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송모(34, 혜명화)씨는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힘들 때면 운세를 확인한다. 나쁘면 힘든 이유를 운세 때문이라 위안하고, 좋으면 금방 괜찮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는다. 새해를 맞을 때마다 신년운세를 점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운세는 위안 삼을 정도100% 미래예측 불가능전생 업보·팔자 탓보단불자라면 기도·수행하길 평생 불자로 살았기에 점집을 방문하는 일이 종종 민망하지만 “재미삼아 보는 것이고 크게 믿지는 않으니 괜찮다”며 점집을 방문한다. 한편으로는 “어차피 미래를 본다면 조심할 것만 기억하면 된다”는
올해로 21년째 봉사 활동에 매진해 온 부산 신행단체 ‘금강봉사회’는 여타 사찰에 소속되지 않고 오직 ‘봉사’라는 하나의 원력으로 똘똘 뭉친 불자들의 모임이다. 금강봉사회의 오랜 봉사 원동력은 출범부터 지금까지 회원들의 정신적 구심점이 되어 온 하나의 가르침에 있다. “무소의 뿔처럼 스스로 불자의 길을 가라.” 바로 금강봉사회 지도법사 진철 스님의 일언이다. 종교별 자원봉사자 비율불교, 3대 종교 중 최하위역대 선지식 자비행 강조봉사, 세상 맑히는 방편지금은 입적한 진철 스님은 ‘금강봉사회’가 출범할 때 이 같은 가르침과 단체명을
“가난한 이웃을 만나는 일은 참으로 기쁜 일이다. 보살이 가난한 중생을 만나지 못한다면 자비심이 생겨날 기회가 없을 것이요, 자비심이 생겨나지 않는다면 보시할 마음도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열반경’)육바라밀 으뜸은 보시탐심 끊는 윤리적 실천공익단체 후원 일상화자비심 키우는 수행법몇 년 전 백년가약을 맺은 홍순성·이경희 부부는 결혼비용을 절약해 2000만원을 공익법인 아름다운동행에 기부했다. 양산 정종사 신도들은 1년 동안 십시일반 모금한 저금통 757만원을 태풍 하이옌으로 피해 입은 필리민 이재민들을 위해 회향했다. 지난해에는
올림픽 시즌은 물론, 골프와 야구, 축구 등 각 분야의 중요 경기에서 선수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불자들에게는 색다른 관전 포인트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선수들의 손목에 걸린 단주다. 손목에 단주를 착용한 선수가 있다면 ‘불자’라는 반가움에 더 큰 응원을 보낸다. 염불 횟수 세는 염주서생활용으로 만든 불구마음안정 찾는 데 효과군장병 등 포교에 탁월단주는 불자임을 드러내는 매개이자, 선수 개개인에는 치열한 훈련일정 속에서 마음을 다스리고 지탱하는 또 하나의 의지처이기도 하다. 매 경기마다 손목에 단주를 차고 임하는 양용은 프로골퍼는 조
진주 보광사의 오전 기도시간은 특별하다. 신도들이 주지스님과 함께 법당에서 기도하고 절하는 모습이야 흔하지만 색다른 풍경은 기도가 끝난 뒤 펼쳐진다. 주지 지현 스님이 매일 신도들에게 20분씩 불서를 읽어주는 것이다.불자 61%, 불서 안 읽어신심약화·기복확산 원인한권의 불서는 삶의 위안불서 나누기에 동참해야지현 스님이 불서를 읽어주기 시작한 것은 주지 소임을 처음 맡은 2년 전부터다. 불서에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훌륭한 스님들의 법문, 그리고 불자들이 모델로 삼기에 충분한 사람들의 얘기가 담겨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스님은 불교
신문은 지역, 국가,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갖가지 사건·사고를 객관적으로 알리는 동시에 논평, 사설 등을 통해 여론을 주도하는 사회의 공기(公器) 중 하나다. 이와 더불어 잡지는 특정 분야의 전문적 정보를 전달하며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됐지만, 두 매체는 사실에 기반을 둔 정제된 기사로 자신의 영향력을 쉽게 잃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일반적인 역할과 영향력에서 나아가, 교계에서 발행되는 신문·잡지는 불법 홍포와 불국토 구현을 목표로 알찬 정보를 제공하며 불
