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우주의 인공위성은 진공 상태에서 어마어마한 속도로 움직이지요. 마음도 마찬가지예요. 스스로 마음가짐에 아무런 걸림이 없으면 엄청난 힘과 에너지를 뿜어냅니다. 마음을 깨끗이 비우면 무언가에 집착하거나 고민하지 않아도 저절로 바른 행동과 말이 나오는데, 이를 지혜라고 합니다. 군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에 아무런 걸림이 없을 정도로 언제나 실전과 같은 마음으로 훈련한다면 실력이 그대로 발휘될 것입니다.”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육·해·공군 각 참모총장들에게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어떤 상황에서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선
무심선원을 알기 전에는 마음공부를 하지 않았다. 신심 깊은 불자인 어머니를 따라 가끔 기도와 수행을 따라 했을 뿐이었다. 특별한 일이 있을 땐 108배, 철야 삼천배를 하기도 했다.가족 7남매 중 여섯번 째 여동생은 어렸을 때부터 참선을 자주했다. 어느 순간부터 큰 사찰의 보살선방에 들어가 30여 년간 하안거 동안거를 지내기 시작했다. 매일같이 선방에서 참선만 하고 있던 여동생이 “오빠도 마음공부 한번 해볼래?”라고 권유했다. 오래전부터 지켜보며 든 호기심에 같이 정진해보고 싶었지만, 무릎이 아파 가부좌를 틀지 못한다고 거절했다.
‘장로(長老)’. 불교 용어였던 이 단어가 한국 개신교에 차용되면서 본뜻이 흐려져 버린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도대체 진짜 ‘장로’는 누구인가. 5부로 구성된 빠알리 경장의 다섯 번째 ‘쿳다까 니까야’의 15개 경전 중에서 8번째에 해당하는 경이 ‘테라가타(theragāthā)’다. ‘테라(thera)’는 부처님의 직계제자로 깨달음을 성취한 아라한이라는 뜻이다. 중국으로 건너가 ‘장로’로 번역됐다. ‘가타(gāthā)’는 게송을 말한다. 그런 점에서 테라가타는 부처님의 깨달은 제자, 아라한들에 의해 읊어진 게송을 의미한다. ‘
부산 거제동에 위치한 교육·전법도량 여래선원의 여여불교대학 제5기 과정에 346명이 운집한 가운데 1년 동안의 활발한 공부를 발원했다.여래선원(주지·학장 효산 스님)은 3월17일 ‘여여불교대학 제5기 입학식’을 봉행했다. 이번 제5기 여여불교대학에는 경전반 179명, 전문반 167명 등 총 346명이 신입생으로 등록해 도심 속 교육과 전법 도량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이날 입학식에는 여래선원 주지며 여여불교대학 학장 효산 스님, 최용규 여여불교대학 총동문회장, 추현철 동의대 음악과 교수 등 교수진과 입학생들이 참석했다. 법회는 삼귀
대한불교총본산 조계사가 상월결사 인도순례 회향 1주년을 기념하는 법석을 열어 부처님 법 전하는 전법의 길을 묵묵히 실천해 갈 것을 발원했다.서울 조계사(주지 담화 스님)는 3월 23일 오후 경내 대웅전에서 ‘인도순례 회향 및 전법선언 1주년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조계사 주지 담화, 부주지 탄보, 전 불교신문사 사장 삼조 스님을 비롯해 김형규 일일시호일 대표, 주윤식 중앙신도회장, 정충래 만해마을 원장, 이규민 전 국회의원 등 상월결사 인도순례단과 조계사 사부대중 300여명이 동참해 1년 전 봉행된 인도순례의 의미와 감
다른 종교와 비교되는 불교의 가장 큰 특징은 바다와 같은 포용성에 있다. 불교는 여러 나라로 전파됐지만, 그 지역의 문화와 불화하지 않고 융합하며 새로운 불교로 태어났다. 그렇기에 기독교와 같이 치열한 이단 논쟁에 빠지거나, 칼을 들고 싸우는 폭력의 덫을 피해 갈 수 있었다. 각 지역과 나라에 따라 불교의 형태와 모양이 조금씩 다를지라도 세계의 불자들은 일불제자(一佛弟子)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곳곳으로 퍼진 불교는 특히 중국에서 가장 큰 변화의 과정을 거쳤다. 불교 전래 초기엔 경전 내용을 중국의 당시 문화적 수준에서 이해하는 격
