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의식문과 의식행태에는 출가수행자가 공부하고 정진해야 하는 경과 율, 선지(禪旨)가 모두 포함돼 있다. 때문에 의례는 경전 내용을 실천에 옮기는 행법이자 청규로서의 역할을 내재하고 있으며, 계정혜 삼학을 닦는 수행의 한 방법으로 여겨왔다. 불교의례가 오늘날까지 전승돼 온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의례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각 사찰마다 전승되는 의례에 차이를 보이고, 현대에 이르러 의례 간소화의 영향으로 전통 의례가 일부 변형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불교문예학 박사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영산재 이수자인 해사 스님이
바쁘고 복잡한 일상에서 가끔 모든 것을 접어두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적지 않다. 풀 내음 가득한 고즈넉한 산사에서 마음을 다독이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면 더없이 좋을 듯하다. 전통사찰 템플스테이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외국 관광객들까지 찾을 정도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문화상품으로 각광 받게 된 이유일 게다. 뛰어난 자연환경을 갖춘 산사에서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템플스테이는 각박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쉼터가 되고 있다. 그러나 템플스테이가 최근 들어 유독 관
양산 물금 원각사가 추석을 앞두고 불교계 복지시설에 자비의 쌀을 보시하며 소외 이웃의 풍성한 명절을 기원했다.원각사(주지 도흔 스님)는 9월21일 경내에서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자비의 쌀 나누기 전달식’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원각사는 백중기도를 통해 불자들의 기도 정성으로 십시일반 모인 자비의 쌀 1500kg을 부산불교복지협의회(회장 정여 스님)에 전달했다.부산불교복지협의회는 이 쌀을 개금종합사회복지관, 공창종합사회복지관, 낙동종합사회복지관 등 부산 지역 불교계 복지법인에서 운영하는 17개 복지시설에 전달하며 자비의 온정을
첩첩산중의 심산유곡으로 들어서는 것만 같다. 마을에서 불과 1km 멀어졌는데 계곡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우렁차다. 곤신봉(1131m)과 매봉(817.5m)에서 솟은 물은 장장 6km를 흐르며 크고 작은 소와 폭포를 빚어냈다. 계곡 내에 있는 소에서 살던 용이 하늘로 승천했다는 전설을 전해온 사람들은 그 소를 용소(龍沼)라고 했다. 하여, 이 계곡의 이름도 용연계곡(龍淵溪谷)이다. 계곡에 산재한 암반 사이로 흐르는 초록빛 맑은 물과 계곡 주변의 짙게 물든 단풍이 어우러지는 가을 풍경이 일품이다.용연계곡의 물줄기도 여기 사기막저수
오늘은 불기 2567년 백중 기도 회향일입니다. 경전 이야기를 바탕으로 우리 능인정사를 비롯해 많은 사찰에서 우란분절이자 하안거해제일인 음력 7월15일에 지옥이나 아귀의 세계에서 고통받는 영혼을 구제하기 위해 삼보에 공양하는 의식을 진행하고 있고, 오늘은 그 기도를 회향하는 날입니다.그래서 오늘은 회향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어떠한 일의 마무리를 회향이라고 알고 있지만, 무엇보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참된 삶이고 참된 회향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정치와 사회가 급변하고 하루에도 이런저런 일들이 수없이
경남 김해 장유의 문화 전법과 수행도량 동림선원이 추석을 앞두고 통도사자비원에 자비 나눔을 실천했다.동림선원(주지 신공 스님)은 9월19~20일 양일에 걸쳐 경내 대법당에서 ‘추석맞이 자비나눔 물품 전달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동림선원은 진해서부노인복지관에 백미 400kg, 경상남도남자중장기청소년쉼터에 백미 300kg 등 총 700kg의 자비의 쌀을 보시했다. 이에 앞서 9월14일는통도사 자비원에 백중 관욕물품인 수건, 치약, 칫솔, 비누 등을 전달하며 어르신들의 따뜻한 한가위를 기원했다.동림선원 주지 신공 스님은 “작은 정성
