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불광미디어 양동민 상무가 10월13일 출판문화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제50회 한국출판공로상(기획편집 부문)을 수상했다.(사)대한출판문화협회는 10월13일 홍대 인근 청년문화공간 JU 동교동 5층 니콜라오홀에서 ‘제34회 책의 날’ 기념식 및 ‘제50회 한국출판공로상 및 출판유공자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불광미디어 양동민 상무를 비롯해 출판문화발전에 기여한 출판인들에게 정부 포상(29명) 및 출판공로상(10명), 유공자상(2명) 등을 수여했다.불광미디어 양동민 상무는 22년간 근속하며 월간 ‘불광’ 편집장, 불광출판사 단행본 편집
“不是物兮早騈拇(불시물혜조변무) 許多名相復何爲(허다명상부하위) 慣看疊嶂煙蘿裏(관간첩장연라리) 無首猢猻倒上枝(무수호손도상지) : ‘한 물건도 없다’ 해도 벌써 군더더기인데/ 허다한 이름과 모양은 또 뭘 하자는 건지/ 첩첩 멧부리 안개 낀 넝쿨 속을 잘 들여다보니/ 머리 없는 원숭이가 거꾸로 나무를 기어오르네.”경허선사가 ‘지리산 영원사(智異山 靈源寺)’라는 제목으로 지은 이 시를 그 옛날 중국 당나라 때 5조 홍인대사 문하의 신수와 혜능의 대거리까지 끌어들여 해설하고, “아무리 똑똑한 척 유난 떨어봐야 소란스러운 원숭이 꼴을 면치 못
일본에서 불교가 공인된 시기는 538년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일본에 불교가 전래되고 뿌리를 내리기까지 고대 한국 스님들의 역할은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지대했다. 경전을 전수하고 강설한 것은 물론, 지금은 코로나19로 가기 어렵지만 한국인들이 즐겨 찾던 여행지인 아스카‧나라‧교토의 많은 불교 유적들이 고대 한국스님들의 손을 빌려 탄생했다.일례로 세계 최대 목조건축물로 일본이 자랑하는 문화유산인 동대사(東大寺)는 백제계 양변 스님이 창건했음에도 이런 사실을 밝혀놓지 않았다. 때문에 이를 알지 못한 채 가게 되면 일본불
우리에겐 ‘우주소년 아톰’으로 이름을 알린 데즈카 오사무의 장편 만화 ‘붓다’ 전14권을 한 권으로 축약한 ‘데즈카 오사무의 붓다’가 출간됐다. 아동용 만화로 출판된 책은 저자가 “붓다의 전기가 아니”라고 부정했음에도, 일본에서 연재 당시부터 불교의 생생한 모습, 인간애에 관한 공감이 작품 곳곳에 스며있다는 평가 속에 주목을 받았다.작품은 사람들이 험난한 풍토와 가혹한 신분제에 신음하던 기원 전 6세기 인도를 무대로 전개된다. 당시 인도인들은 빈곤과 차별 속에서 구원과 희망을 가져다 줄 누군가가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었고, 그 누군
불교를 비롯해 브라만교, 힌두교, 자이나교 등 수많은 종교와 사상이 탄생한 인도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신들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리고 그 신들은 그저 존재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종교 세력의 변화에 따라 위상이 강해지거나 약해지고 역할이 교체되기도 한다. 일례로 인드라가 ‘신들의 왕’으로 여겨지던 시기를 지나 베다시대 말에 이르러서는 브라흐마가 ‘창조신’으로 받들어지고, 불교가 널리 중흥하던 시기에 이르러서는 브라흐마(대범천왕)와 인드라(제석천왕)가 부처님을 공경하는 식이다. 그래서 인도 신화는 복잡하지만, 그만큼
“아도화상이 태조산 도리사에서/ 저 곳이 급고독장자가 황금으로 동산을 장엄한/ 기원정사 터라고 가리키니 산은 황악이 되고/ 절은 직지인심 견성성불하는/ 직지사다.// 황금빛 장경루 대장경이 방광을 하면/ 머무른바 없고 말이 없는 가운데/ 봉황이 날아들어 불국토를 장엄하니/ 모두가 그렇게 그와 같을 줄로만 알았다/ 일주문 밖 노을이 붉게 지기 전까지.// 꿈이다. 꿈이었다./ 임진년 꿈이라고 했다./ 사명대사 신통묘용으로 그 꿈 깨워/ 잠자던 동해 밖 연못에 삼천 연꽃을 피워내니/ 지금은 산도 푸르고 강도 푸르고 하늘도 푸르러/ 푸른
‘1985년 7월 중순 처음으로 봉정암을 찾았다. 저녁을 해 먹고 양초로 불도 켰다. 밖에 나와 보니 겨울보다 더 추웠다. 씻으려고 물에 손을 넣으니 손이 오그라들 것처럼 시렸다. 화장실은 멀고 가는 길이 캄캄 절벽이었다. 저녁에 기도하려고 법당에서 준비를 하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스님은 겨울 추위에 기와가 동파돼 비가 오면 지붕도 새기 때문에 동기와로 교체해야 하는데 신도가 없어서 걱정이라고 했다. 이튿날 아침 사리탑에 올라 삼배를 올리고 주위를 돌아보는 순간 ‘아’ 소리가 절로 나왔다. 수려한 산과 장엄하고도 묘하게 자리
