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을 대표하는 불교성지 영축산의 허리가 폐허로 변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1만3000여 평의 너른 영축산 자락을 보금자리로 해 통도사 사부대중, 산을 찾는 불자-지역 주민들과 동고동락을 함께 했던 아름드리 적송과 떡갈나무가 돈벌이에 눈 먼 양산시와 개발업자의 마구잡이 토목 공사로 주검으로 변한 것이다. 자연 환경의 보존을 위해 늘 정론직필에 앞장서 왔던 우리는 영축산 파괴 행위를 주도한 양산시를 '환경과 문화 시대를 역행하는 제일 지자체'로 손꼽으면서 양산시와 통도사에 각각 '영축산 훼손 사태'를 이른 시일 내에 종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양산시는 통도사는 물론 지역 주민들이 함께 원하고 있는 공사 중시를 즉각 수용하고 훼손된 영축산 중턱을 복구하는데 성의 있는
눈이 내린다. 오늘은 지난해 12월 29일 시작한 해남 대흥사 참선수련회가 끝나는 1월 3일이다. 해남에 오는 눈 치곤 너무 많이 내렸다. 1월 4일 아침 해남은 온천지가 눈으로 뒤덮였다. 해남읍내와 대흥사 사이를 잇는 길은 눈으로 파묻혀 차가 다닐 수 없게 됐고 승용차가 움직이려면 미끄럼 사고 따위의 위험은 각오해야만 했다. 큰일이다. 내일이면 대흥사의 1차 어린이 한문학당이 열리는 날이고 오늘은 자원봉사자가 모두 들어오는 날인데…. 담당 종무원으로서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낮 12시 자원봉사자들의 사전 모임이 열렸다. 눈이 오기 전 미리 들어온 자원봉사자 말고 전국에서 밤새도록 자가용을 몰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해남에 도착한 후 걸어서 대흥사까지 온 봉사자들로, 청운당 수련장에 모두 12명
『양치는 성자(聖者)』는 편양선사의 행적을 소설화한 책이다. 백운스님이 불교신문에 연재했던 글인데 전기소설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여타의 불교 서적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것에 비해 승속(僧俗)을 막론하고 누구든지 부담없이 읽을 수 있으며 읽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신심이 더해 감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저자인 백운스님은 동산 큰스님의 제자로 효봉(曉峰)큰스님과 권상로(權相老) 노스님께 편양스님의 행적과 일화를 접하고 크게 신심이 생기게 되었으며 편양스님의 문집인 편양당집을 구해 볼 수 있게된 것이 책을 쓰게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십여년 쯤 되었을까, 오래 전에 수선회(修禪會)에서 참선수행을 하면서 알게된 보살님 한 분을 조계사 앞에서 우연히 만난 적이 있
해수의 유발원인에 이어 기침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인 기관 및 기관지염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자. 기관지염은 감염이나 자극에 의하여 기관지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많은 호흡기질환 중에서도 빈도가 높은 질환이다. 건강한 성인에게는 비교적 덜 심각하지만 기존에 호흡기질환을 가진 자나 노인, 유·소아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도 있다. 이 질환의 주요 증상은 기침과 가래, 발열, 전신권태 혹은 가슴통증 등이다. 기침은 대부분 흡연, 찬 기운, 먼지의 흡입 등으로 증강되며 심한 경우에는 호흡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병력의 장단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하여 한의학에서는 급성의 경우 외부로부터 감수된 나쁜 기운의 제거를 위주로 한다. 대표적인 것으로 기침과 더불어 가래가 묽고 두통, 코막힘,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점점 대장암이 늘고 있다. 대장암은 대장의 가장 안쪽 표면인 점막에서 발생한 암이다. 대장의 전반부는 주로 음식물의 수분 등의 흡수 기능을 하고, 후반부는 만들어 놓은 대변의 저장 기능을 한다. 일반적으로 대장암은 그 발생 부위에 따라 결장암과 직장암으로 나누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대장암 발생은 여자보다 남자가 많고, 대장암의 70% 정도가 항문에서 50cm 이내의 가까운 부위인 S결장과 직장에서 발견된다. 대장암이 발생은 음식물의 섭취와 관계가 있다. 과일과 야채 또는 곡물 등 섬유질을 섭취하면, 대변량이 많고 대변의 횟수가 많아져 변이 대장에 머물지 않으므로 대장 폴립이나 대장암의 발생율이 낮다. 반면에 육류 특히 쇠고기의 섭취는 채식에 비해 담즙산과 스테롤을 많이 생성
취재 때문에 숱한 사찰과 불교단체-기관을 방문할 때마다 불교집안의 '사람' 문제에 대해서 자연히 생각이 이어질 때가 많다. 불교집안의 인적 구성은 크게 스님그룹과 재가 종무원그룹, 신도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그 가운데에서도 재가 종무원의 위상문제이다. 전국 방방 곡곡 1만개도 넘는다는 사찰과 불교기관에 소속된 이들부터 이름 난 큰 절에 설치된 사찰박물관의 연구원, 사찰용품 판매 직원, 법당 안내 보살, 그리고 조계종 등 각 종단의 총무원 근무자는 물론 각 불교복지기관의 복지사, 불교언론 종사자에 이르기까지 각자 앉아 있는 자리는 위로 옆으로 참으로 다양하다. 이러한 수많은 재가 종무원은 부처님 무릎 아래에서 스님들과 함께 한국불교를 유지하고 불법의 진흥을 위해
