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 저술 중 ‘종요(宗要)’라는 명칭이 붙은 것이 많다. 전해지는 종요라는 형식의 저술이 16부에 이르며, 여러 학파의 경론이 망라되어 있다. 종요는 경론의 논(論)·소(疏)·초(抄)라는 주석서의 틀을 탈피해 각 경론의 중심 내용을 몇 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간명하게 논술하는 방법인데 원효 저술의 특징이다. 이러한 저술 형식은 8세기 중반의 태현(太賢)의 저술에서도 2부가 발견되었으나, 이후 단절되었다. 경전해석에서 창조성이 퇴색하고 번쇄한 자구주석(字句注釋) 위주로 연구의 분위기가 바뀐 결과이다. 그런데 원효불교의 핵심 내용을 망
사단법인 동련 광주지부(회장 지장 스님)와 광주전남불교어린이청소년연합회(회장 동천 스님)는 6월25일 광주동구청소년수련관(관장 소운 스님) 3층 다목적홀에서 제15회 광주연꽃문화제 시상식을 개최했다.연꽃문화제는 매년 어린이날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그림 그리기와 글짓기로 자신의 감성을 표현해온 대회로 올해도 코로나19로 비대면 공모전으로 진행됐다.‘나의 꿈’ ‘즐거운 시간’ ‘우리의 미래’란 주제로 진행된 이번 광주연꽃문화제는 4월4일부터 5월22일까지 지역 아동센터. 유치원, 어린이집을 비롯한 25개 단체와 개인
불교에 갓 입문한 행자 손에 가장 먼저 쥐어지는 책인 동시에 한국선불교의 중흥조인 경허 스님 같은 대선사조차 평생 손에서 놓지 않았던 책, 바로 ‘초발심자경문’이다. 통도사와 동화사 승가대학에서 강사와 강주를 역임하며 후학들을 지도해온 양관 스님이 이 책을 다시 펼친 이유는 코로나19와 그 여파로 모든 것이 어렵고 힘들어진 시대, ‘우리를 붙들어주고 발심하여 수행해 나가는 가르침을 읽고 조금이라도 용기를 낼 수 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수행자뿐 아니라 재가불자 또는 일반인에게도 ‘초발심자경문’의 가르침은 자신이 결심한 길 위에
영산대 화쟁연구소(소장 박태원)가 7월2일 오후 2~6시까지 온라인 학술대회를 개최한다.이날 학술대회는 박태원 화쟁연구소장이 ‘무아는 1인칭의 삭제인가, 새로운 1인칭의 등장인가’를 주제로 무아와 1인칭 관련 문제를 원효 스님의 시선으로 풀어본다. 이어 우동필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무아·윤회의 인간관’를 주제로 무아와 윤회의 혼란을 새로운 관점으로 분석한다. 또 이혁주 성균관대 박사가 ‘스피노자의 개체론과 인간의 개체성’을 주제로 스피노자의 인간관을 무아의 인간관과 비교한다.박태원 영산대 화쟁연구소장은 “무아와 1인칭 문제는 깨달
‘추위와 더위, 굶주림, 갈증, 바람, 그리고 뜨거운 햇볕과 쇠파리와 뱀. 이러한 모든 것을 이겨 내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법정 스님 역 ‘숫타니파타’)밀양 만어산(萬魚山·670m) 7부 능선 자락의 바위굴에 들어앉았다.(1980) 굴 안으로 세차게 들어오는 엄동설한의 찬 바람을 막는 건 소나무 잔가지와 억새를 엮고 그 위에 비닐로 덮은 문뿐이다. 침구는 없다. 입고 있는 누비옷이 이불이고 바닥에 깔아 놓은 억새가 요다. 1000일 관음기도 회향 전까지 산에서 내려가지 않겠다는 원력을 세웠기에 양식은 속가의 형님에게 부
대화가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대화가 쉽지 않다는 것 또한 늘 경험하는 일이다. 꼬인 관계를 풀기 위해 시도했던 대화가 또 다른 갈등을 만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개인 간의 대화에서만이 아니다. 공적 대화라고 할 수 있는 회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구성원 간에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고 현안에 대한 더 지혜로운 결론을 이끌어 내고자 시도했던 회의가 서로 다른 입장 차이만 부각될 뿐 아무런 해결책을 만들지 못하고 교착되는 경우도 있다.왜 그럴까? 대화를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로써 설득하는 것을 대화의
670년 의상의 귀국으로 화엄학 전래는 원효불교에도 새 변곡점이 되었다. 원효불교의 사상은 여러 차례의 변화를 거쳤지만 불교내용이 바뀌거나 교체되는 과정이 아니라 폭과 깊이가 넓어지고 심화되는 과정이었다. 원효는 631년 15세 즈음 출가하여 17~8년 동안 삼론종·열반종·섭론종 등 구역불교를 섭렵하였고, 648년 32세 즈음 ‘유가사지론’을 비롯한 신역경전을 접하면서 구역불교 토대 위에 유식학을 중심으로 하는 신역불교의 이해를 추구하였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중관학파와 유식학파의 공·유 대립을 해결할 수 있는 경전으로서 ‘대승기신론
