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별에 닿고자 하는 대지의 꿈이다.” 반 고흐가 했다는 이 말을 오래전 들었을 때는 그리 실감이 나지 않았었는데, 지금에 와서는 그 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그렇구나! 나무의 꿈은 위로 올라가 별나라를 보고 싶은 것이어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한껏 위로 자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무는 이처럼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 된 생각을 갖고 꿈을 키워가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무도 그러할 진데, 우리도 이 세상에 나왔으니 주인공으로 살다가 주인공으로 떠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주인공은 무대의 중심에 서
나는 불교학생회 출신 스님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문학의 밤’에 초대되어 처음 불교를 접했다. 그 시절 시골의 학교는 대부분 사찰로 소풍을 갔고, 나의 유년시절도 초등학교 6년과 중학교 3년, 모두 9년을 아주 먼 거리를 걸어서 사찰로 소풍을 갔다. 그 절에 스님은 아무것도 모르는 코흘리개들에게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했다. 9년을 들은 설명이지만 어떤 내용이었는지 기억은 전혀 없다. 아마도 사찰에 대한 연기와 법당에 대한 설명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각인된 기억은 이상한 옷(가사 장삼)을 입은 도인과 같은 스님의 낮선 모습과 곰팡
고려 말 큰스님인 지공·나옹·무학 화상의 정신을 기리고 회암사지 복원불사를 기원하는 삼대화상 다례재가 회암사에서 봉행됐다.양주 회암사(주지 보관 스님)가 5월6일 오전10시30분 조사전 앞에서 지공·나옹·무학 화상을 기리는 삼대화상 다례재를 봉행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사부대중 150여명이 동참해 의미를 더했다. 행사는 헌향과 헌화, 헌다, 조사, 법어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봉선사 주지 초격 스님은 조사에서 “회암사는 양주의 큰 자랑이자 고려 말 전국 사찰의 총본산이며 지공·나옹·무학 삼대화상의 깨달음이 서려있는 곳”이라며
천태종 김해 해성사가 지난해 말 불사를 회향한 종합불교회관에서 첫 봉축 점등식을 봉행하며 부처님오신날의 지혜와 자비 광명을 김해 시민들과 나눴다.해성사(주지 월도 스님)는 4월23일 경내 종합불교회관 대웅보전에서 ‘불기 2567년 봉축 점등식’을 봉행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11월16일 대웅보전 점안식과 낙성식을 봉행하며 불사 회향을 알린 경내 종합불교회관에서 봉행한 첫 부처님오신날 봉축 점등식으로 진행됐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시민들이 겪은 경제, 환경적 어려움을 위로하는 마음을 담아 부처님오신날을 한 달 앞두고 점등식을 봉행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태효 스님, 이하 민추본)가 한반도 평화 구현 구심점이 될 평화통일도량을 순례하며 통일정토 구현을 위한 원력을 모았다. 민추본은 4월29일 ‘평화통일도량 3사 순례’를 진행했다.‘평화통일도량’은 지역사찰 및 불자들의 평화통일 의식확산과 통일 활동 대중화를 위해 민추본과 함께 정진하는 도반 사찰로, 사찰을 방문하는 불자들에게 남북불교교류 및 통일사업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이번 순례는 2021년 ‘평화통일도량’ 협약체결 후 사찰과 민추본 간 첫 연대활동이다. 민추본은 “순례를 통해 평화통일도량 협약사찰임
조계종이 직접 운영하는 스님 전문요양병원 아미타불교요양병원이 5개월여의 리모델링을 거쳐 5월3일 문을 열었다. 37대 총무원 집행부의 원력사업 가운데 하나인 요양병원 개원으로 조계종은 승려노후복지의 안정적 기반을 마련했다.조계종은 이날 경기도 안성 아미타불교요양병원에서 사부대중 6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성대한 개원식을 열었다. 개원식에는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원로의장 자광 스님을 비롯해 원로의원 도후, 지명, 일면, 법등 대종사, 호계원장 보광, 포교원장 범해, 삼천사 회주 성운, 구룡사 회주 정우 대종사,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① 젖소의 감화유야리국, ‘마야리’ 바라문은 황금이 많고, 젖소가 많기로 이름난 거부.거기에다 부처님 법을 거부하는 구두쇠. 사납기로 이름난 젖소가 있다는 소문까지. “석가가 온 세상의 스승이라며 다닌다지?” 부처님을 대수롭잖게 여긴다는 소문도.“교화를 시켜야겠네, 사납다는 그 젖소까지.”마침 유야리 나라를 지나던 때라 부처님은 바루 하나를 주시며 아난에게마야리를 찾아가서 우유를 구해 오게 하셨지. “마야리 어르신, 우유 한 바루만 보시하십시오.”부처님 시자인 걸 알아차린 바라문은 덩치 큰 젖소를 가리키며, 우유를 짜서 가져가란다.
