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무상정각을 이루신 성도재일을 앞두고 1월20일 전주불교연합회는 ‘석가세존 성도재일 정진대법회 및 신년하례식(이하 정진법회)’을 봉행했다. 전주불교연합회가 주관한 이날 법회는 전주지역 사암연합회 소속 스님들을 모시고 영산작법보존회, 전북불교대학, 전주룸비니불교산악회, 포교사단 전북지역단, 전북불교대학총동문회 등 지역의 불교단체와 단체장 등 출재가 불자 400여명이 함께한 장엄한 행사였다.이번 정진법회는 출재가가 연합해 함께 봉축한 첫 번째 성도재일법회로 남다른 의미를 가졌다. 종단, 계파, 승속을 초월해 지역불교중흥과 불교
“이럴 수가 있습니까? 보행자 안내판에 조계사가 십자가로 표시돼 있습니다.” 아침 일찍 신문사로 격앙된 목소리의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공공 안내판 약도에 조계사를 나타내는 그림표지가 교회표지로 돼있는 것을 보고 불쾌해 했다. 조계사가 사찰이라는 사실을 모를 리 없고, 게다가 공무원이 사찰과 교회 마크를 구분하지 못하는 게 말이 되냐는 것이다.현장에 나가 확인한 결과 표지판에 게재된 약도는 한국표준정보망(KSSN)에서 제공한 표준형 ‘공공안내 그림표지’를 사용해 만들어져 있었다. 서울 천주교 순례길이 빨간 하트로 표시돼 있어 경복궁
1월5일 아침, 갑작스럽게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조계종에 탈종계 제출하러 갑니다. 은사스님 20년 동안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짜장스님’으로 알려진 운천 스님이 은사 지현 스님에게 그날 아침에 보냈다는 문자였다. 전화를 걸었다. ‘사랑실은 스님짜장’으로 전국을 누비고 다니던 운천 스님을 2011년 인터뷰했던 인연 때문이었다. 운천 스님은 “떠나는 마당에 소속됐던 종단에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그동안 그늘진 곳을 찾아다니며 짜장면을 공양했지만 종단 도움은 한 번도 받지 못했다”고 서운해 했다. “
지난해 말, 신년 특집호를 제작하던 중 광고 담당자로부터 당혹스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부산 재가 불교단체의 연합체’임을 표방해온 한 신행단체가 느닷없이 매년 신년이면 게재하던 자그마한 축하 광고를 내지 않을 것이며 그 이유는 편파보도 때문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선뜻 납득이 되지 않아 직접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무엇이 편파보도이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묻기 위해서였다.그의 주장은 이러했다. 법보신문은 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당시 후보였던 수불 스님에 대한 기사를 편파적으로 썼으며 반면 수불 스님 측이 제기한 상대 후
태고종 총무원이 편성한 불기 2562(2018)년도 세입·세출 예산안이 12월19일 중앙종회에서 ‘보류’ 결정됐다. 2018년 새해를 며칠 앞두고 열린 종회에서 내려진 결정이기에 총무원 관계자들의 얼굴엔 곤혹스러움이 역력했다. 중앙종회가 보류를 결정한 가장 큰 원인은 내년도 총무원 사업계획 때문이다. 총무원장 명의로 발의된 ‘2018년도 종단 사업계획안’ 가운데 일부가 부결되면서, 이 계획에 따라 작성된 세입·세출 예산안도 재편성돼야 했기 때문이다. 총무원은 이날 2018년도 사업계획인 △확대간담회 매월 1회 정례화 △총무원 전산체
SNS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각종 SNS가 발달하다보니 기자들도 취재뿐 아니라 신행활동과 취미생활 등을 위해 다양한 SNS 모임에서 활동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SNS 활동 인구확산을 이용해 불자들의 자비심 악용하는 거짓사연으로 돈을 요구하는 신종 사기가 SNS 모임 속으로 침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기자가 활동하는 불교계 밴드에는 지난 10월부터 ‘부처님안에서’라는 닉네임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리더님 정말 죄송합니다”로 시작되는 글에는 “너무 힘들고 절망감에
‘별일 없니? 괜찮은 거야?’ ‘한국 뉴스를 들으면 무섭다. 안전하니?’외국에 살고 있는 지인이나 친구들로부터 근래 전해지는 SNS와 문자메시지 가운데에는 유독 ‘안부’를 묻는 내용이 많다. 해외에 전해지는 한국뉴스를 접하는 외국인들의 눈에 한반도는 ‘전쟁에 직면’한 ‘일촉즉발’의 위험지대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별일 없어. 한국은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 우리의 일상은 변함없다.’그들의 우려에 늘 같은 내용의 답장을 보내지만 정말 우리의 현실은 그럴까. 위험하지 않고, 일상은 변함없이 이어질까.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는