매서운 질의가 이어졌다. 집행부의 ‘검토해보겠다’는 답변에도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3월 19일에 이어 20일 속개한 중앙종회는 하루전날 조직개편 ‘종헌개정안’을 가결했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입법부로서 집행부를 내실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현안을 날카롭게 파고 들었다. 서면 질문 외에도 일문일답식 보충 질문이 끊임 없이 이어졌다. 오전 10~12시, 오후 2~7시 장장 7시간에 걸쳐 종책 질의가 진행됐다. 특히 호법부 종책질의에선 강도 높은 비판아 쏟아졌다. 다만 신상 공개를 우려해 종회의원 외 배석할 수 없도록 비공개 전환했다
“꽃피는 봄을 공양 올립니다.” 법화경 새벽기도를 이어온 자비 나눔 원력 도량 진주 약사정사가 사단법인 원명 설립 후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세 번째 도시락 나눔의 장을 펼쳤다.약사정사·사단법인 원명(주지, 이사장 진여 스님)은 3월17일 약사정사 앞마당에서 ‘약사재일 및 출가재일 기념 꽃피는 봄을 공양 올립니다’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약사정사는 출가재일 및 약사재일을 기념해 상봉동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도시락 200인분을 보시하며 동안거 기도 공덕을 자비 나눔으로 회향했다.특히 이날 도시락은 약사정사 신도들이 직접 재료 준비부터
법보신문 기획보도 ‘동국대 선학 와해되나’가 보도된 후 대승불전연구소장 정운 스님이 본지에 기고문을 보내왔다. 스님은 “조계종의 수행 근간이 조사선과 간화선에 있음이 종헌에 명시돼 있음”을 지적하며 선의 학문적 기반이 무너진다면 종학의 쇠퇴를 초래하고 나아가 조계종의 정체성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기고 전문을 게재한다. 편집자석가모니부처님 열반 100년 무렵, 2차 결집이 있었다. 이 결집을 기점으로 부파분열이 시작되었다. 개중에는 ‘승가의 분열’로 보겠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불교학의 다양한 패러다임이 형성되기
제13교구본사 하동 쌍계사 주지에 지현 스님이 임명됐다.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3월 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지현 스님을 쌍계사 주지로 임명하고, "고산 스님이 주석하셨던 곳이자 전통차를 일궈낸 곳으로 명성이 자자한 만큼 차 시배지 사찰로서 문화를 잘 이어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현 스님은 “고산 스님의 유지와 회주 영담 스님의 불사를 이어 교구 발전에 진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이날 임명식에는 중앙종회의원 현담 스님을 비롯해 기획실장 우봉, 재무부장 우하, 문화부장 혜공, 호법부장 보운, 사업부장 각운
산문이 다시 열린 건 꼭 6년 만이었다.평소 일반인들의 발길을 허용하지 않는 곳이 선원이다. 동장군도 범접하지 못할 정진열로 100일 동안 은산철벽과 마주한 수좌들의 성성한 선기와 그 뜨거웠던 선불장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흔치 않은 기회. 그래서 안거 해제에 맞춰 조계종 총무원이 언론인들에게 공개하는 해제 날의 선원 취재는 기자들에게도 적지 않게 낯설고 설레는 순간이곤 했다.흔히 접할 수 없는 수행의 세계, 한겨울 산중 스님들의 치열한 정진 현장을 펼쳐 보이는 것만으로도 불교는 복잡하고 숨 가쁜 현대인들의 일상에 얼음장같이
덕숭총림 수덕사(주지 도신 스님)는 2월 23일 경내에서 ‘계묘년 동안거 해제법회’를 봉행했다.이날 해제법회에는 정혜사와 향천사, 개심사, 천장사, 견성암, 보덕사 등 제방선원에서 정진한 납자들과 수덕사 주지 도신스님을 비롯한 외호대중 등 200여명이 참석해 지난 3개월 치열한 정진을 격려했다. 덕숭총림 방장 달하우송 스님은 동안거 해제 후 만행을 떠나는 선원대중 쉼 없는 정진을 당부하며 안거증을 수여했다.달하우송 스님은 “해제 산철은 온 몸, 온 우주가 판도방(判道房)이요, 맑은 바람”이라며 “기도는 관세음보살 기도는 탄력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