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의 황금어장이라는 상투적 표현을 거론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군포교의 중요성은 재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청년과 청소년층에 대한 포교가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우리나라의 젊은이들 중 상당수가 군복무 기간 동안 처음 불교를 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군포교를 등한히 하는 것은 젊은층, 즉 미래불교에 대한 포교를 포기하는 것이나 진배가 없을 것이다. 군포교에서 군승, 즉 군종법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자질과 실력을 갖춘 군승들이 많을수록 군포교는 활성화를 맞을 수 있다. 사실 그동안 불교계는 군포교와 관련 정부에 대해 불교가 기독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강력히 주장해왔다. 군장병 중 불자가 차지하는 비율에 비해 전체 군종장교 중 군승이 차지하는 비율이 적은만큼 형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에 대한 교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불교와 정치의 관계를 다루는 첫 세미나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교수불자연합회(회장 연기영)가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강원도 백담사에서 개최하는 '한국교수불자대회’에서 정천구 영산대 교수와 백경남 동국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현역 정치인들이 불교의 자비정신과 보살정신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는 한편 불교적 정치인을 뽑아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 역설한다. 미리 배포된 논문에서 백경남 교수는"오늘날 우리 정치사회는 여야의 극도의 불신과 대립이 지배하고 있으며 국민의 정치적 불신, 무관심, 냉소, 혐오가 극에 달해 있다"고 지적한 후"오늘날 정치인에게는 고통, 갈등, 모순상태를 가능케 한 사회구조와 제도를 체계적으로 타
"불교는 무신론이다. 불교는 종교가 아니라 과학이다. 삼학(三學)의 혜(慧)는 곧 지식이다." 지난 5월 KBS 강좌 '도올의 논어이야기'기를 돌연 중단하고 해외로 떠났던 도올 김용옥(전 고려대 교수) 씨가 1년 3개월만에 가진 공개 강연회를 통해 파격적인 불교론을 펼쳤다. 김 씨는 이날 참여불교 재가연대 부설 불교아카데미 주관으로 동국대 중강당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오늘날 많은 불교인들이 불교를 기독교적 사유형태로 이해하고 있다"며 "불교는 철저한 무신론이며 무신론이야말로 가장 완벽한 형태"라고 주장했다. '도올 김용옥이 말하는 불교의 모습-달라이라마를 만난 후'란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회에서 김 씨는 기독교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는 대신 불교는 21세기 우리 인류의 대안사상이 될 수 있음
"전철-만원버스가 수행도량" 포켓용 경전 활용-화두 참구 등 다양 "마음이 편안하니 하루일과도 술술"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서울시 동대문구 이문동에 살고있는 오애자(법명 보문원·44) 씨는 재작년 인천 제물포역 부근에 작은 미용학교를 차렸다. 가정살림은 물론 미용학교까지도 운영해야 하는 바쁜 그로써는 전철 안이 곧 법당이고 도량이다. 신이문역에서 제물포역에 이르는 1시간 20분 가량을 그는 「금강경」을 독송하고 염불을 한다. 혼자만의 공간이 아닌 까닭으로 비록 소리내어 읽을 수는 없지만 경전을 펴놓고 한 줄 한 줄 정성껏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도 차분해 진다. 이렇게 2~3독을 마친 후에는 조용히 염주를 꺼내 돌리며 마음속으로 염불을 시작한다. 왕복
지난 96년 2월. 성현(법명 광덕화·67) 보살은 교통사고가 있기 전까지 6·25로 인해 공부를 중간에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늘 한이 됐을 뿐 정작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못했다. 우연히 사고를 당하고 병원에 입원한 후에야 공부를 다시 시작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렇게 시작된 만학의 꿈은 2년만에 마침내 중학교 과정의 검정고시를 통과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도 성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찾은 곳이 대입학원. 학원강사들의 지도로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그 결과 지난 5월 드디어 대입 검정고시를 통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 8월 초에는 마침내 평생의 꿈이었던 동국대 불교학과에 추천입학으로 대학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나이가 많다는 것이 장애
외국어통역 자원봉사자 모집 부산불교연합회는 부산아시아경기대회 및 아·태 장애인경기대회 불교관에서 활동할 외국어통역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부산아시아대회 종교관은 9월 26일부터 10월 17일까지, 아·태 장애인경기대회 종교관은 10월 25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린다. 영어·중국어·일어 등의 언어 구사가 가능한 사람과 아시아권의 특수언어 가능자면 가능하다. 불교문화를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불자만 모집한다. 051)867-0501 컴퓨터 강사 모집 부산 공창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컴퓨터 강사를 모집한다. 윈도우 98, 엑셀, 인터넷 강의가 가능한 사람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0시와 11시 강의를 담당하면 된다. 051)363-2063 55세 이상