수불 스님, 종단정치 퇴진에 불교희망연대도 해산 분위기‘불교의 새 희망 되겠다’ 선언수불스님 변심에 1달만에 접나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서 ‘금품살포’ 혐의로 호법부의 조사선상에 오른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이 돌연 ‘종단 현실정치에서 떠나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해 궁금증을 낳고 있다. 수불 스님은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234표 대 82표라는 ‘참패’를 겪고 난 이후에도 “심기일전 하겠다”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새롭게 출발하겠다”며 재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이에 따라 수불 스님은 총무원장 선거가 끝난 2주 뒤인 1
며칠 전 친분 있는 한 스님으로부터 푸념 섞인 경험담을 들었다. 이 스님은 오랫동안 부산지역에서 도심포교당을 운영하면서 나눔 활동을 전개해 지역불자뿐 아니라 관공서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에게도 신망이 두터운 분이었다. 특히 해마다 김장철이면 관할 경찰서를 찾아 직접 담근 김장 김치를 나눴고, 매년 동지 때면 팥죽을 쒀서 경찰서와 소방서 등에 전달했다. 그랬던 스님은 지난해 난감한 일을 겪었다. 지난해 동지 때도 예년처럼 300인분의 팥죽을 쒀서 경찰들과 나누기 위해 관할 경찰서를 찾았다. 그러나 관할 경찰서장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답을
11월6일 의왕 청계사에서는 ‘선중흥조 5대선사 다례재’가 열렸다. 청계사는 한국불교 선 중흥조 경허 스님 출가 사찰로 스님의 선맥을 이은 만공, 보월, 금오, 월산 스님 등 선사 5명을 추모하는 다례재를 매년 봉행해 선사상을 고취시켜왔다. 참석자들은 전통 다례법에 맞춰 차공양을 올리며 한국불교 선풍을 진작시킨 선지식들의 기백을 본받아 정진해 나갈 것을 발원하는 근엄한 행사였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예기치 못한 상황에 마주했다. 다례재에 참석했던 스님들이 일렬로 서서 돈봉투를 받고 있었다. 그 스님들은 일명 ‘객승’들이었다
조계종 기획특별보좌관에 우봉 스님, 사서국장에 원정 스님이 임명됐다. 10월30일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에 당선된 설정 스님의 첫 인사였다. 이후 이렇다 할 인사 조치는 없었다. 이미 34대 집행부 부실장스님들은 사퇴 의사를 밝혔다. 설정 스님이 수리 혹은 반려 또는 유임을 했다는 정보는 들리지 않는다. 새로운 인물의 임명 소식도 없다. 다만 내년 3월 종회 전후라는 시기만 견지동 일원에서 설왕설래 중이다. 문중이나 종책모임 간 안배나 논공행상 등 내부적 조율이 있는지 모른다. 총무원장 선거 뒤 곧바로 2018년 예산 심의 등을
요즘 우리사회는 망언과 막말이 넘쳐난다. 불교계도 예외는 아니다.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스스로 불편해진다 싶으면 상대를 모질게 비판하는 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비판에 사용되는 언어도 과격하고 사실과 거리가 먼 내용일 때도 적지 않다.이 경우 상대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될 뿐 아니라 뒤늦게 거짓임이 밝혀지더라도 한번 확산된 오해를 바로잡기란 쉽지 않다. 많은 이들이 말에 깊은 상처를 받고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다 끝내 법의 심판을 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법은 불화하고 폭력적인 세태일수록 힘을 발휘한다. 결과적으로 비판한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가 설정 스님의 당선으로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종단 분위기도 서서히 안정을 되찾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극심한 혼란이 이어졌다. 후보자에 대한 무분별한 의혹제기와 비방이 원인이기도 했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선거법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특히 총무원장 선거 때마다 불거진 교구 선거인단 선출문제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벌어졌고, 후보자간 종책 대결은 구호에만 그쳤다. 또 금권선거를 막겠다며 선거 1년 전부터 어떤 명목으로 금품을 제공할 수 없다고 규정했지만 ‘대중공양’