유교의 핵심 경전 중 하나인 ‘중용’에서는 ‘희로애락이 일어나지 않은 본래의 상태’를 일러 ‘미발(未發)’이라고 한다. 이 ‘미발’은 불교의 ‘대무심(大無心)’과 비슷한 개념으로 해석되고, 마음의 심처(深處)와 관련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언뜻 선불교 화두처럼 보여 지기도 하는 이 ‘미발’을 불교의 선지식들은 어떻게 바라봤을까?동국대 불교학술원 외래교수인 문광 스님이 이 미발과 관련해 중국불교의 감산덕청과 우익지욱, 한국불교의 퇴옹성철과 탄허택성 등 네 선지식들의 가르침 속에 담긴 ‘중화(中和)’ 담론을 통해 조명했다. 여기서 중
숭유억불의 조선시대를 불교 암흑기라 말하지만, 일각에서는 조선시대 들어서야 비로소 불교가 진정한 종교로 성장할 수 있는 출발점에 선 것이라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권력 중심부의 지지와 비호 속에서 성장했던 과거와 달리, 성리학의 나라 조선에서 살아남으면서 민중을 제대로 보는 진정한 종교의 자격을 갖게 됐다는 시각이다.금강산 신계사 복원불사에 참여하면서 금강산을 80회 이상 방문하고, 전국 사지와 전통사찰 전수조사 사업에 참여하는 등 불교건축과 인연을 맺어온 홍병화 박사도 조선시대 불교를 그렇게 보고 있다. 그래서 그는 조선시대를
한국에서 차(茶)를 만들고 끓이고 마시는 차문화는 언제 어디서 시작돼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을까?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 차문화의 자취를 따라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일본 등을 오가며 천 년간 이어온 차맥(茶脈)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최석환 월간 ‘차의세계’ 발행인과 김의정 명원문화재단 이사장(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27호 궁중다례의식 보유자)이 ‘한국 차문화 천년의 숨결’에 그 기록을 담았다.‘한국 차문화 천년의 숨결’은 우리나라 차 역사에서 잊혀진 신라왕족 김지장 스님이 719년(성덕왕 18년) 중국 구화산에 들어갈 때 차씨를
어린시절부터 대학교수 시절까지 신심 지극하고 평범한 불자였던 방영준 성신여대 명예교수는 10여 년 전 불설‧비불설 논쟁을 보면서 내적 혼란이 생겼고, 이를 계기로 자신의 불교신앙을 재건축하기로 했다. 불교이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붓다의 지혜를 찾는 여정에서 불교의 실천성과 개방성을 체감했고, 붓다의 다르마는 항상 여실하면서 대상과 시절에 따라 연기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리고 붓다 다르마를 정치철학의 틀에서 재조명하고 체계화하면서 한국불교의 과제를 모색하겠다는 원을 갖게 됐다. 그렇게 불교의 정치철학을 한눈에 조감할 수
“온/ 하늘이어라/ 깊은 하늘이어라/ 하늘이 온통 내려앉은/ 신들의 밤이어라/ 아…/ 얼마나 많은 고뇌가 있었을까/ 얼마나 많은 눈물이 있었을까/ 한 백성의 눈물도/ 빠짐없이 담아 바친/ 무릎 꿇는 밤이어라/ 중생의 어둠을 다 걷어 내는/ 신(新) 새벽이어라”알타이 산맥을 따라 남겨진 암각화들 중 키르기스스탄 싸이말루이 따쉬에서 볼 수 있는 ‘버섯 인간’은 그 모습이 보통 사람들과 신분이 다른 특별한 사람임을 나타내고 있다. 학자들은 그를 샤먼으로 해석하고 샤먼의 머리 모양이 버섯처럼 생겨서 ‘버섯 인간’으로 부르지만, 일감 스님은
‘절에 가면 왜 제일 먼저 일주문을 보게 될까?’ ‘왜 절에 가면 절을 하지?’ ‘부처님은 어디에 계시는 것일까?’ ‘불보살님들이 있는 법당과 탱화에는 왜 꽃구름 장식들이 많은 것이지?’ ‘예불을 할 때마다 신중단을 보고 반야심경을 하는 이유는?’ ‘스님들은 왜 가사를 걸치고 회색 승복을 입을까?’절에 갈 때마다, 혹은 법회에 참석할 때마다 보게 되는 장면이고 스스로 행하는 일들이지만 그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깊이 생각하지 않고, 또 생각했더라도 무심코 넘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 책 ‘한 권으로 일목요연하게 보는 불교의 이해’는