반갑습니다. 오늘은 극락정토가 장엄되는 날입니다. 백중 기도를 통해서 어두운 세상의 영가 중생들이 다 제도 되었다고 하면 그 자리가 극락정토입니다. 동명불원에서는 그동안 초하루, 미타재일 법회를 통해 ‘금강경’을 공부하고 있는데 오늘은 10장 ‘장엄정토(莊嚴淨土)’입니다. ‘부처님의 극락정토를 장엄한다’는 것이 제목의 뜻이지요.‘금강경’에서 ‘금강’은 부처님의 가르침인 ‘금강반야(金剛般若)’를 이야기합니다. 다시 말해 “금강반야를 알게 되면 바로 그 자리가 부처님 세상이다.” 이 소리입니다. 금강반야가 무엇입니까. 금강반야는 곧 금
백중을 일주일 앞둔 8월23일, 경기도 용인에 사는 장윤정(대일황·50) 불자는 그날도 ‘법화경’을 사경하고 있었다. 사경을 할 때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불보살님이 곁에서 지켜주는 것 같았다. 직접 사업체를 운영하고, 집안일에 횡성 성덕사 총무 업무까지 담당하고 있어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들이지만 어떻게든 1년 안에 ‘법화경’ 사경을 회향하겠다고 다짐했었다. 일정한 시간을 내기 어려웠기에 직장과 집에서 짬짬이 대학 노트에 정성껏 경전을 썼다.그렇게 1년여 만에 ‘법화경’ 사경을 회향할 수 있었고 남은 대학 노트 뒷부분에 옴마니
문헌상 가장 오래된 생전예수재 봉행 도량으로 확인되는 서울 봉은사(주지 원명 스님)가 생전예수재(生前預修齋) 입재식을 봉행했다. 입재식을 시작으로 49일간 매주 육바라밀을 주제로 법문과 시식(施食·공양을 베푸는 의식)이 진행될 예정이다.봉은사가 9월5일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52호인 ‘봉은사 생전예수재 입재식’을 봉행했다. 입재식은 주지스님의 입재법문, 상단 헌공의식, 아미타전 시식 순으로 진행됐다.생전예수재는 죽기 전에 미리 재를 지내 업장을 소멸하고 공덕을 쌓아 극락왕생하려는 불교의례로 고려시대부터 시작돼 조선 중기에 성행했다
금정총림 범어사가 계묘년 백중 지장기도를 회향하며 수해 희생자들을 위한 극락왕생을 발원했다.범어사(주지 보운 스님)는 9월2일 경내 설법전 등에서 ‘불기 2567년 계묘년 백중 지장 기도 및 선지식 초청 회향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석에는 회향 법문을 맡은 지유 대종사를 비롯해 범어사 주지 보운, 승가대학장 정한, 율학승가대학원장 원창 스님, 사중 국장단 스님들과 율원, 강원의 학인 스님 등 사중 스님들이 대거 참석했다. 무엇보다 예보된 폭우도 비켜 갈 정도로 도량 일대는 이른 아침부터 재가불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90일
부산 여래사불교대학이 자비실천을 위해 설립한 단체 ‘진리를 전하는 사람들의 모임 무진등(이하 무진등)’을 통해 계묘년 백중 49일 기도를 회향하며 지역의 소외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했다.여래사불교대학(학장 선우 스님)은 9월1일 부산 동구청에서 ‘불기 2567년 백중 자비의 쌀 전달식’을 마련했다. 여래사불교대학이 지난해 초 설립한 자비실천 단체 무진등은 이날 여래사불교대학의 백중49일 기간 동안 불자들이 십시일반 모은 백미 600kg(10kg 60포)을 비롯해 라면 60박스를 부산 동구청에 보시했다. 동구청은 보시받은 쌀과 라면
청주 용화사(주지 각연 스님)가 8월30일 백중을 맞아 ‘사찰음식 나눔행사’를 개최했다.용화사는 이날 사찰음식 800인분을 준비해 지역 독거노인 및 다문화가정, 북한 이주민을 비롯해 지역시민과 나눴다. 더불어 독거노인 200명에게는 자비의쌀 2kg씩을 선물했다. 이 자리에는 정우택 국회부의장, 황영호 충북도의회의장, 김병국 청주시의회 의장 등이 참여해 용화사 신도들과 사찰음식을 마련했다.주지 각연 스님은 “불교의 기본정신과 소박한 재료에 기반한 사찰음식을 통해 공존과 조화의 가르침을 배우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부처님께 공양 올리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