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 겨울철 사찰 밥상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식재료다. 제철 식재료로 영양이 풍부하고 조리법이 다양할 뿐 아니라 맛까지 뛰어나 스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는 김을 활용한 음식으로 노스님께 배운 김자반을 소개할까 한다.사찰에서 스님들은 외출할 때 살짝 적신 누룽지로 식사를 대신하기도 하고 자른 다시마로 멀미를 예방하는 등 간편하게 싸다닐 수 있는 음식을 챙기곤 하는데 이 김자반도 그 중 하나다. 약간 짭짤하면서 고소한 맛이 더해져 먼 여행길에 함께하면 더없이 좋은 간식이 된다. 한번 만들 때 넉넉히 만들어 보관해
겨울, 사찰에서 사용하는 식재료를 보면 생각보다 다양하고 영양이 풍부한 것들이 많다. 다양한 김치는 기본이며 시래기, 묵나물 그리고 겨울 제철 식재료인 김, 물미역 등 해조류들이 지천이다. 이는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와 같은 좋은 환경에서 경험할 수 있는 건강재료들이다. 이번주에 준비한 버섯연탕의 특징은 항암작용이 뛰어난 말린 버섯의 졸깃한 질감을 두드려서 부드럽게 하고 구운두부와 가을의 저장무를 주재료로 사용하여 담백함과 시원한 맛이 어우러져 남녀,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추운 겨울, 몸을 따
김장이 끝날 무렵, 잘 익은 강화순무가 공양물로 들어왔다. 김장때 여유 있게 버무려서 맛이 든 양념을 다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셈이다.순무는 단단하고 단 맛을 많이 띠기 때문에 불영사에서는 가마솥에 오래 끓인 채수(무, 표고, 다시마를 넣어 끓인 물)를 김치양념에 넣어 깊은 맛을 더한다.순무는 피부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소화 작용에 좋은 성분이 다량 들어있어 자칫 운동량이 부족해지기 쉬운 추운계절에 찬으로 곁들이기 좋은 식재료이다.◈ 순무김치재료 : 순무, 소금, 김장양념기본 양념 : 천연채수, 고춧가루, 홍고추, 생강
고포 미역은 불영사가 위치한 울진 나곡 고포마을에서 생산되는 돌미역으로, 품질이 우수한 울진 특산물 중 하나다. 얕은 수심에서 햇볕을 받고 자라 검푸르고 두툼한 것이 특징으로, 고려시대에는 궁중에서나 맛볼 수 있는 귀한 재료였다고 한다. 미역에는 요오드 성분이 많아 혈액을 보충하고 혈액을 맑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예로부터 출산한 산모들이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할 식재료로 꼽히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미역에 포함된 식이섬유 알긴산은 비만과 동맥경화를 예방할 뿐 아니라 항콜레스테롤 효과를 지니고 있어 산모 뿐 아니라 우리 몸에 대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지리적 환경의 영향 덕문에 소금을 이용한 발효음식이 발달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사계가 뚜렷해서 제철 식재료의 변화를 통한 영양보급도 매우 다양한 편이다. 찬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이 되면 사찰의 식재료에도 변화가 시작된다. 산과 밭에서 얻던 식재료가 파래, 매생이, 김 등으로 바뀌는 것이다. 서남쪽 바다에서 나오는 물김은 칼륨과 단백질 함량이 높고 김은 칼슘과 비타민A, B 등을 함유하고 있어 인체에 이로움을 준다. 특히 부드러운 질감으로 인해 국, 무침, 전 등은 노스님과 모든 대중스님들이 부담 없이 드실
가을에 주운 도토리는 껍질을 벗기고 물에 담궈 아린 맛을 충분히 우려낸 뒤 말려 가루로 빻아 둔 후 묵을 쑨다. 도토리에는 몸 속 중금속을 배출시키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지방흡수를 방해해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이가 약한 노스님들이 드시기 좋은 음식으로 무침은 기본이며 부침과 죽으로도 응용할 수 있어 소개한다.도토리묵재료 : 도토리가루 1컵, 물 6컵, 소금 1/2ts만들기1) 말린 도토리가루에 물을 부어 10분정도 불린다._가루와 물은 1:6으로 하고 소금을 넣는다.2) 센 불에서 끓이다가 가루가
햇김과 생(물)김, 파래, 매생이 등은 물미역, 다시마, 톳과 함께 사찰에서 먹는 중요한 대표 해조류다. 차가운 날씨와 함께 겨울이 시작되면 이듬해 봄이 오기까지 겨우내 비타민, 미네랄 등 우리 인체대사에 필요한 여러 중요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최근 인연 있는 스님이 가사리(김혼합)를 보내주셨다. 바다를 가까이 하여 삼천포항이 가깝고 아름다운 섬진강을 둘러싸고 산과 들판이 있어 생태계가 잘 보존된 청정 환경에서 조용히 수행하고 있는 분이다. 덕분에 향이 좋아 다양한 조리법에 이용할 수 있는 가사리를 넣어 향긋한 가을
