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동안 교육 현장에서 닦은 경험과 능력으로 종단의 청소년 포교 활성화에 이바지하겠습니다.” 교육 경영직 불자회(준비위원장 진정순)인 ‘푸루나’가 6월 1일 오후 6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창립한다. 교육 경영직 불자회란 교육현장에서 보살정신을 실현코자 전·현직 교장을 비롯해 교감, 장학관, 장학사 등이 모인 교육 경영직 불자들의 모임이다. 지난 4월 21일 전·현직 교장, 교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푸루나 발기인 대회가 열렸다. 발기인대회에서는 푸루나 창립준비위원장에 진정순 전 당곡초등학교 교장을 임명하고, 진정순 창립준비위원장을 임시회장으로 추천했다. 또 감사에는 김형숙 의정부 장학사와 조준형 성남서고등학교 교장을 추천, 임시회장단이 구성됐다. 교육 경영직 불자회 창립이 임
부처님께서 비구들을 교화하시며 ‘바라나시’ 외곽에 머물고 계실 때의 일이다. 당시 야사라는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바라나시에서 손꼽히는 장자의 아들로 밤마다 사람들을 불러들여 춤추고 노래 부르는 등 방탕한 생활을 즐기며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춤추다 쓰러져 자던 야사는 홀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 집 밖으로 나가 하염없이 걸으며 자신을 향해 물었다. “왜 살아야 하는가?” 지금까지 학문, 벗, 노래, 춤, 보석, 그 어떤 것도 그의 공허감을 메워주지 못했다. 새벽녘, 바라나시 교외의 숲길에서 야사가 가슴을 치며 외쳐댔다. “괴롭다. 아! 너무 괴롭다.” 그때였다. 망고나무 숲 속 어디에선가 맑고 확신에 가득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너라, 야사여! 이곳에는 괴로움이 없느니.” 부처님께서 야사
이른 아침 좌선을 마치고 앞마당에 나섰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듯이 먹구름 속에 갇혀있고 갑자기 천둥소리가 울리더니 장대비가 바다를 건너온다. 삶 또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막다른 골목. 그러나 ‘나’가 무너지고 나면 너그럽지 못했던 마음에 단비가 내리 듯 자비심이 감돌기 시작한다. 사월은 수행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다가오는 것만 같다. 모든 것에 대한 감사와 함께 나와 부처님의 성품이 둘이 아니라는 믿음, 사람으로 태어난 의미가 수행하는데 있다는 깨우침이다. 부처님 법에 의지하여 수행을 하면서 나타나는 것은 하루가 다르게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고 여유가 생기며 법을 깨우쳐가는 즐거움이다. 부처님이나 조사의 가르침이 둘이 아니라서 그 거울에 비추기만 하면 자기의 허물이 드러나서 티끌이 붙지
불교대중화-문서포교 매진 지광-정우-광덕-우학 스님 한국불교 지탱하는 버팀목 자신의 삶 사는 모습 아름다워 인도의 위대한 논리학자인 디그나가(陳那, 400~480)가 있다. 그는 한때 논리에 관한 책을 쓰려고 우선 동굴에서 명상에 몰두했다. 얼마 후에 대강의 내용이 머릿속에 정리되어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에 앞서 책의 첫 장에 해당되는 내용을 한 장 써놓고 나서 잠시 동굴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그가 동굴을 잠깐 비운 사이에 그를 시기하는 적 하나가 몰래 들어와 써놓은 것을 지워버렸다. 이런 일이 두 세 차례 계속 되자 디그나가는 동굴 한 쪽에 적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것은 소용없는 일이다. 나를 이기고 싶으면 정당하게 논리대결을 하자.” 이윽고 적이 왔고, 토론 끝에 그는 패했다. 그
산에는 벚꽃이 점점 꼭대기로 다투어 오르고 연못에는 바람 따라 날아온 꽃잎이 한가롭게 흐르고 있다. 한미 간에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놓고 시작된 줄다리기가 더 이상 우리 농촌만은 개방해서는 안 된다고 하여 성난 농심은 그칠 줄을 모른다. 사실상 협상이 타결 됐지만 앞으로 검증과 비준 과정이 더욱 험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바쁜 와중에 급한 볼일이 있어서 항구에서 배를 기다렸지만 만선이라서 타지 못하고 다시 다른 쪽 항구로 달려와서 겨우 배에 올랐다. 섬에서 육지로 나가는 길은 두 갈래가 있다. 형편에 따라서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하면 되지만 밤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제3의 길이 필요한 셈이다. 부처님께서 정각을 이루고 나서 녹야원으로 달려가서 처음으로 다섯 명의 고행승 앞에서 깨달은 내용을 설법 하였