'역사 속의 공예, 공예를 통해 본 역사’를 타이틀로 내세운 미술교양서. 한국 공예미의 아름다움을 낱낱이 해부해 놓은 책으로 최순우 선생의 저 유명한 『한국공예사』(1970) 이후 실로 30년만에 선보여지는 본격적인 한국공예전문 서적이다. 이전에 출간된 제반 미술사 관련 서적이 작품 위주의 역사와 도상 분석에 매달려 있다면 이 책은 그러한 서술 방식에서 탈피하여 한국 공예의 역사 속에 배어든 당대 지배계층의 생활 철학을 독자들로 하여금 자연스레 이해하도록 배려했다. 특히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번성한 불교공예작품의 역사를 중점적으로 고찰하여 이 분야에 관해 불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노력한 점이 돋보인다. 즉 불교공예품의 제작과 향유라는 텍스트를 통해서 당대에 살았던 불자 및 기층민중들의
정부기관에서 실시한 학술지원 사업에 불교 주제가 속속 선정됨에 따라 재정난을 겪고 있는 불교학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지난 8월 5일 선정한 기초학문육성 지원사업에서 불교관련 5개 분야가 선정된데 이어 학술진흥재단이 12일 선정한 학문후속세대 지원사업에도 불교와 관련된 주제가 9개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초학문육성 지원사업에 선정된 과제는 모두 5개로 고전연구 분야의 △조선불교통사(책임교수 법산 스님) △보조전서(책임교수 계환 스님) △선문염송·염송설화 회본의 번역 및 주석 작업(책임교수 이진오)을 비롯해 국내외 지역연구분야에서는 △파키스탄 간다라의 고대 문화 교류에 대한 연구(책임교수 문명대) △서일본 지역 한국 불상, 불화 작품의 조사연구 및 전산
8월 4일 오후 7시 백담사 선불장(選佛場)에서는 우리 전통 문화의 뿌리를 이루고 있는 유(儒)불(佛)선(仙)을 대표하는 학자들이 함께 모이는 이색적인 자리가 마련됐다. 주제는 '한국 전통의 현대적 의의’. 서구가 주도하는 자본주의 문명과 세계화가 지배하는 21세기에 우리 전통사상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색해 보는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우리 전통 사상이 생태계 파괴와 오염, 갈수록 더해지는 현대인들의 물욕을 다스리고 치유해, 21세의 새로운 문명을 탄생시킬 수 있는 좋은 대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병조 동국대 교수는"소유욕에 바탕을 둔 현대 물질문명은 이미 커다란 한계에 부딪쳤기 때문에, 인간의 내면적 자유가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한 불교의 가르침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현대인들에게 우울증은 정신과의 감기로 여겨질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한국사회는 여러 가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고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우울증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우울증이란 것은 살아가면서 일상의 삶에 대하여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절망하는 병이다. 사는 맛 즉 먹는 즐거움, 자는 즐거움, 만남의 즐거움 등을 알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나쁜 주변상황에 따른 일시적인 우울한 기분과는 다르게 슬픔이 계속 지속되는 것이다. 발병원인은 크게 생물학적인 요인과 사회 심리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가 있다. 생물학적으로는 유전적 요인 및 뇌에서 감정, 기억 등 여러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의 기능제한이 있다. 사회 심리적 요인은 외부 환경의 스트레스나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성격적 요인을
한국다도협회(회장 정상구)가 선정하는 제5회 다촌 차문화상 시상식에서 불교전통문화원 원장 선혜 스님과 동국대학교 사학과 김상현 교수가 각각 공로상과 학술상을 수상했다. 80년대부터 불교전통문화원을 설립 운영하며 다도 강좌와 행다례 시연 등을 통해 차 문화 보급에 힘써 온 선혜 스님은 “다도의 형식과 예절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노력은 우리 스스로 고급 문화를 전승 발전시키는 중요한 문화산업이다”고 말했다. 스님은 “지나치게 편한 것만을 찾는 것은 우리 스스로 고급문화의 맥을 단절시키는 것”이라며 “문화원은 생활다례 보급과 함께 풍류 다례 등 고급 차 문화를 개발해 전승시키는 작업도 꾸준히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좥초의 선사의 다도관좦 등 차 관련 논문을 다수 발표하
가산불교문화연구원이 ‘수행의 가치와 우리의 미래’란 주제로 7월 6일부터 8일까지 해인사 홍제암에서 개최한 ‘가산포럼’은 수행의 의미가 혼돈-퇴색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것이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주로 유식학이나 화엄에서 수행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또 우리시대 지성의 의미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몸-마음-언어 정화가 수행 먼저 기조발제를 한 지관 스님은 “우리 지식인 사회의 정체성과 우리 사회를 선도하는 지도력에 대한 의구심과 비판이 일상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무엇을 어떻게 고민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일은 지식인 또는 수행자 모두에게 따르는 의무”라고 지적했다. 스님은 이어 “불교는 몸과 마음 그리고 언어가 하나되는 삼업(三業)의 정화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