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담는 그릇 계행·복덕행고층 건물에서 기초와 같아수행 잘했어도 효과 없다면계행·복덕행 스스로 점검해야 2013년이 저물어간다. 정행품 강의 마지막 원고를 쓰는 시간이 되었다. 141가지 발원 가운데 39가지 발원만 함께 읽었다. 원고를 마감할 시간이 다 되었고 아쉬움이 남는다. 정행품의 발원은 어느 한 가지라도 그 의미가 깊지 않은 것이 없다.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보살의 위대한 발원을 일으킨다. 이 정행품의 발원 모두를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수승하고 미묘한 공덕을 성취할 수 있다. 141가지 발원 모두가 아니라, 그 가운데 몇 가지만을 실천하더라도, 그 공덕이 대단히 클 것이다. 정행품의 발원은 유위법과 무위법 가운데 유위법에 속한다. 유위심으로 유위의 발원을 하여, 우리에게
허영 숨어있는 경제적 풍요자신 깎아내리는 습관 조장경제력 크기 높이기보다는먼저 인품 다듬는 노력 필요 백화점에서 물건을 진열해 놓은 것을 보면, 값이 비싼 것은 아래층에 진열하고 위층으로 갈수록 값이나 브랜드 가치가 떨어진다. 백화점에서 쇼핑을 자주 하는 사람 가운데, 위층을 이용하는 사람은 한 층 한 층 아래로 내려가기를 바란다. 내려갈수록 더 좋고 더 만족감이 높은 물건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그러려면 많은 돈이 필요하다.사람이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현대는 자본주의가 주류를 이루니, 경제력의 크기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경향이 있다. 매우 일반적인 방법이다. 또 다른 방법은 인품과 지견을 높이는 것이다. 경제력은 생활의 질을 결정하고 인품과 지견은 삶의 질을
사는 동안 쌓인 에너지죽음 이후엔 선악 따라다른 시공간으로 이어져탐진치 줄이는 노력해야 요즘은 전세 값이 급상승해서 세를 주는 사람이나 구하는 사람이나 모두 사정이 어렵다고 한다. 알맞은 가격에 알맞은 집을 구해야 편안히 이사를 할 수 있다. 형편이 넉넉한 사람이야 값이 조금 더 비싸지든 싸지든 상관없을 것이다. 이사 자금이 부족하면 이사 가는 집의 공간이 작아질 뿐만이 아니라 현재 사용하고 있는 가구들이 들어갈 공간을 잃게 된다. 결국 보이지 않는 많은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우리는 모두 태어나고 죽는 일을 겪게 된다. 죽음은 시간의 선후만 있을 뿐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다가온다. 죽음 이후의 상황에 대해 이 세상에는 다양한 의견이 있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3계안의 영역에서 윤회를
탐진치에 물들어 갈수록마음엔 브레이크 사라져사악한 행위 날로 늘어가인간성 잃고 악업만 쌓여 요즘 우리는 소송에 관한 소식을 많이 듣는다. 누가 누구를 상대로 소송을 했고 누가 승소하고 누가 패소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정당과 정당 사이에 소송을 하고 국가와 개인 사이에도 하며 회사와 회사 사이에도 한다. 부부 사이에도 하고 부모자식 사이에도 소송을 한다. 소송이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 ‘법은 최소한의 양심이다’라는 말이 있다. 법의 판가름을 받겠다는 말은 양심의 마지막 선을 누가 지키고 누가 어겼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최소한의 양심을 누가 더 지키고 있는지, 누가 어기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은 괴로운 것이다. 법률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재주를 부리면 비양심적인 사람이 이기기도 한다.
결과에 담담해질 노력으로목표 정해 수행에 집중하면의심·잡념 등 맘 혼란 소멸해탈 성취의 훌륭한 자양분 수능시험 마친 학생을 만나서 “시험을 보고나니 기분이 어떤가요?” 물어보게 되었다. 학생은 “홀가분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합니다” 하였다. ‘홀가분하다’는 말은 아마도 시험 준비의 압박에서 벗어났기 때문일 것이고, ‘불안하다’는 것은 결과를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준비하면서 충분하게 노력하는 경우가 드물다. 충분하게 노력하였다면 그 다가오는 결과를 담담하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아쉬움이 남는 노력으로 아쉬움이 남는 결과를 맞게 되면 마음이 불안하다. 또 충분하게 노력하는 사람은 자신을 믿을 수 있고, 아쉬움이 남는 정도의 노력을 하는 사람은 자신을 충분하게 믿
너무도 빨리 변하는 세상서적응 못하면 도태되기 십상변화에 끌려 집착 시작되면현상과 본질 왜곡은 필연적 스마트 시장이 열리면서 삶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졸면 죽는다’는 말이 더 이상 자동차 운전자에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기존의 거대 공룡기업들이 맥없이 흔들리고 있다. htc, 캐논, 올림푸스 그리고 도요다가 그렇다. 반대로 새로운 강자가 등장하고 있다. 새로운 강자도 언제까지 강자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강자들이 입을 모아 ‘졸면 죽는다’고 말하고 있다. 모든 것이 너무도 빨리 변하고 있다. 그 거대 기업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작은 기업이나 소시민들은 현재의 변화를 감지하기도 전에 다음의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우리는 정말로 모든 것이 변
