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이범세 님 고희를 축하합니다.” 11월 25일 오후 6시 성북구에 위치한 작은 연회장. 한 노인의 고희를 기념하는 이날 자리에는 색다르게도 스님들과 소장학자들 40여 명이나 참여한 가운데 조촐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수관 이범세 거사〈사진〉. 비록 그가 정계나 재계에서 이름이 떨쳤던 인물은 아니지만 불교가 이 땅에서 다시 생기를 찾을 수 있도록 애써왔던 그의 노력을 알기 때문이다. 수관 거사는 생의 대부분을 군 공무원으로 보냈을 정도로 남들과 그리 다르지 않게 살았다. 그러나 그의 삶이 아름다운 것은 아내 연화장 조동호 보살과 함께 승가와 불교학의 미래를 위해 그리 넉넉하지 않은 생활 속에서도 ‘베품의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8
사찰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 경기가 심상치 않다. 최근 수개월 동안 계속된 국가적인 경기 침체가 사찰경기에 급속하게 영향을 미치면서 사찰도 ‘파산’을 걱정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본지가 최근 도심 사찰과 선원, 여행사, 기획사 등을 조사한 결과 사찰에서는 불전 수입이 크게 줄어들고 여행사는 팀을 꾸리지 못해 예약이 취소되는 등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천안 S사는 절이 생긴 이래 가장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매년 4건씩 있던 재가 올해 하반기부터는 평균 1건으로 줄었다. 이와 비례해 신도수도 크게 감소해 재정적인 압박이 심각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공양주 보살 월급과 각종 공과금을 충당하기 위해 1800여 만원의 빚까지 지고 있는
경주 토함산 석굴암 입구를 장식하고 있는 목조구조물이 일부학계의 주장과는 달리 본래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 규장각이 소장하고 있는
범종(梵鍾)㉻ 범종의 기원은 그리 명확하지 않다. 중국 은대 이후의 고동기(古銅器) 중 악기 모양을 본 딴 데서 비롯됐다거나 혹은 불교와 더불어 인도에서 ‘건추(健椎, Ghanta)’라는 악기가 들어와 이것에서 비롯됐다는 설 등이 있다. 그러나 어찌됐든 한국의 범종은 상원사 범종(725)이나 성덕대왕신종(771) 등에서 알 수 있듯 중국·일본 등과는 달리 ‘한국종’이라는 학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독창적이고 탁월한 범종문화를 꽃피웠던 것이다. 이러한 한국범종의 신비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던 이들이 홍사준, 황수영, 조규동, 염영하, 이영배 선생 등이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전 국립중앙박물관 이호관 미술부장, 숭실대 배명진 교수, 국립중앙박물관 최응천 학예연구관, 동국대
정정진(正精進): 바른 노력 요즘 날씨는 겨울인데도 영 매가리가 없습니다. 추위다운 추위가 몸만 잠시 풀고 있지, 그라운드에서 본격적으로는 뛰고 있지 않은 인상입니다. 요즘 프로 농구의 스타플레이어와 같이,‘추위’선수도 부상을 입은 모양입니다. 그 와중에서도 한 번 추웠을 때가 있었는데, 그 추운 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문뜩 호떡이 먹고 싶어졌습니다. 포장마차에서 아주머니가 호떡을 빚고 있었는데, 포장마차 주위에 여름의 소나기 마냥 주르르 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김’이 생기면,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다시 물로 엉기기 때문입니다. 날씨는 춥고, 게다가 주위에서 물이 줄줄 흐르고 있는 최악의 상황이어서, 호떡에 대한 모든 기대를 포기하고, 이미 만들어 진 것 중에서