JTBC 드라마 ‘인사이더’에서 방영된 사창 법당 도박장면과 관련해 불교계의 공분이 거세지는 가운데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JTBC를 강력히 규탄했다.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원행 스님, 이하 종단협)는 6월10일 ‘JTBC 드라마 인사이더 불교폄하 강력 규탄한다’ 제하의 성명을 발표하고 “이는 시청률 높이기에 혈안이 된 노이즈 마케팅의 저급한 행태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문제가 된 장면은 사찰 법당에서 스님들이 일반인, 조폭 등과 함께 거액의 도박판을 벌이는 장면으로 15여분 간 방송됐으며 등장인물 간 저급한 대사가 오가기도
MZ세대 한 작가는 “인간으로 태어나 소비자로 자랐다”는 탄식으로 오늘날 소비지상의 세상에서 주체적 인간으로 살아가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어렵다는 의미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불교인이 되기는 쉬우나 불교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어렵다. 불교인이 되는 것은 나의 선택이지만, 어떻게 사는 것이 ‘불교인답게’ 살아가는 것인지는 만만치 않은 문제이기 때문이다. 불교인이라면 누구나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살고자 하지만 가르침을 현실에서 실천하는 일은 녹녹치 않다.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어려움을 말하는
원효저술 편년에서 제3기는 태종무열왕 8년(661) 당 유학의 길에서 만법유식의 도리를 깨닫고 귀환한 후 10여 년간에 해당되는데, 원효 나이 40~50대 장년기였다. 원효저술 대부분이 이 기간에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주목되는 것은 원효의 저술 가운데서 유일하게 저술 시기가 함형(咸亨) 2년(문무왕 11, 671) 7월16일로 명기된 ‘판비량론(判比量論)’ 그리고 원효가 입적한 지 100여년 이후인 애장왕대(800~808)에 수립된 ‘고선사 서당화상비’에서 원효 저술로 특기된 ‘십문화쟁론(十門和諍論)’ 등 2종이었다.‘판비량
단오를 맞아 내원사 동국제일선원 하안거 결제에 든 스님들이 천성산 정상에서 자연의 소중함을 새기고 환경 보존을 기원하는 법석이 마련됐다. 경남 양산 내원사(주지 지도 스님)는 6월3일 천성산 제1봉(원효봉) 정상에서 ‘불기2566년 천성산 산재’를 봉행했다. 이날 법석에는 내원사 주지 지도 스님을 비롯해 내원사 동국제일선원에서 정진 중인 결제 대중 스님 등 내원사 스님 25명과 신도, 양산시 문화예술과 관계자 등이 동참했다. 푸른 녹음이 우거진 맑은 날씨 속에서 원효암에서 산행으로 천성산 정상에 도착한 스님들은 산재 의식을 통해 뭇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영문학술지 ‘더 리뷰 오브 코리안 스터디(The Review of Korean Studies)’ 6월호를 발간했다.‘연구특집’에는 ‘Korean Buddhism(한국의 불교)’이라는 주제로 고대부터 고려시대, 조선시대, 근현대시기까지의 불교 역사를 분석한 논문 4편이 게재됐다.남동신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는 “Wonhyo’s View of Human Beings and his Redemption of Mankind(원효의 인간관과 중생제도행)”를 통해 한국 불교계에서 손꼽히는 사상가이자 포교사였던 ‘원효’의 인간관과
부산지역 유일한 종립 고등학교인 영축학원 산하 해동고등학교의 인재 불사를 실천해 온 해동원효장학회가 제15회 장학금 전달식을 봉행했다.해동원효장학회(회장 원광 스님)는 5월27일 해동고(교장 이수길) 법당에서 ‘불기 2566년 해동원효장학회 장학금 전달식’을 봉행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하는 이날 전달식에서는 해동고에 재학 중인 모범 청소년 15명에게 각 100만 원씩 총 1500만 원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법회에는 해동원효장학회장 원광(정수사 주지), 총무 자인(길상사 주지), 달마선원 주지 원각 스님과 이수길 교장 등 학교
