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長老)’. 불교 용어였던 이 단어가 한국 개신교에 차용되면서 본뜻이 흐려져 버린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도대체 진짜 ‘장로’는 누구인가. 5부로 구성된 빠알리 경장의 다섯 번째 ‘쿳다까 니까야’의 15개 경전 중에서 8번째에 해당하는 경이 ‘테라가타(theragāthā)’다. ‘테라(thera)’는 부처님의 직계제자로 깨달음을 성취한 아라한이라는 뜻이다. 중국으로 건너가 ‘장로’로 번역됐다. ‘가타(gāthā)’는 게송을 말한다. 그런 점에서 테라가타는 부처님의 깨달은 제자, 아라한들에 의해 읊어진 게송을 의미한다. ‘
책은 국보 ‘쌍계사 진감선사대공영탑비’ 비문을 최초로 완역한 전 불국사 강주 일해덕민 스님이 이를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춰 해설한 것이다. 진감선사대공영탑은 쌍계사 창건주 진감혜소 선사의 덕을 기려 세운 것으로 887(진성여왕 1)년에 세워졌다. 그러나 탑의 비문이 난해한 한문으로 기록돼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 덕민 스님은 어려운 비문을 원문과 함께 직역하고 평설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강의했다. 스님은 강의를 통해 쌍계사 개산과 창건의 역사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왔다. 특히 쌍계사 개산조사인 삼법대비화상, 창건조사인
조선총독부는 1911년 9월에 시행된 사찰령이 일본불교로부터 조선불교를 보호하고 쇠퇴하는 조선불교를 갱생시킴으로써 조선문화사에 큰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근대 한국불교는 처음부터 일본불교와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갑오개혁이 추진되면서 승려의 도성 출입이 자유롭게 된 것도 결국 일본불교의 포교를 위한 것이었다. 1895년에 일련종(日蓮宗)의 승려 사노 젠레이(佐野前勵)의 요청으로 승려의 도성 출입 금지가 해제되었기 때문이다.1899년에 조선 정부는 조선 초기에 설립된 선종과 교종의 도회소(都會所)처럼 조선불교총무원 역할을 할 수 있
금정총림 범어사가 3·1절 105주년을 맞아 부산지역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범어사 스님들을 비롯해 순국선열의 독립 정신을 새기는 시간을 마련했다.범어사(주지 정오 스님)는 3월1일 부산 금정구 청룡동 상마마을 3·1운동 유공비 앞에서 ‘3·1절 만세운동 105주년 기념식’을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정오 스님을 비롯한 소임자 스님들과 이윤희 범어사 신도회장을 비롯한 신행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헌다, 삼귀의, 반야심경, 헌향, 추도 입정, 추도사, 기념사, 헌화 및 내빈소개, 사홍서원, 만세 삼창 등으로
‘인간은 무엇일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창구 전북불교대학장에게 이 질문은 오래된 숙제와도 같았다. 질문은 아주 어린 시절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마주하면서 시작됐다. 친어머니가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나자 아버지는 재혼했다. 그의 일생을 송두리째 흔든 사건이 벌어진 건 그의 나이 여덟 살 때였다.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저녁, 새어머니가 문득 방으로 찾아와 말했다. 오늘 삶을 마무리 할 거라고. 이해할 수 없었다. 새어머니와 아버지의 다툼이 잦긴 했지만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알기에는 너무 어렸다. 그 뜻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불과
천도교와 무속 그리고 불교의 측면에서 명상의 정의를 고찰하고 소통하는 장이 부산에서 마련됐다.바즈라야나 국제명상협회(대표 청명 스님)는 1월27일 부산 중앙동에 위치한 연종학림에서 ‘제1회 종교와 명상 포럼’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명상’이라는 주제 아래 종교의 본성과 영성의 본질을 고찰하는 첫 번째 장으로 민족 종교로 분류되는 천도교, 무속 그리고 불교가 각각 어떤 견해를 가지는지 세 명의 패널을 초청해 마련됐다.이 자리에는 천도교를 대표해 송봉구 영산대 성심교양대학 교수, 무속을 대표해 김윤호 한국무속 대한신관회 성무학회 대표
