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의 봄은 꽃소식에서 시작되지만 학계의 봄은 세미나로 시작된다. 겨울의 긴 터널을 빠져나온 교계 학회와 연구소들이 다양한 주제의 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3월24일 불교학연구회, 보조사상연구원,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 등이 학술대회를 연 것을 비롯해 올 상반기에 30여개의 크고 작은 학술대회들이 준비되고 있다. 이 가운데 고려대와 미국 듀크대가 공동으로 6월20~24일 고려대에서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는 동아시아 불교와 근대의 다양한 양상과의 관계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11월 법보신문을 통해 조성택 고려대 교수와 김광식 동국대 연구교수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던 근현대 한국불교 정체성 논쟁의 연장선상에 있다. 조성택, 김광식, 김용태, 김영진 교수
▲불교평론 어느 시대에나 변화의 요구가 있듯 1700년 한국불교사에도 개혁의 목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특히 ‘숭유억불’이라는 500년의 긴 암흑기를 벗어난 근대 이후에는 개인이나 단체를 중심으로 숱한 불교개혁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난 100여년 불교계에는 어떤 개혁의 목소리가 있었고 어떻게 변화해 온 걸까. 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불교평론’ 통권 50호를 맞아 근대 이후 한국불교의 개혁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한국불교 개혁을 꿈꾸다’란 주제를 전권(全卷) 특집으로 다룬 이번 호에는 차차석 동방대학원대 교수의 ‘한국불교, 어떻게 개혁을 지향해 왔나’란 총론을 시작으로 △경허: 선풍진작으로 한국불교를 바로 세우다(이종
대각사상연구원(원장 보광 스님)은 최근 ‘대각사상’ 제16집을 펴냈다. ‘백용성의 민족운동과 연변불교문화’ 특집논문으로는 △연변불교문화에 대한 역사적 성찰(허명철) △백용성 연구의 회고와 전망(김광식) △백용성 스님과 연변 대각교당에 관한 연구(보광 스님) △연변지역 불교의 발전과 대각교회 연구(김석주) △‘잡보장경’과 중한 민간이야기 관련 양상 연구(이관복) 등이 실려 있다. ‘운암 김성숙의 생애와 사상 재조명’ 특집논무으로는 △김성숙 연구의 성과와 과제(신운용) △김성숙의 생애와 독립운동(이동언) △김성숙의 정치이념과 민족불교(김광식) △이념 사상가로서 김성숙이 지니는 현대적 의의(신규탁) △김성숙의 불교사상과 그 변용(차차석) 등이 실려 있다. 이밖에 기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만해 한용운 스님의 문학적 업적 선양을 위해 제정하고 격월간 유심이 주관하는 ‘제10회 유심작품상’ 시부문에 이홍섭 시인이 선정됐다. 또 시조부문에는 이종문 시인, 학술부문에는 김광식 동국대 연구교수가 각각 선정됐다. 시부문 수상자 이홍섭 시인은 ‘터미널(문학동네, 2011)’에 실린 시 ‘터미널2’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 시인은 1990년 현대시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한 이후 200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에 당선되기도 했다. 시조부문 수상자 이종문 시인은 ‘유심’ 2012년 1/2호에 게재된 ‘묵값은 내가 낼게’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1993년 계명대와 고려대학원에서 한문학을 공부하고 문학박사학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2월22일 ‘제10회 유심작품상’ 수상자 명단을 발표했다. 유심작품상은 만해 스님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현대한국문학의 수준을 높이는데 일조한 문학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이홍섭 시인 ▲ 이종문 시인  