황토 흙에서 잘 자라는 고들빼기는 가을철에 나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이다. 단백질과 비타민, 칼슘 등 영양소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토코페롤도 풍부한데 이 성분은 항암작용과 함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혈압을 조절하며 면역력을 향상시킨다. 또 철분이 풍부해 빈혈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무엇 하나 버릴 것 없는 고들빼기로 김치를 담가 오래오래 두고 먹으면 건강도 따라온다. ◈ 재료 : 고들빼기 2단, 소금 1C, 물 1.5L◈ 양념재료 : 김치양념(채수 2컵, 찹쌀가루 1/2C, 고
아침이면 쌀쌀하고 낮이면 뜨거운 햇빛을 마주하는 계절 탓에 입는 것뿐만 아니라 먹는 입맛도 변화가 크다. 여름상추보다는 수분이 적거나 크기가 작기도 한 가을상추는 신선하기도 하거니와 고소하기도 하다.그러나 더위를 식히는 계절이 아닌 탓에 새콤한 겉절이나 그냥 쌈으로 하기에는 차고 냉하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여기에 가을에 거둬들인 들깨를 더해 맛으로는 아삭하게 씹히고 영양으로는 냉한 것을 보완해 버무렸다. 삼국시대부터 우리나라에 전해진 무는 포도당, 무기질, 비타민c의 함량이 높고 소화를 돕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널리
병은 생겼을 때 치료하는 것보다 평소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계절에 맞게, 몸의 상태에 따라 약이 되는 음식을 먹도록 노력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병이 들고 난 연후에 아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그 중에서도 평소의 식습관이 참으로 중요한데 습관을 고친다는 것은 병을 고친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을 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건강이라는 것이 비단 육체만이 아니라 사물에 대한 바른 통찰력까지 포함한 정신적인 건강까지 함축하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기도 하다.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여름과는 달리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지고
가마솥이 있는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솥뚜껑 열리는 소리, 김이 모락모락 나는 정겨운 모습은 이제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네 자화상은 시간을 초단위로 쪼개쓰면서 빠른 시대에 맞춰 먹거리 또한 간편하고 빠른 방향으로 변해간다. 그런 와중에도 천천히 우리 삶을 되돌아보면서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모습들이 곳곳에 보인다. 대표적으로 떡은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음식 중 하나이다. 그 중에서 밤, 땅콩, 콩, 호박 등을 이용하여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떡 만들기를 소개해 보겠다.◈ 재료 : 멥쌀가루
단풍이 물들어 가고 밤이 되면 맑은 달빛과 초롱한 별빛이 더없이 아름다운 계절이다. 산사의 신선한 바람이 창호지 사이로 들어와 코끝을 상큼하게 하고 낮에는 곡식과 과실이 익어가기에 좋은 햇빛이 쏟아진다. 저장성이 약한 끝물 풋고추 등은 염장하여 장아찌를 만들고 고춧잎은 데쳤다가 말려 묵나물을 만든다. 그 뿐인가 얼마 후면 축제처럼 펼쳐지는 김장을 준비하며 밭에 심어둔 배추와 무를 살피는 일도 게을리 할 수 없다. 여름이 지나고 요즘처럼 찬바람이 느껴지는 계절에 수확한 뒤 저장, 숙성해 맛이 더욱 달고 부드러워진 단호박을 소개해 보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9월, 수확과 저장이 동시에 진행되기에 그 어느 때보다 손길이 부지런해야 한다. 감자는 캐서 저장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고구마 덩굴들을 걷어내고 주렁주렁 매달린 붉은 고구마를 캐게 될 것이다. 뿌리채소인 우엉은 당뇨환자들도 편안하게 마실 수 있어 차로도 널리 복용되고 있으며 김밥에 빠지지 않는 속 재료이기도 하다. 특히 우엉은 병이 없는 튼튼한 채소로 사포닌,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빈혈에 좋은 연근은 뿌리부터 잎, 꽃, 열매까지 사용되지 않는 부분이 없으며 연밥은 사찰음식의 대표라 할 만큼 친근하면서도 가
