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조계종 지도자 스님들이 천태종과 진각종을 방문해 단기간 고속성장의 원동력을 귀담아 들었다고 한다. 의미 있는 행보다. 이웃종단 간의 이해 폭을 더욱 넓히는 계기도 마련했겠지만, 무엇보다 이들 종단이 갖고 있는 장점을 조계종 운영시스템에 접목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여 고무적이다. 진각종과 천태종은 교육, 복지, 다문화 가정 등 대 사회역할에 지대한 노력을 보여 왔다. 이들 종단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가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고 조계종이 이 분야에 미약한 것은 분명 아니다. 비교할 만한 통계가 나와 있지 않지만 조계종 소속 스님들이나 불자들이 펼치고 있는 현황을 종합해 본다면 결코 뒤떨어지지 않으리라 본다. 그러나 체감도가 다르다. 조계종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일 것
조계종 총무원의 현응 교육원장과 도법 화쟁위원장이 불교 개혁에 공감을 표한 뒤 어느새 석 달을 맞고 있다. 나는 종단 내부에서 그 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추진되고 있는지 상세히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 다만 통합종단 50년을 맞아 한국 불교의 정체성을 세운다면 마땅히 ‘제법무아’를 비롯한 삼법인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옳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불교의 가장 근본적 가르침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실체로서 ‘진정한 나’ 또는 ‘참나’를 찾는 게 불교라는 주장이 종단 안팎에서 지배적 담론으로 소통 되어 온 게 사실이기에 그 뜻을 정확하게 짚는 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각묵 스님을 비롯해 초기 불전 연구에 나선 스님들은 그동안 종단 안팎에서 적잖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참나’의 담론에 깊은 성찰을
그 동안 농촌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호객행위를 통해 위패, 천도재, 납골, 수의 등을 고가로 판매하는가 하면 종단의 승인 없이 사찰부동산을 근저당 설정해 주는 등 숱한 논란을 일으켜 중앙종회를 비롯해 지역사암연합회, 해인사정상화대책위 등으로부터 진정이 제기됐던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이 결국 징계에 회부됐다. 조계종 총무원 호법부는 최근 선각 스님을 직무상 비위 등의 책임을 물어 호계원에 징계 청구했다. 선각 스님은 지난 2005년 해인사 고불암 무량수전을 건립하는 과정에서 장기간 부채가 발생하도록 해 사찰에 피해를 입혔을 뿐 아니라 공사계약서에서 종단의 승인 없이 연대 보증인으로 참가 했으며, 채무를 변제하는 과정에서 종단 승인 없이 근저당을 설정해 주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선각
화두 들었어도 심적 변화 없어남방가사 입고 팔리어 경전공부 80년대 중후반부터 본격 수행09년 한국테라와다 ‘승왕’ 추대 ▲ 도성 스님 바람에 묻어 전해오는 솔잎 향이 싱그럽다. 기암괴석을 스쳐 지나 온 바람이 머문 숲이기에 향은 더 깊다. 산천을 유람하던 신라 태종 무열왕이 이곳에 머물며 휴식을 취한 연유도 숲에 이는 바람이 청량해서일 것이다. 부산 영도 남단에 위치한 태종대(太宗臺) 유원지 품에 태종사가 자리하고 있다. 대중에게는 ‘수국 산사’로 알려져 있다. 한국과 인도를 비롯해 네덜란드, 일본, 스리랑카, 태국,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의 수국이 산사 경내 곳곳에 심어져 있으니, 7월이면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왔다 가신 뜻 무엇인가? 열반의 의미를 되돌아본다. 금년은 총선과 대선이 20년 만에 함께 치러지는 해이다. 총선은 4월 초순으로 코앞에 다가와 있다. 불가에서도 얼마 전 정치인들 못지않게 부끄러운 일이 있었던 범어사 주지 선거가 다시 25일로 잡혀 있다. 그리고 전국의 본산주지 선거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세속의 총선에 뛰어든 정치인들과 불가의 주지 선거에 나선 수행자들의 진정성은 무엇일까? 권력욕에 노출된 것은 아닌지 열반절에 즈음하여 성찰해 보고자 한다. 부처님의 열반은 중생을 교화하시던 육신의 몸이 윤회가 없는 영원한 불성(佛性)으로 돌아간 것이다. 다시 말하면 부처님 몸은 모든 생명으로 화한 천백억화신이 되신 것이다. 열반의 원어는 산스크리트어로 니르바나니르바나(nirv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참여불교재가연대와 정교분리 헌법준수 네트워크가 종교편향적 정치인물 8명을 공개해 주목된다. 이들 단체가 밝힌 인물은 사적인 종교행위를 넘어 공적 범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정치인들이다. 황우여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경우 ‘모든 대법관이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이들이길 바란다’고 발언 했다. 사법계를 기독교인들이 장악하기를 바라는 의도가 다분하다. ‘포항시를 성시화 한다’는 명목으로 성시화운동 세계대회 행사준비안에 포항시 재정 1%를 선교사업으로 사용하겠다고 명시했던 정장식 전 포항시장이나,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제2의 이스라엘로, 전 세계의 선교국가로 쓰일 것이라는 소망과 비전이 있다’고 발언한 허천 새누리당 의원도 명단에 포함돼 있다. 우리는 이미 종교편향 인물이 한 국가의 요