서해 최북단의 백령도 가는 길은 새 색시 시집길 처럼 설랬다. 가슴 속이 시리듯 휑한 느낌은 그 곳이 서울보다 평양이 훨씬 가까운데서 오는 섬뜩함과 머리카락이 쭈뼛 서도록 서늘함으로 다가오는 파도결 때문이리라. 마중을 나오겠다는 해병 흑룡부대 군법당 흑룡사(032-436-0108) 주지법사의 약속이 없었더라면 만만찮은 거리의 초행 뱃길은 아마도 공연한 두근거림과 함께 고약스러움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그토록 낭만적으로 느껴왔던 `두둥실 배 떠나 가네'라는 노랫 구절이 이 때 처럼 원망스러운 적은 없었거니와 이 길을 밥먹듯 오갔을 뱃사람들이 위대하게 보인 적은 일찍이 경험한 바 없다. "옛날 황해도 어느 마을에 가난한 한 선비가 사또의 딸을 사모하여 둘이 장래를 약속하였다. 이를 안 사
대구 영남불교대학(학장 우학 스님)은 12월 21일 오후 7시 영남불교대학 대법당에서 예수탄생 축하 및 송년 총동문회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대학은 “종교간 갈등을 대승적 입장에서 풀기 위해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053)474-8228
초파일에 행하는 대표적인 의식 가운데 하나가 바로 `관불의식'이다. 이 의식은 탄생불을 불단에 모셔놓고 그 불상에 정수를 쏟으면서 부처님이 오신 큰 뜻을 기린다. 이같은 관불의식은 석가모니부처님 탄생때 용왕이 공중에서 향수를 솟아나게하여 부처님의 몸을 세욕했다는데서 유래하고 있다. 관불의식은 인도에서부터 행해진 것으로 여겨지는데 부처님 성도지인 사르나트의 녹야원에 남아있는 옛조각중 탄생불의 머리에 용왕이 향수를 붓고 있는 모습이 표현돼 있음이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관불의식의 진행은 먼저 부처님이 탄생하신 룸비니 동산의 화원을 상징하는 꽃바구니로 불단을 장엄하고 불단 중앙에 탄생불을 안치한 뒤, 욕불게를 독송하면서 작은 표주박으로 감로다를 떠서 부처님의 정수리에 붓는다. 먼
사람 곧, 주검(사체. 시체는 왜말)이 차지하는 땅이 대체 얼마(나) 된다고! 그라고 또 뭔 뜻 (얼마나) 있으리오!! 더,더구나 절집에서!!! 싣다르타도 젊어서 벌써, 나고 (늙고, 아프고) 죽는 것에 집 나와, (그것)부질없음 아는 이― 부처(깨친 이)된다. 안 가진 이 아니, 가지길 싫어(거부)해 스스로 그 길 떠난 이도 여기에 얽매인다? 더구나 크디 큰(호화사치) 무덤(탑)쌓기라니. 아랫 것(제자) 탓? 그렇다면 잘못 기른, 모두 그 스승 탓(책임)!이다. 스승은 잘났는데 아랫 것이…가 아니다. 참으로 스승이 못난 탓으로 돌려야한다. 오죽 못났길래 그런 아랫 것(들)을 키웠을까! 더구나 스승보다 뛰어- 나(가)야(넘어야,앞서가야) 할 판에!!승가 곧, 누더기·비렁뱅이(무소유) 중이
◇불교입지 넓힐 현대과학-서구문명의 한계 불교가 해결 고려대 교수 인간의 정신 활동은 자기 외부의 대상을 탐구하는 활동과 자기 내부를 성찰하는 활동으로 크게 구분하여 볼 수 있을 것이다. 외부 대상을 다루는 정신활동의 영역을 물리학을 위시한 자연학이라고 한다면, 자기내부를 성찰하는 정신 활동의 영역은 종교와 철학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자기 외적인 대상을 역사상 가장 성공적으로 그리고 가장 믿을만하게 설명하였던 학문이 현대물리학을 비롯한 자연과학이라고 한다면, 인간 자신의 내부 문제를 가장 치열하게 다루면서 마침내 그 모든 외적 조건으로터의 완전한 자유 즉, 해탈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 바로 석가모니 부처님에서 시작된 불교이다. 현대물리학과 불교라는 이 두 가지 정신 활
본사 취재팀의
하버드대학 교수를 역임한 에드윈 오 라이샤워(Edwin O. Reischauer)교수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1천1백68년전 전남 완도에 다국적 국제무역상사인 청해진을 건설.운영했던 청해진 대사 장보고(?~846)에 대한 평가는 주로 해상실크로드로 이어지는 동아시아 해상권을 장악한 무역상이라는 관점에서 주로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당시 신라의 지배이념이 불교였던 점과 중국 산동반도 적산에 장보고가 직접 법화원을 창건.운영한 사실 등에 비추어 봤을때 그가 어떤 형태로든 당시 불교계와 직.간접의 영향을 주고 받았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에 반해 그동안 학계의 연구성과는 주로 해양사나 정치.경제적 측면에 국한돼 당시 불교계에 끼친 장보고의 영향은 전혀 조명되지 않고 있다. 장보고의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