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사서 쓸 여력이 된다면 사서 쓰면 된다. 그런데 한번쯤 되짚어보자. 그것이 반드시 꼭 필요한 것인가, 욕망이 원하는 것인가, 아니면 정말로 꼭 필요한 것인가. 지금 쓰던 것을 조금 더 고쳐 쓰고, 바꿔 쓰고, 아껴 쓴다면, 그리고 조금 불편하게, 조금 느리게, 좀 더 소박하게 쓴다면, 그것이 필요한 시점을 조금 더 뒤로 미룰 수도 있지 않을까. 한 며칠, 몇 달, 아니 몇 년 더 미뤄 두었다가 그것이 정말 꼭 필요할 때 조금 더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어렵게 지갑을 꺼내는 것은 어떨까. 필요한 것이 생겼을 때 당장에 구입하여 사서 쓰면 그것이 그리 감사하지도 않고 얼마간 쓰다 보면 금방 거기에 젖어 즐거움도 사라지게 마련이다. 어릴 적에는 무언가를 구입하는 일이 언제나
이전 연재모음
2010.11.01 11:06
법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