‘극락의 경전’과 ‘효행의 경전’을 한 묶음으로 한 ‘정토로 가는 길’이 출간됐다. 민족사가 대중들이 읽기 편한 선물용 경전세트 세 번째 시리즈로 펴낸 ‘정토로 가는 길’은 보광 스님이 ‘극락의 경전’을, 일지 스님이 ‘효행의 경전’을 각각 역주했다.동국대 총장을 역임한 보광 스님이 역주한 ‘극락의 경전’에는 ‘아미타경‧무량수경‧관무량수경’의 정토삼부경과 ‘임종염불‧장엄염불’이 수록됐다. 우리나라에서 불자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되고 의지처가 된 신앙은 정토신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정토신앙을 담은 정토삼부경 중 ‘아미타경’은
‘인공지능 시대와 사유하는 불교’를 주제로 한 강연회가 9월12일 오후 2시∼6시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불광미디어(대표 류지호)가 불교와 인문학의 콘텐츠를 전하기 위해 대중강연으로 개최하는 ‘붓다 빅 퀘스천 열두 번째: 인공지능 시대와 사유하는 불교’는 전체 3강으로 진행된다. 1교시는 구본권 한겨레신문 기자가 ‘인공 지능, 빅데이터의 현재와 미래, 달라지는 것’, 2교시는 양형진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가 ‘현대과학의 눈으로 본 불교’, 3교시는 해인사 승가대학장 보일 스님이 ‘인공지능 시대, 우리는 무엇을 사유해야 하는가?’를
탄허(1913∼1983) 스님은 현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대강백이면서, 역경과 교육에 크나큰 족적을 남긴 석학이자 사상가이기도 하다.그럼에도 스님의 사상은 선, 화엄, 역학, 유학, 노장, 기독교관, 미래학 등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어 하나의 줄기로 엮어 이해하는 게 쉽지 않았다. 특히 역학과 미래학에 관한 이야기가 부각되면서 스님의 불교적 정체성에 의문을 갖는 이들도 있었다. 이에 동국대 불교학술원 외래교수인 문광 스님이 탄허 스님의 학술적 면모를 유‧불‧선‧기 ‘사교회통 사상’이라는 주제로 집중 고찰했다. 문광 스님이 탄허
지난 2019년 말 ‘문명과 음악’을 통해 지구촌 종교음악과 한국의 범패가 어떤 관계를 지니고 있는지를 인류학적 관점으로 풀어냈던 음악인류학자 윤소희 교수가 그 연장선에서 실제 음악을 현미경의 렌즈로 들여다보듯 분석한 ‘문화와 음악’을 펴냈다.전작의 연장선에서 내놓은 ‘문화와 음악’은 범패와 산조를 분석대상으로 삼아 자세히 풀어냈다. 범패는 현존하는 한국 전통음악 중에서 가장 긴 역사를 지니고 있고, 산조는 가장 한국적인 예술성을 지닌 음악이라는 점에서 그 대표성을 찾을 수 있다. ‘문명과 음악’에서 망원경으로 지구촌 종교음악과 한
“마라난타 스님이 작별을 고하자 스승은 불두(佛頭)를 건네면서 항해 중 풍랑을 만나면 이 불두를 바다에 던지라고 했다. 항해 중 그야말로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처지가 되었지만, 스승의 당부대로 불두를 바다에 던지자 이내 바다가 잠잠해졌다. 이후 순탄한 항해 끝에 배가 닿은 곳이 지금의 굴비 산지로 유명한 영광군 법성 포구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며칠 전 바다에 던진 불두가 먼저 포구에 도착해 있었다. 마치 불두가 배의 기착지를 안내하는 등대 역할을 한 것처럼.” 마라난타 스님은 이러한 기연과 가피를 기리기 위해 인근 모악산에 사찰을
“내가 정의하는 깨달은 사람이란, 불교적으로 표현하면 세상의 본질이 무아와 연기임을 명백하게 이해하고, 자기 삶에 적용하여 생로병사에 걸림이 없게 되며, 이에 관련한 더 이상의 공부가 필요 없게 된 사람이다.”깨달은 사람을 이렇게 규정하면서 “나는 지금 그렇다”고 자신의 깨달음을 고백한 시골 농부가 깨달음에 대한 진입 문턱을 낮추고, 깨달음이란 것이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심하게 어려워서 공부를 많이 해야 하며 직업을 버릴 정도로 전념하는 수행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고 나섰다.불교계에서 금기
1925년 왜색 승려들이 설치는 꼴을 보다 못해 “천고에 자취를 감춘 학이 될지언정 춘삼월 말 잘하는 앵무새의 재주는 배우지 않겠노라”며 오대산으로 들어가 26년간 동구불출하며 ‘오대산 학’으로 불린 한암 스님. 스님은 1876년 3월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유교경전을 공부하며 세상과 인간의 근원에 대한 의문을 갖고 살다가 22세에 금강산 유람 중 돌연 입산 출가했다. 금강산을 떠나 성주 청암사에서 운명처럼 근대 선의 중흥조 경허 스님을 만났고, 경허 스님의 ‘금강경’ 설법 중 “무릇 형상 있는 것은 모두 허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