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76세 할머니 불자다. 올봄에 설악산 봉정암에서 회향할 일이 있었다. 나는 봉정암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35년 다녔다. 그러나 이제는 늙어 어렵다는 생각에 마지막으로 가서 회향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병마가 오는 바람에 법보신문에 회향을 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봉정암 부처님의 가피에 대해 적어본다. 봉정암에 처음 간 것은 1985년 7월 중순이다. 도반 형님들이 봉정암 순례를 제안했다. 서울 형님, 부산 형님, 여기저기서 여덟 명이 함께 봉정암에 올랐다. 산길이 험하고 힘들었다. 길을 잃어 원점으로 다시 돌아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은 강제적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불자가수 나현아의 하루는 오히려 더욱 분주해졌다. 코로나19 극복을 염원하는 불자들을 위해 일주일에 5일은 소원지 달기 도우미 활동으로 낙산사에 오르고 나머지 시간은 나현아를 찾는 팬들을 위해 유튜브 채널 ‘NHA나현아’를 제작 방송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계속된 공연으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모든 일정이 공중에 붕 떠버렸지요. 가수로서 팬들과 만날 기회가 사라졌다는 것은 무척 아쉬운 일입니다. 그래
코로나19 확산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제철 채소를 활용한 건강한 먹거리인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법보신문은 사찰음식의 대가로 알려진 여섯 명의 스님에게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한 사찰음식’을 주제로 각각 한 가지 음식을 추천받아 소개한다. 편집자사찰음식은 절에서 직접 재배하거나 자연이 가꾼 제철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 조리한 음식이다. 손수 담근 간장, 된장, 고추장 등을 비롯해 청과 발효액 등 양념을 최소한으로 사용해 몸의 면역력을 높이고 머리를 맑게 한다. 이천 마하연사찰음식문화원장 우
코로나19 확산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제철 채소를 활용한 건강한 먹거리인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법보신문은 사찰음식의 대가로 알려진 여섯 명의 스님에게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한 사찰음식’을 주제로 각각 한 가지 음식을 추천받아 소개한다. 편집자연꽃은 불교를 대표하는 꽃이면서 깨달음을 상징한다. 싯다르타 태자가 룸비니동산에서 태어나 동서남북으로 일곱 발자국씩 걸을 때마다 땅에서 연꽃이 솟아올라 태자를 떠받들었다는 데서 불교의 상징이 됐다. 또한 처염상정(處染常淨)이라는 말처럼 더러운 곳에 있
코로나19 확산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제철 채소를 활용한 건강한 먹거리인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법보신문은 사찰음식의 대가로 알려진 여섯 명의 스님에게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한 사찰음식’을 주제로 각각 한 가지 음식을 추천받아 소개한다. 편집자적문 스님은 조계종 사찰음식 명장 가운데 유일한 비구스님이다. 중앙승가대 학인시절 학보사 기자로 사찰음식문화를 취재하다 사찰음식에 관심을 갖게 됐고, 사찰음식의 연구와 기록, 전수를 위해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원까지 설립한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적문
코로나19 확산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제철 채소를 활용한 건강한 먹거리인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법보신문은 사찰음식의 대가로 알려진 여섯 명의 스님에게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한 사찰음식’을 주제로 각각 한 가지 음식을 추천받아 소개한다. 편집자세계 유명 셰프들이 음식을 배우기 위해 찾는 백양사 천진암 주지 정관 스님이 추천한 사찰음식은 ‘산취·돌나물·오이·초피잎 물김치’다. 산취·돌나물·오이·초피잎 물김치는 스님이 부처님오신날 즈음 꼭 담가 나누는 사찰식이자 동화사 산내암자 양진암에서 공부