푸르른 나뭇잎들이 신록을 뽐내는 지리산 천년고찰 천은사가 아름다운 노래 소리로 가득찼다.영혼의 울림의 노래하는 재즈 선율에 산사를 찾은 많은 이들은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위로와 즐거움을 만끽했다.지리산 천은사(주지 대진 스님)는 4월22일 천은사 보제루와 보제루 앞마당에서 천은사 JAZZ Joep van Rhijn Quartet(윱 반 라인 퀼텟) 초청공연을 개최했다. 천은사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해 지역민들과 문화 소외 계층에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자 음악회를 마련했다. 아름다운 지리산 풍경 속에 산중사찰인 천은사 보제루에서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원명 스님)이 5월 가정의달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전국 12개 템플스테이 운영사찰과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서울 봉은사는 내·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지화 연꽃만들기, 에코백 만다라 그리기, 단주 및 108염주 만들기 등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경기권에서는 사나사가 소원 돌탑쌓기와 계곡길 공중그네타기를 진행하며, 성남 대광사는 탁본체험, 연등 만들기와 12지신상 만들기 등을 마련했다. 또 연주암에서는 연주대 등반, 요가명상, 팔찌만들기 등 체험행사를 진행한다.강원에서는 신흥사가 연등 소원담기 체험, 요가형 108배,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대한민국 대표 전통문화축제로 평가되는 연등회가 5월19~21일 성대하게 진행된다. 코로나19로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전통등전시회, 어울림마당, 연등행렬, 대동한마당, 전통문화마당·공연마당, 연등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열린다. 특히 서울 종로 일대에서 진행되는 연등행렬은 참가자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연등회보존위원회는 4월26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진행될 연등회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올해 봉축행사는 4월26일 서
조계종 사업부와 ㈜도반HC가 4월24일 서울 조계사 ‘담소’에서 제3회 불교달력 사진·미술작품 공모전 시상식을 진행했다. 불교달력 공모전 대면 시상식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공모전 심사위원장을 맡은 총무원 사회부장 주혜 스님은 “출품작이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고, 작품 수준도 높아져 경쟁이 매우 치열했다. 대중들에게 부처님의 법을 좀 더 친숙하게 전할 수 있도록 사진과 미술 작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보여주신 모든 분들이 포교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불교의 아름다움과 부처님 법을 전하는 작품 활동에 힘써주기를 바란
탁순희(63·연심봉) 불자가 신문을 구독한 지 2년 만에 다시 신문사로 연락해 왔다. 친구에게 신문 한 부를 보내달라는 말이었다. 법보신문을 읽다 보니 오랜 친구 한 명이 생각이 났다고. 그런 그는 법보신문 구독계기가 2021년 3월 수좌 정만 스님의 권유였다고 전했다. “제가 몸이 좀 안 좋아요. 정만 스님에게 절에 가고 싶어도 가질 못한다고 아쉬운 소릴 했더니 법보신문을 권하셨어요. 부처님 법문 삼아 보라고요.”탁 불자는 얼마 뒤 정만 스님 말이 맞다는 것을 느꼈다. 법보신문만 제대로 읽어도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지겠구나 싶었다.
