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이 연꽃을 입에 물고 구름 사이를 노니는 모습이 담겨진 전각으로 유명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41호 ‘안동 봉황사 대웅전’이 보물로 승격된다.문화재청은 4월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안동 봉황사 대웅전을 4월23일 보물로 지정예고 한다”고 밝혔다.삼존불을 봉안한 봉황사 대웅전의 건립시기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대웅전의 내력을 추론해 볼 수 있는 사찰 내 각종 편액과 불상 대좌의 묵서, 그밖에 근래 발견된 사적비와 중수기 등을 종합해 보면 17세기 후반 무렵 중건된 것으로 추정된다.앞면 5칸, 옆면 3칸 규모로 지붕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국내 유일 모전석탑 정선 정암사(주지 천웅 스님) 수마노탑이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4월17일 보도자료를 통해 “4월23일 강원도 정선군에 있는 보물 제410호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을 국보로 예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국보로 승격된 수마노탑은 강원도 정선군 구한읍 정암사 적멸보궁 뒤편에 자리하고 있는 고려시대 이전 모전 석탑이다. 수마노탑이라는 명칭은 불교에서 금, 은과 함께 7보석 중 하나로 꼽히는 마노(瑪瑙)와 관련이 있다. 자장율사가 당나라 오대산에서 문수보살로부터 받은 진신사리를 가지고 귀국할 때 서
인쇄술이 발달하기 훨씬 오래전, 옛사람들은 글씨를 함부로 휘갈겨 쓰는 것을 금기시 여겼다. 글을 쓰는 행위 자체를 성현들의 가르침을 배우고 삶의 지혜를 익히는 소중한 의식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글자 하나에도 그 사람의 됨됨이가 배어있다고 생각했고 모든 글에는 법(法)과 도(道)가 있다고 믿었다.부처님 말씀을 옮겨 쓰는 사경(寫經) 또한 예외는 아니다. 단순히 경을 옮기는 일이 아니라 신심과 원력으로 부처님 가르침에 다가가는 사경을 통해 번뇌와 망상으로부터 벗어나고 청정한 심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정교한 예술의 극치를
불상을 봉안하고 의례에 필요한 다양한 기물을 올려두기 위한 용도로 제작한 일종의 받침대인 불단(佛壇)에 대한 정밀조사가 올해부터 5년간 전국 74개 사찰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한국 불교문화 전통과 독창성을 갖추고 예술적 가치도 큰 불단에 대한 보존가치와 불교목공예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 스님)는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함께 2024년까지 74개 사찰 불단들에 대한 정밀조사를 착수한다. 불전 내부를 장엄하는 중요한 장식 요소인 불단은 종교적 상징성과 함께 부처의 세계를 장엄하는 중요한
보물 제1270호인 영천 은해사 괘불탱이 현존하는 괘불탱 중 유일하게 바탕재 전체가 특수비단 ‘초(綃)’로 제작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성보문화재연구원(원장 현문 스님)은 3월26일 공개한 ‘대형불화 정밀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은해사 괘불탱 바탕재인 ‘초’는 보통 고려불화나 조선시대 어진, 왕실 발원 불화에 사용되던 특수 직물이다. ‘초’는 누에고치에서 뽑은 가늘고 굵기가 비교적 일정한 실로 제직한 평직의 비단 직물로 치밀하지 않게 제직해 얇고 투명한 것이 특징이다.현재까지 괘불탱 바탕재에서
연등회(燃燈會)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여부가 올해 말 최종 결정되는 가운데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가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문화재청이 3월11일 발표한 ‘문화재청 2020년도 주요업무 추진계획’에 따르면 연등회의 유네스코 등재는 올해 문화재청 핵심사업 중 하나다. 문화재청은 올해 연등회와 갯벌을 유네스코 유산에 등재해 한국 문화재 가치를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연등회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여부는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를 거쳐 12월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열
일제강점기인 1924년 창간돼 대표적인 불교종합 잡지로 평가받았던 ‘불교’가 문화재로 지정된다. 1944년까지 총 175회 간행된 ‘불교’는 일제의 종교 간섭과 불교정책, 그에 대응하는 불교계 모습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아 왔다. 현재 동국대 중앙도서관에 보관돼 있다.문화재청은 3월9일 “불교계 주요 인사들의 기고문을 중심으로 일제강점기 당시 불교계 현실 인식이 담겨있는 잡지 ‘불교’를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예고한다”고 밝혔다.1924년 창간된 ‘불교’는 1933년 108호를 마지막으로 폐간됐다가 이후 속간돼 19
