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던 버스가 이정표를 따라 일반도로 들어섰다. 구불구불 낮은 언덕빼기를 기어오르던 차는 한무리 철새때들이 날아오를 듯한 주암호를내려다 보며 산허리를 미끄러지듯 감아돈다. 전남 순천시 송광면. 버스는 그렇게조계산 자락에 자리한 승보종찰 송광사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송광사의 연혁 송광사는 신라 말의 선승인 혜린(慧璘) 스님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전한다. 당시의 이름은 길상사(吉祥寺). 지금은 60여 동의 건물이 들어선 거찰이지만 당시는 1백여 칸쯤 되는 그다지 크지 않은 규모였다고 한다. 그런 길상사가 거찰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은 고려 명종대에 이르러 불일보조 국사 지눌(佛日 普照 國師 知訥) 스님이 정혜결사(定慧結社)를 경북 영천의거조암에서 이곳으로
현재 한국불교사 연구에는 민족주의적 혹은 애국적 색채가 짙게 깔려 있으며, 이러한 경향이 한국불교학의 세계화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강대 종교학과 길희성 교수는 최근 《한국종교연구》 제2집 ‘한국불교 정체성의 탐구’란 논문을 통해 “민족주의적 담론이 식민주의적 담론 못지 않게 또 하나의 왜곡과 과장을 낳으며 한국 역사와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저해하고 있지나 않은 지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길 교수에 따르면 외국 학계에서 한국학자들의 논문이 대체로 불신을 받거나 소홀히 취급받는 이유는 학문의 공정성 결여이며, 이 중 가장 중요한 요인이 민족주의적 정서 내지 시각이라는 것이다. 이는 오직 진실만을 추구해야 하는 학문적 사명에 배치될 뿐 아니
조선사찰 사료집에 올라있는 사적기에 따르면 삼성산이란 명칭은 신라시절 원효스님과 더불어 형제지우의를 나누던 의상스님, 그리고 윤필스님 등 당시 이름 높았던 세 성인이 수행했던 데서 기원한다. 어떤 연유로 도반을 이루어 찾았는지 알수 없으나 맨처음 이들이 산정에 올라왔을때는 변변한 암자 하나없는 묏부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헐레벌떡 정상에 오른 이들은 눈앞에 기호지방이 한눈에 잡힐 듯 펼쳐지고 멀리로는 황해의 푸르른 지평선이 일망무제로 다가오자 탄성이 절로 터졌다. 잠시 송진 내음 가득 품은 청풍에 땀을 식히고 있는 동안에도 그들은 감탄을 그칠줄 몰랐다. 수직으로 내려 꽂은 발아래 절벽으로 갖가지 풀과 꽃이 총총히 박혀 어디 인간 세계에 이런데가 있나 할 정도였다. 단순히 풍광으로만 그친다면
8월 30일(수)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 ‘전통 절된장, 고추장 배우기’=강원도 정선 두타초암. 02)355-5961 △광주 호국관음사 ‘낙성식’=1989부대 호국관음사, 오후 1시. 062)571-7832 △반야소녀소녀무용단 정기공연=문예회관 소극장, 오후 7시 30분. △지리산살리기국민행동 창립총회 및 창립식=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 오후 2시. 02)720-1654 8월 31일(목) △천태종 총무원 ‘하안거 해제식’=총본산 구인사. 043)423-7100 △서울특별시 치매노인종합상담센터 ‘13회 치매간호교육 및 자조모임’=송파노인종합복지관 4층 강의실, 오후 2시. 02)3431-734 9월 1일(금) △목동청소년회관 ‘문화학교’=12월 20일
◇한강 남쪽에서 활활 피어오르는 불길모양을 하고, 서울을 넘겨다보는 관악산의 그 서쪽 가지에 다소곳이 앉은 산이 삼성산이다. 관악산 정수리에 놓인 연주대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리는 주맥의 6백31m암봉 못미쳐, 서쪽으로 갈래를 뻗는 이 산덩치 가운데축을 타고, 서울시 관악구와 경기도 안양시의 경계를 이루는 무너미고개 너머, 삼성산은 거기 관악산 주봉의 그 쭈삣거리는 산세와는 사뭇 딴판인 차분한 느낌이다. 낙성대, 남태령, 혹은 과천의 자하동천으로 해서 올라붙은 등산객이 관악산의 그 험악한 바위지대를 타고넘은 끝에, 한발 이 산으로 접어들어 한결 고즈넉한 느낌을 받는것도 그 때문이다. 따라서 산자락도 관악산이 놓인 과천쪽보다는 이 산 남서쪽, 지금 신흥과 안양의 그 옛날이름인 금천쪽이 훨씬 넉넉하