“평소에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양로원이나 복지시설 등에 보시를 해왔습니다. 많이는 아니더라도 능력에 맞게 꾸준히 하다 보니 마음이 참 맑아짐을 느꼈습니다. 교도소나 공공기관에 법보신문을 보내는 것 역시 불교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포교의 일환이기에 동참하게 됐습니다.”김용호(운봉, 74) 원효종 총신도회장이 법보신문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불국토로 나아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불자로서 법보시 캠페인에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울산 출신인 그는 어렸을 적부터 절이
사단법인 한국불교연구원(이사장 이주형)이 6월8일부터 7월30일까지 매주 수요일 6시30분 ‘원효학당 온라인 불교강좌’를 개최한다.앞서 ‘불교와 의식 문제’ ‘불교윤리와 보살 이념’ 등을 주제로 심도있는 논의를 이어온 원효학당이 이번 강좌에는 ‘동아시아 불교사에서 원효 스님의 역할’을 조명한다. 특히 원효 스님(617~686)의 화쟁 사상에 근거가 된 ‘대승기신론’을 집중 탐색할 예정이다.첫 강좌는 최병헌 서울대 명예교수가 6월8일 ‘한국불교역사상의 원효불교, 동아시아 불교역사상의 원효불교’를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원효의 대승기
해인총림 해인사(주지 현응 스님)가 하안거를 맞아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법인 염불수행을 진작하기 위해 염불원을 운영한다. 선수행 전통이 강한 해인총림이 염불원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인사는 5월25일 경내 청화당에서 염불원(염불원장 혜문 스님)을 개원하고 염불 안거에 들어갔다. 이날 입방을 신청한 해인총림 소속 승랍 7년 이상의 스님 21명이 동참해 염불원 첫 수업 ‘염불개론’을 공부했다. 염불원은 하안거 동안 매주 수요일마다 도량석·종성·예불 등 기본 염불 상용의식을 비롯해 재의식과 기본작법 등을 지도한다. 하안거
원효는 저술 편년 제2기에 ‘유가사지론’을 비롯한 현장의 신역경전을 접하고 인도 대승불교의 양대 주류인 중관학과 유식학의 공·유 대립 극복 문제를 새로운 사상적 과제로 인식하고 구체적인 방법으로서 ‘대승기신론’의 사상체계를 주목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연구하기 위한 메모로서 ‘대승기신론별기’(이하 ‘별기’로 표기)를 기술하였다. 이어 제3기가 시작된 태종무열왕 8년(661)부터 10여년간 ‘대승기신론’ 연구에 집중해 주석서인 ‘대승기신론소’(이하 ‘소’로 표기)를 저술함으로써 공·유 대립을 화쟁시키는 불교사상체계를 수립하였다.그런데
원효대사 '해골물' 설화 터에 지어진 평택 ‘원효대사 깨달음 체험관(관장 수도사 주지 적문 스님)’이 5월30일 개관 5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역사적인 곳을 지키고, 보존하며, 발전·계승시키자는 취지로 개최되는 이번 기념식은 1부 점안 법회, 2부 천안함 순직 장병 위령제, 3부 축하공연으로 이뤄졌다.원효대사 깨달음 체험관 관장을 맡고있는 평택 수도사 주지 적문 스님은 “역사적인 의미를 깨닫는 시간과 더불어 국가를 위해 희생한 천안함 장병들을 위로하는 자리도 함께 마련했다”며 “종교를 초월해 많은 분들이 참석해 역사적인 유적지를 보
나는 올해 73살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우리 남매는 2남5녀였다. 셋째 형님이 홍역으로 돌아가시면서 독자가 됐다. 첫 번째 누님은 출가 후 출산 후유증으로, 바로 위 누님은 어린 나이에 물 놀이터에서 불행을 당했기 때문에 부모님은 무척 슬퍼했다. 어머니는 경북 상주에 있는 팔음사에서 먼저 간 자식들의 명복을 빌고 아들을 얻기 위해 많은 기도를 하셨다. 나는 그 간절한 기도 끝에 뒤늦게 얻은 외아들이었다. 초등학교 때 어머니를 따라 팔음사에 다녔다. 절에 갈 때마다 주지스님은 “앞으로 큰 인물이 되는 훌륭한 불제자가 될 것”이라
부처님! 감사합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기 시작하고 3년을 보낸 지금, 내가 지은 좋은 인연들을 반조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중‧고등학교 시절은 모두 미션스쿨, 즉 기독교 재단이 설립한 사립학교에서 보냈다. 할머니의 강한 불심이 지배하던 집안의 분위기에서 성장하였지만 나는 불교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진학 할 학교에 대한 선택권이 없었던 시절이어서 기독교 전도가 설립목표인 학교를 다니게 된 것에 대해 묘한 반감이 있었다. 6년 동안 매주 꼬박꼬박 성경시간이 시간표에 자리하였고 합동예배에도 정기적으로 참석해야 했다. 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