과로 오는 미래의 행복한 상태와 지금 나 사이에는 시간적인 간격이 존재해서, 그 갭이 있는 한 현재가 불만족스럽게 되어 버리거나, 아직은 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즉, 행복하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당장 행복할
효당 최범술은 스님이자 독립운동가였고, 해방 이후 제헌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가이기도 했다. 또한 원효학 연구로 한국불교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며 현대 차 문화를 개척한 다도인으로 꼽힌다. 그렇기에 근현대 한국불교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기도 하다. 책은 실천적 지식인으로 다방면에 걸쳐 활동했던 효당의 삶과 사상을 조명한 연구서다. 효당의 맏제자로 사천 다솔사에서 평생 그를 시봉해 왔던 저자는 효당의 생전 자료를 총망라해 그의 생애와 학문 세계를 새롭게 조명했다. 저자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근대화의 격동기를 거친 효당의 삶을 연
차차석 동방문화대학원대 교수의 정년을 맞아 기념 논문집이 발간됐다.불교문예연구소(소장 차차석)는 12월 30일 ‘차차석 교수 정년 기념호’ 논문집을 펴냈다.논문집에는 제1주제로 차차석 교수의 전공인 법화사상을 다뤘다. 제1주제, ‘법화사상과 사회적 융합’에는 △‘법화경’에 나타난 혁신사상 고찰(차차석/ 동방문화대학원대·경화 스님/ 동방문화대학원대 석박사통합과정) △‘법화경’의 여성관에 대한 연구(이석환/ 동국대 불교학술원) △‘피토육서’로 보는 ‘법화경’의 개혁 성향 고찰(신용산/ 우리출판사 편집국장) △‘능엄경’과 ‘법화경’의 관
조계종 37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1월 17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로비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제37대 집행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주요 종책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진우 스님은 “천년을 세우는 간절한 원력으로 마음의 평화, 행복의 길을 열겠다”며 “한국불교는 국민 행복을 위한 사회적 실천에 온 정성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승려복지 시스템 안정화, 출가장려, 전통불교문화 홍보를 위한 해외활동 확대, 불교관련 국가제도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선명상 전파 원년=진우 스님은 2022년 10월 취임 당시부터
“세상은 이미 만들어져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스스로 만들면서 살아갑니다. 기쁨도 슬픔도 어느 누가 주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것 역시 자신이 만들어서 느끼는 것입니다.”예산 수덕사 주지를 지낸 옹산 대선사가 세수 80세를 맞아 에세이 ‘그대 있어 나라의 복이로다’를 발간했다. 스님은 팔십 년의 삶을 돌아보며 “지나온 인생은 마치 기차에서 뒤를 돌아봤을 때의 느낌과 같다”고 했다. 타고 갈 때는 직진이라 여기고 반듯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면 반듯하지 않았음을 발견한다. 지금도 실제로는 굽어진 길을 가면서 반듯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