사천 백천사에 소장된 고려 후기경전 ‘육조대사법보단경(六祖大師法寶壇經)’이 보물로 지정된다.문화재청은 3월3일 “선종의 역사를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경전인 ‘육조대사법보단경’을 보물로 지정예고 한다”고 밝혔다. 선종은 달마대사가 창시한 불교의 한 종파로 참선과 개인수양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육조대사법보단경’은 중국 선종의 제6조인 당나라 혜능(慧能, 638~713) 스님이 소주 대범사에서 대중에게 중국 선종의 창시자 달마대사의 법계를 이은 제6대 선사가 지위에 이르기까지의 수행과정을 설법한 10가지 법문을 집
1971년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해체 수리과정에서 발견된 금동불상 4구가 일괄 보물로 지정됐다.문화재청은 2월27일 “고려시대 금동보살좌상 1구와 조선 초기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상 3구 등 4구를 일괄 보물 제2060호로 지정한다”고 밝혔다.석탑 해체 수리 과정에서 2층 탑신서 발견된 금동보살좌상은 발견지가 분명한 고려 전기 보살상으로 자료의 한계로 인해 지금까지 자료가 부족한 고려 전‧중기 불교조각사 규명에 크게 기여할 작품이라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문화재청은 또 1층 탑신에서 발견된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상은 조선 초기의 뚜렷한
700년 넘게 비밀스럽게 설행됐던 불복장작법이 미국에서 공개됐다.사단법인 대한불교 전통불복장 및 점안의식보존회(회장 경암 스님)는 2월 22일 미국 스미소니언 프리어&새클러 박물관 지하1층 로비에서 ‘불복장 시연회 및 관람객의 소통(A Korean Buddist Dedication Ceremony)’을 개최하고 불복장작법 의식을 재연했다.불복장작법은 불상에 숨결을 불어넣어 예배와 공양의 대상으로 전환하는 의식으로 지난해 4월 국가무형문화재 제139호로 지정됐다. 탑의 내부에 사리 등을 봉안하듯이 불상・불화 등을 모시기 전에 불상 내
고양 원각사(주지 정각 스님) 소장 ‘대불정수능엄경’이 보물로 지정됐다.문화재청은 1월6일 “조선시대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 보살만행수능엄경 권1~2’을 보물 제 2056호로 지정한다”고 밝혔다.‘대불정수능엄경’ ‘능엄경’이라고도 불리는 보물 제2056호는 대승불교에서 중요시하는 경전 중 하나로 우리나라 불교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책이다. 총 10권으로 구성됐는데 보물로 지정된 권1~2는 태조 이성계가 신총(信聰) 스님에게 큰 글씨로 판하본(判下本) 즉, 목판 불경을 만들기 전 종이에 먹으로 쓰게 한 뒤 1401년(태종 1년)
1971년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해체 수리과정에서 발견된 금동불상 4구가 일괄 보물이 된다.문화재청은 12월31일 “1971년 8월 오층석탑 해체 과정 중 2층과 1층 탑신에서 봉안됐던 금동보살좌상 1구와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상 3구를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출토 금동불상 일괄’로 보물로 지정예고 한다”고 밝혔다.2층 탑신에서 발견된 금동보살좌상은 발견지가 분명한 고려 전기 보살상이다. 자료 한계로 인해 지금까지 자료가 부족한 고려 전·중기 불교조각사 규명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1층 탑신에서 발견된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상 3
국립공원 내 불교문화유산을 보전하고 가치를 증진시키기 위해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 스님)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권경업)이 손을 맞잡았다. 국립공원 내 사지(寺址) 조사 등 불교문화유산 연구와 보전‧관리‧활용방안이 체계적으로 마련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불교문화재연구소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2월19일 서울 전법회관에서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국립공원 내 역사문화자원과 자연환경을 효율적으로 조사하고 보전하기로 약속했다.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국립공원 내 불교문화유산 합동 조사체계 구축 △국립공원 내 자연‧문화
