身心悉平等 內外皆解脫신심실평등 내외개해탈永劫住正念 無著無所繫영겁주정념 무저무소계(몸과 마음 모두 평등하시니/ 안과 밖이 다 해탈하도다./ 영겁(永劫) 동안 정념(正念)에 머무르시니/ 집착도 없고 매임도 없으시도다.)삼척 영은사(靈隱寺)는 평창 월정사(月淨寺)에 딸린 절로서 근대의 고승으로 널리 알려진 탄허택성(呑虛宅成 1913~1983) 스님께서 ‘화엄경’ 등 방대한 불경 번역을 시작했던 도량이다. 주련은 해강 김규진(海崗 金奎鎭) 선생의 글씨다. 김규진 선생은 조선시대 평안도 중화군 출생으로 고종 연간 일제강점 시기에 명실공히 서
오대산 월정사와 조선왕조실록·의궤 환수위원회가 3월27일 평창 왕조실록·의궤박물관 앞에서 ‘환지본처 기원을 위한 기념식수’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지 정념 스님을 비롯해 고광록 환수위원회 집행위원장, 사무총장 지형근, 사무국장 김성기, 한왕기 평창군수, 김헌영 강원대 총장 등 불자·강원도민 100여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박물관 앞에서 느티나무 20본과 자작나무 7000본을 심었다.‘오대산본 실록·의궤 환지본처 촉구 결의안’이 올해 2월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서 이전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이날 참석자들은 “실록·의궤가 귀
앞선 연재에서 언급하였듯이 탈종교는 초자연적 유일신관에 대한 거부감과 기적과 같은 초자연적 힘을 인정할 수 없는 과학적 세계관이 근본 원인이며, 이기적 욕망을 정당화하고 부추기는 기복적 종교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부처님은 2500여년 전 우리 모두의 앞에서 상자를 열어 빈 상자임을 보여주신 분이다. 불교는 계시가 아닌 이법(理法)을 강조하고 신(神)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율법(律法)이 아닌 행위의 선함으로 도덕적 기준을 삼는다는 점에서 기독교와 다르다. 연기론이 강조하는 인과성은 겉으로 보기에
조계종이 전통사찰 보유 불교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일제조사에 착수한다. 올해 서울·경기·인천 지역 174개 사찰을 시작으로 2005년까지 총 973개의 사찰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이 사업의 마지막 해인 2026년에는 1~4차 현황조사에서 누락된 부분에 대한 보완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6차례에 걸쳐 1000개에 이르는 전통사찰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면 상당한 무형의 문화유산을 발굴할 수 있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국가가 지정한 유형문화재 경우 불교문화재가 70%를 차지하는 반면 중요무형문화재는 연등회, 진관사·삼화사·아랫녘수륙재,
“시끄럽다! 그만 좀 뛰어다녀라!”스님이 호령하면 허겁지겁 도망쳐 절 마당 향나무에 올라 숨었다. 잠시 뒤 스님이 자리를 뜨면 은근슬쩍 내려와 해맑게 뛰어놀았다. 잡히면 벌로 청소와 화두 수행을 해야 했지만 그마저도 즐거웠다. 경내를 돌아다니며 이곳저곳 참견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매일 새벽을 가르는 목탁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스님의 독경 소리를 동요처럼 따라 불렀다. 뛰어놀다 지치면 절에 찾아오는 불자들에게 동화 같은 불교 이야기를 들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고, 한적할 때면 할머니 품속에서 부처님 이야기 자장가 삼아 낮잠에 빠져들었다
전쟁과 코로나19 등 전 세계가 갈등과 병고로 시름하는 가운데 한반도의 봄이 가장 빨리 찾아오는 땅끝마을 해남 대흥사에서 전 세계의 평화를 염원하는 대장정이 시작됐다.상월선원만행결사 순례단은 3월23일 해남 대흥사 인근 삼산면 구림리 인조잔디구장에서 입재식을 갖고 ‘상월결사 평화순례’의 첫발을 뗐다. 이번 평화순례는 2020년 국난극복 자비순례, 2021년 삼보사찰 천리순례에 이어 세 번째 만행으로 주제는 ‘평화’다. 20여일 간 400~500km를 줄곧 걷던 기존 순례와 달리 하루 일정이지만 묵언과 수행, 휴대전화 사용금지, 방역
재앙은 끝나고 이제 치유의 시간이 도래했다. 동해안 산불 이야기다. 장장 10일간 이어진 경북 울진‧삼척 등 동해안 산불은 산림청이 산불피해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6년 이후 최대 규모였다. 10일간에 걸쳐 213시간43분 동안 꺼지지 않았던 산불은 피해액만 1600억원에 이르고 주택 388채 등 908개 시설이 파괴됐다. 438명의 이재민이 마을회관이나 친척집을 전전하고 있다. 이번 산불로 타버린 산림면적은 2만4940ha로, 서울시 면적의 41%에 해당한다.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불어 피해가 컸다. 이번 산불이