춘추전국시대의 제나라 재상을 지낸 인물로 안평중이 있다. 유명한 『안씨춘추』를 지은이가 바로 그다. 공자와도 만난 적이 있는데, 공자가 제나라를 갔다가 뜻을 펴지 못하고 떠나게 되었다. 그러자 작은 키의 안자가 제나라 왕에게 말했다. “왕께서는 공자를 오도록 청할 만한 도량이 있습니까?” 다시 말해 공자 같은 위인을 다시 만날 기약이 없는데 더 머물게 하여 배울 수 있으면 배우는 게 좋지 않겠냐는 신하의 충언이다. 왕은 이 말의 뜻을 알아듣고 떠나기를 요청하지 않았다. 공자는 제나라에서 모든 것이 여의치 못했지만 안자에게만큼은 감동했다. 그러면서 안자에 대한 한마디가 이랬다.“안평중은 남과 사귀기를 잘하였으니, 오래될수록 상대를 존경했다.” 그럼 안자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다음은 『사기(史記)』 「관안열
숲은 물이 오르고 움트는 소리로 수런거리고 있다. 비가 그치고 나니 왠지 마음이 바빠진다. 텃밭에 상추씨도 뿌리고 감자도 심었다. 돌탑 밑에 수줍은 듯 다소곳하게 피어난 제비꽃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반가워서 이름을 불러준다. 요즈음 청년들이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서 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한참 일을 해야 할 나이에 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자신을 낮추고 주위를 둘러보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끝없이 실력을 가다듬고 세상과 소통하며 때가 오면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사람이다. 옛날에 비단을 팔아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청년이 있었는데 하루는 대관령 고개를 넘어가다가 한 노스님을 만나게 되었다. 청년은 덕화에 이끌려 스님의 뒤를 따라 오대산 동대 관음암으
“흔한 일로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인생서 흔하지 않은 일 없어 ‘쓸쓸’ 한 곳에 백 이십 살을 산 노파가 있었다. 누군가 물었다. “그렇게 오래 사셨으니 그동안 신기한 일이나 재미있는 일이 얼마나 많았겠어요. 그 가운데 하나만 말씀해주시지요.” 그러자 노파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물론 가끔은 그런 일들이 있었겠지만 다 잊었다오.”“그래도 기억나는 게 있을 텐데 생각을 한번 해보세요.” 노파가 생각에 잠기더니 주름이 심하게 파인 얼굴을 들어 절망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스무 번이나 죽음을 당한 괴로운 일이 있었다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노파는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 있는데 스무 번이나 죽음을 당했다니, 남자가 궁금증이 일어 무슨 뜻인지 캐묻자 노파가 말을 시작했다. “나는 지
등불-빛이 선정-지혜이듯속도 경쟁 치우침서 벗어나야 관음상 앞에 수선화가 병아리 부리처럼 노란 꽃대를 살포시 내밀었다. 올해는 한 달 가량 봄이 빠르다고 해도 왠지 달갑지가 않았는데 갑자기 강풍과 함께 꽃샘추위가 찾아왔다. 이러한 변덕스런 날씨는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지난 겨울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올 봄에는 최악의 황사까지 예상 된다고 하니 걱정스럽다. 이같은 급속한 기후변화의 원인은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의 증가 때문이며 이 부분의 개선 없이는 파국을 면하기 어렵다고 환경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더구나 이러한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인류 대재앙을 대처하기 위하여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하니 참으로 두렵기만 하다. 외국 사람들은 한국을 상징하는 말을 물으면 빨리 빨리라고