코로나19 확산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제철 채소를 활용한 건강한 먹거리인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법보신문은 사찰음식의 대가로 알려진 여섯 명의 스님에게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한 사찰음식’을 주제로 각각 한 가지 음식을 추천받아 소개한다. 편집자한식진흥원 이사장 선재 스님은 사찰음식에 관한 한 가장 널리 알려진 스님 중 한 명이다. 스님이 추천한 건강한 사찰음식은 ‘느티떡’이다. ‘유엽병(楡葉餠)’ 또는 ‘느티나무잎떡’이라 불리기도 한다. 느티나무는 4월경 어린 새싹이 나오는데 독이 없고 향
코로나19 확산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제철 채소를 활용한 건강한 먹거리인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법보신문은 사찰음식의 대가로 알려진 여섯 명의 스님에게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한 사찰음식’을 주제로 각각 한 가지 음식을 추천받아 소개한다. 편집자조계종 사찰음식 명장 서울 진관사 주지 계호 스님이 추천하는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한 사찰음식은 ‘가죽전’이다. 가죽전은 가죽나물을 주재료로 묽은 밀가루 반죽을 묻혀 기름에 지진 음식이다. 계호 스님은 가죽나물에 대해 “맛과 향도 뛰어나지만, 건강을 위
- 4·15 국회의원 총선거 결과를 두고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이번 총선 결과를 평가한다면?“개인적으로 당선을 기뻐하기보다 당의 패배를 걱정하는 마음이 컸다. 우리당의 선거 연패는 절박한 집권의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민심의 거대한 흐름을 무시했고, 우리당이 추구하는 바를 국민에게 제대로 설명하거나 설득하지도 못했다. 내부분열과 갈등도 국민에게 큰 실망을 줬다. 총선 참패 이후 미래통합당의 앞날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총선 참패 원인부터 제대로 분석해야 한다. 총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한 ‘총선백서’ 발간을 시작으
- 4·15 국회의원 총선거 결과를 두고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이번 총선 결과를 평가한다면?“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보여준 문재인 정부의 촘촘한 방역체제, 일관된 정책 안정성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줬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위기 국면에서 이 상황을 잘 돌파할 수 있겠다’는 신뢰가 작동한 것 같다. 민주당은 국민의 명령대로 더 겸손하게 공감과 소통의 정치를 펼쳐나가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갈등이 더욱 심해질 수도 있다. 진영논리가 아닌 사회적대타협을 통해 좋은 정치를 회복하고 이 위기의 파고를 넘어서야 한다.”- 2
불사 없는 절은 없다. 기존에 있던 전각이나 구조물 혹은 시설물을 수리하거나 교체하는 경우도 불사요, 절을 새롭게 중창하는 것도 불사다.오래전부터 사찰 불사는 스님이나 신도들이 화주보살이 돼 불사금을 마련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복원불사를 위해 건물을 해체하거나 탑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상량문을 보면 누가 언제 무슨 연유에서 시주를 했으며 화주는 누구에 의해 이뤄졌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래된 이래 사찰과 다양한 성보가 지금까지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도 왕실에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간절한 발원을 담은
‘설악산 봉정암에서 못 다 이룬 기도발원, 이곳 낙산사·홍련암에서 더 큰 원력으로 정진하리니 부처님의 크신 가피 더욱 큰 채찍으로 관세음보살님의 자비 드리울 수 있도록 모든 불자님 지켜 봐 주시고…’2005년 3월20일, 양양 낙산사 주지 소임을 맡은 금곡 스님은 발원했다. 하지만 불과 보름 후 “아침에 눈을 뜨면 모든 것이 꿈이기를 바라는” 참담함을 마주해야 했다. 4월5일, 걷잡을 수 없는 화마가 강원도 양양 일대를 휩쓸었다. 사투 끝에 화재를 진압한 금곡 스님은 얼굴에 묻은 잿가루를 닦아낼 새도 없이 국민들에게 고개 숙이며 참
1976년 가을, 통도사 중진스님이 정우 스님을 찾았다. ‘오늘 대중법회에서 법문을 하라’는 것이었다. 어른스님들과도 이야기가 된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도 건넸다. 군에서 제대한지 3개월이 되지 않은 무렵이었다. 사병으로 입대해 26사단 군법당 ‘호국황룡사’ ‘호국일월사’를 직접 짓고, 장병들 앞에서 법문을 했어도 어른스님들이 즐비한 통도사 대웅전에서의 법문은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스물다섯 정우 스님에게 놓인 첫 난관이었다. 이날 대웅전 풍경은 스님이 생각했던 것과 사뭇 달랐다. 법회에 참석한 신도는 대웅전을 넘어 앞마당까지