사단법인 이차돈·원효양성사봉찬회(이사장 혜인 스님)와 경주 흥륜사(주지 혜해 스님)는 이차돈 성사 순교 1473주기를 맞아 9월 2일 오전 10시 성사가 순교한 경주 흥륜사에서 추모대재를 봉행한다. 신라문화원과 종정다례원 주관으로 봉행되는 이번 추모대재는 불교를 공인받기 위해 순교한 이차돈 성사의 숭고한 뜻을 기려 후손에게 전하고, 성사에 대한 추모와 봉찬을 통해 민족의 긍지를 드높이기 위해 마련된다. 추모대재는 육법공양과 동국국악실내악단의 연주, 정순임씨의 판소리 등으로 진행된다. 대구·경북지사=김명봉 기자
장유 화상, 원효 대사, 의상 대사, 진묵 대사 등 우리 나라 큰스님과 예수를 포함한 오백나한 조성돼 화제다. 통도사 김해분원 덕천사(주지 원천 스님)는 8월 23일 ‘오백 나한 봉불식’을 가졌다. 이번에 조성된 오백 나한은 임영규 보목이 1년 반에 걸쳐 조성한 것으로 특성에 따라 나한상의 크기도 각기 다르다. 주지 원천 스님은 “우리 것을 찾자는 의미에서 우리 나라 큰스님들을 나한으로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예수가 불교를 배웠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성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예수를 종교 화합 차원에서 나한으로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경남지사=박동범 지사장 busan@beopbo.com
법타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 회장 스님은 8월19일 부산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부산 지역 초·중등 학교 교사 200명을 대상으로 ‘북한의 종교’를 주제로 특별 강의를 실시했다. 법홍 대한불교법화종 총무원장 스님은 8월 22일 오전 11시 1사단 도라 OP 전망대에서 범종각 신축불사 완공을 기념하는 타종식 행사를 가졌다. 일공 원융종 종정 스님은 8월 18일 오전 11시 종단 총무원 사무실과 동원불교 대학을 이전하고 종단 포교원 개원식 및 현판식을 함께 봉행했다. 02)853-0531 혜인 진각종 부산교구청장은 8월 17일 오후 2시 총인원내 회의실에서 열린 제322회 임시 진각종 종의회와 유지재단 이사회 합동회의에서 진각종 유지재단 감사로 선출됐다.
너털 웃음 헛헛한 웃음, 우리나라 전통의 탈을 이용해 원효스님의 대중교화와 사상을 표현한 이색적인 작품이 선을 보인다. 원효스님의 삶과 가르침을현대적으로 조명한 창작 마당극 `신새벽 술을 토하고 없는 길을 떠나다'(놀이패 한두레 극단 자갈치 공동공연, 연출 채희완)가 그것으로 10월2일부터13일까지 대학로 서울 두레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이 마당극은 떨거지 광대문둥병환자와 더불어 거리낌 없는 노래와 춤으로 보살도를 실천했던 원효스님의 사상과 불교의 진정한 교화의 의문점을 제시하는 작품. 제목의 신새벽은 원효스님이 밝힌 신개벽을 가리키고 술을 토한다는 것은 마음먹기에 따라 해골의 물이 단물이 될 수 있음을 말하는 것으로, 없는 길을떠난다는 것은 배움의 길 고행의 길 진리의 길을 떠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난 존자가 여성을 출가하게 했다는 이유로 교단에서 문책을 받았다거나 아무리 법납이 오래된 비구니라도 비구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는 등 율장에는 모든 중생의 평등을 주장하는 불교의 근본정신에 걸맞지 않는 남녀차별적인 조항이 엿보인다. 왜 그런 것일까? 신성현(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상임연구원은 《불교학보》 제23집에 게재한 `율장에 나타난 남녀차별의 문제'를 통해 이같은 의문에 해답을 제시한다. 신 연구원이 제시한 이유는 모두 다섯 가지. 첫째는 성차별이 보편화된 당시의 사회질서 속에서 불교에 대한 사회적 비판여론을 희식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것이다. 둘째는 가섭을 중심으로 한 보수적인 비구들이 경.율의결집을 주도함으로써 성차별적인 조항이 송출됐다는 것이다. 셋째는 성차별적인
【경주】기독교인들의 무분별한 선교행위로 법화종 김진수씨가 숨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지난 9일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부총장 김갑주)에서 불교 상징물인 만자 조경물이 이교도들에 의해 파헤쳐져 십자로 변경된 사건이 발생, 학교당국과 학생들이 경악을 금치못하고 있다. 동국대 불교문화대학학생회(회장 전창훈)에 따르면 지난 9일 낮 총학생회장 장재봉(사회복지학과 4학년)군이 대학 본관 건물인 원효관 앞 국기 게양대 아래 만들어진 만자 조경물이 훼손된 것을 발견, 이를 불교문화대학 학생회장 전창훈(불교학과 4학년)군에게 알리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작업에 착수했다. 총학생회와 불교문화대학생회는 이날 현장확인 후 석림회(회장 도수스님), 불교아동학과, 불교학생회 등 교내 불교관련 단체