사소한 선행도 쌓아야 참 공덕‘가피’는 ‘대박’과 다른 것 알아야 ‘착함이 축적되지 않으면 좋은 일을 이루기 부족하고 악도 축적되지 않으면 몸을 멸망시킬 수 없다.’『주역』 옛날 어떤 여인이 절에 들어가서 보시하고 싶었는데, 보시할 재물이라고는 단지 두 푼의 동전 밖에 없었다. 그 여인은 그것이라도 툴툴 털어서 부처님께 공양 올리고 싶었고, 주지 스님은 친히 그녀를 위해 기도를 해 주었다. 나중에 이 여인이 궁궐에 들어가서 부귀영화를 누리게 되자 그 때의 스님이 생각나서 희사를 하기 위해 많은 재물을 마차에 싣고 그 절에 찾아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지가 단지 제자를 시켜 불공을 좀 드려주라고 분부하는 데에 그칠 뿐이었다. 이에 그 여인이 물었다. “내가 이전에 두 푼 보시를 할 적에는
조계종 포교원(원장 혜총)은 2월 25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제1회 불교어린이지도사 고시를 실시했다. 총 45문항의 문제가 출제된 어린이지도사 고시에는 총 57명이 응시, 51명이 시험과 면접을 동시에 치렀다. 이번 어린이지도사 고시에 응시한 최고령자는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동화를 구연하는 심순(70) 할머니이며 최연소자는 천주영(20) 씨 외 2명이다. 포교원은 3월 7일 포교원회의에서 시험 60% 면접 40%를 반영해 3월 8일 조계종 홈페이지를 통해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02)2011-1904 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com
자동차 운전 수행과 다르지 않아속도 조절하듯 정-혜 쌍수해야 뒤뜰에 매화꽃 향기가 산들 바람에 실려서 창으로 들어온다. 얼마 전에는 읍내에 나갔다가 차가 갑자기 멈추는 바람에 큰 사고가 날 뻔했다. 십여 년 굴린 차라서 변속기가 파열된 것이다. 이런 경계는 처음 당했지만 차분하게 대처하면서 공부를 점검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차는 3만4천여 가지의 조합이라고 했다. 하나 둘 해체하고 나면 무엇일까? 텅 빈 충만으로 되돌아간다. 이것을 공이라고 하며 부품들만 가지고 차라고 할 수가 없으니 여러 인연들이 모여야 비로소 차가 된다. 그래서 연기 즉 공이요, 공 즉 연기이다. 앞으로 몇 년이나 더 탈수가 있겠느냐고 물으니 알 수 없다고 했다. 선문답이었다. 모든 것은 변하는 것이고 정해진 것은 없다는 소리였다
봄에 들어 선 모든 사람들당당히 서 있는지 자문해야 사생주야 수류화개(死生晝夜 水流花開)금일내지 비공향하(今日乃知 鼻孔向下)죽고 태어남, 밤과 낮이 물 흐르고 꽃피는 소식이니오늘날에야 콧구멍이 아래로 향한 도리를 알겠네. 지금이 절기로 입춘이다. 봄에 선다, 즉 봄에 들어간다는 말이다. 춘하추동 사계절이 한바퀴 돌면 비로소 1년이 된다. 이때 ‘해(歲)’자를 쓴다. 이와 비슷한 ‘세(世)’는 원래 ‘십(十)’자 세 개가 보태진 글자로 30년을 뜻한다. 한 세대는 시간으로 30년이다. 다시 말해 후손이 이어질 정도로 자리를 잡는데 필요한 시간을 말한다. 이 시는 중국 명나라의 3대 고승 중의 한 분인 감산대사의 것으로 스님께서는 승조 법사의 『조론』 중 「무불천론」 부분을 읽다가 크게 깨쳤다. ‘만물은 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대결의 연속법의 성품은 둥글어 모양 없거늘 남녘 바다엔 어느덧 바람결이 훈훈하다. 오늘은 참 좋은 바람이라서 좌복을 밀치고 바닷가 포행을 나섰다. 파도 머리마다 앉아있는 부처님 몽돌밭에 내리어 묘음으로 구르고 갈매기는 저녁노을 속으로 사라져 간다. 썰물의 바다에는 먼저 나온 마을 사람들이 몽실몽실한 갯바위에 붙어있는 연두색 해초를 따며 서로 정담을 나누면서 겨우내 움츠렸던 기운을 털어내고 바다와 소통을 하고 있다.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렇게 계절의 변화를 알고 거스름 없이 순응하며 살아간다. 노보살님들은 세상살이가 힘들고 버거워도 전생에 지은 죄 때문이라고 부처님 전에 참회하며 남을 탓하지 않는다. 그저 주문처럼 불보살님 명호를 부르며 의지 하면서 인고의 세월을 살아왔기에
이익집착 풍토가 환경파괴 주범‘먹는 습관’만 바꿔도 극복 가능사회선도 승가 도덕성 어느정도? 때에 따라 먹고(食之以時)예에 따라 써라(用之以禮)그러면 재물을 헛되이 쓰지 않는다(財不可勝用也).『맹자』 새해 벽두에 오히려 한가로워 옛 책들을 뒤적이며 보내는 중에 위 글이 눈에 띄었다. 때에 따라 먹는 다는 것은 제 철에 나는 음식, 넘치지 않게 먹는 것, 불규칙하게 먹지 않는 등의 의미를 떠올려볼 수 있을 것이다. 몸을 지탱하는 에너지를 얻는 이 행위가 도리어 몸과 정신을 해치는 역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 음식 조절이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다. 절집에서 갓 출가자에게 흔히 하는 말로 “예불, 공양 빠지지 않는 것이 큰 공부다”고 한다. 제 때에 적당히 먹는 습관은 몸을 보존하는 첩경이다. 예