불사(佛事)는 불교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총칭하는 말이다. 법회를 열고 불공이나 각종 재를 드리는 것, 경전을 간행하고 전각을 짓거나 불상을 조성하는 것도 모두 불사에 포함된다. 그러나 근래에 불사는 사찰을 중창하고 전각을 중수한다는 의미로 주로 사용된다. 이는 불교와 관련된 모든 일이 불사지만 사찰을 세우고 전각을 짓는 것이 불사의 근간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사찰은 법문, 수행, 기도, 신행, 전법, 문화 활동과 수많은 행사가 열리는 성스러운 공간이기 때문이다.부처님이 위없는 깨달음을 이룬 뒤 승가공동체를 만들고 대중교화를 펼
고요한 달마산의 새벽을 ‘옴마니반메훔’ 진언이 깨운다. 응진당에서 퍼져 나온 목소리는 미황사 경내를 휘감고 달마산 솟은 바위를 내달아 울린다. 우렁차고도 간절한 소리에 돌아보지 않는 제불보살이 없으리라. 펜화가 김영택씨가 미황사로 거처를 옮긴 것은 지난해 6월이었다. 전통산사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고자 펜 한 자루 들고 전국의 산문을 수없이 넘나들던 그였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상행결장(대장)암 4기’ 판결을 받고 미황사에 발을 들인 그는 그저 환자였다. 이미 복부까지 전이된 암은 수술도 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항암치료를 시
‘일즉일체다즉일(一卽一切多卽一)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 경남 사천의 다솔사(多率寺) 아래에 살던 청년은 진주에서 학교를 다녔다. 이왕 방 하나 얻어야 한다면 조용한 공간이 좋을 듯해 비봉산 아래의 작은 암자로 들어갔다. 법당에 들어가 ‘절에는 무슨 책이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발동해 이런 저런 책들을 뒤적였는데 한 문장에 눈길이 꽂혔다. 태어나 처음 마주한 글귀였지만 어렸을 때부터 한학자인 할아버지에게서 한학교육을 받으며 축적한 내공이 있었던 터라 한자로 된 원문을 단박에 읽어냈다.‘하나가 곧 일체이고 많은 것이 곧 하나
인도의 나란다(Nalanda)! 직역하면 시무염(施無厭)이다. ‘한량없는 보시’로 충만한 그곳은 부처님 10대 제자에 속하는 목련존자와 사리불의 고향이기도 하다. 굽타 왕조의 두 번째 왕인 쿠마라굽타 1세(415∼454)가 그곳에 ‘나란다 사원’을 조성하니 이내 세계 최초의 대학으로 기록된 ‘나란다 대학(Nalanda University)’이 세워졌다. 교수 1000여명에 1만여명의 학승들이 상주하며 공부했던 전당. 매일 100여군데서 강좌가 열렸는데 불경은 물론 인명(因明, 논리)·천문·언어·의학을 넘어 범패·문학·베다까지도 연구
‘국립’과 ‘관장’이라는 직함이 주는 선입견만 없다면 그는 여전히 자유로워 보인다. 트레이드마크인 모자는 여전하지만 그 흔한 넥타이는 사양했다. 그래도 카메라 앞에서 옷섶을 잡아주는 정도의 매너가 그와 세상의 타협선일지 모른다. 지난 2월 국립현대미술관장에 임명된 윤범모(69) 관장의 이력은 빼곡하다. 가천대 교수,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 연구교수를 역임했고 최근까지도 동국대 석좌교수로 강단에 섰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예술총감독, 창원 조각비엔날레 총감독으로 현장을 지휘했고 한국민화센터 이사장, 가나문화재단 상임이사, 한국큐레이터협회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불자님 생일 축하합니다.”따스한 봄날, 생일 축하 노래가 ‘낙산불자마을’에 퍼졌다. 이날 주인공은 20년 넘게 낙산사 아래서 건어물을 파는 어경희씨. 어씨는 생일날 케이크를 직접 들고 찾아온 낙산사 포교국장 수미 스님에게 연거푸 감사인사를 전했다. 스님은 “항상 건강하고 집안이 평안하기를 기도드린다”며 진심어린 축원까지 잊지 않았다.스님이 즉석에서 사진을 뽑아 선물하자 어씨는 “상가 전체가 불자마을이 된 후 스님께서 생일이면 꼭 찾아와 축원까지 해주시니 앞으로 일이 더 잘 풀릴 것 같다
부처님이 열반을 앞둔 어느 날, 쿠시나가라 숲속에서는 작은 소란이 일었다. 한 늙은 바라문이 찾아와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한 것은 우담바라가 피는 것처럼 드문 일이니, 제발 잠시만이라도 뵙게 해 달라”고 했다. 그러나 아난은 “부처님을 번거롭게 하지 말라”며 만류했다. 멀리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부처님은 자비로운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늙은 바라문은 정중히 예를 올리고 자신의 의심을 부처님께 물었다. 그의 질문을 받은 부처님은 팔정도와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설했다. 이에 감복한 바라문은 “저도 여래의 법 가운데 출가해 구족계를 받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