3·1운동을 이끌었던 민족의 대표이자 근세 최고의 선지식 중 한 분인 용성(1864~1940) 스님이 만년에 직접 쓴 참회록(懺悔錄)이 발견됐다. 불교인권위원장이자 근대불교연구자인 진관 스님이 최근 근대잡지를 조사하던 중 1936년 12월 간행된 ‘삼천리’ 제8권 제12호에서 용성 스님이 직접 쓴 ‘나의 참회록’을 발견해 2월15일 본지에 전해왔다.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용성 스님 참회록은 ‘용성선사대전집’은 물론 ‘대각사상’ ‘용성’ 등 기존 연구서에도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자료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특히 이 글은 용성 스님이 70대에 쓴 글로 출가 동기, 여러 고난들, 후학 지도에 대한 느낌, 완전한 깨달음을 얻지 못한데서 오는 회한, 언젠가는 반드시 대각을 이루리라는 확신, 불경번역
▲김용태 HK교수 조성택 고려대 철학과 교수가 최근 불교평론 ‘올해의 논문상’에 선정된 ‘근대한국불교사 기술의 문제’라는 논문에서 “그동안의 연구 방식은 단순한 ‘항일·친일’의 이분법적 구도로서 근대한국불교의 다양성을 모색하는 기회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에 근대불교를 연구자인 김광식 박사는 “조성택 교수의 민족불교론 비판이 조계종 정체성 흔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를 계기로 근대불교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근대불교사를 전공한 김순석 한국국학진흥원 목판연구소장은 김광식 박사의 민족불교론 한계를 지적하고 ‘굴절된 근대불교’라는 새로운 근대불교에 대한 관점을 제시했다. 이번에는 서울대에서 불교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오대산의 버팀목’ 만화 희찬 스님은 근현대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을 네 차례나 역임한 한암 스님의 마지막을 지키고, 민족의 비극사인 전쟁으로 인해 전소된 월정사를 복구시킨 주역이다. 스님은 오대산인들에게 자신의 올곧은 삶과 수행으로 가르침을 대신 전했다. 그래서 오늘날 희찬 스님은 오대산 법통의 주역이자, 오대산 중창주로 추앙받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스님의 가르침을 조명한 일이 없었다. 때문에 세상 사람들은 물론, 불자들도 스님에 대해 아는 바가 크지 않았다. ‘오대산의 버팀목: 만화 희찬 선사의 수행과 가르침’은 바로 그 희찬 스님의 삶과 사상을 조명한 첫 번째 책이다. 특히 스님의 생전 모습을 40여명의 출·재가자가 회고하는 형식으로 엮어, 스님
민족불교론은 식민지 실상 외면한 이상론‘굴절된 근대불교’라는 관점이 더 바람직 ▲김순석 목판연구소장 조성택 고려대 철학과 교수가 최근 불교평론 ‘올해의 논문상’에 선정된 ‘근대한국불교사 기술의 문제’라는 논문에서 “그동안의 연구 방식은 단순한 ‘항일·친일’의 이분법적 구도로서 근대한국불교의 다양성을 모색하는 기회를 제거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근현대불교사연구의 권위자인 김광식(동국대 연구교수) 박사가 본지 기고문을 통해 “조성택 교수의 민족불교론 비판이 조계종 정체성 흔든다”고 강하게 반박함에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는 근대불교사를 전공한 김순석 한국국학진흥원 목판연구소장이 김광식 박사의 민족불교론을 비판하는
▲만해 스님은 화술을 배우지 않았음에도 달변가였다.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긴 그날 금강산 표훈사에 있던 만해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저녁 공양에 열중하는 스님들을 보면서 울분을 참지 못했고, 결국 발우를 내던지며 “이 산중 중놈들아, 나라를 빼앗겼는데 밥숟가락이 주둥이로 들어가느냐”고 일갈하고는 석왕사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박한영을 만났다. 이후 박한영을 때론 도반처럼, 때론 스승처럼 여기며 많은 대화를 나눴고 훗날 그를 대상으로 10여 편의 시를 지을 만큼 남다른 관계를 유지했다. 금강산에서 백담사로 돌아온 만해는 불교개혁 이론의 완성이자 자신의 일생을 통해 지향했던 사상의 정수를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조선불교유신론’의 초고를 마무리 했다. 그
