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선(義理禪)’이란 공안이나 화두, 선(禪)을 실참을 통하여 온몸으로 탐구하는 것이 아니고, 이성적 사유에 의한 사량 분별심, 혹은 지식적으로 접근하여 깨달아보고자 하는 것을 가리킨다. 학문적, 언어 문자적으로 알려고 하는 것, 이치적, 논리적으로 탐구(참구)하려고 하는 것, 또는 그와 같은 방법으로 해석, 설명, 풀이하는 것 역시 의리선에 속한다. 의리선(義理禪)이라는 말은 의로(義/意路)와 이로(理路) 두 단어가 합해진 말이다. 의로(義/意路)는 ‘뜻풀이 방법’, 이로(理路)는 ‘뜻풀이 방법’ 혹은 ‘이치적인 방법’이라는 뜻인데, 모두 동의어로, 선을 사량 분별심과 언어 문자로 탐구하고자 하는 것, 깨닫고자 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러나 선에서는 ‘의로부도(意路不到)’라고 하여 의리선을 강하게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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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30 13:14
윤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