중앙승가대학 학생회가 발행하는 《승가》 제13집이 나왔다. 이번 호에서는 북한의 정치.경제적 현실과 북한불교의 현실, 통일에 대비하는 불교계의 대응방안을 살펴본 `특집 Ⅰ.Ⅱ.'가 마련됐으며 개화승 이동인의 발자취를 찾아간 `사라진 개화승, 이동인 일본 취재기'(유진화 불교방송 PD)가 실렸다. 교수논단으로는 정인 스님의 `불교의 세계관'과 송찬우 교수의 `성유식론', 혜도 스님의 `사회문제로서의 죽음과 호스피스에 대해' 등 3편의 논문이 실렸으며, 학인논단으로 능륜(사회복지 4) 스님의 `조계종 승려 노후복지대책방안'과 승원(불교 4)스님의 `원효 생애에 대한 재검토', 연탁(불교 4)스님의 `불일보조국사 지눌의 생애'등이 실렸다. 이중 승원 스님의 논문은 《삼국유사》의 기사를 토대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는 지난 5일 수성빌딩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가졌다.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회장 월주스님)는 이날 현판식과 함께 조직정비, 법인설립 추진 등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원효종 종정 법홍스님, 천태종 박형철 참의원장을 상임이사로 하는 한편, 상임부회장, 법인이사장, 부이사장, 상임이사, 사무총장, 사무국장을 확정했다. 협의회는 또 법인설립을 이달중에 추진할 것과 한.일불교문화교류를 당초 10월에서 6월중으로 앞당겨 개최한다는 방안도 논의했다.
원효 스님의 뜻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한 `해동초조 원효성사 제향대제'와`제1회 원효문예제전'이 오는 5월 16일 경주시내 일원에서 원효사상연구원(이사장 성타 스님)주최로 열린다. 원효사상연구원은 문예제전을 원효스님의 사상을 이 시대에 상응하는 문화형식으로 재구성.선양함으로써 범국민적 문화예술제전으로 승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연구원은 이를 위해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불교문화예술의 창안, 기존의 신라문화제와 구별되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예술제전 모형을 제시한다는 계획 아래 거리연희패가 펼치는 앞길놀이(무애 가무 거리굿)와 열림마당(원효의 노래), 본마당(이야기 노래마당, 이야기 춤마당, 무애 가무마당), 뒷마당 등을 펼친다. △다시 찾아 이 땅에 맞이하는 원효성사의 가르침 △함께 나누는 진리의 실
연중캠페인 `계율을 지킵시다'시리즈가 회를 거듭할수록 이 란에 쏟는 불자들의 관심과 격려도 높아지고 있다. 한 스님은 "계를 지키는 것만이 종단이 살고 불교가 사는 길"이라며 `계율을 지킵시다'시리즈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다수의 불자들은 "시공적으로 머나먼 과거에 제정된 계를 현대생활속에서 그대로 지키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지계에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이들의 말처럼 현대인의 생활은 불자들의 가장 기본이 되는 오계도 제대로 지키기 어렵게 한다. 계를 지키자니 일상적이고도 평범한 생활의 영위가 불가능하고 부처님이 이르신대로 살려면 현대인의 삶의 범주에서 상당히 벗어나게 된다. 《초발심자경문》은 불자들의 이런 목마름을 어느정도 해갈시켜주는 책이다. 보조국사의 `계초심학이문'
[계환스님(동국대 불교대학 교수)] "원효 스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질문-우리나라에는 훌륭한 고승들이 많이 계시지만 저는 원효 스님을 제일존경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이 원효 스님에 대하여 파계승 운운할 때는 참으로 듣기가 거북해집니다. 이런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이 고쳐질수 있도록 원효 스님은 어떤 분이시며, 그의 사상은 무엇인지 설명해 주시기바랍니다.
