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가톨릭 대학인 서강대에서 종교학을 강의하는 ‘스님’이 있다. 비교종교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홍진 스님이다.사춘기 시절부터 ‘죽음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했던 스님은 2002년 송광사에서 출가, 중앙승가대를 졸업하고 대만 남화대학에서 생사학(生死學)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생사학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위해 전공 교수가 있는 서강대로 박사진학을 결심하고, 2022년 비교종교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스님은 서강대에서 공부하면서 타종교에 대한 이해를 넓혀갔는데, 특히 탈종교화 시대를 맞닥뜨리면서 불교와 다르게 여전히 강세
“법보신문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신문입니다. 법보(法寶)라는 이름처럼 부처님의 보배로운 가르침을 세상에 널리 전하는 신문으로 항상 응원하고 지지해왔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신문을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법보신문이 전달돼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것은 물론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살 수 있는 인연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조계사 템플국장 선해 스님이 교도소, 군법당, 병원법당, 지자체 등에 법보신문을 보내는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했다. 스님은 “인터넷이 아무리 발달한다고 해도 화면을 통해 보는 것과 지면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장인 이창재 교수는 2013년 비구니스님들의 수행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길 위에서’를 제작한 감독이다. 일반인들에게 일 년에 단 두 번만 문이 열리는 비구니 수행도량 ‘백흥암’에서 펼쳐진 스님들의 치열한 정진담은 진한 감동과 함께 묵직한 울림을 전한 수작으로 꼽힌다. 천상 불자일 것 같은 이창재 교수가 부처님과 인연을 맺은 것은 30여 년 전인 대학생 시절. 그는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삶이라는 게 특별해 보이지 않았고 굳이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무심선원을 알기 전에는 마음공부를 하지 않았다. 신심 깊은 불자인 어머니를 따라 가끔 기도와 수행을 따라 했을 뿐이었다. 특별한 일이 있을 땐 108배, 철야 삼천배를 하기도 했다.가족 7남매 중 여섯번 째 여동생은 어렸을 때부터 참선을 자주했다. 어느 순간부터 큰 사찰의 보살선방에 들어가 30여 년간 하안거 동안거를 지내기 시작했다. 매일같이 선방에서 참선만 하고 있던 여동생이 “오빠도 마음공부 한번 해볼래?”라고 권유했다. 오래전부터 지켜보며 든 호기심에 같이 정진해보고 싶었지만, 무릎이 아파 가부좌를 틀지 못한다고 거절했다.
‘장로(長老)’. 불교 용어였던 이 단어가 한국 개신교에 차용되면서 본뜻이 흐려져 버린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도대체 진짜 ‘장로’는 누구인가. 5부로 구성된 빠알리 경장의 다섯 번째 ‘쿳다까 니까야’의 15개 경전 중에서 8번째에 해당하는 경이 ‘테라가타(theragāthā)’다. ‘테라(thera)’는 부처님의 직계제자로 깨달음을 성취한 아라한이라는 뜻이다. 중국으로 건너가 ‘장로’로 번역됐다. ‘가타(gāthā)’는 게송을 말한다. 그런 점에서 테라가타는 부처님의 깨달은 제자, 아라한들에 의해 읊어진 게송을 의미한다. ‘
