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사찰의 문화-수련, 봉사 현장에서 기독인들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 전국적인 현상이다. 수원을 비롯한 대전, 광주, 해남, 부산, 충주 등 전국의 주요 사찰이나 신행 단체에서 주관하는 불교 문화 행사장에서 이웃 종교인 그러니까, 교회나 성당, 원불교 교당에 다니는 신자들을 만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사찰에서 열리는 다도 교실이나 봉사 마당, 음악회 등에는 '불자 반, 이웃 종교인 반'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최근 몇 년 사이 사찰 행사에 이웃 종교 신자들의 참여율은 두드러지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해남 대흥사의 주말 수련회인 '새벽 숲길'엔 매주 40% 이상의 이웃 종교인이 몰리고 있다. 교회-성당-교당 신자들 문화마당에 자연스레 동참 대구 관음사를 비롯해 충주
부산 진구청, '혐오시설' 이유 불사 제동 선암사, '주민 동의 얻어 추진' 소송 제기 부산 지역 불자와 시민들의 장례 복지 향상을 위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추진해 오던 부산 선암사(주지 정야 스님)의 '장례예식장 건립 불사'가 관할 지자체인 부산 진구청의 설계 변경 불허로 난항을 겪고 있다. 부산 선암사는 지난 2000년 10월 부산 진구청으로부터 1000여평의 부지에 연건평 600여평 규모의 '문화-집회 시설'의 건립을 허가받아 공사를 진행해 오다 그 용도를 '장례예식장'으로 변경하기로 결의해 지난해 5월 종단으로부터 기체 승인을 받아 불사를 진행해 왔다. 선암사는 지역 사회의 복지 발전을 위한 목적으로 추진해 온 '장례예식장 건립 불사'를 종단으로부터 승인 받은
96년 창립 멤버… "신심-인품 갖춘 인물" 평가"이제 우리 세무사불자회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봅니다. 이제 사회활동과 지방 세무사불자회 결성에 주력하려고 합니다." 9월 12일 서울 봉은사에서 열린 한국세무사불자회 정기총회에서 제4대 회장으로 추대된 이선희(67·법명 성주) 회장은 "전국적으로 세무사가 5100여 명에 이르고 있지만 현재 불자회에서 활동하는 인원은 서울지역의 100여 명에 불과하다"며 "지방 불자세무사들을 만나 이들을 중심으로 모임을 만들고 이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96년 한국세무사불자의 창립 멤버이기도 한 이 회장은 현재 세무사불자들의 활동이 한 달에 한번 정기적인 법회에만 머물러 있다고 보고, 교계 양로원이나 청소년 보호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김제 지역 불교의 화합과 발전을 위한 김제불교진흥회가 2월 12일 김제 흥복사 교육관에서 창립법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종단간 벽을 허물고 단체간 화합을 통해 김제 불교의 중흥을 도모하게 될 김제불교진흥회에는 조계종 흥복사를 비롯한 태고종 원각사 등 각 종단의 사찰이 참여하고 있으며 김제의 재가 지도자 50여명이 불교 발전을 위해 힘을 쏟는다. 김제불교진흥회 지도법사 흥복사 주지 우진 스님은 '김제의 재가 불자 모두가 한 사찰에 소속돼 각 사찰의 포교 활성화에 힘을 싣는 포교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히면서 '재가 불자가 주축이 돼 김제 불교가 발전한다면 사부대중의 사회 참여 활동도 자연스레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북지사=문명호 지사장 mhm@beopbo.com
전통승가교육 방식을 그대로 살린 최고 수준의 교육기관이 문을 연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무비 스님)은 2년제 4학기 교육과정의 '서울불교전문강당'을 3월 개원한다. 사찰 주지 등 구족계를 수지한 스님들에게는 승가재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일반 지식인불자들은 올바른 불법의 이해와 전통승가교육의 참모습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립한 서울불교전문강당은 엄격한 교육자격 심사를 통해 선발되며 전통교과에 입각한 교육과정, 원전 강의를 통한 고급 교육이 실시된다. 특히 교육원장 무비, 해인사 강주 지오, 전 해인사 강주 무관 등 최고의 강백들이 직접 강의를 하게 된다. 교육원 측은 스님 40명과 오계를 수지한 불자 25명을 선발해 3월 3일부터 교육을 실시한다. 첫 학기인 사집과정에서는 초발심, 치문,
