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 스님의 가피이야기 지금도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여기저기선 상상하기도 힘든 끔찍한 고통의 순간들이 발생하고 있다. 전쟁과 범죄, 각종 사고, 질병, 자연 재해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상황들이 매일 신문과 뉴스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당장 우리 자신에게는 안 일어나고 있지만 같은 시각 이 세상 어딘가의 누군가는 그런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얘기다. 단순히 몸이 아픈 정도의 고통이 아니라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수반하는 커다란 고통의 경험은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 째 바꾸어 놓기도 하고, 남아 있는 인생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영향은 고통을 당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고통을 준 사람들도 자유롭지 못하다. 어떤 강력한 정신적
▲지장 스님의 차담법담 우리는 잠을 자는 시간을 빼곤 대부분 밝은 곳에서 시간을 보낸다. 해가 져 캄캄한 밤이 오더라도 밝은 형광등 불 빛 아래에서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산다. 밝음 속에 있을 때는 그 밝음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못한다. 그런데 알고 보면 밝음이라는 것도 일종의 존재하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즉 빛이라는 것이 계속해서 만들어지거나 비춰지고 있는 상태이다. 밝음이라는 것이 없어지면 곧 어둠이 된다. 어둠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빛이 없는 상태이다. 밝음도 일종의 존재하는 과정이라 하였는데 그렇다고 밝음이라는 실체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어디 있다가 나타나거나 어디론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빛 에너지가 방출되면서 만들어지는
▲지장 스님의 차담법담 강의를 듣고 토의를 하는 한 모임에 참가하게 되었다. 딱딱한 모임이 끝나고 주변의 몇몇 사람들과 근처 커피 전문점에 들러 더 나누고 싶은 대화를 이어갔다. 대화의 주제는 특별히 정해진 것이 아니어서 이따금 이곳저곳으로 대화의 방향이 바뀌곤 했지만 내용면에서는 유익하고 생산적인 성격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 멤버들 중에는 기업의 인수합병 전문가도 있었고 증권 전문가도 있었다. 증권 전문가가 대화 도중 이런 말을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주식을 해서 돈을 벌 수 있냐고 물어 봅니다. 저는 돈을 버는 방법은 잘 모르지만 제 나름대로 돈을 잃지 않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주식은 어쩌다 큰 돈을 벌게 해주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또 항
아시안 게임이 종합 2위의 성적을 거두고 성황리에 끝났다. 덕분에 스포츠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은 매일매일 즐거운 날들을 보냈다. 특히 인기 종목의 경기가 열릴 때면 식당이나 기차역 등에서 사람들이 텔레비전 앞에 모여 한 마음으로 우리나라 선수를 응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은 선수들 못지않게 흥분과 긴장을 간접적으로 체험한다. 우리나라 선수가 이겼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경기를 보는 내내 마음의 상태는 전적으로 경기의 내용에 따라 결정된다. 평소 우리는 우리의 마음 상태를 우리 스스로 만들며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알고 보면 보고 있는 대상이나 듣고 있는 소리 등 현재 느끼고 있는 감각적 느낌이나 대상
지장 스님의 차담법담 달마대사가 저술했다고 전해져 내려오는 『이입사행론(二入四行論)』에서는 깨달음을 얻기 위한 두 가지 큰 길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그 가르침에 대한 믿음을 토대로 면벽 수행하여 깨달음을 얻는 이입(理入)의 길이다. 또 하나는 네 가지 실천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행입(行入)의 길이다. 네 가지 실천의 길은 첫째로, 보원행(報怨行)이다. 보원행은 지금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과거에 지은 업의 결과임을 알고 원망의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며 미래 괴로움을 가져오는 원인을 짓지 않으려는 실천이다. 두 번째로, 수연행(隨緣行)이 있다. 수연행은 만남과 헤어짐,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인연에 의해 벌어짐을 알고 이를
지장 스님의 차담법담. ‘변화’와 ‘안정’. 가끔 정치나 사업을 하는 사람들, 혹은 조직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비전을 제시할 때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그런데 변화와 안정은 사실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말이라서 현실에서는 서로 충돌하는 개념이기도 하다. 사람들의 성향은 제 각각이다. 어떤 사람들은 지속적인 변화를 시도하여 어떤 성과를 만들고 싶어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변화는 하되 조심스럽게 안정적으로 변화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들은 지금 현재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해 가고 싶어 한다. 처한 상황에 따라 또 사람의 성향에 따라 어느 것이 더 옳은 지는 단정할 수 없다. 수행을 할 때 수행이 어렵게 느껴지
