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일부개정안’이 최근 국회에서 가결됐다. 이에 따라 해당 구역 내 사찰들이 증축불사 등을 추진하며 형질 변경할 경우 부과되는 보전부담금은 100%에서 50%로 조정된다. 기존에 비해 절반이 감면된 만큼 해당 사찰들은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종교시설이자 공공시설에 준하는 전통사찰에 대해 보전부담금을 부여하는 게 타당하냐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100% 감면이어야 한다. 하나씩 톺아보자.전통사찰 지정은 문화체육부 장관이 한다. ‘전통사찰의 보존 및 지원에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은 국민과 공공의 이익을 위해 역할 해야 한다. 국립 혹은 시립의 외피를 쓰고 선교 공연을 하고 있는 일부 지휘자와 합창단원들의 행위는 시정돼야 하며, 이를 위해 국가와 지자체는 재발방지를 위한 법적 조치 등 구체적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대구시립합창단에 이어 국립합창단까지 ‘찬송가 선교’에 나섰다는 법보신문 보도가 나온 직후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가 발표한 성명이다. 두 합창단만을 향한 일갈이 아니다. 국립합창단은 물론 전국 시립합창단과 혈세가 지원되는 합창단을 향한 준엄하면서도 격노 서린 경고이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 환수위원회가 출범했다. 정치·경제, 종교·문화, 지역민 등 788명이 포진한 대규모 환수위다.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 있는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를 이번엔 반드시 찾아오겠다는 비장함이 서려 있다. 이것은 불교·민간단체의 환지본처 요구를 16년째 외면·묵살해 온 문화재청과 담판 짓겠다는 천명이기도 하다.문화재청의 고압적 행태들을 논하기 전에 조선왕조실록 행방의 단면을 보자.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는 각지의 사고를 철폐했다. 적상산·정족산·태백산사고본은 서울로 집결시켰고, 오대산사고본(788책)은 일
대구시립합창단이 최근 4년간의 공연무대에서 부른 198곡 중 88곡이 기독교 찬송가라고 한다. 46%이니 거의 절반에 이른다. 2013·2014년 찬송가 일색의 곡들을 정기 공연무대에 올리며 종교편향 물의를 일으킨 그 대구시립합창단이 보인 행태다. 이것은 수년에 걸친 불교계의 항의와 개선 당부는 안중에도 없었다는 방증이다. 집요함과 교묘함으로 무장한, 그러니까 전 세계의 선교사에서도 찾기 어려운 한국기독교 특유의 ‘공격적 선교’ 방식이 대구시립합창단에 그대로 접목돼 벌어진 작태로 밖에는 해석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표독스럽다.대구시립
법보종찰 해인사가 장경판전의 문을 활짝 열고 고려대장경판(국보)을 전격 공개한다. 주요 대상은 일반인이다. 정대불사를 비롯한 친견법회가 거행된 적은 자주 있었다. 그러나 고려대장경판이 봉안된 수다라장과 법보전의 문이 열리는 건 특별법회가 아니고는 아주 보기 드문 일이다. 불교계에 종사하고 있는 불자라도 장경판전에 들어서는 기회를 갖는 건 ‘백천만겁난조우’라 할 만큼 지중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문화해설사가 동행해 유익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인경체험의 기회도 주어질 것이라고 한다.일반인을 상대로 한 해인사의 이번 장경판전 전면 개방
취임 직후부터 종교편향성을 보인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말기로 접어들며 더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한미정상 일정 마지막 날 만난 윌튼 그레고리(Wilton Gregory) 미국 추기경과 나눈 대화에서도 확연히 알 수 있다. “한국이 가톨릭 국가라고는 할 수 없지만 지식인층이 가톨릭 신앙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가톨릭은) 한국사회가 민주화되는 과정에서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고, 한국사회의 인권이라든지, 독재라든지 아픈 사람들의 삶을 어루만지고, 요즘에는 남북의 통일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군사·독재로 점철된 시대를 거