본사별 재가 수행관 건립 운영 통일 기금 조성 불교 교류 확대 2월 14일 조계종 제31대 총무원장 선거에 출사표를 낸 종하 스님은 '신뢰받는 종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종무행정체계의 개선이 시급하다'며 '종무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전문대학원을 신설하고 종무기관의 예산 편성 및 집행권 독립을 통한 자율적 종무행정 유지'를 약속했다. 또'작고 효율적인 종단 구조를 만들어 종도들에게 봉사하는 종무행정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종하 스님이 제시한 7대 분야 종책을 인터뷰 형식으로 정리했다. 교육·역경 승가의 지도력과 불교역량의 강화는 승가교육에서 시작된다. 따라서 효과적이고 전문화된 승가교육 도량과 역경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우선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는 승
한국의 전통문화 가운데 유형적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문화재기능인들의 최대 모임 (사)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회장 신응수)가 주최하는 기능인작품전이 10월 2일부터 20일까지 덕수궁 궁중유물전시관에서 열린다. 2년에 한 번씩,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후원 아래 올해로 여섯 번째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에는 협회에 소속된 1000명의 정회원 가운데서 107명 155점의 작품이 출품되어 전통미술 관련 전시 중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전시회라는 명성에 걸맞게 한국 전통문화의 계승 현황을 한 눈에 보여줄 전망이다. 문화재기능인이란 전통건축과 회화, 조각, 공예 등 각 부문에서 오랜 수련 기간을 거쳐 일정 이상의 기능을 지니게 된 이들을 뜻하는 것으로 왕궁과 사찰건물을 짓는 대목에서부터 전통 기와를 만드는
단청문양과 도자기 회화의 만남을 시도한 도예작가 권순익 씨의 초대전 '寓畵 속의 寓話'가 24일까지 서울 드림갤러리에서 열렸다. 전통 도자기에서 흔히 만나는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배치한 작품과 함께 사찰 단청으로 눈에 익은 문양들로 보는 이의 마음에 평안함을 안겨주는 작품 '소요'시리즈가 불교문양의 새로운 이미지를 제공하여 눈길을 끌었다.
'가사불사'전통 살려 혼란 막아야 최근 조계종이 의제실무연구회를 발족하고, "각양 각색의 승복 색깔을 통일하고, 법계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는 의제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스님들이 착용하고 있는 승복이 율장 정신에 어긋나거나, 혹은 수행자의 본분을 넘어 설 정도로 지나치게 사치스러워, 승가 '위계'마저 흐트러뜨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기준안 없이 중구난방으로 제작, 유통되고 있는 승복에 대해 일대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조계종 승가 의제의 핵심은 가사(袈裟)색의 통일이다. 가사는 장삼 위에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겨드랑이 밑으로 걸쳐 입는 의복으로 종파와 법계에 따라 그 색과 형태가 엄격히 규정돼있다. 조계종에서 사용하는 가사색은 3종 괘색으로 청색 1, 적색 11,
불교 전통 의식이던 사찰의 가사불사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본지가 조계종 의제실무연구회 발족을 계기로 전국 24개 교구본사를 대상으로 가사불사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최근 3년 간 사찰에서 자체적으로 가사 불사를 한 곳은 조계사, 송광사, 통도사, 해인사, 직지사, 범어사, 금산사 등 단 7곳에 불과했다. 그나마 매년 가사불사를 하고 있는 곳은 송광사 단 한 곳 뿐 이었다. 수덕사, 신흥사 등 대부분의 사찰들은 가사 불사의 전통이 이미 끊겼거나, 혹은 가사 불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밝히는 등 가사 불사의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가사불사가 급격히 감소한 이유는 최근 가사 제작이 기업화돼 사찰 주위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된 데다, 사찰에서 작업을
1970년대 초 이경재(46) 씨는 지긋지긋한 가난이 죽기보다 싫었다. 평생 농사꾼으로 살아온 늙은 부모님들이 일년 내내 등이 휘도록 일해도 남는 것은 빚뿐, 농촌은 절망의 땅이었다. 아버지 나이 50줄에 낳은 외동아들이었기에 '너만은 가르치겠다'는 일념에 학교를 보냈지만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가난을 어찌 피할 수 있었으랴. 어린 그는 주린 배를 움켜지고 숱한 밤들을 지새야만 했고 어쩌면 이러한 굶주림은 당시 대다수 아이들이 겪어야 했던 지극히 일상적인 고통이었는지도 모른다. 중학교를 마칠 무렵 유난히 공부를 잘했던 그에게 마침내 이곳 영주를 떠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서울 철도고등학교에 입학하면 학비는 물론 숙식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무난한 성적으로 합격했고 73년 초 상경했다.