지적 장애인을 장기간 착취했다는 혐의를 받은 서울 노원구 학림사 주지스님이 6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은 ‘장애인 차별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스님에 대해 유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해당 사건을 최근 서울북부지법으로 돌려 보냈다. 이른바 ‘사찰 노예사건’으로 지탄받아야 했던 스님은 6여년 만에 비로소 혐의를 벗게 됐다. 당시 검찰은 주지스님이 2008년 4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지적장애 3급을 판정 받은 편 모씨에게 예불, 기도, 마당 쓸기, 잔디 깎기, 제설 작업, 각종 경내 공사 등 노동을 시키면서도
효당 최범술은 스님이자 독립운동가였고, 해방 이후 제헌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가이기도 했다. 또한 원효학 연구로 한국불교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며 현대 차 문화를 개척한 다도인으로 꼽힌다. 그렇기에 근현대 한국불교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기도 하다. 책은 실천적 지식인으로 다방면에 걸쳐 활동했던 효당의 삶과 사상을 조명한 연구서다. 효당의 맏제자로 사천 다솔사에서 평생 그를 시봉해 왔던 저자는 효당의 생전 자료를 총망라해 그의 생애와 학문 세계를 새롭게 조명했다. 저자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근대화의 격동기를 거친 효당의 삶을 연
전북불교 미래본부(공동본부장 일원 스님)가 12월16일 전북혁신도시 포교당 수현사 4층에서 제7차 사부대중 원탁회의(의장 도법 스님)를 개최했다. 전북불교 미래본부 사부대중 원탁회의는 조계종 제17교구본사 금산사(주지 일원 스님)와 태공문도회(문도대표 도영 스님)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전북불교 미래본부(공동본부장 평상 스님)이 주관했다.회의에는 전북불교 미래본부 의장 도법 스님(금산사 회주)을 비롯해 공동본부장 평상(백련사 주지), 일원(금산사 주지), 사무총장 응묵 스님과 서고사 주지 화평, 실상사 주지 승묵, 정수사 주지 효진,
부처님께서 처음 깨달았을 때의 경계를 설파하고, 그 경지(법계·法界)에 도달하는 이론과 방법을 전하는 경전이 있다. 대승불교 교리의 정수요, 정점이라는 이 경전은 워낙 방대하고 심오해 ‘화엄대해(華嚴大海)’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동서양의 철학에서 사유해 온 물음에 답을 보여준다는 경전, ‘화엄경’이다. ‘화엄경’ 해석의 최고봉으로는 중국 당나라의 청량 징관(淸涼 澄觀·738~839) 스님이 지은 ‘화엄경소초(華嚴經疏鈔)’를 꼽는다. 중국의 화엄사상이 ‘불교사상의 극치’라고 평가받는데 일조한 주석서다. 우리나라 전통 강원(지방승가대
‘화엄경’ 기도수행정진도량 양산 원각사가 2009년부터 이어온 기도의 5000일 정진 회향을 앞두고 철학과 클래식으로 ‘화엄’의 진리를 풀어내는 인문학 법석을 펼친다. 원각사(주지 반산 스님)는 11월19일~12월7일 경내 감로문화원 및 대웅전에서 ‘화엄경 제5차 1000일 기도 회향 기념 – 화엄의 세계로! 화합의 나라로!’ 인문학 특별법회를 봉행한다. 경남 양산 석계리에 자리한 원각사는 ‘화엄경’을 지침서로 경전공부는 물론 독송, 사경 등 수행을 이어온 공부 도량이다. 무엇보다 경내 감로문화원을 조성해 인문학과 예술이 불교와 만
참선수행도량 계룡산 학림사 오등선원이 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법석을 열었다.학림사는 11월13일 경내 대적광전에서 ‘2030 세계박람회 대한민국 유치 기원 특별기도’를 입재했다. 전 원로회의 의장 학산대원 대종사의 증명으로 19일까지 1주일간 철야용맹정진을 이어갈 이 자리에는 학림사 회주 진호, 주지 경담 스님을 비롯한 대중스님과 윤호산 신도회 수석총회장,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 장건조 2030세계박람회특별기도준비위원장 등이 동참했다.학산대원 대종사는 법어에서 “2030 세계박람회 유치는 부산은 물론, 전 국민이 염원하는 국가적
전국 선원에서 40안거를 지낸 수행자이면서 교학에도 밝아 실상사 화엄학림 학장을 지낸 하청연관(河淸然觀) 스님. 지난해 4월 ‘만선동귀집강의’ 편집 교정을 마칠 때까지도 스님의 세연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누구도 몰랐다. 병원을 찾았을 때 암은 퍼질 대로 퍼져 말기로 치닫고 있었다. 황망한 소식에 지인들은 항암치료를 권했으나 스님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곡기를 끊고 물과 차만 마시다가 그해 6월15일 정토에 들었다.이 책은 스님이 마지막 생명을 불살라가며 완성한 유작이다. 생전 스님은 미륵불의 화현이라 추앙받던 당나라 영명연수 스