딜레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택과 결과세계불교사적 인식 강조한 것도 모호해 ▲김광식 박사 조성택 고려대 철학과 교수는 최근 불교평론 ‘올해의 논문상’에 선정된 ‘근대한국불교사 기술의 문제’라는 논문에서 “그동안의 연구 방식은 단순한 ‘항일·친일’의 이분법적 구도로서 근대한국불교의 다양성을 모색하는 기회를 제거했을 뿐 아니라 불교 개혁프로그램들에 대한 역사적 의미도 못 살렸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근현대불교사연구의 권위자인 김광식(동국대 연구교수·사진) 박사가 본지 기고문을 통해 “민족불교론 비판이 조계종 정체성 흔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조성택 교수는 “김광식 교수의 민족불교론 문제점은 협소한 시야”라고 반박했다. 이에 김광식
최근 근대불교에 대한 담론이 활발히 개진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불교 근대성에 대한 문제점과 선현의 학문적 위상을 짚어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불교연구원(원장 이민용)은 12월10일 오전 9시~오후 6시 서울 마포구 대한불교진흥원 대법당에서 ‘동아시아 불교에 있어서 근대성과 불연 이기영의 불교, 불교학’이란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고(故) 이기영 박사 15주기 맞아 열리는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한국불교연구원이 그간의 침체를 딛고 새롭게 기지개를 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부에선 ‘동아시아 불교에서 근대성이란 무엇인가?’란 주제로 △불교적 식민주의: 1910년대의 한국 원종과 일본 조동종의 연합에 대한 새로운 관점의 가능성(김환수/ 미국 듀크대학) △근대 중국불교에
근대 한국불교인들 모습 담아내기엔 역부족김 교수의 역사인식이 오히려 오리엔탈리즘 ▲조성택 교수 김광식 동국대 연구교수가 본지를 통해 “조성택 교수의 민족불교론 비판이 조계종의 정체성을 흔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조성택 고려대 철학과 교수가 김광식 교수의 비판을 반박하는 기고문을 보내와 이를 전문 게재한다. 편집자 김광식 교수는 자신의 ‘민족불교론’을 비판적 검토한 내 논문에 대한 반박의 글을 최근 ‘법보신문’에 기고하였다. 이 글은 김광식 교수의 ‘반박’에 답하는 일종의 재반박문이다. 이미 논문을 통해 ‘민족불교론’에 입각한 김 교수의 근대한국불교사 인식의 문제점과 한계를 충분히 지
근대지향적 노선만으로 민족불교 경시‘딜레마론’은 역사관 아닌 기묘한 감상 ▲김광식 박사 조성택 고려대 교수는 ‘근대한국불교사 기술의 문제’라는 논문을 통해 “그동안의 연구 방식은 단순한 ‘항일·친일’의 이분법적 구도로서 근대한국불교의 다양성을 모색하는 기회를 제거했을 뿐 아니라 불교 개혁프로그램들에 대한 역사적 의미도 못 살렸다”고 비판해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 논문은 최근 불교평론의 ‘올해의 논문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근현대불교사연구의 권위자인 김광식(동국대 연구교수·사진) 박사가 조성택 교수의 주장을 비판하는 기고문을 보내와 이를 전문 게재한다. 편집자 조성택 고려대 교수(이하 조 교수)는 천태종이
청담사상연구소(소장 허익구)는 11월4일 오후 2시 경남과학기술대 학생회관 공연장에서 제10회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청담대종사의 정화불사 재조명’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세미나에선 △원효대사의 일심사상과 청담선사의 마음정화사상(오형근 동국대 명예교수) △청담대종사의 정화운동의 역사적 의의(김선근 동국대 명예교수) △청담대종사 정화사상의 현대적 활용방안 연구(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 △청담대종사의 정화사상과 현대적 구현(김방룡 충남대 교수) △청담대종사의 불교정화운동과 정화이념(단계별, 총괄적 이해를 중심으로)(김광식 동국대 연구교수) 등 논문이 발표된다. 055)751-3698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백양사․종학연구소 주관10월28일 역사문화기념관생애․사상 등 다각적 규명 ▲만암 스님 임제종 운동을 펼치고 학교를 설립해 인재양성에 앞장섰던 근대의 고승 만암(曼庵, 1876~1957) 스님을 조명하는 자리가 열린다. 