일주문을 지나자 붉은 연등 아래 가득 늘어선 천막 아래로 각지에서 올라온 특산품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채로운 의류와 갖가지 생활용품도 진열돼 있다. 시장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이것저것 고르는 시민들의 환한 웃음소리가 도량을 가득 메웠다. 한편에선 떡볶이와 부침개, 찐만두의 고소한 향이 발걸음을 붙잡았다. 대중들은 길게 늘어선 줄에도 기부금으로 사용되기 때문인지 자리를 뜨지 않는다.이날 바자회가 열리기만을 기다려왔다는 정여심 불자는 “바자회 수익금이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 불사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된다고 들었다”며 “콩 한쪽
일제강점기 이역만리에서 고초를 겪다 세상을 떠난 영령들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영가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성덕종(총무원장 도연 스님)은 4월15일 국립 천안 망향의동산에서 ‘제7회 망향의동산 고혼천도 위령재’를 봉행됐다. 대한불교종정협의회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 망향의동산 관리원 등이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성덕종 총무원장 도연, 천안불교사암연합회장 인경 스님 등 사부대중 300여명이 동참했다.도연 스님은 “천도재에 동참한 모든 분들의 마음을 담아 모든 생명의 존귀함을 일깨워 부처님의 자비심과 지혜가 가득하길 기원한다
국보인 청양 장곡사 괘불을 친견할 수 있는 자리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 마련된다.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4월19일부터 상설전시관 불교회화실에서 열여덟 번째 괘불전 ‘청양 장곡사 괘불’을 개최한다. ‘긴 계곡의 사찰’이라는 뜻의 장곡사(長谷寺)는 그 이름과 같이 칠갑산의 깊은 계곡 안에 위치하고 있다.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에 조성된 국보 ‘철조약사여래좌상’, ‘석조대좌’를 비롯해 많은 성보문화재를 소장한 한 고찰이다.‘청양 장곡사 괘불’은 조선 1673년(현종14) 충청남도 청양 장곡사에
조계종 사업지주회사 ㈜도반HC(사장 주혜 스님)가 2024년도 달력에 사용될 불교 미술 및 사진 등 불교예술콘텐츠를 공모전에서 정혜윤 작가의 ‘관세음보살님’ 그림이 대상을 차지했다.도반HC는 3월31일까지 진행한 공모전 심사결과 정혜윤 작가의 ‘관세음보살님’이 대상, 안홍범 사진작가의 ‘수행’이 금상, 김상규 작가의 ‘십우도’와 석보원 사진작가의 ‘인도’가 각각 은상, 순천 송광사 주지 자공 스님의 그림 ‘연꽃’이 동상에 선정됐다고 밝혔다.도반HC에 따르면 이번 공모전에는 총 212명의 작가(사진 167명, 그림 45명)가 공모전에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 스님의 관문사 주지 취임법회가 4월16일 오전 10시30분 경내 4층 옥불보전에서 열렸다. 서울 관문사는 천태종 총무원장이 당연직 주지를 맡고 있다.이날 덕수 스님 취임사의 핵심 키워드는 ‘인연’이었다. 스님은 10여 분에 걸쳐 발표한 취임사에서 “관문사는 천태종 제1도량이기에 모든 것에 모범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제1도량으로 거듭나기 위한 해답을 ‘인연’에서 찾았다. 스님은 “오늘 여기 모인 인연은 부처님 인연”이라며 “인연은 소중해 잘 맺고 풀어가는 게 중요하다. 언제나 부드럽고 온화한 성품이 되고
조계종이 직접 운영하는 스님 전문요양병원인 ‘아미타요양병원’이 5월3일 개원을 앞두고 의료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전국병원불자연합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조계종 승려복지 활성화를 위해 적극 협력한다는 계획이다.의료법인 대한불교조계종 승려복지(대표이사 호산 스님)와 전국병원불자연합회(류재환)는 4월13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 업무협약에 따라 전국병원불자연합회는 의사, 간호사, 약사 등 전문 의료인력에 대한 자문역할을 통해 아미타불교요양병원이 스님 전문요양병원으로
대구 천태종 대성사(주지 도원 스님)가 4월9일 대성사 3층 서원당에서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봉축등 만들기 경연대회를 열었다.이날 대성사 주지 도원 스님은 “등불 밝혀 공양하는 것은 수천년 이어온 불교 전통문화”라며 “시대에 맞는 창작 연등을 발굴하고 만들면서 불자들이 화합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이번 행사로 작년엔 보지 못했던 새롭고 아름다운 등이 많이 탄생할 것 같다”며 “각양각색 연등을 보면서 올해 대성사를 찾는 모든 시민이 부처님 기운을 받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격려했다.대회에는 대성사 6개 지회(서구·남구·북구·중
불교미술의 최고봉으로 손꼽히는 고려불화를 계승해 현대의 감수성으로 새롭게 펼쳐 보이고 있는 조이락 불화작가가 개인전을 갖는다. ‘지극한 즐거움의 세계’인 극락정토에 왕생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작품 속에는 황망하게 세연을 접은 어머니에 대한 회한과 발원이 담겨있다. 4월14~30일 서울 무우수갤러리에서 열리는 조이락 작가 초대전 ‘극락왕생’을 앞두고 어머니의 49재를 마친 작가는 진득한 그리움을 전한다.“공덕과 장엄의 세계인 극락정토의 모습을 언젠가는 꼭 화폭에 담아보리라 마음에 품고 있었는데 작품을 준비할 겨를도 없이 어머니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