전국 사찰에 잠들어 있던 조선시대 목판들이 수백 년 세월을 거슬러 그 진면목을 드러냈다.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 스님)가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함께 2014~19년 진행한 ‘전국 사찰 목판 일제조사’에서 전국 114개 사찰 2만7735개의 방대한 목판을 정밀 조사했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12월13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지난 6년간의 사찰 목판 조사‧연구의 성과 및 향후 과제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그 결과를 공개했다.‘전국 사찰 목판 일제조사’는 전국 사찰 소장 목판에 관한 기초조사로 2014년부터 인천‧경
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가 국보로 승격했다.문화재청은 12월2일 “경북 예천군 보물 제145호 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보물 제684호 윤장대를 한 건으로 통합해 국보 제328호로 지정한다”고 밝혔다.예천 용문사는 신라 경문왕대 두운선사(杜雲禪師)가 당나라에서 돌아와 초암을 짓고 정진한데서부터 비롯됐다. 후삼국 쟁탈기에 왕건과 관계를 맺으며 사찰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대장전과 윤장대는 고려 명종 3년(1173년) 발생한 김보당의 난을 극복하기 위해 조응대선사가 발원하고 조성한 것으로 고대 건축물로는 매우 드물게 발원자와 건립시기
홍성 용봉산 폐사지에서 통일신라시대 무렵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불이 발견됐다.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 스님)는 11월13일 보도자료를 통해 “홍성 상하리사지 발굴조사 도중 건물터 유적과 높이 7cm인 소형 금동불입상 등을 찾아냈다”며 “특히 출토된 금동불은 홍성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통일신라시대의 것”이라고 밝혔다.홍성군 용봉산 빈절골에 위치한 상하리사지는 용봉산 정상부에서 남동쪽으로 내려오는 능선 중반부에 조성됐다. 경사면에 대형 석축을 축조해 사찰이 조영됐고 사지입구에 충남유형문화재 제250호인 고려시대 마애보살입상이
한국전쟁 직후 혼란기에 외국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 후기 불화가 고국으로 돌아왔다.조계종(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11월5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금정총림 범어사 신중도 환수 고불식’을 봉행했다.이날 공개된 범어사 신중도의 환지본처를 위한 노력은 지난해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국외격매시장에 출품된 한국문화재를 모니터링하던 중 신중도 1점을 발견하고 조계종에 알렸다.조계종 문화부와 범어사(주지 경선 스님),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최응천)은 성보의 환지본처를 위해 힘을 합쳤다.
고려 말~조선 초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교 경전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10월31일 “‘재조본 대승법계무차별론’을 보물 제2040호로 지정한다”고 밝혔다.‘재조본 대승법계무차별론’은 1244년(고려 고종 31)에 판각된 후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인출된 것으로 보이는 불교 경전이다. 본문 글자 끝의 세밀한 획이 비교적 선명하게 찍혀져 있고 표지가 아닌 다른 종이에 제목을 써서 붙인 제첨(題簽) 방식의 ‘개법장진언(開法藏眞言)’으로 볼 때 고려 말~조선 초기에 간행된 것으로 판단된다. 개법장진언이란 불경을 펴
고양 원각사(주지 정각 스님)가 소장한 '대불정수능엄경'이 보물이 된다.문화재청은 10월29일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권1~2(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卷一~二)’을 보물로 지정예고 했다.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은 대승불교에서 중요시하는 경전 중 하나로 ‘대불정수능엄경’ 또는 ‘능엄경’이라 부르기도 한다.이번에 보물로 지정예고 된 ‘대불정수능엄경 권1~2’는 총 10권으로 구성된 내용 중 권1~2에 해당한다. 이 경전은 태조 이성계가 신총(信聰) 스님에게 대자(大字)로 판
강원 화천군에서 국내 절터 최초로 육각형 모양의 건물지가 발견됐다. 본존불을 모신 금당지로 추정되는 이 터는 금강산 정양사 법당과도 거의 같은 모양인 것으로 드러나 남북 공동조사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화천 계성리사지로 추정되는 유적을 발굴조사 중인 화천군(군수 최문순)과 강원고고문화연구원(원장 지현병)은 10월1일 발굴현장에서 “현장에서 육각형 건물터와 석탑터, 석등터, 중문터 등이 확인됐다”며 “국내 절터에서 평면 육각형 건물지가 발굴되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계성리사지는 고려 전기에서 조선 후기까지 운영된 산지가람 사찰로 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