불자는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불교는 무슨 힘으로 움직여가는가? 갑자기 이런 엉뚱한 물음을 던지는 이유가 있다. 불자를 움직여가고 불교를 움직여가는 적극적인 힘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걱정 때문이다. 불교를 알리는 홍보물이나 불교 언론들에 주로 등장하는 문구나 단어들을 검색해 보면 그러한 사실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불교와 관련하여 검색되는 주된 문구나 단어들은 아직도 부정적이거나 소극적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현대사회의 소외문제, 물질문명의 폐해, 욕망을 떨쳐라, 마음을 닦아라…. 소외문제를 논하는 것은 좋지만 소외가 발생하는 근본 구조를 고쳐야 한다는 적극적인 생각이 없는 것이다. 물질문명의 폐해도 마찬가지다. 물질을 폄하하기만 해서는 어떤 해결책도 나올 수가 없다. 욕망을 떨쳐라. 그럼 무슨 힘으로
기독교 주장을 듣고 있노라면 마치 책상은 목수가 없었으면 존재할 수 없고 화병은 옹기장이가 없었으면 존재할 수 없듯 세상도 창조신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 창조신을 부정하면 책상과 옹기가 스스로를 만들었다는 논리처럼 모순을 낳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불교에서는 세상 스스로가 세상을 만들었다는 논리 역시 잘못된 것이지만 그렇다고 세상이 다른 존재에 의해 지어졌다는 논리도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한다. 만약 그들의 논리대로 라면 세상을 만든 신 또한 만든 자가 있어야만 존재한다는 스스로의 모순에 빠지고 만다는 것이다. 불교 이론에 따르면 기독교와 같이 신이 세상을 만들었다는 창조론을 ‘자재신화작론(自在神化作論)’이라 하고, 세상 스스로가 스스로를 만들어 냈다는 우연론을 ‘무인유과론(無因有果論)
세계불교도우의회(World Fellowship of Buddhists: WFB)라는 국제회의가 조계종단의 주관으로 올 6월에 열릴 예정이다. 요즘 개최되는 수많은 국제회의 중 하나로서, 여수 국제박람회와 연계되어 개최될 것이란 소식이다. 아직 열리지도 않은 이 국제회의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여기에 남다른 소회가 있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불자들이 세계불교도우의회를 생소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지난 날, 우리 불교가 밖의 국제사회와 별로 교류가 없었을 때, 그 회의는 거의 유일무이하게 외국과의 통로 구실을 했다. 그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청담 스님을 위시하여 몇몇 고승 분들을 모시고 고 이기영교수가 태국이며 인도를 다녀온 것을 나는 기억한다. 벌써 반세기 전의 일이다. 이번회의는 우리 불교의 또
▲송지희 기자 다문화 위탁대안학교가 또 다른 선교의 장이 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국내 첫 다문화 위탁대안학교 광주 새날학교(교장 이천영)가 2월11일 제1회 졸업식을 개최하고 3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장은 새날학교에 교육을 위탁한 공립학교장 명의로 나왔다. 새날학교의 졸업식은 여타 졸업식과 다르게 언론의 특별한 관심을 받았다. 다문화 2세 및 중도입국자녀를 위한 대안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학력이 인정되는 위탁 교육기관이라는 점 때문이다. 문제는 이날 졸업식에서 다문화 대안학교의 종교 편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 새날학교 졸업식 현장에 걸린 현수막에 적혀있던 문구 때문이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
법제처가 법령 검토를 통해 “10·27법난피해자 명예회복심의위원회 소속 민간위원들의 임기가 규정돼 있지 않은 만큼 위원들의 임기는 따로 정한 바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힘에 따라 민간위원들의 임기를 둘러싼 논란이 일단락 됐다. 당연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10·27위원회 위원장인 영담 스님이 임기에 관한 규정이 없음에도 “삼보 스님을 비롯한 민간위원들의 임기가 종료됐다”며 일방적으로 교체하려 했을 때 변호사 등 대다수의 법률 전문가들은 ‘무리한 법적용’이라며 비판 했었다. 그럼에도 영담 스님은 ‘행정기관 위원회 운영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임기 만료를 임의로 규정, 위원 교체를 강행하면서 10·27위원회를 파행으로 치닫게 했다. 민간위원들의 임기에 관한 법제처의 판단은 영담 스님의 이러한 행동이 10·2
▲자승 스님이 2월2일 이명박 대통령에 용산참사로 구속된 철거민 8명의 특별사면을 청원했다. 스님은 2009년 총무원장 취임 하루 전날 예고없이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 빈소에 분향하는 등 용산참사 희생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왔다. 올해 ‘국민의 행복과 평화를 최우선 가치에 두겠다’고 밝힌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자승 스님은 2월2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용산참사로 감옥에 갇혀 실형을 살고 있는 철거민 8명의 특별사면을 공개 청원했다. 종교지도자가 용산참사 구속자들의 특별사면을 청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승 스님은 청원서에서 “용산참사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