3월4일 울진 북면 두천리에서 시작된 산불은 213시간이라는 역대 최장시간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3월13일 오전 진화됐다. 주불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불길은 광범위한 지역에 피해를 입혔다. 열흘 동안 1만8463ha의 산림이 불에 타버렸고, 시설물은 주택 319채, 공장·창고 154개소, 종교시설 31개소, 농업시설 139개소가 전소되거나 훼손됐다. 화마가 온 지역을 휩쓸면서 33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현재 이들은 마을회관 등 21개소 임시거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가운데 불교계가 울진 지역의 피해지역 복구 지원은
오대산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가 경북 울진과 강원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피해 지원을 위해 성금을 기부했다.월정사는 3월17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집무실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하고 공익기부법인 아름다운동행에 성금 3000만원을 기탁했다.원행 스님은 “경북과 강원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산림피해가 막심하다”며 “항상 주의를 기울여 사찰과 사찰림 보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주지 정념 스님을 대신해 총무 인광 스님은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만큼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항상 신경쓰며 가람 수호에
한국불교의 중흥을 발원하며 수행과 신행, 순례의 새로운 불교문화를 열어온 상월결사가 올해 ‘평화’를 주제로 세 번째 만행에 나선다.상월결사 총도감 호산 스님과 지객 원명 스님은 3월10일 서울 동국대 본관 건학위원회 회의실에서 ‘2022년 상월결사 평화순례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상월결사는 2019년 상월선원 위례천막결사를 계기로 순례 대중화와 걷기수행의 확산, 뭇 생명의 자유·행복을 발원하며 2020년 국난극복 자비순례, 2021년 삼보사찰 천리순례를 진행했다. 올해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우크라이나, 미얀마 등 폭력과 갈등
조계종 포교원(원장 범해 스님)이 여성포교 활성화를 위해 (가칭)대한불교조계종 전국여성불자회 설립을 위한 발기인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있는 가운데 전국 여성불자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교구본사에 협조를 요청했다.포교원은 3월8일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2022년 제1차 교구본사 포교국장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포교원장 범해 스님을 비롯 포교원 스님들과 제3교구본사 신흥사 포교국장 설혜 스님, 제4교구본사 월정사 상엄 스님, 제6교구본사 마곡사 진상 스님, 제8교구본사 직지사 일균 스님, 제9교구본사 동화사 현진 스님,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출전한 불자선수단이 3월2일 조계종을 찾아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포교원장 범해 스님을 예방했다. 선수들은 올림픽에서의 소회를 밝히며 선전을 기원해준 스님과 불자들에 감사를 표했고, 스님들은 염주와 순금뱃지, 템프스테이 체험권 등 불교 관련 물품을 선물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조계종 스님들은 지난해 도쿄올림픽에 앞서 직접 선수촌을 찾아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고 후원금을 전달했으며 법당에서 불자선수들의 무사귀환 축원문을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인연으로 불자 선수들은 자신의 종교가 ‘불교’임을 당당히 알
기후변화가 시대적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조계종이 전국 교구본사와 서울 주요 사찰들을 중심으로 탄소중립 실천운동에 나서면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조계종은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 문제인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국제사회, 한국 정부,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이를 해결하고자 신년기자회견(1월), 부처님오신날 봉축사(5월), 세계 환경의 날 담화문(6월) 등을 통해 불교적 실천의지를 표명해왔다. 12월에는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포함한 교역직 스님 전원이 기후위기 관련 특강을 들으며 탄소중립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새벽. 지난밤 내내 감겨있던 눈을 뜨고 몸을 일으킨다. 고요함이 가득한 가운데 가족들이 잠에서 깰까 조심하며 이불을 정리한다. 