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어느 때나 나 자신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만약 어떤 문제나 걱정거리가 생겨났다면 그것은 나 자신에게 일어난 것이 아니라 겉에 드러난, 나를 치장하고 있는 껍데기에서 문제가 생겨난 것일 뿐이다. 그러니 거기에 속지 말라. 그것은 내가 아니다. 그 껍데기는 이를테면 내 성격이라고 해도 좋고, 내 몸이라고 해도 좋고, 내 느낌, 욕구, 생각, 견해, 집착일 수도 있다. 우리는 바로 그것을 ‘나’라고 규정짓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바로 그 ‘나’라는 규정에서 모든 문제며 근심 걱정은 시작되는 것이다. 성격이 어떻게 나일 수 있겠는가. 또한 몸뚱이며, 느낌, 욕구, 생각, 관념들이 어떻게 나일 수 있겠는가. 그것은 다만 인연 따라, 상황 따라 끊임없이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면서 생성소멸을 반복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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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7 13:12
법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