‘함께 웃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단법인 미소원이 개원 12주년을 맞아 환경 보살의 길을 서원했다.사단법인 미소원(이사장 장유정)은 11월11일 부산 동구 범일동 미소원 법당에서 ‘미소원 개원 12주년 및 미소원 청년회 창립 7주년·아빠봉사단 창단 4주년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상담을 통한 실질적 봉사와 개개인의 보시 공덕을 모아 자비 나눔에 앞장서 온 미소원은 특히 이번 개원 12주년 법석에서 부산불교환경연대(상임대표 안도 스님)와 녹색사찰 협약식을 맺고 환경 보살의 길을 서원해 의미를 더했다.이 자리에는 부산 대광명사 주지 목종
조계종 18대 중앙종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본오·향록·법륜·탄공 스님이 당선됐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0월27일 진행된 18대 중앙종회의원 선거에서 직할교구 본오, 해인사 교구 향록, 봉선사 교구 법륜 스님이 각각 단독후보로 출마해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에 앞서 조계종 직능대표선출위원회는 10월24일 회의를 열어 직능대표 행정분야에 단독 출마한 탄공 스님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이번 보궐선거는 직할교구 도심 스님의 총무원 사회부장 임명, 봉선사 혜공 스님의 문화부장 임명, 직능대표 행정분야 우봉 스님의 기획실장 임명과 해인사 응관
김해 초기불전연구원 근본도량 보리원이 신축 불사를 회향하는 낙성식을 봉행하며 초기불교 전법 도량으로 새로운 도약을 발원했다.초기불전연구원 보리원(원장 대림 스님)은 10월9일 ‘보리원 신축불사 낙성식’을 봉행했다. 법회가 봉행된 신축법당은 단층형 주택 형태의 협소했던 기존 법당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새롭게 설계, 시공해 완성된 지상 3층의 현대식 건물이다. 이날 법석에는 제방 각지에서 대덕 스님들이 운집했다. 초기불전연구원 회원들도 1층 법당은 물론 경내 앞마당에 가득 자리했다. 법회는 1부 ‘자애경’·‘행복경’ 독송과 실상사 주지
조계종 18대 중앙종회 보궐선거를 앞두고 직할교구에 본오·남전 스님, 해인사에 향록·일광 스님, 봉선사에 법륜 스님, 직능대표 행정분야에 탄공 스님이 각각 출마했다. 이에 따라 직할교구와 해인사는 경선이 불가피해졌다. 봉선사와 직능대표는 단독후보로 조계종 중앙선관위의 자격심사를 거치면 사실상 당선이 확정된다.조계종 중앙선관위 사무처에 따르면 10월6일 18대 중앙종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직할교구에 진주 두방사 주지 본오 스님과 서울 조계사 부주지 남전 스님이, 해인사 교구에 해인사 총무국장 향록 스님과 선원수좌 일광
전 실상사 화엄학림 학장 연관 스님이 원적에 들기 전 혼신의 원력으로 번역을 마친 ‘만선동귀집(萬善同歸集) 강의’가 스님의 유지를 기리는 사부대중의 원력으로 출간됐다. 조계총림 송광사 부산분원 관음사(회주 지현 스님)는 9월18일 경내 원통보전에서 ‘연관 스님 번역 ‘만선동귀집 강의’ 출판기념 봉정 법회’를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전 조계종 어산종장 동주원명 스님을 비롯해 관음사 회주 지현, 실상사 작은학교 이사장 법인, 관음사 선덕 도일 스님 등 제방 대덕 스님들이 참석해 스님의 법향을 기렸다.또 이미현 사유수 출판사 대표, 연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근래 적폐의 대명사처럼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불교계로선 복잡한 심정이다. 불교계가 마치 적폐집단이라도 되는 듯이 수년간 온갖 비난을 높이더니 정작 본인이 적폐로 몰리는 상황이 ‘새옹지마’나 ‘적반하장’이라는 옛말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신씨는 미디어오늘 대표이사, 인터넷 탐사언론 뉴스타파 전문위원, 코리아타임즈 편집국장, 한국일보 노조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런 그가 대장동 민간업자 김만배(전 머니투데이 법조기자) 인터뷰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 중수부에 있을 당시 박영수 전 특별검사
‘전법ON 캐릭터 나만의 굿즈 만들기’를 기획한 문수혁(동대부중 3)학생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나란다축제를 위해 2개월 동안 준비한 전법ON 캐릭터를 선보이는 날이기 때문. 문 군이 디자인한 캐릭터는 코뿔소의 우직한 정진에서 따온 ‘코정이’와 꽃사슴의 따뜻한 자비의 줄임말 ‘꽃비’로, 미술을 좋아해 디자인에서 제품 구상까지 도맡아 더 애착이 컸다.“‘캐릭터를 개발해야겠다. 그리고 굿즈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부처님 말씀 중에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가장 좋아해 코뿔소를 가지고 만들어봤고, 자타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