주위 환경은 매순간 변해가한 가지에 매몰되면 오해만자신 또한 순간순간 변화해바른 견해로 현상 관찰해야 우리는 매일 무엇인가 보고 판단을 한다. 우리가 감각기관을 통해 보고 들을 때, 그 보고 들은 것이 분명하고 정확하다는 생각을 갖는다. 주변의 환경은 변해도 그 변화하는 현상을 관찰하는 나는 분명하다는 생각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우리는 같은 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고 하였다. 우리 주변의 사물과 환경이 순간순간 변화하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 있다는 말이다. 일본의 물 연구가 에모토 마사루는 물에 여러 가지 감정을 표현하고 그 물의 결정 구조를 촬영해 보았다. 따뜻하고 사랑스런 표현이나 소리를 접한 물은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었고, 싫어하고 미워하는 표현이나 소리를
번뇌 결합된 습관 탓에마음은 이리저리 헤매염불·독경 등 수행으로선정 닦아 안정시켜야 “아이가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어느 거사님이 말했다. “당신은 당신의 말을 잘 듣습니까”라고 했더니, 한참을 생각하고는 아니라고 답했다. 나는 거사님에게 “아이만 당신 말을 듣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당신도 당신의 말을 잘 듣지 않고 있네요”라고 했다. 한참을 더 생각하더니 아이에 대한 불만이 많이 가라앉은 것 같아 보였다. 내가 누군가의 말을 듣기 이전에, 내가 내 말을 들을 줄 알아야 한다. 내가 나의 조절범위 안에 들어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번뇌와 결합된 습관에 끌려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통 우리의 습관은 우리의 조절범위를 벗어나 있거나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 나도 내 마음
수많은 유혹들이 된 문명의지 약해져 시간만 허비참선·염불 등 수행법 택해지속 정진하면 선근 ‘견고’ 옛날에는 의지가 약한 사람을 작심삼일(作心三日)하는 사람이라고 놀렸다. 지금은 “한번 결심하면 삼일씩이나 유지하는 사람이다”하고 찬탄을 하는 세상으로 바뀌었다. 사람들의 끈기와 인내심이 전반적으로 약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사람만이 약해진 것이 아니라, 우리의 환경이 우리의 의지를 약화시킨다. 평범한 의지력으로 저항할 수 없는, 수많은 유혹물들이 우리 주변에 가득하다. 물질문명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으면서 그 피해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어린 친구들은 게임 등에 빠져 중요한 시기를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인터넷의 발달로 지식이 일반화되고 접근이 손쉬워졌다. 언제든지 접근할 수 있는 지식
몸 기울면 통증은 필연적집착 하지 말라는 가르침인연 원만하게 만드는 것관계와 단절로 알면 오해 잘 아는 분이 말했다. “골반이 한쪽으로 돌아가 몸이 불편해졌습니다. 돌아간 쪽으로 저림 현상이 느껴집니다.” 우리가 몸을 반듯하게 하고 지내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조금 기울어진 상태로 살아간다. 기울어진 상태로 오래 앉아 있으면 기운 쪽으로 골반이 돌아가게 되어있다. 기울어진 정도가 기울어진 시간에 비례해서 문제로 자각되는 것이다. 반대 방향으로 기울여서 좌우 대칭을 맞춰주면 가벼운 증상은 쉽게 해결된다. 몸이 기운 것은 몸이 통증으로 경고를 해 준다. 우리는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한쪽으로 치우친 상태로 살아간다. 우리 마음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한쪽으로
부처님 당시 앉는 곳마다법문 듣고 수행하는 공간일상 생활하는 곳곳에서이타적 행위 점차 늘려야 세상에는 자리가 참 많다. 자리에 따라 책임과 의무 그리고 권리가 주어진다. 책임과 의무를 다할 수 있을 때 정당하게 권리를 누릴 수 있다. 그리고 어느 자리에 앉았는가에 따라서 신분이 달라진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자리가 주는 신분과 권리는 누리면서, 자리가 요구하는 책임과 의무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자리를 만들어놓고 사람을 그 자리에 앉혔는데, 자리가 사람과 맞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다. 요즘은 이런 사람들이 뉴스의 사회면을 장식하고 있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이렇게 행동하면 그 나라의 국민들이 모두 함께 불행해질 수 있다. 부처님은 부처님 당시에 수행공간에서 만들어지는 자리에 어떻게 이름을 붙였을까.
불교에서 근기란 실력과 적성참선 외 9개 공부법으로 구분방편이 적성에 맞아야 성취근기 맞는 수행으로 미망 벗길 몇 달 전의 일이다. 평소 알고 지내던 신도가 근심을 털어놓았다. “아이가 모 대학을 다니는데, 그만두고 다시 재수를 하려고 합니다.”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해 보였다. 말을 들어보니 그 학교의 학과가 적성에 맞지 않았던 모양이다. 불교에서는 개인의 실력과 적성을 묶어서 근기라고 한다. 불법이 아무리 좋아도 근기에 맞지 않으면 시간만 낭비하고 개인적으로는 고생만 한다. 근기에 맞는 수행 방편문을 만나면 수행하는 만큼 진보가 있게 된다. 세간의 삶이나 출가의 삶이나 근기에 맞는 인연을 만나야 성취가 있다. 정행품 경문을 보자.“선관당(禪觀堂)에 들어갈 때면, 중생들이 위없는 선관당의 보좌에 올라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