오늘은 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이다. 우리에게는 가장 성스러운 날이요 기쁨이 충만한 날이다. 아기 부처님은 탄생하자마자 사방으로 일곱 걸음 걸으면서 오른손은 하늘을, 왼손은 땅을 가리키며 이 세상에 오신 뜻을 밝히셨다. “하늘·땅에서 나 홀로 존귀하다.(天上天下 唯我獨尊) 세상의 모든 고통을 편안케 하겠다(三界皆苦 我當安之).” 부처님 자신이 신들과 인간의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임을 천명함과 동시에 생로병사로 고통 받는 중생들을 모두 구제하겠다는 지중한 원력을 표출한 것이다. 그 거룩한 선언은 하늘에 뻗치고 지옥에까지 울렸다
국세청이 올해 5월31일까지 소득이 적은 근로자, 사업자(전문직 제외) 또는 종교인에 대해 ‘근로 및 자녀장려금’을 신청할 것을 안내하면서 조계종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근로 및 자녀장학금’은 스님들에게 지원되는 각종 비용을 근로의 대가로 폄하하는 것이기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 때문이다. 특히 조계종은 2019년 근로장려금이 종교인에게까지 확대되자 당시 총무원에서는 “근로장려금 수급 대상에 종교인이 포함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물론 법이 시행되더라도 종단 차원에서 신청하지 않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불교는 스님을 성직자로 부
조계사 직장직능대승법회(대승법회)가 5월1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법회를 봉행했다. 1991년 직장인 불자를 중심으로 창립된 후 지금까지 30년간 매주 법회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기념법회에는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상황이었기에 많은 이들이 참여해 축하는 못했지만 그 의미까지 축소될 일은 아니다.대승법회 출범 때까지도 대다수 불자들 신앙 형태는 사찰 안에 머물렀다. 불자임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일부 극성스런 종교와 차이라고 간주하는 불교계 풍토도 이러한 분위기에 한몫했다. 절에서는 신심 깊고 사찰 일에 적극적이더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오대산본 조선왕조실록·의궤 환수’에 월정사가 직접 나선다고 한다. 2019년 9월 3537m² 규모의 지상2층 조선왕조실록·의궤 박물관이 오대산에 완공됐음에도 진본은 국립고궁박물관에 둔 채 영인본만 보내고 묵묵부답인 정부를 더 이상 믿고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 正毅)는 경술국치 해인 1910년 11월 조선의 관습과 제도를 조사한다는 미명으로 ‘불온서적’ 압수를 명했다. 조선총독부 관보에만 근거해도 51종 20여만 권이었는데, 조
2020년 10월 남양주 수진사 방화범은 “신의 계시로 저질렀다”고 한 기독교인이었다. 그는 지난 4월14일 국민참여 재판서 2년6개월 선고를 받았다. 그런 그가 법정에서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며 “또 불 지르겠다”는 말을 서슴없이 했다고 한다. 천인공노할 일이다. 개신교인의 훼불이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언뜻 기억나는 방화훼불 사건 하나만 들여다보자. 1987년 제주 관음정사와 대각사를 전소시킨 방화범은 탐라교회의 한 신자로 밝혀졌다. 범행동기에 대해 그는 “성서 교리를 실행하기 위해 불을 질렀다”고 말해 충격을 주었다. 계
합천읍 서산리와 율곡면 임북리 일원에 대한 남부내륙고속철도 역사 이른바 ‘합천읍 역사’ 유치 계획 이면에 전‧현직 공직자와 선출직들의 투기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합천 해인사역 유치위원회’ 주장에 따르면 2019년 11월, 2020년 10월 두 차례에 걸쳐 합천읍 서산리 일대의 논 약 6000m²가 전 합천군청 행정국장의 부인 명의로 등기됐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이 위원회는 또 다른 공직자와 합천 유력인사들이 연루된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LH 공무원 부동산 투기’와 유사한 사태가 합천에서 재현됐을 가능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