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집착서 벗어나면 본래 부처”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 부처님께서 처음 탄생 하실 적에 마야부인 옆구리로 금빛 몸 나투시니 아홉 용이 한꺼번에 향수를 뿌렸고 성큼 성큼 사방으로 걸음 하니 둘레에는 연꽃이 솟아올랐네. 최후로 제일기(第一機)의 법을 베푸시니 하늘 위와 하늘 아래 오직 나만이 홀로 높음이라 하심이여![天上天下 唯我獨尊] 고금을 통해 이를 지나갈 자 누가 있으리오. 거룩하고 거룩하십니다. 오늘은 무명의 사바세계에 지혜의 광명으로 부처님께서 강탄하신 인류정신문화의 날이며 환희가 충만한 날입니다. 고통의 바다에 빠진 중생
세상 모든 만물은 차별받지 않을 거룩한 존재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차별 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입니다.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을 함께 봉축합니다. 온 세상이 기쁜 날에 새로운 희망의 세상을 꿈꾸며 화합과 평화를 발원합시다. 특히나 힘들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받은 상처의 시간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4월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진 2만여 불자들의 ‘금강경’ 독송 정진은 우리 사회의 갈등을 봉합하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이, 비에 젖은 경전
“무엇보다 김 순경에게 고맙죠. 누구도 다가갈 수 없을 만큼 분노 가득했던 마음을 스스로 녹여내 부처님처럼 편안하게 눈을 감았으니까요. 덕분에 가족들 역시 김 순경을 편안히 보내줄 수 있었어요. 그 모습 보며 말할 수 없는 행복을 느꼈습니다.”박영미(57·홍연화) 불자는 호스피스 간호사다. 1999년 대구호스피스 창단에 사무국장으로 참여했고, 현재까지 사람들의 평안한 임종을 위한 활동을 헌신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좌절과 분노로 사람들의 접근조차 허용하지 않았던 김 순경이 박영미 불자의 지극한 보살핌을 통해 평
“부처님 가르침을 만난 것은 제 인생에 너무나도 큰 행복입니다. 불교를 만나 변화한 제 삶을 담았을 뿐인데 이렇게 상을 받게 되니 감사할 따름입니다.”108산사순례기도회 회주상을 수상한 최용자(61·향운행) 불자는 겸손한 감사인사로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최씨는 올해 품수를 받은 새내기 포교사다. 개인적으로 맞닥뜨렸던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부처님 가르침에 의지해 극복한 후, 신심으로 불교를 만났다. 그는 ‘참마음을 찾아서’를 통해 처음 만난 불교와의 인연이 무르익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또 신심으로 만난 불교가 그의 삶에 어떤 변화를
“더 훌륭하고 좋은 글들도 많았을 텐데 제 것이 선정돼 부끄럽습니다. 남은 생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살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습니다. 항상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청주 용화사 주지스님을 비롯한 사부대중들께 감사의 삼배를 올립니다.”제4회 대한불교조계종 신행수기 공모에서 최우수상인 포교원장상을 수상한 김옥순(74·대연심) 불자의 목소리가 유쾌했다. 김옥순 불자는 “기쁘다는 말 외에 어떤 말이 더 필요하겠느냐"며 부처님이 도와주시고 관세음보살님이 보살펴주셨다”며 환한 웃음으로 소감을 대신했다.그는 ‘방생법회’라는 제목의 수기를 통해
“엄마가 살아계실 때는 자식노릇 못했고, 불자도 아니었던 것 같아요. 생전에 하시던 말씀이 다 잔소리 같았는데, 세월이 갈수록 엄마의 삶과 말씀이 부처님께서 가르치셨던 그대로였음을 깨닫고 있습니다.”기쁨을 전하는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울음이 터져 나왔다. 감사의 기쁨, 그리고 그리움의 눈물. 이경숙(60·대원심) 불자가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새긴 신행수기는 어머니를 향한 고마움과 애틋함의 감정을 듬뿍 담아낸 참회록이다. 나아가 자신을 ‘문수보살’로 불렀던 어머니의 죽음을 통해 참다운 불자로서 보살행에 눈
