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으로 튀어!』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은행나무 / 9,400원. 지로의 아버지는 괴짜입니다.일정한 직업도 없어서 어머니가 운영하는 커피숍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가족들은 살아갑니다. 좁은 집에서 빈둥거리는 아버지는 185cm의 거구에 목소리는 우렁우렁합니다. 그런 거인이 종일 하릴없이 지내다가 공무원들이 찾아와 연금을 내라고 독촉하면 자기는 ‘국가’를 거부한다질 않나 ‘국민? 그거 나 싫어. 그러니 국민이 아닌 내가 세금 낼 필요 없지?’라며 도리어 큰소리로 일장 훈계를 합니다. 그나마 어머니가 방패가 되어주어 그럭저럭 견디는 지로입니다만 가정방문 온 담임선생님에게 국가(기미가요)제창에 대한 의미를 따지고, 학교까지 찾아가서 수학여행비에 뭔가 구린 구석이 있다며 소란을 피우는 아버지와는 친해지기가
“책을 샀다…. 머리말을 읽었다…. 머리말에서부터 나를 울리는 저자의 고백이 참 좋다…. 그녀는 얼마나 솔직하고 진실하게 종교를 향한 자신의 삶을 털어놓을까? 벌써부터 이 책을 종일 읽고 싶어 나는 안달이 났다.” 어느 날 저녁에 쓴 독서일기입니다. 영국 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의 자서전인 『마음의 진보』가 한국에서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자 가슴이 뛰었습니다. 그녀의 저서인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를 막 읽었던 터라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마치 구도자 싯다르타라도 된 양 아주 열심히 고민하고 사색하고 수행하는 모습을 절실하게 그려냈기 때문입니다. 그런 종교학자의 자서전인 만큼 남다른 감동을 미리부터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신을 만나기 위해 들어간 수녀원, 그곳에서 카렌은 아주 열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