아침, 저녁노을이 함께 비치는산봉우리처럼 처음도 끝도한결같은 초발심으로 새해 벽두의 항구엔 크고 작은 배들이 출항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마침 섬이 움직이는 것처럼 큰 배 한척이 서서히 닻을 올리더니 힘차게 바닷물을 가르면서 미끄러져 나아간다. 시작이란 이처럼 크고 작음을 떠나서 누구에게나 성스럽고 거룩한 몸짓이다. 그래서 세상에서는 시작이 반이라고 했는지 모른다. 경에서는 처음 보리심을 발할 때 바로 정각을 이룬다고 했다(初發心時 便成正覺). 시작이 전부인 셈이다. 세간과 출세간의 차이는 곧 여기에 있다. 불법 문중에는 크게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는데 하나는 끝없이 복덕을 쌓고 번뇌를 끊는 것으로 공부를 삼아서 선정을 이루어 언젠가는 부처가 되겠다는 사람들이다. 다른 하나는 나의 성품이 부처의 성
보이기 위한 말과 행동 행복 멀고 공허감만 커욕망 벗어나야 행복 알아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원정사에 머물고 계시던 때였다. 한 바라문이 길 위에서 고행을 하고 있었다. 그의 고행은 가시덤불 위에 눕는 것이었는데, 그것도 누가 보면 가시 위에 올라가고 사람이 없을 때는 다른 곳에서 쉬었다.어떤 사람이 이 모습을 보고 물었다. “당신은 가시덤불에서 뒹굴고 자기 몸을 괴롭히고 있는데 보기가 딱하네. 좀 살살 하면 어떤가? 억지로 몸을 굴려 육신을 괴롭힐 이유가 있는가.” 그러나 바라문은 이 말을 듣고 자기를 무시한 것으로 느껴 노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일부러 보란 듯이 더 심하게 몸을 데굴데굴 굴렸다. 그때 우바새(불교의 남자 신도, 여자신도는 우바이) 한 사람이 그 광경을 지나가다가 보았다. 바라문은
한명숙 국무총리가 정해년을 맞아 1월 13일 오전 10시 사회복지법인 승가원(이사장 종범)을 방문, 자원봉사활동을 한다. 승가원을 방문 한 총리는 승가원 이사장 종범, 승가원 장애아동시설 원장 동옥 스님과 간단한 차담 후 승가원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후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한 총리는 승가원 장애아동시설을 둘러보고 1시간 동안 별님실 자련방 장애아동 7명에게 식사보조 및 동화책을 읽어주기 등 자원봉사활동을 펼친다. 02)928-0750 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com
갈등의 원인은 자신부처님의 지혜 증득하면사람이 곧 ‘행복의 터전’ 처마 끝 풍경이 첫 새벽으로 깨어 어둠을 토해내더니 빗살무늬처럼 펼쳐진 참나무숲 사이로 여명이 밝아 온다. 저 허공은 묵은해니 새해니 분별이 없고 인연을 따라서 어둠과 밝음을 맞이할 뿐 아무런 변함이 없다. 사람들이 해맞이를 떠나는 것은 잃어버린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본능일 것이다. 올해는 600백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 돼지해라고 벌써부터 들떠 있다. 무엇보다도 반가운 것은 복덩이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아서 출산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한다. 돼지는 신통력이 있어서 『삼국사기』에 보면 예언자 구실을 하기도 했는데 나라의 큰일을 앞두고 누구를 점지해서 행운을 가져다줄지 모두의 관심거리다. 해맞이를 나온 사람들의 한결같은 소망은 가족이
세계 티끌 수 같은 마음 헤아려 알고(刹塵信念可數知)큰 바다 물을 마셔 다하고(大海中水可飮盡)허공을 측량하고 바람을 맬 수 있으나(虛空可量風可繫) 부처님의 공덕은 말로 다 할 수가 없네(無能盡說佛功德) 『화엄경』 「입법계품」은 선재동자가 53 선지식을 만나는 구법의 내용이다. 옛날의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도 바로 이것이 모티브다. 처음 문수보살로 시작하여 미륵보살에게 법문을 듣고, 다시 문수보살에게 가서 보현행원을 성취하는 것으로 여정이 끝난다. 이것은 원인과 결과, 즉 인(因)과 과(果)가 둘이 아님을 말하는 것이다. 선재동자가 비로자나장엄장 대누각에서 미륵보살을 만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킨 것을 칭찬 받고 보리심을 발한 공덕에 대한 설법을 들었다. 그리고 미륵보살이 누각에서 손가락을 튕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