천근 바라가 예경의 즐거움으로 化하다 '기자가 뛰어든 불교 현장'은 신행-복지-NGO 등 다양한 분야의 교계 현장을 기자가 직접 뛰어들어 체험한 생생한 기록이다. 이번 주에는 공선림 기자가 지난 9월 11일과 16일 양일에 걸쳐 봉원사내 범음대학 '천수바라' 수업에 참석해 바라춤을 배웠다.(편집자) "하나, 두울, 셋, 넷. 하나, 두울, 셋, 넷. 아니죠, 아니죠. 바라가 허리 밑으로 가면 흉해요. 다시." 바라를 들어올리는 동작이 이렇게 까다롭고 힘들 줄이야. 고된 한숨이 저절로 나왔지만 기자는 다시 다른 학생들처럼 연습에 몰두했다. 바라를 머리위로 올리는 동작 하나가 제대로 되기까지 40분 남짓. 그 다음은 더 어려웠다. 기자가 참여한 9월 11일의 바라춤 수업은 범음대학의
「불교대사전」을 살펴보면 '기도'란 '불·보살의 가피를 받들어 재앙을 피하고 복(福)을 더하도록 기원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1999년 열반하신 일타 스님도 남기신 한 저서에서 '자기 자신을 위한 소원을 가져서는 안되다는 등의 말을 자주 듣게 되지만 다급한 소원이 있는데 어떻게 마음을 비우고 기도할 수 있겠는가?'라며 '부처님이나 큰 힘을 지닌 보살님께서 세운 행원력에 의지하여 간절한 소원을 비는 노력이 기도'라고 정의하고 있다. 기도란 불보살님의 서원에 의지하는 마음과 노력인 것이다. 초보불자라면 어떤 불보살께 어떻게 의지해야 하는지를 잘 알아두어 바르게 기도하는 것이 올바른 신행의 첫 걸음이 되기도 한다. 석가모니부처님 기도 석가모니 부처님을 주불로 모신 대웅전에서는 성불을 위한 기도
'못 믿는 물과 믿을 수 있는 물', 어떤 물을 마셔야 할까는 도시민들에게 하나의 '화두'가 된지 오래다. 이곳 저곳 '물 좋은 곳' 을 찾아 헤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으나 불자들은 걱정할 게 없다. 신행 활동을 위해 찾은 산사에서 마시는 물이 그야말로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감로수이기 때문이다. 산사의 약수에는 특별한 효험에 대한 의문도 많다. 또 불심에 따라 효능이 다르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도 있는데 정기적으로 수질검사를 통해 안전한 물로 인정받는 산사의 약수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전남 미륵사에는 돌틈에서 나오는 물, 즉 석간수가 있다. 이 약수는 암 환자와 장이 나쁜 이들에게 특효가 있다고 전해지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동굴 속 20m 가량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석간
음악 전공자들로 이루어진 불교 오케스트라가 창단됐다. 대구 지역 불자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영남불교대학 오케스트라'가 바로 그것. '영남불교대학 오케스트라'는 사찰 소속으로는 교계 최초의 관현악단으로 2월 18일 영남불교대학 관음사 3층 대법당에서 창단 기념 법회를 봉행한다. 이달철 단장을 포함해 단원 36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들 가운데에는 러시아, 미국, 독일 등에서 유학한 전문 음악인도 포함돼 있다. 30여명으로 이뤄진 크지 않은 관현악단이지만 불자만으로 이뤄진, 전문 음악인으로 구성된 관현악단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창단이 주목받고 있다. 불자 관현악단 '영남불교대학 오케스트라'가 창립하게 된 것은 작곡가이자 오케스트라 단장인 이달철 씨와 작사를 하는 영남불교대학 우학 스님의 만남에서 시작됐
