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법화종이 2월8일 오후 1시 대전 총무원 청사에서 제20대 총무원장 거암 스님 취임법회를 개최했다.이날 법회에는 법화종 총무원장 당선자 거암 스님, 중앙종회의장 성운 스님을 비롯한 중앙종회의원 5명, 충북·부산·마산·직할교구안정사 종무원장 스님, 집행부 임원스님 등 30여명의 스님이 동참했다.이날 행사는 1부 법화종 창건조사 혜일 대종사와 역대 종정스님들의 종사 영반과 2부 취임법회로 진행됐다. 취임법회는 △삼귀의례 △법화경 여래수량품 자아게 △법화종요(총무부장 보선 스님) △종단 연혁(재무부장 희공 스님) △내빈 소개 △인
‘당신 사랑을 독차지해서 좋아요/ 당뇨로 한쪽 발목 자르도록 혼자 밥 먹게 한 게 미안해 일찍 들어갔더니 날마다 식단 바꿔가며 정찬 차려내더란다/ 다 먹지도 못할 걸 왜 억지 고생이야/ 안쓰러운 마음에 핀잔 줘도 호박꽃처럼 웃기만 하더니 함박눈 쏟아지던 어느 날 그 웃음 남겨놓고 눈 감더란다/ 내자도 떠날 걸 알고 있었던 말이지/ 그런 것 같아 매일 이별 밥상을 차렸던 게 아닌가 싶어 그러니까 몇 달간은 늘 마지막 밥상을 받은 셈이지/ 혹시 화장실 가서 몰래 웃는 거 아녀/ 누가 위로랍시고 객쩍은 농담 꺼냈지만, 사내들은 술청 밖으
소송과 내홍에 시달리는 법화종이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합동회의를 열었으나 끝내 서로간의 입장차를 줄이지 못했다.법화종이 2월4일 대전 총무원 청사 3층에서 종정 도선 스님을 비롯해 원로의장 진파, 종회의장 성운, 총무원장 당선인 거암 스님 등 원로, 교구장, 종회의원, 집행부 임원 등 20여명의 종단 중진스님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이날 합동회의에서는 총무원장 인준 등 현안을 두고 치열한 설전과 팽팽한 대립이 이어졌다. 총무원장 당선인 측에서는 종정스님부터 일단 여법한 절차를 걸쳐 종정 고불식(헌촉식)을 치른
종단 내부의 심각한 갈등과 전임 총무원장 구속 등으로 혼란에 휩싸인 법화종이 다시 총무원장 자격을 두고 소송전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선출된 총무원장 당선인 거암 스님이 “소송으로 종단의 삼보정재가 새고 있다. 소송 없는 종단을 만들겠다”고 밝혔으나 정작 취임식도 전에 소송에 휩싸였다. 또 새로 추대된 종정 도선 스님의 총무원장 임명 문제가 새로운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거암 스님은 법화종 선거관리위원회가 1월11일 대전 총무원청사에서 개최한 총무원장 선거에서 10명의 선거인단 중 6명의 지지를 받아 제20대
혁명을 넘어 개벽의 시대다. 인간은 생명을 조작하고 창조하는 경지에 올랐다. 30년 안에 AI가 인간의 지능을 초월하며 도구가 인간을 관리·통제한다. 모든 사물이 스스로 말하며 인간과 네트워킹을 하는 초연결사회가 현재 1%에서 100%를 향해 치닫는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실제 현실을 대체하거나 공존하면서 ‘매트릭스적 실존’이 영화가 아닌 일상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급변하는 시대, 인간은 어떤 존재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한양대 국문학과 교수인 저자는 뇌과학, 생명과학, 컴퓨터공학, 물리학 등 자연과학과 종교,
유교 중심의 전통사회에서 죽음은 철저히 가려지고 외면됐다. ‘아직 삶도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 수 있겠느냐(未知生 焉知死)’는 공자의 말처럼 모든 사고의 주파수는 죽음이 아닌 삶에, 내세가 아닌 현세에 맞춰졌다. 반면 죽음은 두려움과 기피의 대상이었다. ‘죽을 사(死)’와 발음이 같다는 이유로 ‘넷 사(四)’까지 꺼려했으며, 건물의 4층을 ‘F층’으로 표시하기도 했다.죽음에 관한 견해는 현대에 이르러 크게 바뀌었다. 죽음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삶의 본질에 대한 사유와 재발견으로 이어진다는 게 오늘날 학계의 통설이다. 1960년대부터
신현득 시인이 한국동시문학회가 주관하는 제19회 ‘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한국동시문학회(회장 권영상)는 12월30일 심사위원회를 열고 지난해 출간된 70여편의 동시집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해 ‘동시의 눈과 귀’(시간의물레)를 펴낸 신현득 시인을 2020년 수상자로 정했다.주최측은 신 시인의 37번째 동시집인 ‘동시의 눈과 귀’에 대해 “이론과 작품성을 갖춘 동시의 선구자로서 등단 60년차 시인의 완숙한 시적 호흡이 담겨 있는 동시집”이라며 “신 시인의 변함없는 시작 자세와 무궁무진한 소재의 다양성이 돋보이는 동시집