독거노인과 노숙자 등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불교봉사단체 작은손길 사명당의집(대표 김광하) 회원으로 2004년부터 떡과 쌀보시 자원봉사를 하는 김경숙(벽안) 보살은 “봉사를 하면서 그들과 내가 절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동등한 입장에서 함께 나누는 것일 뿐”이라며 “단체활동을 꾸준히 하며 이것이 바로 수행임을 불현듯 알게 됐다”고 미소 지었다.모든 존재는 연기적 관계자리이타 실천, 불자 덕목환경·복지·사회 단체서이웃 위한 삶 살면 행복올해 5월, 30년 가까이 몸담았던 은행을 정년퇴
1980년대 대만에서 유학생활을 했던 법산 스님(동국대 명예교수)은 지금도 대만 재가불자들의 신심과 철저한 계행을 잊지 못한다. 어느 날 스님은 한국에서 찾아온 지인의 부탁을 받고 빵집을 찾았다. 그런데 승복을 입은 스님의 모습을 발견한 빵집 주인은 대뜸 “우리는 스님에게 빵을 팔지 않는다”며 나가줄 것을 요구했다. 이유인즉 “빵에 고기가 들어있으니 스님들에게 팔 수 없다”는 것이었다. 스님은 다시 “그럼 채소만 들어있는 것을 팔면 되지 않느냐”고 요청했지만, 빵집 주인은 “채소를 볶을 때 돼지기름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것도 줄 수
수원에 사는 하은이네 가족에게 지난여름 2박3일 대구 동화사에서 템플스테이로 보낸 시간은 최고의 여름휴가로 기억된다. 아이 키우느라, 직장생활 하느라 바쁜 일상을 살았던 하은 엄마는 딸에게도 좋은 체험이 되는 것은 물론이요, 자신을 위한 시간이 될 것 같은 기대감에 친구 가족과 함께 템플스테이를 신청했다. 하은 엄마는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발우공양으로 시작한 템플스테이는 매 순간이 깨달음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입속에 음식이 들어올 때는 많은 이들의 노고가 있음을 잊고 살았던 자신을 알아차렸고 새벽 4시에 참여한 새벽예불은 자신에
불교에서는 부처님오신날을 비롯해 중요한 행사를 진행할 때 향·등·꽃·과일·차·쌀 등 여섯 가지 공양물을 부처님께 올리는 육법공양(六法供養)으로 의식을 시작한다. 이 가운데 등은 탐진치 삼독에 물들어 캄캄한 어둠에 싸인 중생의 무명을 부처님의 지혜와 광명으로 밝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처럼 등에는 지혜, 희생, 광명, 찬탄의 의미가 담겨 있기에 반야등(般若燈)이라고도 부른다.부처님 당시부터 이뤄진 공양현우경 등 많은 경전서 찬탄우리절이란 소속감 갖게 하고정기적 보시로 사찰운영 기여중요한 행사가 아니더라도 사찰에서는 일상적으로
두 손바닥부터 손가락 끝까지 가지런히 모으고 그 손을 가슴 앞에 모으는 자세. 바로 불자들에게 가장 익숙한 합장(合掌)이다. 합장은 불교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예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법당에서 절을 할 때 시작과 끝이 되고, 스님과 불자를 막론해 서로 인사를 나눌 때 불자의 표시이며, 개인적인 서원을 위해 스스로 기도 방법으로도 합장 수인을 지속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존경 담긴 인도 전통 인사법불교 상징 연꽃으로도 이해불자 드러내는 손쉬운 방법합장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도, 불교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합장
“법명(法名)으로 써주세요. 이름은 안 써도 괜찮아요.”법명은 대승불교 전통‘불자’ 드러내는 기본부부간에 법명 부르면부드러운 대화 가능취재를 하며 불자들을 인터뷰 할 때 종종 듣게 되는 표현이다. 물론 개인의 이름이 지면에 거론되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경우도 더러 있다. 하지만 법명으로 불리길 원하는 불제자의 자긍심이 담긴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체로 법명을 요청하는 불자들은 신문 등의 매체뿐만 아니라 스님과 도반, 가족들에게도 법명으로 불리길 원한다. 재가불자들에게 법명을 부여하는 전통은 대승불교권에서 시작됐다. 김응철 중앙승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