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불교학회(회장 고영섭)가 수여하는 탄허학술상 수상자로 김성철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부 교수가 선정됐다.탄허학술상은 한국불교학회가 주관하고 금강선원·월정사·탄허불교문화재단·한암문도회 후원으로 진행되며, 화엄선풍을 선양한 탄허 스님(1913~1983) 정신을 기려 불교학자 양성과 한국불교학 진흥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한국불교학회는 김 교수를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연구의 확장성 능력’을 꼽았다. 고영섭 한국불교학회장은 “대부분은 바깥에서 불교를 접목한다. 예를 들어 물리학자·철학자들은 자신의 연구분야를 토대로 불교
휴가철이다. 잠잠해지는가 싶던 역병이 다시 창궐하면서 여행은커녕 가족끼리 식사 한 끼조차 어렵게 됐다. 여기저기서 한숨이 터져나올만하다. 이왕지사 어디 가는 게 여의치 않다면 불서로 휴가 계획을 세워보면 어떨까.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몇 뼘쯤은 넓힐 수 있는데다가 여행경비 절약은 덤으로 따라온다.법보신문은 불교출판문화협회 소속 출판사 대표들에게 휴가 때 읽으면 좋을 불서를 추천받았다. 9명의 대표들이 각각 2권씩 모두 18권을 추천해왔으며 중복되는 책은 없었다. 좋은 책 만들기를 일생의 업으로 알고 살아가는 장인들이 고르고 골라
인류는 수백만년 진화 과정에서 소규모 집단에 속해 생활해 오면서 다른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느냐 여부가 생존을 좌우했다. 수백만년 진화 과정뿐 아니라 지금도 우리는 인간 관계의 파트너로서 서로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 끊임없이 평가하고 평가받는다. 그럴 때면 ‘자신은 옳고 다른 사람은 틀렸다’고 판단하고 심지어 단죄까지 하려고 한다. 사회 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Jonathan Haidt) 뉴욕대 교수는 도덕성, 소위 바른 마음(Righteous Mind)을 올바르게 살기 위한 지침이라기 보다는 주변 평판을 살피고, 좋은 평판을 얻기 위
대한불교진흥원이 10월20일 서울 마포 다보빌딩 3층 다보원에서 ‘10월 화요열린강좌’를 개최했다. 이날 강좌는 조현주 영남대 심리학과 교수가 ‘마음챙김과 자비가 만났을 때’를 주제로 고통과 마음에 대한 불교적인 이해를 소개했다.조 교수는 우리가 경험하는 고통에 대해서 없애려 애쓰기보다는 지금 이 상황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려는 마음챙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조 교수는 “진화심리학에서 보면 코로나19로 인한 자극은 생존을 위협하는 고통스런 사건”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불안을 접했을 때 자연스레 자율신경계가 항진되고 심장박동이 빨라진
세계적 대유행(pandemic)인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위기에 봉착해 있다. 이 세계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철학적 대안은 없는가? 나는 보살의 이타행(利他行)이야말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철학적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그 근거를 ‘증일아함경’ 제19권 제5경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때 미륵보살이 붓다께 “보살이 몇 가지 법으로 보시해야 육바라밀을 원만하게 갖추어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속히 성취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여쭈었다. 이 물음에 대해 붓다는 이렇게 대답했다.“보살이 보시할 때에는 네 가지 법을 성취
불교의 수행이나 명상심리학의 핵심주제는 ‘나’란 누구인가? 과연 나의 존재성(=자아 혹은 실존), 즉 자기정체성을 어떻게 이해하고 제대로 확립할 것인가? 라는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초기불교나 아비다르마불교에서 제시하는 명확한 답변은 바로 5온․무아이다. 즉 교리적으로는 승의적인 차원에서 고정불변하는 실체적인 자아로서 ‘나(=자아, ātman)’는 부정되지만, 세속적인 차원에서 5온의 유기적이고 인연에 따라 조건적으로 생멸하는 경험적이고 현상적인 자아나 자아의식(=ego)은 인정된다. 초기불교나 아비다르마불교는 태어나서 죽는
티베트 사람들은 비록 삶이 궁핍할지라도 자비롭고 친절하며 평화롭다. 어느 토론회에서 한 발표자의 말을 들었다. 다람살라에 2년 정도 머물 때 티베트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서는 한 번도 싸우는 소리를 듣지 못했는데, 인도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싸움소리가 들렸다는 것이다. 달라이라마를 비롯한 많은 티베트 수행자들이 미국과 유럽사회에서 존경을 받으며 그 영향력을 확대해가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보리심을 일상생활에서 발원하고 실천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보리심을 불교의 전면에 내세워 그 실천을 강조하고 이를
미국의 대표적인 지식인 중 한명인 로버트 라이트(Robert Wright) 교수가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불교의 무아사상이 현대과학에 부합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 인간은 애초 진실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과 무명(無明)에 빠진 존재이며, 불교는 이러한 어리석음과 무명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고 강조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불교가 다른 종교와 달리 현대의 첨단 학문과 맞닿아 있을 정도로 합리적이며, 인간이 직면한 고통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지혜로운 종교로 서구에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이재석(번역가)
최성민 박사의 ‘한국 수양다도의 모색-다부와 동다송을 중심으로’(성균관대)는 자연 회귀의 지름길로 ‘한국형 수양다도’ 모형을 제시한 논문이다. 최 박사는 상업주의에 매몰돼 ‘수양다도’로서의 기능이 무시되고 서양 음료와 경쟁하게 됨으로써 정체성을 잃은 한국 차의 현실을 분석했다. 이로 인해 한국의 다도는 형식만 있고 최종 목표인 수양은 실종된 본말전도의 기형적 형태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한국 차가 제 기능을 발휘해 대중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차의 뛰어난 특성인 ‘수양다도’로서의 면모를 새롭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
밝은사람들硏·불교와심리硏 학술연찬회12월2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기념관 ▲밝은사람들연구소와 불교와심리연구원은 학술연찬회에 앞서 발표 논문들을 책으로 엮어 발간했다. 모든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어야만 하는 괴로움. 그 괴로움은 어디서 오는 것이며,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밝은사람들연구소(소장 박찬욱)와 서울대학원대 불교와심리연구원(원장 윤희조)이 12월21일 오전 10시~오후 6시 서울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학술연찬회를 개최한다. ‘괴로움, 어디서 오는가’란 주제로 진행되는 이날 연찬회는 한자경 이화여대 교수를 좌장으로 초기불교, 선불교, 서양철학, 진화심리학, 심리학의 관점에서 괴로움의 속성과 그것을
밝은사람들연구소(소장 박찬욱)와 서울불교대학원대 불교와심리연구소(소장 윤희조)는 12월21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 서울 종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제12회 학술연찬회를 개최한다. ‘욕망’ ‘나’ ‘마음’ ‘몸’ ‘행복’ ‘죽음’ ‘믿음’ ‘괴로움’ 등 현대인이 느끼는 좌절과 고통, 소외의 근원을 성찰하고 해법을 모색해왔던 밝은사람들연구소 연찬회의 이번 주제는 ‘괴로움, 어디서 오는가’이다. 한자경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하게 될 이번 연찬회에서는 △초기불교-붓다의 괴로움과 그 소멸(정준영/ 서울불교대학원대) △서양철학-서양철학의 역사에서 고통의 의미 찾기(박승찬/ 가톨릭대) △진화심리학-괴로움은 왜 진화했는가(전중환/ 경희대) △삶이 고달픈 이유(권석만/ 서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