대한불교법화종 제20대 총무원장에 경북 영양 정불사 주지 거암 스님이 선출됐다.법화종 선거관리위원회가 1월11일 대전 총무원 청사에서 개최한 선거에서 거암 스님은 중앙종회 의원으로 구성된 10명의 선거인단 중 6명의 지지를 받아 새 총무원장으로 선출됐다. 불출석 1명, 기권은 3명이었다.거암 스님(64)은 법화종 종회의원, 총무원 사회부장, 감찰부장을 역임하는 등 종무행정에 밝고 원만한 인물로 알려졌다. 또 2003년 창원대대학원에서 법학 연구로 석사학위를, 2013년 경상대에서 사이버 범죄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법학자이기도 하
1978년 봄, 철학과 학생이었던 신규탁 연세대 교수는 숙세부터 이어졌을지 모를 지중한 인연과 마주했다. 바로 월운 스님이었다. 스님은 21살 때인 1949년 남해 화방사로 출가해 운허 스님으로부터 전강 받아 1959년 10월부터 강원에서 후학을 지도하고 있는 강백이었다. 신 교수는 남양주 봉선사에서 스님을 처음 뵌 순간 저절로 평생을 모셔도 좋을 스승이라 여겨졌다. 그는 무시로 봉선사를 오갔다. 스님에게 한문불전 교육을 받고 종종 대화도 나눴다. 날이 갈수록 스승을 향하는 마음이 깊어졌다. 월운 스님은 경전을 번역하고, 주지를 맡
불교계 지성문화를 선도하는 법보신문이 올해도 참신한 연재와 심층보도를 선보인다. 불교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깊은 통찰력을 갖춘 스님, 학자, 작가, 사회활동가, 예술인 등 각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사들이 필진으로 나선다. 이들은 교학, 문화재, 역사, 교육, 신행, 수행 등 관련 글을 통해 독자들의 안목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논설위원과 시론 필진들의 따스하면서도 날카로운 비판은 독자들을 정견과 정사유 길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창간 초기부터 독자들에게 불교사상 고취와 교리 이해를 높이는데 앞장서 온 법보신문이 올해는
“스님, 부디 열심히 수행해서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 많은 이들에게 이익이 되는 좋은 스승이 되어주세요.”산문에 든 지 꼭 6개월 만이었다. 삭발한 머리에 승복을 입은 아들이 낯설 만도 했지만 어머니 목소리는 차분했다. 이제 막 사미계를 받은 아들에게 어머니는 간절함을 담아 또박또박 말을 건네고 있었다. 출가자로 살아가는 동안 어찌 그 당부를 잊을 수 있을까.2015년 8월30일 출가하던 날, 남원 실상사까지 함께 가겠다며 먼 길을 따라나섰던 어머니. 남들처럼 취업하고 결혼해 아이 낳고 사는 평범한 삶은 이제 기대할 수 없었다. 일
“간화선이란 온갖 사량분별이 떠오를 때마다 얼른 화두로 마음의 초점을 바꾸어 수행의 길을 가는 것이다. 결국 화두는 번뇌를 녹이고 잘라내는 용광로와 같고 관운장의 청룡도와 같다.”최근 간화선 수행 풍토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간화선의 현대적 의미와 구체적인 효용성을 다룬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참선지도자협회(이사장 의정 스님·협회장 각산 스님)가 11월22일 오전 해인사 선림원에서 ‘간화선, 실제 삶에 어떻게 적용되나?’를 주제로 명상세미나를 개최했다. 참선아카데미 심화교육인 참선지도사 1급 과정의 집중수행 일환으로 열린 세
김천 직지사 성보박물관에는 성월(城月)이라는 스님의 진영(眞影)이 있다. 문경 김룡사에 있다가 근래 직지사로 모셔왔다는 이 진영은 19세기 후반에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진영을 들여다보면 10폭짜리 병풍을 배경으로 가사와 장삼을 갖춰 입은 스님이 앉아있다. 오른손에는 굵직한 염주를, 왼손에는 주장자를 쥐고 있다. 스님의 뒤편으로 책 더미와 그 위에 한문으로 쓰인 경전이 펼쳐져 있고, 안경도 놓여있다. 오른 쪽에는 필통이 있고 그 안에는 여러 자루의 붓과 봉투, 두루마리가 촘촘히 꽂혀있다. 이 진영에서 유일한 글은 왼쪽 위의 ‘摠