불영사 영지 주변에 서 있는 몇 그루 밤나무에서 가을이 오는 소식을 전한다. 일주문에서부터 걷다보면 아름다운 불영교와 구룡교를 지나고 ‘단하동천(丹霞洞天)’이라 새겨진 바위를 지난다.천축산과 계곡으로 둘러싸여 주변경치가 빼어난 아침저녁 포행 길은 늘 상서로운 기운을 전해준다. 하안거 해제를 한 선원마당은 결제 때와는 달리 고요한 듯, 적적한 듯 여유로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비어있음과 놓음의 진수다.부도탑을 마주한 굴참나무 주변으로는 도토리들이 떨어지고 아름다운 불영지에 그림자를 드리운 극락전, 응진전 옆으로는 밤송이들이 여기 저기
늦여름에 수확한 감자는 실온에 저장해 두었다가 겨울에서 봄까지 중요한 식재료로 여러 음식에 사용된다. 감자는 썩혀서도 전분을 만드니 버릴 것이 없다. 때문에 예로부터 사찰에서도 많이 사용해 온 대표적인 식재료다.감자의 주성분은 탄수화물이지만 비타민과 철분, 마그네슘 등 인체에 꼭 필요한 무기질과 영양소도 풍부하다. 이에 비해 단백질과 지방은 적어 영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구황작물의 하나로 활용된 것도 이 같은 특징 덕분일 것이다.수확한 뒤 손으로 일일이 널어주고 뒤집어가며 공을 들이며 말린 감자는 하얀 눈송이 같이 소담스럽다. 무엇
처서가 지나면 불영사 계곡 주변으로 산초 알이 잘 여물어 채취하기에 좋다. 간혹 나뭇가지에 나 있는 가시에 손이 찔리기도 하지만 포도송이처럼 소담스럽게 열린 열매를 따는 재미에 아픔도 잠시 잊는다. 제피열매와 생김이 비슷하나 제피는 잎이 톱니바퀴처럼 우둘투둘하고 산초는 매끄럽다. 열매모양도 제피는 타원형에 가깝고 산초열매는 그보다 동그랗고 송이에 열매가 많이 달렸다.사찰에서는 제피와 산초의 사용방법이 조금 다르다. 제피는 주로 잎을 사용하는데 비해 위에 좋고 장을 정화 시키는 작용을 하는 산초열매는 장아찌를 담가 저장해서 먹는다.
음식을 할 때 건강한 식재료와 음식을 만드는 정성, 그리고 먹는 사람의 감사한 마음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전통발효 장은 음식의 맛을 내고 몸 안의 독소를 해독시켜주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다. 된장, 고추장, 간장을 사흘에 한 번만 먹어도 장수할 수 있다고 예부터 전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면역효과가 탁월해 현대인들에게 치명적인 암 등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각 나라마다 자연환경에 따른 훌륭한 발효음식들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인도의 건강음식 카레는 치매 예방에도
빨간 석류가 익어가는 계절. 자연의 흐름은 그 자체로 가식 없고 거짓 없이 아름답다. 자신의 마음을 망가트리지 않고 잘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연이 노력하는 과정을 보면 우리가 보고 배울 것이 너무나 많다. 탐욕에서 멀리 벗어나 건강을 유지해나가는데 감사하는 마음으로 양에 맞는 음식을 취한다면 그것은 저절로 자신의 행복과 우주의 평화가 둘이 아닌 길을 걸어가는 자세가 될 것이다. 입추가 지나가는 길목에서 만추가 오기 전 텃밭에 영글어가는 가지와 깻잎 그리고 제철과일인 복숭아로 밑반찬을 만들어보자. ◈ 부드럽고 향긋한
유난히 더운 여름을 보내는 가운데 소나무에 걸렸다가 불영지에 담기는 달빛은 마음에 정점을 찍듯이 무한한 아름다움으로 감동을 전해준다. 늘 편안하고 기쁘게 하는 것에 마음이 집중되어 있다면 이 순간을 어찌 놓치겠는가. 며칠 전 옥수수와 더불어 인류의 주요한 양식이 된 감자를 대중스님들의 울력으로 수확했다. 이렇게 캔 감자는 다음해 햇감자가 나올 때 까지 절집의 중요한 양식이 된다.찜통더위에도 울력과 더불어 수행에 전념하시는 대중스님들의 공양에도 정성을 쏟아야한다. 감자와 함께 여름제철음식으로 빠질 수 없는 것이 호박이다. 불영사 텃밭
아욱은 여름이면 텃밭에서 풋풋하게 잘 자라나는 여름 대표 채소다. 알칼리성 식품으로 부드럽고 매끄러우면서 성질은 차고 냉하다. 더위로 기력이 떨어지고 입맛이 없어졌을 때 아욱에 된장을 풀어 죽을 끓여 먹으면 떨어진 소화력을 회복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또 아욱은 장운동이 활발해지도록 도움을 주며 오래 먹으면 뼈가 튼튼해 질 정도로 칼슘 등의 영양이 풍부하다고 한다. 여름과 가을이면 사찰에서 즐겨먹는 아욱죽과 아욱수제비를 소개한다.1. 아욱죽 주재료 : 쌀1/2컵, 치댄아욱4컵, 쌀뜨물4컵, 감자1/2개양념재료 : 된장2큰술 ,집간장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