올해 75세 된 김○○입니다. 40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약 30년째 불자로 생활하고 있지요. 더불어 아들, 딸뿐만 아니라 며느리, 사위까지 모두 불교 신자라서 저를 기쁘게 하고, 이것이 저에겐 더할 나위 없는 행복중 하나랍니다. 평소 절에도 열심히 나가고 부처님 말씀도 배우려 노력하지만 부족함을 많이 느낍니다. 일생생활에서 저 같은 노인들이 할 수 있는 불법 실천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자제 분들이 모두 불교 신자라니 참 큰복을 타고 나셨습니다. 부모 입장에서 자녀들이 뜻을 받들어 같은 종교를 믿는 것, 그 이상의 행복이 또 있겠습니까. 보살님께서는 항상 착하고 바르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시고,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지니고 계시니 그것이 바로 불법을 실천하는 것과 같다고 할
이젠 뭔가 마무리할 시점에 온 것 같다. 처음 원고를 의뢰 받고 환자들의 에피소드로 쓰려했지만 의료회 소개로 이어지고 말았다. 이젠 마지막 남은 지면에 작게는 의료회에서 크게는 사회복지 부분에 대한 '바람'으로 마무리 할까한다. 모든 게 부족한 것을 감안하면 한 불자 간호사이자 의료 봉사자의 '넋두리'로 이해해도 좋을 듯 하다. 먼저 선재마을의료회의 작은 불빛이 널리널리 퍼져 전국의 큰 사찰마다 무료 진료소가 생겼으면 좋겠다. 역량이 부족하다면 전국 각 지역에 있는 많은 불자 의료인들이 사찰을 중심으로 뭉쳐 좋은 의술을 사회에 회향하기를 바란다. 두 번째는 불교 종립대학에 사회복지학과가 생기길 간절히 희망한다. 서울시는 사회복지가 '제3의 권력'이라고 말한다. '참여불교, 참여복지'의 시대로 나
해우소의 의미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선암사 해우소(解憂所)로 가서 실컷 울어라/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정호승 '선암사) 해우소는 '근심 푸는 곳'이라는 뜻으로, 사찰의 화장실을 지칭하는 말이다. 내용물은 똑같이 냄새나는 곳일 터이나 뒷간·화장실이라는 언어와 달리 '대소변을 미련 없이 버리듯 번뇌 망상도 미련 없이 버리자'는 뜻이 담겨 우리 스님네들의 해학과 멋을 느낄 수 있다. 요즘에는 수세식 화장실을 갖춘 사찰에서조차 '해우소'라는 표지판을 달 정도로 많이 알려졌다. 요즘은 해우소=사찰화장실이라는 인식이 많이 확산됐지만 해우소라는 말이 처음 사용된 것은 한국전쟁 후 충남 동학사의 한 스님이 뒷간에
'한국의 건축 중에서도 가장 독창적인 부분이 온돌과 똥뚜간(변소)입니다. 자연과 사람이 하나의 단위로 생활하며 일상 속에 녹아져 내려온 부분이죠' 전국 방방곡곡의 민속과 토속문화를 뒤지며 토종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는 홍석화 씨는 사찰 해우소야말로 한국 문화의 정수 중 하나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전국 방방곡곡을 떠돌다보니 자연스럽게 해우소에 발길이 떨어져 '해우소'를 연구하게 되었다는 홍 씨. 그가 특히 뒷간 연구에 관심을 쏟는 까닭은 '알맹이 문화전통인 해우소가 하나둘씩 소멸되는 것이 안타까워서'이다. 떠돌이 생활 중 해우소에 관심 순(純)토종만을 찾아다니는 사람. '토종인간' 홍석화. 그는 토종문화 속에 바로 우리의 뿌리가 있고 현재가 공존하며 새로운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한
우리 나라 전통의 화장실, 아니 뒷간을 사랑한 사람. 겨레문화답사연합의 대표로 활동하던 이동범 씨는 '전통 사찰의 해우소에 담겨 있는 지혜에 감탄'해 귀농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1999년, IMF관리체제가 시작되면서 귀농이 유행처럼 번지던 시기이기도 했지만 충남 아산이 고향인 아내의 향수를 달래고 '자연 친화적인 뒷간을 갖고 싶다'는 이 씨의 바람이 이래저래 맞물렸다. 이 씨가 시골살림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분리'였다. 대변과 소변의 사용처가 틀리므로 대변은 뒷간에 그냥 떨어뜨려 나중에 밑거름으로 사용하고 소변은 별도로 받아 삭힌 후 물에 희석해 채소에 살충제로 사용했다. '내 배설물을 처리하기 위해 많은 양의 깨끗한 물을 사용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사라졌습니다. 또한 내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