조계사는 불자들만의 도량이 아니다. 인근 주민들의 이웃이고 서울시민들의 쉼터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지다. 그러다보니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고 때로는 조금 예의에 벗어나는 복식이나 행위가 있어도 과하지 않다면 눈감아준다.하지만 공식적인 직책을 맡고 있는 이가 공적인 행위로 조계사를 찾는다면 경우는 다르다. 사찰의 예절을 따라야한다. 무종교인이거나 타종교인이라 해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대표시절 조계종 총무원장 예방에 앞서 조계사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대웅전에 들러 삼배를 했고 대통령부인 김정숙 여사도
추석 무렵 일이다. 법보신문 전북지사가 위치하고 있는 전북생명평화센터에 낯선이가 찾아왔다. 먼저 인사를 꺼낸 남성은 “전북생명평화센터 사무실과 마주보고 있는 바로 옆 200여평 사무실 공간을 몇 달간 임대하려 한다”고 했다. 이어 “사무실 주인이 이곳도 같은 불교단체라고 이야기해서 인사를 왔다”며 “앞으로좋은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사뭇 점잖게 이야기했다. 마침 사무실에 있었던 유지원 전북불교네트워크 부설 자연음식문화원장은 심상치 않은 예감에 “어떤 일을 하시냐”고 물었다. “전남에 있는 일월사 포교당인데 조상님을 위한 위패를
사찰 계란투척·스님 욕설은 사과 않고성명 통해 “법보신문 왜곡 보도” 주장조계종 적폐 불교 내부 일 아니라면서이교도 여성 관련해선 “우리가 피해자”“계란 투척은 용주사 비대위 행위” 밝혀 내부 사과했다면서 조계사 사과 문제엔“조계사 관계자들 인식 바뀐다면 고려”금권선거 모 총무원장 후보 비판 않은 건“종단이 검증…선거법 조항 바뀌어야” 운운진영논리·공정성 결여 등 비판 직면할 듯자신들 적폐부터 돌아보고 청산 않으면“적폐”로서 불교 퇴출 대상 될 수 있어법보신문은 10월3일 전국선원수좌회 등이 조계종 적폐청산시민연대의 활
조계사 일주문에 계란 투척하고스님 향해 “XX놈, 지랄” 막말예수 사진에 ‘묵주’ 여성도 동참불교개혁 정당성은 불법과 신심그렇지 않으면 불교 병들게 할 뿐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가 특정 후보를 노골적으로 비방하는 광고를 일간지에 게재하면서 선거개입은 물론 불자가 맞냐는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전국선원수좌회, 실천불교전국승가회를 비롯한 기존 불교단체들이 10월11일 예정된 범불자결집대회의 불참을 선언하고 나섰다. 불자연대가 아닌 ‘시민연대’를 표방하면서 종교성이 모호한 이들이 ‘불자’ 결집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타당한 지에 대해서는 이견
법인사무실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의 공판이 9월21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렸다.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이후 3차 공판이었다. 증인으로 김영란 나무여성인권상담소장, 박우석 선학원 사무국장이 출석했다. 이번 공판에서 ‘성추행 혐의’를 벗고자 하는 법진 스님의 속내를 알 수 있었다. 본인의 행위가 일으킨 사건을 정치적이라며 왜곡하고 피해자는 행실이 올바르지 않은 여성으로 몰아가는 분위기가 강했다. 이날 법진 스님과 변호인들은
9월26일 부산시청에서 열리는 제33회 부산시민의 날 기념 자랑스러운 시민상 시상식에서 대상에 선정된 전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 스님의 공적을 정리하던 중 한 가지 이력에 유독 눈길이 갔다. 북한 어린이 신발 보내기, 남북 학생 작품 교류전 등 대북 지원 사업이다. 혜총 스님은 13년 전 설립된 참여불교운동본부 초대 이사장을 지냈다. 참여불교운동본부는 2004년 4월 북한 룡천역 열차 폭발사고의 복구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혜총 스님이 이사장을 맡고 여여선원 선원장 정여, 문수사 주지 지원, 불교인권위 공동대표 진관 스님 등이 뜻을 모아
‘목불견첩(目不見睫)’. 자기 눈으로는 자신의 눈썹을 보지 못한다는 말로, 자신의 허물은 보지 못하면서 남의 허물만 잘 본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최근 조계사 인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도하는 선학원 기관지 불교저널의 기사를 보면서 떠오른 사자성어다.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즈음해 시작된 시위의 주된 내용은 범계, 언론탄압 등의 적폐를 청산하라는 것이다. 이에 발맞춰 불교저널도 조계종 적폐에 관한 내용들로 홈페이지를 가득 채우고 있다. 그러나 불교저널의 기사를 보노라면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기사의 주어를 ‘조계종’에서 ‘선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