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품고 30년간 명상 수행을 진행한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일상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소개한 책이다. 저자는 충실히 자기 인생을 살아갈 때 온전히 행복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남의 눈을 의식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 때 비로소 행복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내면을 더 깊이 바라보고, 그 마음 깊은 곳에서 진짜 자신을 찾아낼 것을 조언한다. 은종 지음, Prism, 1만7000원.[1705호 / 2023년 11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
평생 국문학자로 살아온 구순의 노학자가 식민시대 문학관에서 유래한 오류를 바로잡기 위한 글들을 모은 책이다. 저자는 “지난 1세기 동안 우리는 우리 것을 우리 것으로 자부하지 못하면서 숱한 오류를 범했다”고 지적한다. 또한 그 식민교육이 제대로 검증되지 못한 채 이어지면서 이 시대에도 여전히 그릇된 논리가 통용되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 말과 문화에 스며 있는 오류를 지적하고 논박하는 노학자의 술회에서 지금 우리의 모습을 반추하게 된다. 이종찬 지음, 여백, 1만5000원.[1705호 / 2023년 11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
스토리텔링은 재미와 정보 전달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사람들이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도록 하며, 관점 전환과 행동 변화를 이끌어낸다. 또 복잡한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하고, 등장인물의 경험과 가치를 공유하도록 한다.옛 불교인들은 스토리텔링이 사람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내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잘 알았다. 오랜 시간에 걸쳐 수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졌고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갔다.‘잡보장경’은 2200여년 전 성립된 경전으로 ‘현우경’ ‘찬집백연경’과 함께 불교설화 비유문학의 3대 걸작으로 불린다. 부처님 전생 이야기인 ‘
불교와 유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종교의 본질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 온 저자가 그동안 발표했던 강의와 논문 등 연구물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종교는 인간의 정신문화양식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불안과 죽음 등의 경험을 초월적인 존재나 원리와 결부시켜 의미를 부여하고 해결하려는 인간 행위의 총체다. 인간은 종교와 종교 생활을 통해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고, 삶의 목적을 결정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종교는 인간의 정체성 형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공동체 속에서 자신을 어떻게 정립
전국 선원에서 40안거를 지낸 수행자이면서 교학에도 밝아 실상사 화엄학림 학장을 지낸 하청연관(河淸然觀) 스님. 지난해 4월 ‘만선동귀집강의’ 편집 교정을 마칠 때까지도 스님의 세연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누구도 몰랐다. 병원을 찾았을 때 암은 퍼질 대로 퍼져 말기로 치닫고 있었다. 황망한 소식에 지인들은 항암치료를 권했으나 스님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곡기를 끊고 물과 차만 마시다가 그해 6월15일 정토에 들었다.이 책은 스님이 마지막 생명을 불살라가며 완성한 유작이다. 생전 스님은 미륵불의 화현이라 추앙받던 당나라 영명연수 스
“‘섬소화’는 종단 입문 이래 여러 원로 스승님들로부터 씨를 받아 내내 가슴속에서 키워왔던 소중한 꽃입니다.”대한불교진각종 무애심인당 주교이자 인의회 부의장 덕일 정사는 ‘섬소화’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고 단언했다. 우리말 사전에도, 생물도감에도 나오지 않는 이 섬소화는 과연 어떤 꽃일까.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최근 덕일 정사가 출간한 이 책을 좀 더 읽어봐야 한다.“화합을 이루는 바탕은 섬김이요 소통일 바, 종단 100년사를 앞두고 새로운 다짐을 해야 합니다. 영광의 그날을 맞이하기 위해 보다 큰 화합의 꽃을 피워야 할
한류에 따른 ‘K-푸드’에 대한 관심과 채식 열풍에 따라 ‘사찰음식’이 대중화되고 있다. 세계 유명 셰프들이 한국을 찾아 사찰음식을 배우고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늘고 있으며, 사찰음식 전문점도 속속 문을 열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상업화로 ‘사찰음식’에 담긴 고유 정신이 희석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1960년대부터 전국의 유명사찰을 답사하며 ‘절간음식 레시피’를 기록해 온 저자 정산 스님은 “사찰음식은 한국불교의 전통문화로 보존되고 선양될 필요가 있지만, 그렇더라도 사찰음식에 담긴 정신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저자에 따르
호주 출신의 명상지도자 레너드 제이콥슨의 ‘현존’ 3부작 중 ‘고요한 현존’에 이은 두 번째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온갖 괴로움과 불만족에서 벗어나 참된 자유와 행복으로 깨어나는 핵심 열쇠는 ‘현존’이다. 즉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다. 고통은 기억된 과거와 상상된 미래에서 비롯된다. 기억과 상상이 만들어 낸 가상의 세계일 뿐임에도 그것이 실재하는 것으로 여기며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책은 깨어있는 삶으로 안내한다. 레너드 제이콥스 지음, 김윤 옮김, 침묵의 향기, 1만4000원.[1704호 / 2023년 11월 15일자 / 법보
하타요가의 거장 아엥가와 불교명상의 대가 고엥까의 제자로 30년간 함께 수련해 온 이정수·이동환 부부가 요가 입문자부터 지도자까지 꼭 알아야 할 인문학적 지식과 해부학적 원리를 정리했다. ‘요가 인문학’에는 요가의 역사와 철학, 수행법 등 정신문화사적 의미가, ‘요가해부학’에는 요가의 자세, 동작, 호흡법 등 신체 해부생리학적 원리가 담겼다. 몸과 마음의 균형을 추구하는 요가의 원리와 수련법을 익히는 지침서다. 이정수·이동환 지음, 판미동, 4만8000원(2권).[1704호 / 2023년 11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지구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건강한 지구’ 만들기를 위한 실천 과제를 제시한 책이다. 저자는 기후 위기의 원인으로 육식 위주의 식습관에서 찾는다. 더 많은 가축을 사육하기 위해 산림을 훼손하고 그 자리에 공장식 축사를 만들면서 기후 위기를 초래했다고 지적한다. 때문에 저자는 육식 위주의 식습관을 개선하고,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유미 지음, 철수와영희, 1만5000원.[1704호 / 2023년 11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지독한 설득’은 깊은 통찰과 객관적 언어로 내면의 풍경을 그리는 진효정 불자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일상에서 감지되는 ‘아픔’과 ‘슬픔’을 감상이나 비애로 추락시키지 않고 긴장감을 획득하며 아름다운 시로 빚어낸다. 이원규 시인은 “진효정의 시는 곱씹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난다. 슴슴하다가 얼큰하고, 시큼 달콤하다가도 쓴맛이 확 돈다”고 했다. 경남 하동 출생의 시인은 2014년 ‘시와 경계’로 등단했다. 이병주문학관 사무국장이다. 진효정 지음, 도서출판 애지, 1만2000원.[1704호 / 2023년 11월 15일자 /
1920년대를 대표하는 문인이자 개화기 여성운동가, 출가 후에는 선불교의 맥을 이은 일엽(一葉, 1896~1971) 스님의 삶과 사상을 조명한 평전 형식의 연구서다. ‘김일엽, 한 여성의 실존적 삶과 불교철학’이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이 책은 “여성으로, 지식인으로, 종교인으로, 무엇보다 한 인간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처절하게 답을 찾아 나선” 일엽 스님의 생애를 관통하는 이야기다. 앞서 2017년 미국 하와이대 출판부에서 ‘Women and Buddhist Philosophy: Engaging Zen Master Kim I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