종교학계에서는 세계종교의 공통적인 특성으로 교리적 차원, 신화적 차원, 윤리적 차원, 의례적 차원, 경험적 차원, 조직적 차원을 언급한다. 이 6가지를 고루 갖춰야 종교의 기능을 발휘하고 생명력과 역사성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중 윤리적 차원은 대중의 신뢰와 직결된다. 사회적인 행동 규범인 윤리의 요소가 결여되면 사회적으로 지탄받기 쉽고 확장성도 갖기 어렵기 때문이다.불교는 윤리성이 가장 두드러진 세계종교다. 불교 윤리는 부처님이 첫 설법에서 명확히 밝힌 것처럼 의도와 행위가 개인에게 미래의 결과를 가져온다는 업에 기반한다.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나는 신이다’라는 다큐멘터리는 대단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사이비 교주의 사악한 행태를 보면서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이런 충격적인 사건이 단순히 사이비 교주의 문제만이 아니라 그 종교에 입교한 신도들의 맹목적인 믿음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신도들의 종교문해력 부족에서 기인한 것이지요. 종교문해력은 맹목적 믿음이 아닌 자기 종교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고, 종교가 없는 이들에게는 바르게 종교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조성택
해심심의밀의보살은 부처님의 경지는 상대적 대립으로 이루어진 변계소집의 언어로는 나타낼 수 없고 조금이라도 설한 바가 있다면 이는 모두 진실이 아니라고 말하였다. 그렇다면 부처님 설법은 쓸모없다는 말인가? 해심심의밀의보살의 해명을 들어보자.“선남자여 그렇다고 본사께서 일이 없어 말씀하신 것은 아닙니다. 모든 성자의 성스러운 지혜와 견해는 명칭과 언어를 벗어난 것으로 중생들에게도 이와 같은 이치를 깨닫게 하기 위해 임시로 명칭과 언어를 세우신 것입니다. 위없는 깨달음을 드러냅니다.”불교의 성자는 부처님과 권현보살들이다. 교리상 소승의
‘대념처경’의 핵심 주제는 4념처 명상이다. 신수심법 네 가지 대상에 마음챙김을 확고하게 확립시키는 불교 고유의 수행법이 바로 4념처 명상이다. ‘대념처경’은 이 4념처를 위빠사나 방식으로 설명했다. 이 명상으로 지혜와 통찰력을 얻고, 그 지혜와 통찰력은 해탈과 열반, 깨달음의 성취로 수행자를 인도한다. 불교수행자라면 사마타 명상에 머물지 말고, 반드시 4념처 위빠사나 수행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 초기불교의 입장이다. 그동안 29회에 걸쳐서 4념처 명상을 다루었는데, 이번에는 ‘대념처경’ 결어 부분을 살펴보면서 4념처 명상을 총정리해
첫째, 좌선과 일상에서의 수행 문제이다. 인도 선은 좌선 중심으로 선정이 발달되어 있다. 물론 아함부 경전에도 행선(行禪)이 나타나 있고, 위빠사나에서도 행선이 발달되어 있다. 움직이면서 걷는 행위나 모든 행위에 사띠(sati)를 챙기는 일상의 명상을 중시한다. 반면 중국선은 인도 선보다 한발 더 나아가 행주좌와어묵동정에서의 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일상에서 견문각지(見聞覺知)하는 그대로가 본원 자성청정심의 발원지요, 본래심의 작용이라고 본다. 마조는 밥 먹고 옷 입는 모든 일상에 마음이 작용하고 있으며, 그 마음이 곧 부처라고
대표적인 지장참회도량 선운사 참당암(선원장 법만 스님)은 3월 24일 대웅전과 앞마당에서 ‘지장 참회정진 천일기도 3차 회향 및 용왕대재와 4차 천일기도 입재식’을 봉행했다. 이날 법회에는 ‘정목 스님과 함께하는 이야기 마당’도 함께 진행됐다.법회는 신중작법, 관욕, 상단불공, 축원, 법문, 용왕대재, 합동조상천도재 등의 순으로 봉행됐다. 법회에는 참당선원장 법만 스님을 비롯해 유나티비 정목 스님, 귀신사 주지 무여 스님 등 스님들과 신도 등 500여 명이 동참했다.참당선원장 법만 스님은 법문을 통해 “오늘은 열반재일로 3000일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전법의 초석을 다지고자 출범한 수미산원정대 5기 동문회가 구성됐다.수미산원정대는 3월 20일 봉은사 법왕루에서 5기 동문회 출범식을 진행했다. 동문회 출범식에는 단장 원명 스님, 상임법사 종호 스님, 상월결사 사무총장 일감 스님을 비롯해 1기부터 7기 원정대 도반 150여 명이 동참했다.이날 출범식에서는 5기 졸업 동문인 이성한 씨가 동문회장으로 추대됐다. 또 동문회 사무국에는 사무총장 이승희, 사무국장 김준형, 교류국장 김민서, 봉사국장 남철우, 전법국장 박청규 동문이 각각 임명됐다. 부회장단에는 수석부회장
다른 종교와 비교되는 불교의 가장 큰 특징은 바다와 같은 포용성에 있다. 불교는 여러 나라로 전파됐지만, 그 지역의 문화와 불화하지 않고 융합하며 새로운 불교로 태어났다. 그렇기에 기독교와 같이 치열한 이단 논쟁에 빠지거나, 칼을 들고 싸우는 폭력의 덫을 피해 갈 수 있었다. 각 지역과 나라에 따라 불교의 형태와 모양이 조금씩 다를지라도 세계의 불자들은 일불제자(一佛弟子)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곳곳으로 퍼진 불교는 특히 중국에서 가장 큰 변화의 과정을 거쳤다. 불교 전래 초기엔 경전 내용을 중국의 당시 문화적 수준에서 이해하는 격