한국 근현대불교사에는 불교를 위해 헌신한 수많은 고승이 있었다. 그 고승들의 고뇌와 행적은 기록과 증언에 의해 해석되고 불교사에 편입된다. 1967년 4월24일 발간된 ‘동산대종사 석영첩(錫影帖)’은 근대불교사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기존 어록집, 행장기에 사진집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으며, 법어·일기 등을 수록해 고승의 일상을 세세히 보여줬다. 또 고승 법어집과 문집 발간의 필요성을 불러일으킴으로써 근현대불교사 이해를 넓힐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김광식 동국대 문화학술원 특임교수가 최근 ‘항도부산’(제40호)에 게재한 ‘
조선 초기 숭유억불 정책으로 불교가 누란의 위기에 내몰렸을 때 왕자이자 대군으로서 온갖 불사는 물론 불교외호에 지대한 역할을 했던 효령대군(1396~1486)의 삶과 사상이 집대성됐다.이완재 한양대 명예교수는 최근 ‘실록 효령대군일대기’(전3권, 한양대출판부)를 펴냈다. 1967년부터 2007년까지 한양대 사학과 교수를 역임한 그는 ‘조선왕조실록’을 중심으로 효령대군의 일생을 복원해냈다.효령대군은 태조에서 성종에 이르기까지 91년의 긴 생애 동안 숱한 행적을 남겼으며, 깊은 학문과 높은 덕행으로 왕실과 백성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
전국선원수좌회가 주관한 좌담회에서 발제를 맡아 선원 풍토를 지적했던 효담 스님이 해인사 소림선원 선원장에서 물러났다. 동안거 결제를 불과 5일 앞두고 선원장이 사퇴한 것은 이례적이다.해인사측은 11월24일 효담 스님에게 “해인사 가풍에 맞지 않는다”며 선원장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고 효담 스님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해인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방장, 주지, 유나, 선원장 등 스님들이 참여하는 자리가 열렸다. 해인사측은 조계종 종정을 지낸 성철 스님, 혜암 스님, 법전 스님 등 해인총림의 오랜 용맹정진 가풍이 있으며,
“좌선 일변도의 수행만으로는 깨달음을 이룰 수 없다.” “오늘날 선원은 몸뚱이만 모여 살 뿐 서로의 안목은커녕 생각조차 알 수 없을 만큼 대화가 없다.” “수행공동체인 선원이 단지 먹고 자는 것을 해결하는 생활공동체로 변질됐다.”전국선원수좌회(의장 선법 스님)가 11월16일 합천 해인사 소림선원에서 개최한 ‘선풍진작과 선원 활성화를 위한 좌담회’는 오늘날 선수행 풍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가감 없이 드러내고 활로를 찾는 자리였다. 매년 겨울과 여름 2000여명의 스님들이 안거에 들어 적게는 8시간 많게는 16시간씩 용맹정진하는데 왜
지난달 말 조계종 중진스님들이 발제자로 참여한 만행결사 대중공사는 중흥과 쇠퇴의 중대 기로에 선 한국불교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자리였다. 이날 심각하게 논의된 것 중 하나가 출가자 감소였다. 1991년 출가자가 517명으로 2002년까지는 매년 400~500명이 꾸준히 출가했다. 그러나 2003년 373명으로 떨어진 것을 기점으로 크게 감소하더니 2016년 157명이었고, 올해는 131명에 그쳤다.이날 공개된 통계에는 출가자 감소 외에 또 다른 심각성을 보여준다. 남성출가자에 비해 여성출가자가 급격히 줄고 있다는 점이다. 1990년대
10월14일 남양주 수진사에서 벌어진 방화사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기독교인이 언제라도 들이닥쳐 사찰에 불을 지르는 것 아니냐는 걱정 때문이다. 더욱이 방화범은 2년 전부터 사찰을 드나들며 크고 작은 행패를 자행해 경찰에 여러 차례 신고했었기에 더욱 그렇다.현대불교사는 훼불과 법난의 역사였다. 불교계는 정치인과 공직자들의 희생양이었고 사찰은 공격 대상이었다. 기독교계는 사실상 그 배후이자 주동자였다. 기독교인에 의한 사찰 방화와 훼불은 해방 직후로까지 거슬러 올라가 지금껏 되풀이 되는 고질병이다.고 민영규 연세대 명예교수가
“오늘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책을 쓰지 않고 법상에 올라 법문도 하지 않겠습니다.”최근 전북 장수 죽림정사에서는 ‘용성진종조사 오도 134주년 봉찬대재’와 불심도문 스님이 펴낸 ‘나무 대방광불화엄경 입부사의 해탈경계 보현행원품과 불교 5대 수행’ 합본 봉정식이 열렸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거리를 두고 앉은 참석자들이 도문 스님에게 법을 청했고, 법상에 오른 스님은 대중 앞에서 선언했다.이 같은 공개선언은 도문 스님이기에 파격적인 의미를 가졌다. 올해 세수 86세인 도문 스님은 1946년 8월, 12살에 출가해 일평생 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