지금 이 순간을 잘 알고 있으면 매순간은 쉬지 않고 흘러가고 있다. 시간적으로도 그렇지만 어떤 형태를 가진 것들 또한 눈에 보이지 않게 조금씩 변하고 있다. 그렇게 변하고 있는 것들 즉 우리와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은 스스로 본래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 어떤 조건과 원인으로 해서 생겨난 것들이다. 생겨났다 해서 계속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하다 어느 순간 소멸한다. 반야바라밀 즉, 통찰 수행을 하게 되면 이러한 사실을 매순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알아 대상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가치를 변화시키고 일어나는 반응과 의도를 맑히는 것이 수행의 목적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사실을 사실대로 알고 살면 오히려 삶에 대한 열정이 식어지고 목적이 없어져 허무감에 빠질 것이라는 걱
한참 전 일이다. 학생들 몇 명의 태우고 수련회 행사에 참석하는 중이었다. 서울에서 차를 몰아 경주까지 가는 긴 여정이었다. 나름대로 일찍 출발한다고 하긴 했는데 서울을 벗어나자마자 조금씩 차의 속도는 느려지고 있었다. 아이들이라 그런지 신나는 음악도 틀고, 출발하자마자 간식이 연신 입에서 떠나 있지 않았다. 오산을 지나자 차의 속도는 조금 회복되긴 했어도 아직 제 속도로 달리지는 못했다. 차의 속도가 느려지자 차안의 손님들의 몸과 마음도 같이 늘어지기 시작했다. 쌩쌩 달릴 때는 몰랐는데 차가 더디 움직이니까 처음 출발했을 때의 생생함은 사라지고 이리 저리 몸을 뒤틀고 멍하니 지나치는 옆의 다른 차들을 초점 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 때 뒤에 타고 있던 학생 중 한명이 갑자기 옆의 친구에게 내기를 하자고
슬럼독이라는 영화의 주인공 자말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 백만장자가 되는 퀴즈쇼에 출연한다. 새로운 문제가 나올 때마다 그 문제에 관한 가슴 아픈 사연이 생각나 정답을 쉽게 맞힐 수 있었다. 아무런 교육도 받지 않은 천민 출신의 차배달꾼인 그가 많은 문제를 맞춰가자 퀴즈쇼의 진행자는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그를 믿을 수가 없어 사기를 치고 있다고 하면서 그를 경찰에 신고한다. 경찰의 모진 고문에도 그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그러면서 문제와 관련된 사연이 하나씩 소개된다. 진행자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은 그는 자신이 모든 문제를 다 풀어 백만장자가 되는 것은 마치 정해진 운명이라고 믿게 된다. 자신이 살아온 길이 모두 퀴즈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드디어 그의 결백이 밝혀지고 다시 방송에 나가
잔잔한 파도 소리가 들려온다. 눈을 감으면 그 파도 소리는 생생한 고요함과 부드러운 물결의 일렁임을 마음속에 만들어 낸다. 일부러 그렇게 하려 하지 않아도 파도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마음은 그렇게 된다. 이번에는 눈을 떠 마치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별 빛을 본다. 또 그렇게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어렸을 적 앞마당 작은 마루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던 기억이 뭉글뭉글 피어오른다. 그냥 듣기만 하고 보기만 하려 해도 우리의 마음은 보는 것과 듣는 것의 내용에 따라 같이 춤을 춘다. 보는 순간, 또 듣는 순간, 즉각 우리의 마음은 반응과 의도를 일으킨다. 그렇게 일어난 반응과 의도를 우리는 피할 수 없고 그런 반응과 의도들이 평소 마치 나 자신인양 살아간다. 우리가 외부의 대상을 접하는 순간 일어나는 반응과 의도는
강의를 하다보면 그냥 배우는 것 보다 더 많이 공부하게 되는 게 분명하다. 또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해 강의하다보니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주제와도 연결이 되고, 그러면서 이해의 깊이가 더해짐을 느낄 수 있다. 4년 전에 강의했던 한 교재를 요즘 다시 강의하게 되었다.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 행간의 뜻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고, 덕분에 공부의 기쁨과 열정이 더욱 새로워지고 있다. 새롭게 알게 되는 것은 지금 공부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만이 아니다. 앞으로 무엇이 더 필요하고 또 어느 부분에 노력을 기울여야 되는지도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노력한다고 잘 되거나 또 잘 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꼭 해야 되고 하면 커다란 발전과 의미를 가져올 수 있는 길이 있는데 그 길은
명상원에 상담을 오는 분들은 저마다 가슴 답답한 사연들을 지고 온다. 남이 보기에는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데 정작 당사자는 자신의 문제를 삶을 온통 어둡게 만드는 블랙홀처럼 생각한다. 상담의 내용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라면 결국 자식 문제, 남편 문제다. 자식이나 남편이 본인의 마음처럼 알아서 잘 살아준다면 굳이 상담하러 오기까지 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남편이나 자식들은 다 잘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왜 우리 남편이나 자식만 문제가 있는 걸까? 그런데 만약 그 남편이나 자식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본다면 문제의 핵심이 부인과 엄마일 수도 있다. 사람은 저마다 다르다. 생김새도 다르고 성격이나 사고방식, 행동양식이 다르다. 각자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잘 살아가는데 누군가 그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