“꼭 살아서 많은 사람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고 싶었습니다.”윤소녀(59·선행심) 불자는 수상 소식에 감격했다. 인터뷰 내내 웃음을 보였다. 신행수기를 접수한 공모마감 날짜가 만 5년 암투병을 끝내는 날이었다. 의료진에게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부처님을 향한 강한 믿음과 신심이 없었다면 삶을 포기했을지도 모른다”며 “매일 기도 속에서 부처님 가르침이 거짓 없다고 믿었고, 결국 투병을 견뎌냈다”고 했다. 그는 급성 혈액암 말기에서 극적으로 건강을 회복했다. 죽음 냄새 물씬 풍기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아미타불’을 염하며
“전역하면 부처님 고향인 인도에 순례 가보고 싶습니다.”국방부 근무지원단 의장대대 현충원의장대 조형준(22·대원) 상병의 바람이다. 그는 신행수기 공모에 ‘한 발 물러서는 것도 괜찮다’로 동국대 총장상에 선정됐다. 부처님 가르침을 전해준 법사의 말씀으로 스트레스 받았던 군생활에서 마음의 평안을 찾았다. 당선되지 않아도 나를 돌아보는 차원에서 수기를 썼던 그는 “결과가 좋아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가장 진실성 있게 써 내려가자고 쓴 수기”라며 “마음이 혼란스러운 때에 천천히 수기를 쓰면서 자신을 돌아봤다”고 했다. 이
“죽음과 마주했을 때 삶이 더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강아람(38·정문) 불자는 “정말 기쁘다”며 웃었다. 탈락했다고 낙담하며 집 청소로 마음을 다스리다 수상작 선정 소식을 들었다. 내년 3월 복직을 앞둔 선물이라고 했다. 초등학교 교사인 그는 육아휴직 때 암이 발병했다. 엄마 머리카락 만지며 잠드는 9살 딸아이, 남편, 동생, 시댁식구들 생각에 가슴이 아팠다. 죽음이 두렵기보다 지독하게 외로웠다. 아무도 죽음을 대신할 수 없어서다. ‘언젠가 이 세상에 없을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불서에서 본 ‘죽음이란 그저 옷을 바꿔 입
“어머니에 대한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글로 전하고 싶었습니다. 비록 다시 뵐 수는 없지만 신행수기라는 좋은 기회를 통해 마음을 표현할 수 있었고, 많은 분들과 공유하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게 생각합니다. 많이 부족하고 서툰 글이지만 마음으로 공감하며 격려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제4회 대한불교조계종 신행수기 공모에서 김승은(62·원만혜) 불자의 ‘어머니를 위한 처음이자 마지막 효도’가 대상인 총무원장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김승은 불자의 신행수기는 어머니를 떠나보내는 자식의 마음을 잔잔하면서도 감동적으로 풀어내
2600여년 전 이 땅에 오신 석가모니 부처님은 생사의 고해를 건너 열반의 피안에 이르기 위한 실천덕목으로 육바라밀(六波羅蜜)을 설했다. 그 첫 번째 덕목이 바로 보시, 자비의 마음으로 다른 이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베푸는 행위다. 보시라고 하면 흔히들 재물을 나누는 재시(財施),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법시(法施)를 떠올리지만, 부처님은 “온화한 얼굴과 따뜻한 마음으로 평화와 안락을 주는 것도 큰 보시”라고 했다. 스스로 사찰 찾아가 불교 인연월요일 울림 통해 불자들 만나어린이청소년법회 침체 아쉬워불자연예인 포교에 활용했으면그렇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춘 융합학부제 신설·기초교육 강화2018년 생명신소재융합학부 등 신설상경대학 경영학부는 융합학부 전환융합학부제, 입학할 때는 전공별로3학년 이후 학생의 전공 선택권 확대대학 체질 개선·경쟁력 강화가 목적유연하고 탄력적 인재양성 체제 구축학력인증제 계획·멘토링장학금 신설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가 내년부터 학생들의 전공 선택폭을 확대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융합학부제를 신설한다.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2018학년도부터 과학기술대학 내에 생명신소재융합학부, 창의융합공학부, ICT·빅데이터학부
지금처럼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순례는 돌아옴을 기약할 수 없는 고난의 길이었다. 특히 동아시아에서 출발해 사막과 설산을 넘어 부처님 성지에 도달한 구법승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진리에 대한 믿음과 실천의 숭고함을 가늠해볼 수 있다. 하지만 현대문명이 일상화시킨 편의는 목숨을 걸어야만 했던 순례에 여행의 의미를 부가했다. 신심 배양과 부처님 참배의 의미를 망각한 채 취미 혹은 여유시간 활용으로 여기며 순례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마음만 먹으면 24시간 안에 부처님 성지에 닿을 수 있는 세상에서 이러한 흐름은 자연스런 귀결
