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호랑이’라는 단어를 모르셨는지 ‘범’ 이야기만 해주셨다. 1910년대 생이니까, 어머니가 호랑이를 봤다는 말이나 전해준 에피소드들은 조금도 지어낸 말일 수 없다. 기록상으로도 경주지역에서 호랑이가 자취를 감춘 것이 그 후 수십 년이 더 지난 뒤의 일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목격담의 묘사가 너무나 생생했다. 동네 언니들과 봄에 나물 캐러 산에 올랐다가 바위 굴 앞에서 장난치고 놀던 황색 고양이 새끼 두 마리를 봤다고 했다. 너무 귀여워 무심코 다가서려던 순간 묵직한 기운을 느끼고 뒤돌아봤더니 암컷 호랑이가 앞발로 땅을 긁으
2022년, 호랑이가 주인공인 임인년(壬寅年)이 시작되었다. 그것도 평범한 호랑이가 아닌 검은 호랑이 흑호(黑虎)의 해라고 한다. 일명 Black Tiger이다. 이름이 갖는 의미를 생각하기도 전에 필자는 백호(白虎)에 대한 이야기와 모습은 본적은 있지만 지금까지 흑호에 대해 들어 본 적은 없었다. 그리고 얼마 전 세 분 스님들과의 차담에서도 다들 흑호는 실재하는 존재가 아닌 전설이나 이야기 속의 동물이라는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 그러나 다음날, 전날 차담에 함께 했던 스님 한 분이 내게 어느 주요 일간지 기사 속 사진 한 장을 보
많은 여성들이 산부인과를 임신 중 혹은 부인과 질환이 생겼을 때만 방문하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런 인식은 특히 미혼여성들이 산부인과 방문을 꺼리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산부인과는 임신과 출산에 관한 진료뿐 아니라 가벼운 질염 등의 질환부터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등 여성에게 발병할 수 있는 다양한 질환을 다루고 있다.여성은 초경부터 임신, 출산, 폐경 등을 거치면서 다양한 신체적 변화를 겪게 되며 이 과정에서 각 시기마다 호발하는 질환이 다르다. 또한 최근에는 불규칙한 생활 패턴이나 스트레스 증가에 인한 면역력 저하로 생리불순
스키나 스노보드와 같은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스포츠 활동을 통해 체력을 강화하고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지만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스키나 스노보드를 탈 때는 하체를 고정한 채 무릎을 움직이거나 몸을 회전시키는 동작이 많아 무릎 부상의 위험이 높게 나타나는 편이다.이런 스포츠 활동 후에 비교적 가벼운 무릎통증이 느껴진다면 무릎 힘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무릎 힘줄염은 무릎통증이 호전될 때까지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약물 복용 및 찜질, 스트레칭 등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약 무릎
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되면서 눈 성형을 고려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마스크 착용으로 눈의 심미적 효과가 강조되면서 자연스레 수요층이 늘고 있는 것이다.또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수술 후 관리의 편의성이 높아졌다는 점 역시 수요 확대 원인이다. 외출할 일이 줄어들면서 붓기, 열감 등의 회복 과정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직장인들의 선택도 많아지고 있다.그 중 앞트임 수술은 눈 앞머리에 자리한 몽고주름을 개선하여 눈매를 크고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방법이다. 뒤트임 수술은 눈꼬리 길이를 연장시
불교에 있어 경전은 무엇인가? 경전은 부처님의 말씀이자, 부처님이 교설하신 진리의 기록이다. 오늘날에도 우리가 그 깨달음의 법어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2500여년 전 녹야원의 다섯 비구에게 최초의 설법을 하신 이래 열반에 드시기까지 교화행에 힘쓰신 덕이다. 또한 그 법어가 제자들을 통하여 철저하게 암송되고, 전승되고, 다시 문자로 기록되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진리의 경계는 ‘불립문자’ ‘언어도단’이지만, 감관에 기대어 인식할 수밖에 없는 범부중생에게는 오히려 그 암송되고 문자화된 경전 자체가 진리의 피안으로