그리고 집 한켠에 마련한 법당에 앉아 염불을 외기 시작한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지극한 마음으로 염불을 외며 의식을 깨우고 오늘 하루도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하길 발원한다. 근무하는 학교로 출근하면 쉬는 시간 틈틈이 요약된 ‘법화경’을 사경한다. 글자 하나하나에 마음을 담아 정성스레 획을 긋는다. 퇴근 후에는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108배를 시작한다. 하심하는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민추본) 사무총장에 중앙종회의원 범종 스님이 임명됐다.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2월23일 오전 총무원을 비롯해 산하기관 교역직 종무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민추본 사무총장에 고운사 중앙종회의원 범종 스님을 임명했으며,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무국장에 안성 석남사 주지 덕운, 총무원 기획실 홍보국장에 진호, 승려복지회 사무국장에 석화, 호법부 상임감찰에 진효·혜능(비구니), 호법부 조사과장에 밀엄 스님을 각각 임명했다.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오늘 소임을 맡게 된 스님들은 중앙종회의원도 있고, 선원
국회가 2월14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393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 및 의궤의 환지본처를 위한 국립조선왕조실록 전시관 설립 촉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재석의원 214인 가운데 213인이 찬성하고 1인이 기권해 통과됐다.이날 이채익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이광재 의원 등 63인과 본 의원 등 31인이 발의하고 이를 통합 조정한 결의안은 국유문화재의 국가 관리 원칙이라는 문화재청의 입장과 불교계와 강원도·평창군 등 지역주민의 오대산사고본 환지본처 염원을 모두 반영할 수 있도록 월정사 왕조실록·의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를 원래 있던 곳인 오대산 월정사로 돌려보내는 결의안이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통과했다. 당초 반대 입장을 보였던 문화재청도 행정안전부·기획재정부와의 협의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국회 문체위는 2월10일 전체 회의를 열고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 및 의궤의 환지본처를 위한 국립조선왕조실록 전시관 설립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해당 결의안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63인과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 등 31인이 각각 발의한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의 환지본처 결의안을 병합한 것으로
조계종 포교원(원장 범해 스님)이 4월9일 14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봉선사불교대학, 월정사 등 전국 14개 고사장에서 제27회 일반포교사·국제포교사 선발 필기고사를 시행한다.일반포교사 자격 요건은 불교대학 졸업자 및 2022학년 졸업예정자, 동국대 불교대학 및 불교대학원 졸업자, 신도등록후 매년 신도교무금을 납부하고, 재적사찰에서 5년 이상 활동을 한 자 등이다. 응시 희망자는 응시원서와 수험표, 2021년 신도교무금 납부 스티커가 부착된 신도증 사본, 반명한 사진 3매, 전형료 납부 영수증 사본 등 구비서류를 갖춰 포교
지난 연재에서 니카야 보살은 “정각 이전에 보살이었을 때”라는 정형구로 표현되며, 그 첫 번째 의미는 현생에서 정각을 위해 수행하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니카야 보살의 두 번째 의미는 전생의 공덕으로 인해 무수한 공덕을 갖추고 태어난 경우이다. 하르 다얄은 ‘희유하고 경이로운 성질에 대한 경’(Majjhima-Nikāya 123경)에서 이런 생각이 잘 나타난다고 지적하는데, 이하에서는 이 경에 대응하는 중아함 ‘미증유법경(未曾有法經, T1.469c17ff)’의 설명을 통해 보살의 희유하고 경이로운 성질이 무엇이며, 여기서 어떻게 보살
“서로 알고 지내는 사람은 천하에 가득하지만, 진실로 지심자는 몇 명이나 있겠소. 한암(漢巖)이 아니면 내 누구와 더불어 지음이 되리오.”1903년 해인사 조실 자리를 내어놓고 만행길에 오른 경허 스님은 제자인 한암 스님에게 한 편의 글을 남겼다. 경허 스님은 스승과 제자라는 표현 대신 자신과 마음이 통하는 ‘지음(知音)’이라 한암 스님을 칭했고, 스스로는 ‘지심자(知心者)’라며 한암 스님을 향한 각별한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조계종 원로의원인 월정사 원행 스님은 최근 발간한 ‘성인 한암 대종사’에서 “경허 스님이 지음이라고 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