인각사(麟角寺)는 신라 선덕여왕 12년(643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고려 충렬왕 9년부터 15년까지 일연스님이 주석하며 삼국유사를 집필했다. 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저술할 당시 인각사는 크고 높은 본당을 중심으로 그 앞에 탑, 좌측에는 회랑, 우측에는 이선당(以善堂) 등이 있었으며 본당 뒤편으로 무무당(無無堂)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일연스님이 총림법회 등 대규모 불교행사를 개최하면서 승속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사찰로 알려져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법당과 2동의 요사채가 전부다. 중요문화재로는 인각사 보각국사탑 및 비(보물 428호)이 있고, 사찰 전체가 사적 374호로 지정돼 있다. 이 탑비는 1293년(충렬왕 19년)에서 1295년 사이에 사승 죽허(竹虛
불교학자도 아닌 경찰청에 근무하는 한 간부경찰이 《친구여, 우리 붓다가되자》(불광출판사, 10월 중순경 시판예정)라는 신행집을 출간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90년 국립경찰대학을 졸업하고 현재는 경찰청 수사기획실에 근무하는 김호철(30)경위. 김호철 경위는 원래 불교와는 인연이 없던 집안 출신이다. 그러나 김 경위는국민학교 5학년때 당시 38세의 건장하던 부친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운명하는모습을 보고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불교와 만나게 되었다.공주사대부고 불교학생회장 시절 원효사 해월스님으로부터, 국립경찰대학 불교학생회 시절에는 정무(당시 용주사 주지)스님으로부터 틈틈히 불교교리를배웠다. 현재는 동산불교대학에서 매주 강의를 들으며 불교교리에 관한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이번에
6)잇딴신도조직의창립과활동 다음해인 1956년에도 불교계의 신도조직의 창립은 계속됐다. 날짜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이 해 고병완(현 광덕 스님), 황산덕, 이종익, 김경만 등이 서울 봉익동 대각사에서 대각회를 창립했다. 대각회의 설럽취지는 "고뇌와 공포, 파괴와 자멸의 구렁에서 인류를 구출할비결은 서구적인 과학도 철학도 종교도 아니다. 과학의 과학, 철학의 철학,종교의 종교로서 우주와 인생의 구극진리이며 문화와 사상의 최후 결정인 대각성자(大覺聖者)의 교법이 소리치고 나와야 될 것이 오늘의 세기의 외침이며 인류 재생의 비법일 것이다. 이런 세기의 부르짖음이 이에 우리로 하여금이 대각성자의 품에 귀의하여 이에 대각회(大覺會)의 이름을 들메고 나오게된 근본취지인 것"이다. 대각회의 3대 강령은
가산불교문화연구원이 펴내는 《가산학보》 제8호가 나왔다. 한국의 불교사상사를 특집으로 다룬 이번 호에는 △나반신앙고(지관 스님) △지공연구의 확산과 쟁점(허흥식) △신라고승 혜초가 기우제를 지낸 옥녀담의 지리 비정에 대하여(변인석) △지눌 선사상에 있어서 돈오의 함의(이덕진) 등을 비롯해 △원효의 학문방법과 글쓰기, 그리고 미학(이진오) △새로운 환경윤리의 정립을 위한 불교적 접근(박병기) 등 논문이 수록돼 있다. 그리고 지난해 스위스 로잔에서 개최된 국제학술대회에서 큰 관심을 모았던 슈미트하우젠(L. Schmithausen), 캔트웰(C. Cantwell), 해리스(I. Harris) 교수 등의 영문논문과 한글요약문도 함께 게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