불교를 제외하고 동아시아 역사를 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전래 이후 사람들의 정신에 빠른 속도로 아로새겨지며 파생된 영향력이 정치·사회·문화·경제 등 각 분야에 지울 수 없는 발자취를 남겼기 때문이다. 지금도 현대인들은 곳곳에서 불교를 기억하고, 배우며, 믿고 있다. 나아가 탄신으로부터 무려 2600년 훌쩍 넘긴 시점이라는 사실까지 떠올리면, 부처님께서 열어 보이신 세계가 얼마나 올곧고 찬란한 것인지를 알 수 있게 된다.구법승, 3~11세기 인도 순례이름 알려진 스님만 140여명성도지 보드가야 ‘최다 방문’난관들 뚫고 천축 이른 현
‘성지순례’ 개념이 처음 등장한 시기는 부처님 재세 시다. ‘대반열반경’에서 부처님의 입멸 후 친견하지 못하고 공경하지 못함을 걱정하는 아난다에게 부처님은 4대 성지를 언급하며 성지순례를 제시하셨다. “아난다여, 믿음을 가진 선남자가 친견해야 하고 절박함을 일으켜야 하는 네 가지 장소가 있다. 아난다여, ‘여기서 여래가 태어나셨다, 여기서 여래가 위없는 정등각을 깨달으셨다, 여기서 여래가 위없는 법의 바퀴를 굴리셨다, 여기서 여래가 무여열반의 요소로 반열반하셨다’라면서 믿음을 가진 비구들과 비구니들과 청신사들과 청신녀들이 이곳을 방
부처님이시여! 늘 부족하기만 한 제 곁에 함께 하여 주소서.갑작스레 맞은 위암 말기 판정에말 잃고 무표정 일관한 ‘김 순경’어릴적 술 먹으면 아이들 깨우고어머니에 폭력 쓴 아버지의 행동참고 참은게 병 원인이라며 원망부처님께 원력·지혜 달라 기도 후작은 봉사가 그에게 힘 되길 발원부처님 열반상 건네며 대화 시도말문 열어 내면의 상처 드러내고부친이 용서를 구하자 받아들여사찰서 지내며 마음 안정 찾고는가족에 마음 열고 평안히 잠들어삶 그리고 죽음.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삶에 웃고, 울부짖고 온몸으로 죽음을 거부하며 몸부림치는 그들의 틈
엄마 가시기 두 달 전, 아들이 대학 입학 후 첫 여름방학을 맞아 3박4일 간 부산 외가에 다녀왔다. 손자가 집으로 출발했다고 부산역에서 공중전화를 거신 엄마는, “결이가 사춘기인 갑다. 대답도 잘 안하고 웃지도 않는 거 보이.” 하시길래, “대학생인데 무슨 사춘기예요? 성격이 원래 그래요.”하니, “형제 없이 자라 그렇제!” 걱정하셨다. “그저 부처님 전에 가 엎드려 있어요”하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더니 “문수보살! 맞다. 그럴 수밖에…” 하셨다.새 살림 차려 나간 지아비 대신홀로 팔남매의 맏며느리로 살며30여년 세월
20대 후반에 결혼해 3대가 함께 살았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아이를 가지면 계속 유산이 되었고, 곁에서 안타깝게 보시던 노할머니께서 어느 날 절에 가보자고 하셨다. 절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절을 가보게 되었다. 노할머니께서 ‘한 마음으로 절을 하라’고 하셔서 시키는 대로 반나절 동안 절을 했다. 그리고는 다리가 아파 겨우 집으로 내려왔는데, 그날 밤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총을 들고 나를 죽인다고 쫓아오는 남자들에게 쫓기고 있었는데, 스님 한분이 바위 위에서 ‘빨리 내 곁으로 오시오’라며 손짓을 하고 계
봄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개나리, 진달래는 말할 것도 없고 벚꽃도 목련도 다투어 피는 호사스런 봄날이다. 해마다 맞이하는 봄이건만 느낌이 다르다. 내가 멀쩡하게 숨 쉬고 있다니 대견스럽다. 이 신비함은 전율로 퍼져 온몸을 훑고 지나간다. 어김없이 오는 계절이건만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있다. 암환자 낙인, 5년째 투병생활목숨 붙어있음에 항상 고마워30년간 다니던 직장 떠나면서마음공부로 평정심 지극 갈망불교신자 친구덕에 전법회관서처음으로 ‘금강경’ 사경 인연 우연한 기회에 길상사와 인연길상사 다니려 고시원에 거주사찰순례와 108
문득 삶을 살다보면 인간관계에서든 어떤 일을 추진함에 있어서든 그럴 때가 있다. “아, 내가 이렇게까지 해가면서 살아야 되나?” 혹은 “아니 쟤는 왜 저러는 거야. 진짜 이해가 안 되네?”라는 생각이 누구나 한번쯤은 들 때가 있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런 생각을 많이 했던 사람의 경우였다. 내 인생은 너무나도 평범했다. 평범한 초등학교를 가고 평범한 중학교를 가서 평범한 고등학교에 가서 평범하게 공부해서 평범한 대학교에 갔다. 그래서인지 이렇다 할 학창시절 추억이 남들에 비해 적은 것 같다. 그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대학생활은 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