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사회복지법인 석왕사룸비니가 운영하는 부천 원종종합사회복지관 한 간부가 직원들과 대화 중 “가임기여성은 다 잘라버려야겠네”라는 성차별적 발언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 발언으로 당시 임신 초기였던 사회복지사는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후유증으로 유산의 위험을 겪기도 했다고 한다. 임산부 사회복지사를 도우려 했던 계약직 직원은 복지관으로부터 계약연장을 받지 못해 “보복성 인사를 당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으로까지 번졌다. 복지관 앞에서는 ‘성차별적 발언’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와 ‘보복성 인사’ 철회, 그리고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 스님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 종연 스님과 함께 11월3일 구속됐다. 한국불교 제2종단의 수장이 구치소에 수감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최근 종단 내홍이 간신히 수습되고 있는 형국이었던 까닭에 종도들의 충격과 우려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두 스님의 구속은 올 초에 양측이 차례로 일으킨 폭력사태에 기인하지만 본질을 들여다보면 차이가 있다. 비대위는 1월23일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총무원)을 급습해 도산 스님을 비롯한 집행부 스님들을 끌어낸 뒤 강제 점거했다. 스스로를 총무원장 권한대행이라고 내세웠
불교문화재연구소가 전국 사지 현황조사를 시작한 2011년을 기점으로, 불교 문화재 분야의 주요뉴스 목록에는 폐사지가 추가됐다. 주요 사지로 확인된 곳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시·발굴조사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조사에서 중요한 유구와 유물이 발견되면서, 오랜 시간 방치되고 외면 받았던 폐사지는 점차 잠재된 문화재의 보고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그럼에도 아직 갈 길이 멀다. 대다수 폐사지는 여전히 방치 상태이며, 시·발굴 조사가 진행돼 문화재급 유물이 출토된 곳조차 예산에 발묶여 다시 땅 속으로 묻어둬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새 생명이 탄생했다. 그리고 한 사미가 비승비속으로 살고 있다며 최근 제적원을 제출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스님) 이야기다.그는 조계종 소속이었다. 남양주 봉선사로 출가해 1999년 사미계를 수지했지만 구족계를 받지 않아 정식 승려가 되지는 못했다. 구족계 수계를 위한 승가교육 과정을 이수하기보다 해외로 뿔뿔이 흩어진 우리 문화재 반환과 제자리 찾기에 애써왔다. 2006년 도쿄대학으로부터 ‘조선왕조실록’ 47책, 2011년 일본 궁내청으로부터 ‘조선왕실의궤’ 등 1205책을 환수했다. 한국전쟁 당시 사라졌던 대한제국 국새(
가까운 친구의 막내 동생이 서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연을 마감했다. 임신 중인 친구는 물론 식구들 모두 막내를 잃은 슬픔을 견디기 힘들어했다. 분향소를 지키는 내내 가족들 사이에서조차 대화를 이어갈 힘이 없어 보일 정도였다. 몇 시간 후에는 발인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족들은 꺼내기 힘든 대화를 이어갔고 고인을 수목장으로 안치하기로 결정했다.문제는 그때부터였다. 고향 가까운 곳에서 수목장으로 고인을 안치할만한 곳을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쉽게 결정을 내리기 힘들었다. 어느 곳이 고인을 위해 그리고 가족에게 더 적당한 곳이 될지 판단하
수개월 째 지속된 범계의혹해명 않고 침묵으로 일관해의혹은 눈덩이처럼 부풀려져애꿎은 종도들 피해로 확산종단 위해서라면 해명하든 스스로 사퇴하든 결정해야최근 친분이 있는 한 스님이 전화를 걸어왔다. 도심사찰을 운영하며 신도들로부터 큰 신뢰를 얻고 있는 이 스님은 동국대 이사장 일면 스님과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의 범계의혹을 언급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스님은 “의혹이 제기된 것이 언제인데, 왜 해당 스님들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나. 사실이면 책임을 져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하는 것 아닌가. 신도들이 이 일을