“법보신문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읽으면 그냥 쉽게 넘어갑니다. 그런데 꼼꼼히 읽어보면 우리에게 유익한 내용이 아주 많고 부처님 진리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이렇게 좋은 내용을 교도소에 계신 분들과 나누고 싶어서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하게 됐습니다.”경남 양산에 거주하는 주영주(64·가휘) 불자가 법보신문을 교도소·군법당·병원법당·관공서 등에 보내는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2013년부터 법보신문을 구독하고 있는 그는 “원래 나쁜 사람이 있다기보다는 한때 잘못된 판단과 행동으로 그런 상황에 맞닥뜨렸을 것”이라며 “그 안에서 힘겨운 시간을
불교의 현대화를 추구하는 대원불교학술총서붓다의 깨달음과 뇌과학뇌의 구조와 작동원리를 이해하면 불교의 가르침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어떻게 스스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는지 알게 된다.문일수 지음 / 360쪽 / 25,000원달라이 라마의 정치철학티베트인이 겪어온 비극과 고통에도 불구하고비폭력, 자비, 평화의 신념을 지켜온 달라이 라마의정치철학과 사상을 담은 대표적인 100편의 글!수바쉬 C. 카샵 편집, 허우성허주형 옮김 / 876쪽 / 50,000원불교심리학의 새로운 지평전통적인 불교명상과 불교심리학을 현
“고생해서 고생이 사라지면 고생이 없겠네!”까르마 · 사성제 · 팔정도 · 12연기 · 윤회의 색다른 해석당신이 이제껏 믿어온 ‘불교’를 신박하게 뒤집다!‘고생뿐인 인생에서 어떻게 고생을 없앨까?’라는 붓다의 2,500여 년 전 고민은 지금 우리의 고민과 같다. ‘인생은 고생’이라는 단순한 명제를 풀고 싶다면 이 책은 해답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디딤돌이 되어 줄 것이다. 02 미처 몰랐던 불교, 알고 싶었던 붓다인생의 괴로움과 깨달음강성용 지음 I 344쪽 I 20,000원종교가 어려운 현대인을 위한 종교 감수성 입문서 '다름과 공
불교의식 수강생 모집3개월(출강·통신)속성 교육(제71기)본 대학에서는 일상적으로 상용화되고 있는 불교의식에 대한 교육을 실기와 병행하여 실시하며 다음과 같이 수강생을 모집합니다. 1. 교육안내 · 개강일시 2024년 4월 8일 (월) 오후 3시 (목탁 , 필기구 지참) · 출 강 반 : 매주 월요일, 목요일 오후 3시~5시 · 통 신 반 : 교재, 교육자료, 강의영상자료 (동영상파일) - 메일 또는 카카오톡 발송 · 교육장소 : 서울 본 대학 (위치 : 서울 조계사 근처) 2. 교육내용 ① 송 주 편 (도량석, 조석종성 등) ②
젊은이들 사이에 '힙한' 분위기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종로 익선동 한옥마을. 고즈넉한 기와지붕 너머로 우뚝 솟은 사찰이 눈에 들어온다. 도시의 바쁜 숨결 속 고요가 깃든 이곳에선 재가 수행자들이 화두에 집중하고 있었다.3·1 독립운동의 성지 종로 대각사(주지 종원 스님)에는 매주 수요일 참선을 배우려는 대중들이 문을 두드린다. 허정선 동국대 철학박사가 진행하는 ‘도심 속의 화두참선’ 봄학기를 찾는 수행자들이다. 대각사를 창건하고 참선을 널리 알리는 데 진력한 용성 스님(1864~1940)의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지난해 9월 신도 등
하이고 여래설제상구족 즉비구족 시명제상구족(何以故 如來說諸相具足 卽非具足 是名諸相具足)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모든 모습이 완벽히 갖추어진 상’ 이란, 곧 ‘모든 모습이 완벽히 갖추어진 상’이 아니라 그 이름을 ‘모든 모습이 완벽히 갖추어진 상’이라고 합니다.”모든 상은 색신에 딸린 것이므로, 색신이 물속의 달에 비유할진댄 이 모든 상호 또한 따라서 물속의 달이 될 것이다. 어떤 사람이 단정한 얼굴을 가졌다 한다면, 때로는 웃는 얼굴, 혹은 우는 얼굴, 찡그리고 성난 얼굴 등 천의 모습을 나타낼 것이다. 그러나 한번 표정은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진리이지만, 많은 구도자들이 수행의 과정에서 잊고 실수하는 부분이 바로 “왔다 갔다 하는 손님을 주인으로 착각”하는 경우이다. 즉 없었다가 새로 생겨난 신기한 경계 체험을 하게 되면 ‘이것이야말로 내가 기다리던 깨달음의 체험인가 보다’라고 여기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 경험을 붙잡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경계 체험의 내용은 어느덧 변해서 사라지고 만다. 원래부터 있었던 주인이 아니고 객으로 찾아온 경험은 인연이 다하면 언젠가는 떠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진실에 밝지 못한 구도자는 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