장성 백양사(주지 시몽 스님)와 동국대 종학연구소(소장 종호 스님)는 10월28일 오후 1시30분~6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만암 스님을 주제로 한 첫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한암 스님에 이어 조계종 종정을 역임했던 만암 스님은 선과 교를 두루 겸비한 고승으로 선농일치를 주창해 사찰의 자급자족을 구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 보릿고개로 고통 받는 가난한 백성
대각사상연구원(원장 보광 스님)이 최근 ‘대각사상’ 제15집을 펴냈다. ‘근현대 통도사의 역사와 고승’을 특집논문으로 다루고 있는 이번 호에는 △일제강점기 통도사 주지 김구하와 독립운동 자금 지원(한동민) △경봉의 수행․교화․불법수호의 원융상(김광식) △윤월하의 종단정화운동과 개혁활동(이경순) △법인당 벽안 대종사의 생애와 종단관(박부영) △통도사 승가대학의 역사와 문화(양관 스님) 등 논문이 실렸다. 또 기고 논문으로 △돈황본 ‘육조단경’의 저자와 주요사상에 대한 고찰(조병활) △묵조선의 본질과 그 수행의 원리(김호귀) △운허 스님, 교육의 큰 발자취(신용철) △동남아시아 불교의 전통윤리와 그 근대적 적응(배상환) 등이 게재됐다. 이재형
금오선수행연구원 등 주최 10월1일 역사문화기념관서수행․계율․정화사상 등 규명 ▲금오 스님 평생 수행자의 길을 걸으며 위법망구의 정신으로 불교정화의 한 복판에 뛰어들었던 근대 한국불교의 거봉 금오(1896~1968) 스님. 현대 한국불교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금오 스님의 삶과 사상을 집중 조명하는 자리가 처음 마련된다. 금오선수행연구원(원장 월서 스님)과 동국대 불교학술원 종학연구소(소장 종호 스님)는 10월1일 오전 9시 한국불교역사문화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금오태전 대선사와 한국불교’란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금오 스님은 치열한 참선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어 경허, 만공,
▲‘만해 한용운 연구’ ‘만해 한용운 연구’는 만해 스님의 행적과 사상에 대한 실증적이면서도 입체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저자 김광식(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은 책에서 지금까지 학계가 이룬 한용운연구사를 불교연구의 관점에서 개괄적으로 대별해 재평가하는 한편, 만해의 삶에 일관된 사상적 궤적의 맥락을 정리했다. 따라서 “연구의 사각지대에 대한 집중조명을 시도함으로써 이제 만해학으로서 융합분과학문의 궤도에 오르고 있는 만해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자는 여기서 지금까지의 만해 연구가 문학, 불교, 민족운동 방면에서 각각 이뤄지면서 주제가 편중돼 있음을 지적하고 그 과정에서 신비화되고 있음을 우려했다. 주제의 편중과
일제에 맞서 독립운동을 전개했던 불교계 비밀결사조직의 실체가 처음으로 밝혀졌다. 김광식 동국대 연구교수는 서울 진관사가 8월10일 진관사 홍제루에서 개최한 학술세미나에서 항일운동결사체인 ‘일심교(一心敎)’를 조명해 큰 관심을 모았다. 지금까지 불교계의 국내 비밀·저항 운동 사례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일심교 활동은 한국독립운동사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초월 스님 논문에 따르면 일심교는 초월(初月, 1878~1944) 스님이 1921년 조선독립을 목적으로 결성한 비밀·저항운동 단체다. 초월 스님은 범어사·동학사·월정사 등에서 강사를 역임한 강백 출신으로 1944년 6월 고문으로 청주교도소에서 순국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