당장 조리하지 않고 사 둔 두부는 나중에 쓰려고 보면 표면이 미끈거리고 냄새가 나 버리기 일쑤. 물에 담가두어 보관하면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 간수에 잠겨 팩에 든 포장두부는 개봉하지 않은 채 그대로 냉장 보관한다. 그냥 두부만 산 경우면 넉넉한 밀폐용기에 찬물을 부어 넣고 보관한다. 이때 물에 소금을 넣으면 신선한 맛을 좀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물1컵에 소금 ⅓큰술의 비율로 만든 소금물에 두부표면까지 완전히 잠기도록 부어 넣는다. 두부를 먹지 않으면 다음날 아침에 물을 갈아주고 하루 안에 소비한다. 끓는 물에 한 번 데쳐 식힌 뒤 냉장고에 넣어두면 그냥 두는 것보다 2~3일정도 더 오래간다. 이는 두부 주변에 붙어 있는 이물질이나 세균을 없애주면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윤회의 세계관으로 볼 때 임신이란 어떤 인연에 의해 찾아오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실 때 부모를 선택하기 위해 세상을 살펴보시고 가장 깨끗한 국토에 깨끗한 부모를 선택하셨던 것처럼, 수많은 보살들이 태어날 곳을 찾고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임신은 그분들을 맞이하는 것이고 모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떤 부부들은 임신 전에 100일 기도를 통해 거룩하고 성스럽게 아이를 맞이하기도 합니다. 상식적으로 볼 때도 몸과 마음이 건강한 상태에서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제가 첫 아이를 임신할 때는 어떻게 아이를 맞이하고 기를 것인지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연로하신 시부모님의 손주 기다리는 마음이 너무나 간절했기에, 다른 효도도 못하는 데 그 소원이
『불소행찬』(佛所行讚)은 불교시인이라 불리는 마명 스님이 쓴 석가모니부처님의 생애에 관한 장편서사시입니다.원전명은 『붓다차리타』이며 서기 1세기경에 서술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 내용의 중심부분인 빔비사라왕의 회견과 두 선인의 방문, 항마까지가 마명의 저작이라 하며, 나머지 뒷부분은 후대에 부처님 일대기로 정형화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불소행찬』은 부처님의 일대기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생애를 사실에 바탕하면서도 적당하게 이상화하여 아름다운 시를 읽는 것처럼 교의와 인격이 감동받도록 표현되어 있습니다.
진각종이 회당대종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세계의 밀교의식 법회를 우리나라에서 사상 처음으로 봉행한다고 한다. 밀교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티베트를 비롯해 일본과 몽골 승려가 국내에 들어와 밀교의식을 선보이는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더욱이 각국의 고승이 직접 집전해 여법한 법회를 조성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법회의 무게를 실감할 수 있다.사실 우리 나라에서 밀교는 아직도 생소하다. 진각종이 위상을 높이며 대사회활동에 진력하는데 힘입어 나름대로 밀교라는 것이 세간에 알려지기는 했지만 밀교는 아직도 일반인들에게는 하나의 이질적인 종교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전통 밀교의식이 제대로 전승되지 않고 있는 한국불교의 현실에서 경전 내용에 입각한 의식을 시연
올해의 막사이사이상 수상자로 선정된 법륜 스님이 이번엔 가뭄과 전쟁으로 더 이상 궁핍해질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처한 아프가니스탄의 난민들을 위한 긴급 구호 활동에 나선다고 한다. 한국 불교 NGO 운동의 선두로 평가받는 법륜 스님과 정토회가 굶주리고 헐벗은 아프가니스탄의 난민들에게 우리 불자들의 자비의 손길을 전한다니 여간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9월 16일부터 22일까지 아프가니스탄의 카불과 칸다하르 지역의 난민촌을 답사한 정토회에 따르면 이 지역의 난민들은 22년간의 내전과 5년 째 계속되고 있는 가뭄, 미국과의 전쟁 등으로 인해 삶의 터전은 물론 거처할 집조차 없어 물을 찾아 떠돌아다니고 있다는 것이다. 사막이 대부분인 이들 지역에서 교육은 물론 먹고 입고 자는, 인간으
내년도 문화재청 예산이 올해에 비해 11.3%나 대폭 늘었다고 한다. 갈수록 문화재 훼손과 도난이 급증하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가 최근 국무회의를 통해 이렇게 결정했다고 하니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문화재 조사 연구와 매장 문화재 예산을 각각 41.6%, 56% 등 대폭 늘린 점은 문화재청이 보존과 보수라는 소극적인 문화 행정보다는 조사 연구, 그리고 미 발굴 문화재에 대한 보존이라는 적극적인 문화 행정을 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 하겠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인 면에도 불구하고, 이번 문화재청의 예산안은 형평성에 있어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고흥길 한나라당 의원은 "전체 문화재에서 불교문화재가 차지하는