“인문학 단장님은 서구의 여러 철학자들을 돌아가며 불교적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이것은 문제가 안 되는지요?…서양 철학자와 서양문학작품을 다루는 것이나 연구방법론상으로 동양의 불교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저와 그분은 유사하다고 사료되는데 과연 저와 그분의 근본적인 차이는 무엇인지 저는 알 수 없기에 이에 대한 해명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영문학을 전공한 A교수는 최근 한국연구재단 홈페이지에 자신의 연구계획서를 탈락시킨 담당부서 책임자인 인문학단장과 자신의 연구 방법이 무엇이 다른지 되물었다. 인문학단장을 맡고 있는 김
물건 나눠주고 버젓이 돈 요구복 달아나고 재앙 온다고 협박불교위상·신심 떨어뜨리는 원인단호하게 “안 된다”고 답해야9월19일 고창 선운사 도솔암에서는 미륵대재 입재식이 열렸다. 한국의 대표적인 미륵부처님 성지에서 열리는 첫 미륵대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이날 오전부터 도솔암으로 가는 길이 사람들의 행렬로 가득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런데 주차장에 이르렀을 때 흥미로운 상황이 눈에 들어왔다. 스님 두 분이 신도들에게 무엇인가를 건네고 있었다. 처음에는 좋은 경구가 담긴 책자나 그림을 나눠주는 것으로 알았다. 그러나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천수경’의 시작인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이다. 불가에서는 예불을 모시든, 경전을 읽든, 기도를 하든 간에 이 진언으로 시작한다. 무슨 일이든 입부터 깨끗이 하고 잘못을 참회한 후 일을 시작하라는 가르침일 것이다. 또한 불가에서는 사람이 살면서 범하는 3가지 업으로 신업(身業), 구업(口業), 의업(意業)이 있다고 한다. 몸과 마음으로 짓는 업은 세 가지지만 유독 입으로 짓는 구업은 네 가지로 규정하고 있다. 말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남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결국은 스스로의 인격을 깎아먹기 때
며칠 전 포털사이트에 오른 기사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래퍼 도끼, 불교신자라 술·담배·욕 안 해’, ‘도끼의 악플 대처법…불교라서 화 안내’라는 제목이었다. 마우스를 움직이면서도 속으로는 ‘이거 또 낚시질(자극적 제목으로 독자를 현혹시키는 기사 게재 방식에 대한 속어)에 걸리는 거려니’했다.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공중파 방송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수이자 랩퍼 ‘도끼(예명. 본명 이준경)’에 관한 기사였다. 내용은 간단했다. 자신이 불교신자임을 밝히며 “화를 내지 않는다. 불경에 나와 있다”고 말한 것이다. 그
서점가가 변하고 있다. 물론 매출 증대를 위한 자구책 차원의 변화다. 하지만 그 양태는 천양지차다. 그 중에서도 최근 눈길을 끌고 있는 긍정적 변화의 한 사례가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이다. 인터넷 서점의 공세에 밀려 지역 서점이 고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헌책방 골목으로 유명한 부산 보수동 서점 주인들이 의기투합해 ‘책방 아카데미’를 열기로 한 것이다.그런데 아카데미 주제와 강좌 형식이 특별하다. 책방 주인이 강사로 나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방 운영 이력과 에피소드, 서점 개업에 필요한 실무적 이야기와 노하우를 가감 없이 풀어낸다는
서울노인복지센터가 서울특별시와 함께 주최하는 서울노인영화제가 10월21일 개막을 앞두고 홍보영상제작 참가자와 자원봉사자 모집에 한창이다. 8월16일 마감한 올해 단편경쟁 작품 공모에는 147편이 응모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응모작이 몰려 예심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작품성에 대한 기대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2008년 시작돼 벌써 8회를 맞은 서울노인영화제는 노인층을 넘어 전 세대가 즐기는 노인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년 160여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영화제가 열리는 우리나라에서 대다수의 영화제가 1~2회를 끝으로
최근 불교계 관계자로부터 의외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하고 있는 한 유명사찰이 불자들이 공양 올린 쌀, 즉 공양미를 재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양미 한 포대가 이 불자, 저 불자의 공양을 통해 중복적으로 부처님전에 올려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공양미 재사용은 너무하다”고 한탄했다.상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사찰에서는 대부분의 사찰이 그러하듯 불전 공양을 위한 쌀 포대를 마련해 두고 공양을 원하는 불자들에게 판매하는 식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일정 수량만을 마련해 두고 모두 판매가