지난해 공립합창단의 종교편향에 대한 불교계의 항의와 여론이 거세었다. 그리하여 총무원 사회부에서 불교음악원으로 국·시립 합창단의 연주현황을 조사·분석해 달라는 의뢰가 있었다. 처음에 몇몇 프로그램들을 보니 그간 익히 알아왔던 베토벤, 모차르트, 헨델의 미사곡이나 레퀴엠들이 보였다. “이런 것은 예술곡인데 너무 과민한 것 아닌가?” 그러나 전국의 연중 프로그램을 조사하면서 “이건 아니다”는 분개감을 억누를 수 없었다. 무엇이든지 정도와 균형이라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단체가 이럴 수가….필자는 청소년기부터 성
2022년부터 ‘세상이 묻고, 불교가 말하다’를 연재하게 되었다. 여기에서 ‘답하다’ 대신 굳이 ‘말하다’라는 술어를 사용한 것은 세상의 일에 대해 어떤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상황에서 가장 바람직한 윤리적 선택이 무엇일까를 함께 고민해 보자는 ‘제안’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연재 제목이 다소 방어적으로 보이게 된 배경이다.불교윤리학(buddhist ethics)의 역사는 상당히 짧은편이다. 1964년 윈스톤 킹이 자신의 책 ‘열반을 향하여(In the Hope of Nibbāna)’에서 불교와 윤리의 역할에 대한 일반
불타는 바퀴가 동녘바다 문에서 막 떠오르자만 오라기 붉은 빛이 푸른 허공을 쏜다.밝고 텅 빈 하늘땅 멀리 눈길을 보내니구름이 막 물로 흩어지며 붉은 빛이 영롱하다.火輪初出海門東(화륜초출해문동)萬縷紅光射碧空(만루홍광사벽공)天地虛明遙送目(천지허명요송목)雲初散水玲瓏彤(운초산수영롱동)- 괄허취여또 해가 바뀌었다. 해가 바뀌면 뭔가 나도 바뀌어야 할 것 같다. 뭔가 새 결심을 하고, 새 소망을 갖고, 새 목표를 세워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그 결심과 소망과 목표를 다지기 위해 해맞이라도 가고 싶다. 그만큼 새해 새날 새로 돋는 해는 우리 마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행한 ‘2018 한국의 종교현황’에서는 대한민국 불교 종단 중 현황 파악이 가능한 116개 종단에 모두 3만9866명의 승려가 소속된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그 밖에 336개의 불교 종단이 추가로 거명되고 있지만 소속 승려에 대한 언급은 없다.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확인된 전국 총 인구수가 4858만293명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 우리나라의 승려 수는 넉넉히 보아도 전체 인구의 0.1%를 밑돈다고 할 수 있다. 인구 1,000명 중 승려는 1명 미만인 셈이다.실제로도 일반인의 생활공간에서 삭발염
공황장애는 갑작스럽게 숨이 막히고 가슴답답함, 심장두근거림, 과호흡과 어지럼증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내면에 쌓여가는 알 수 없는 불안과 공포감이 심리적인 요소를 넘어 신체적인 여러 증상까지 이어지게 되고 발작의 형태로 나타나게 되어, 이를 공황발작이라고 부른다.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인간관계를 다양하게 형성하면서, 점점 신경과민해지는 현대인들에게 공황장애 등의 발병률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주로 20~30대 젊은 연령층에게 호발하지만, 소아 청소년에서부터 청년, 중장년에 이르기까지 누구에게나 갑자기 올 수 있다. 대
수능이 끝나고 본격적인 겨울방학 시즌이 시작되면서 성형외과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겨울방학 기간에 시행되는 성형수술들 중 수요가 가장 많은 것은 쌍꺼풀 수술이다. 눈은 전체적인 이미지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이고, 눈의 느낌이 달라지는 것만으로도 외모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 시에는 개인의 상태를 고려한 진행을 할 수 있는 성형외과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방법은 전통적으로 실제적인 유착을 절개를 통해 만드는 절개법과 실로 봉합해 매듭을 짓는 비절개 수술 방법, 즉 매몰법으로 나뉜다.자연스럽고 또렷한 쌍꺼풀 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