8월11일 대전 유성에서 설조, 영담, 명진, 법일, 원타, 현진, 효림 스님이 긴급 모임을 가졌다. 의현 전 총무원장 재심판결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지는 것에 대해 “종단이 공멸위기에 놓여있다”고 진단한 스님들은 원인으로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부당한 종무집행을 지목했다. 스님들은 “종단을 구하겠다”며 은처승, 도박문제, 사찰 재정투명화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퇴진운동’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효림 스님이 “(자승 스님은) 의현 전 총무원장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발언한 점은 제2의 승려대회까지
“여등비구 지아설법 여벌유자. 법상응사 하황비법(汝等比丘 知我說法 如筏喩者 法尙應捨 何況非法).”‘금강경’에서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설한 가르침이다. 설법도 뗏목과 같으니 버리라는 뜻이다. 탐진치 삼독의 강을 건너게 해준 뗏목이 고맙다며 진리의 언덕에 닿아서도 짊어지고 가는 어리석음을 경계한 가르침이다. 하물며 법이 아닌 가르침을 버리지 못할 이유는 없다. 버리고 짊어지는 일은 결국 자신의 몫이지만 최근 비법(非法)에 집착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출판사 김영사 내홍에서 불거진 ‘금강경’에 대한 오해다.박은주 전 사장이 김강유 회
부산시가 부산불꽃축제의 부대행사로 등 공모전을 개최하기로 공고한 것과 관련해 “취소”를 요구하며 부산시 측에 강경한 입장을 밝혔던 부산불교연합회가 “협력”으로 한 발 물러섰다. 대신 연합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등 공모전과 전시에 대한 기술 자문을 담당하기로 약속했다.‘대인배’ 다운 결정이었지만 속앓이도 깊었다. 그동안 부산불교연합회가 부산연등축제의 한 부분으로 진행해 온 창작등 공모전을 위한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였다. 연초부터 무료로 등 강습회를 개설해 불자들이 각 사찰에서 장엄등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올해는 재정이 힘들어
부처님 성도성지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인도 부다가야 마하보디사원 내에서 찬송가를 부르며 선교기도를 하는 일명 ‘땅밟기’ 행위를 한 청년들의 정체가 밝혀졌다. 지난해 7월 본지 보도로 처음 사실이 전해진 후 꼭 1년만이다.이들은 개신교 선교단체 인터콥이 단기선교를 위해 인도로 보낸 20대 초반 청년들이었다. 이에 관련해 최바울 인터콥 대표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인터콥을 향한 비판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근까지 이 같은 내용을 부인하다 개신교 언론에 의해 사실이 밝혀지자 이틀 만에 말을
불교포커스, 본지 보도 반박새로운 근거‧논리 없어 실망기존자료 줄줄이 열거하면서승려대회 당시 녹취록 외면사실 확인은 언론인의 사명이에 대한 노력 찾기 어려워7월15일 교계 인터넷 매체인 불교포커스가 ‘1994년 4월10일 전국승려대회에서 의현 스님의 체탈도첩 결의가 있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는 법보신문 보도를 반박하는 글을 게재했다. 혹시 개혁회의와 관련된 새로운 자료가 나왔는지 기대를 했지만 안타까움과 한숨으로 바뀌는 데는 오래지 않았다. 법보신문 기사를 반박하는 근거로 내세운 자료들이 기존 내용을 답습하는 수준에 불과
법보신문은 종단개혁 당시폐간 압박에도 개혁 이끌어개혁으로 많은 성과 냈지만돌아볼 과제도 적지 않아의현 스님 감형논란 살피며선입견 접고 사실 파악 노력이제는 자비로 포용하는 게종정과 원로의원 스님들 뜻최근 법보신문을 좋아한다는 한 스님과 전화통화를 했다. 1994년 종단개혁에도 참여했던 이 스님은 지난 6월 조계종 재심호계원의 의현 스님 판결과 관련한 법보신문의 보도에 대해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스님은 “1994년 종단개혁에 앞장섰던 법보신문이 어떻게 의현 스님을 비호할 수 있느냐”고 분노했다. 법보신문에 대한 애정 어린 비판이라는
서구 시인 불교적 연구 계획에“선행연구 많고 진부” 탈락시켜실제로는 신청자 외 연구 전무연구 목록들 요청했지만 ‘묵살’“불교 접근이 탈락 원인” 의혹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는 A교수는 얼마 전 한국연구재단의 평가 결과를 보고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는 지난 2월말 ‘성속의 이항대립을 넘어서: 불교의 진속불이로 본 존 던의 시’라는 연구계획서를 중견연구자지원사업에 신청했었다. 영국 시인이자 기독교 성직자였던 존 던(John Donne, 1572~1631)의 시는 서양의 이분법적인 사고를 극복하고 있으며, 이를 불교의 진속불이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